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497

인생 9단: 양순자 (2025.5.13)

내용 및 소감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사형수들을 상담해온 저자의 깊은 삶에서 우러나온 지혜들이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하지만 이러한 지혜는 챗GPT에서 마구마구 생산되는 지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자의 '어른 공부'에서 감동을 받았기에, 저자의 첫번째 저술 '인생 9단'을 손에 잡았다. 57쪽: 요새 신문이 방송에서 온통 고령사회가 온다고 걱정을 하잖아. 고령사회가 뭐야, 노년기가 아주 길어진다는 이야기거든. 모르긴 해도 그렇게 되면 자살하는 노인들이 늘어날 거야. 다른 나라로 봐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벌써 노인들이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돌고 그러잖아. 단지 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니까. 혼자 있는 걸 못 견뎠어 외로워서 그런 거야. 나도 노인들이 자살하는 이유의에 첫째가 고독이라는 거야. 그 다음이 질병..

길 위의 뇌: 정세희 (2025.5.9)

내용 및 소감머리를 쓰는게 아니라 운동이 뇌와 관련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뇌를 자극하고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운동은 미래를 위한 저축이다. 노년이 되어도 뇌가 기능을 할 수 있게 힘을 쓰는게 바로 달리기이다. 한두해 운동으로는 표가 나지 않기에 10년 이렇게 꾸준히 해야 한다. 러닝은 하나의 루틴이 되어야 한다. 꾸준한 실천 노력만이 답이다. 6쪽: 뇌는 머리를 쓴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뇌는 오히려 몸을 써야 건강해진다. 몸이 건강해지면 뇌도 함께 좋아진다. 이 사실을 잘 알기에 나는 시간이 날 때면, 아니 시간이 없어도 달렸다. 그리고 달릴 여건이 되는 환자에게는 달리도록,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달리기를 대신한 운동을 알려주었다. 6쪽: 이 책의 제목 ..

어른 공부: 양순자 (2025.5.8)

내용 및 소감30년 이상을 사형수들을 위로하고 친구로 지낸 분의 깊은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이야기들 하나하나에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세월이 지난다고 어른이 되는게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살인범들 조차 감동시킨게다. 18쪽: 죽음이라는 단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죽었다고 생각하고 한번 살아봐. 그러면 용서 못 할 일도 없고, 싸울 일도 없고, 속상해할 일도 없어. 하루가 덤으로 오는 보너스 같아. 그래서 매일 고맙지. 물건 살 때 하나 더 주면 기분 좋아지는 것처럼. 나는 사형수들을 떠나보내면서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의연해졌어. 돌이켜보면 이별 연습은 사형수들이 나에게 가르쳐주고 간 인생 공부야. 사형수들에게 일러준 대로 나도 가면 되는 거야. 26쪽: 불교 경전인 ..

칠순날에 (2025.3.8)

칠순을 맞아 주말에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하였고 사진도 남기고~ 또한 생전처음으로 그 마음을 한편 남겨보았다.  칠순날에오는세월 쏜살같아아니벌써 칠순이네손녀손자 생일축하무엇보다 반갑구나 공자말씀 칠십이면종심소욕 불유구라마음따라 행하여도  법테두리 안벗어나 평범인간 따라못가이리저리 갈팡질팡전후좌우 살펴가며한발두발 조심했네대한민국 평균수명남성팔공 여성팔육건강수명 평균칠삼잔여수명 고작몇년건강할때 함께가세번뇌말고 즐겨보세하고픈일 주저말고아낌없이 저지르게인공지능 우주시대좁은마음 털어내고로봇드론 천지개벽지난세월 얘기마라홀로걷네 한반도길명산순례 섬길도보새벽같이 일어나서저녁무렵 돌아오네 전세계로 트레킹행히말라야 마나슬루파타고냐 피츠로이록키산맥 롭슨백팩진심어린 친구들아자주만나 함께걷고맛집찾아 한잔들고까페에서 담소하세들은얘..

