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관광 100선 (시즌 2013~2014) 97

(93) 하동십리벚꽃 (2023.3.30)

광양의 매화, 구례의 산수유 꽃이 지면 하동으로 가는 19번 국도는 또 한 번 꽃 잔치가 열린다. 섬진강변을 따라가는 길 양쪽으로 터널을 이룬 벚꽃길이 눈부시다. 구례에서 하동까지 꽃길이 25km에 이른다.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화개동천을 만나는 지점,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계곡의 벚나무는 수령이 50~70년에 이르러 굵기와 수형이 예사롭지 않고, 가지마다 품고 있는 꽃의 색감이 더욱 곱다. 십리벚꽃길로 불리는 이 길을 남녀가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예부터 ‘혼례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화개동천을 따라 나무 데크가 조성되어 꽃그늘 아래 걷는 운치를 더하고, 햇살에 반짝이는 계곡의 풍경이 이어져 6km가 짧게만 느껴진다. 벚꽃축제 기간에 화개장터는 어느 때보다 신명이 넘친다. 하동의..

(92) 광양 섬진강 매화 (2023.3.16)

축제장 찾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광양 매화와 화개 십리벚꽃이 계속 미답으로 남아있고 이를 해결하면서 남파랑길도 답사하는 차원에서 1박2일 광양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도 불러 함께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강행군이고 광양의 잔여 구간이 제철소를 통과하기에 추천을 주저하였다. 전철 첫차를 타니 오히려 빈좌석이 있었는데 아마도 출발지가 산본이기 때문인 듯. 새벽 6시40분 남부터미널을 출발하여 화개를 거쳐 10시 50분경 하동군청 부근에서 내렸다. 원래는 하동터미널이 종점이지만 화개와 터미널 사이에 두군데 정도 정차하는 듯하다. 하동군청에서 광양 매화축제장은 대략 4.5km, 버스나 택시 이용은 불편하고 남파랑길 48코스는 섬진교 동단에서 출발하므로 결국 도보가 효율적이다. 하동초교 옆을 지나는데 체육..

(91) N서울타워 (2022.11.7)

결혼 40주년을 어떻게 보내야지 생각하던 중 남산타워, 좀 더 공식적인 명칭으로는 N서울타워를 떠올렸고 당연히 엔그릴에서 근사하게 식사하면서 360도 회전하며 뷰를 즐겨볼까로 플랜 작성. 그들의 광고대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고품격 프렌치 퀴진, 창의적인 프렌치 코스와 함께 선보이는 보석같은 야경을 바라보면 기억할만한 인생의 한컷. 하지만 메뉴를 살펴보니 커플 코스가 37만원, 여기에 와인 한잔씩 곁들이면 대충 43만원 정도.... 아무래도 한끼 식사에 43만원 투자하기엔 뭐하고, 차라리 여기에 좀 더 보태어 와이프에게 현금 전달, 기념일 며칠 전에 미리 전하면서 옷이나 악세사리 꼭 사라고 당부하였고. 당일날, 전철로 회현역에 내려 서민적인 대박물갈비에서 물갈비..

(90) 안성 남사당 (2022.11.5)

안성 남사당 (2022.11.5) 경기둘레길 사이트에서 42코스를 안내하면서 안성 남사당에 관한 글이 있는데 옮겨본다. 남사당 전통문화의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자 2001년부터 시작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2006년부터 유네스코 공식자문협력기구의 CIOFF®의 공식축제로 지정, 우리나라 전통을 소재로 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바우덕이는 남사당 역사에 단 한 명뿐인 여자 꼭두쇠다. 열다섯 살에 꼭두쇠가 되었고, 안성 남사당을 전국 제일로 만들었다. 1865년(고종2)년 경복궁 중건 공사 때, 인부들을 위로하려고 모여든 전국 남사당패 중에서 최고 인기를 얻었다. 스물셋 꽃 같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바우덕이 묘소는 사당에서 2.8km 정도 떨어진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