광양의 매화, 구례의 산수유 꽃이 지면 하동으로 가는 19번 국도는 또 한 번 꽃 잔치가 열린다. 섬진강변을 따라가는 길 양쪽으로 터널을 이룬 벚꽃길이 눈부시다. 구례에서 하동까지 꽃길이 25km에 이른다.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화개동천을 만나는 지점,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계곡의 벚나무는 수령이 50~70년에 이르러 굵기와 수형이 예사롭지 않고, 가지마다 품고 있는 꽃의 색감이 더욱 곱다. 십리벚꽃길로 불리는 이 길을 남녀가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예부터 ‘혼례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화개동천을 따라 나무 데크가 조성되어 꽃그늘 아래 걷는 운치를 더하고, 햇살에 반짝이는 계곡의 풍경이 이어져 6km가 짧게만 느껴진다. 벚꽃축제 기간에 화개장터는 어느 때보다 신명이 넘친다. 하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