허송세월: 김훈 (2025.2.11)

내용 및 소감 작년 8월 도서관에서 대출했는데 3부를 채 읽지 못했다. 며칠 전 '이교수의 책과 사랑' 유튜브에서 이현정 교수가 본서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곤 다시 대출받아 3부를 끝냈다.  소설가 김훈은 1948년 생이시니 지금 77세이고, 허송세월은 작년 2024년 출간이니 당시 76세때 였다. 그 서문의 글이 '늙기의 즐거움'인데 지난 50년간 마셨던 술을 끊게 되고, 45년간 즐겼던 담배 또한 멀리하게되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나의 경우 담배는 절연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술은 횟수는 많지 않지만 피하지 않고 조금씩 마시기는 한다.  허송세월의 제목을 지닌 수필이 있어 이 책의 타이틀이 되었다. 노년이 되기 전 열심히 일할 때 조차 지금에는 허송세월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정작 노년이 된 지금 공원에서 ..

작별인사: 김영하 (2025.2.7)

내용 및 소감발간 당시로는 미래소설이었던 헉슬리의 훌륭한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년이 기억난다. 이 두 소설은 태어난지 거의 100년이 되겠지만 이미 그 실현을 볼 수 있었으니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얼마 전 중국도 AI 기술로 딥시크를 보여주었지만 그 전에 챗GPT는 이미 검색의 수준을 몇 단계 진보시켰다. 작별인사라는 본 소설에서 인간, 인간을 복제한 클론(선이), 로봇을 진화시킨 휴머노이드(민이), 그 개량판으로 인간에 더욱 가까워진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철이)가 등장하며 인간과 로봇, 전쟁, 의식, 죽음, 불멸 등을 전개시킨다. 어찌보면 황당하지만 결코 황당할 수 없게도 곧 닥쳐올 미래이니 당황스럽다. 로봇은 기계라 영생할 수 있지만 인간은 필멸, 그 경계는 뇌이다. 우리의 미래 세..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2025.2.4)

내용과 소감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맡겨진 소녀' 에서 한번 다루었다. 우선 이 책도 두껍지 않고 내용도 어렵게 진행되지 않아 편하게 읽는다. 물론 전개되는 내용에서 마음 아픈 상황이 전개되지만.  소설의 주인공 빌 펄롱은 부인과 사이에 딸 다섯을 두고 석탄 배달을 하며 어렵게 살아간다. 아버지가 누군인지 모르면서 어렵게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가정도 화목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나름 따뜻하게 도와주기도 한다. 어느 날 수녀원에서 젊은 여성이 추운 날 광 속에서 한 밤을 보내고 애기까지 데리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수녀원에서는 이를 은폐하려고 돈 봉투를 주고, 은근히 딸 아이들의 학교 문제를 언급하는 등 암묵적으로 회유와 협박하기도 한다. 이후 한동안 고민하게 된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마치다 소노코 (2025.2.4)

내용 및 소감 프롤로그 * 모지: 일본에서 처음으로 바나나를 들여온 곳- 미팅이라도 나가는 건가 싶을 정도로 한껏 멋을 낸 여성들이 무리 지어서, 모두 카운터 안쪽의 한 남성에게 열광하고 있었다. 아마도 남성은 편의점 직원인 듯했다. 파스텔 톤 핑크와 옅은 갈색이 어우러진 유니폼을 갖춰 입은 것을 보니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편의점 직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남이었고, 섹시함이라 불러 마땅한 무언가를 마구 뿜어 대고 있었다. 영화 촬영이라도 하는 건가? 기타큐슈가 촬영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기는 한데, 아무리 둘러봐도 촬영 팀은 보이지 않는다. 당신의, 그리고 나의 편의점  - "저는 늘 도와 달라는 신호를 무시해요.""도와 달라는 신호" => 우라타 씨가 두통이 심하다는 말을 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마치다 소노코 (2025.2.2)

내용 및 소감재밌는 책이다. 생각할거 없이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면 좋은 책이 아니다. 반전이 있고, 그 반전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번 3권에도 3개의 에피소드가 주어졌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에피소드, 하나와 다로의 이야기는 깊은 생각을 준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언니를 위한 기증. 아무튼 읽어보시길 권한다.   프롤로그- 고개를 끄덕이며 발끝부터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솔직히 난 겁도 많고 이런 심령 체험 같은 건 평생 하지 않은 채 죽고 싶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 바람대로 살아왔는데, 설마 이런 형태로 첫 체험을 하게 될 줄이야. 충격이다!“마키오, 나, 영능력자가 될 거야.”도망치고 싶고, 못 본 걸로 하고 싶지만, 시바 씨를 위해서라면 내가 그쪽 세계에 발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