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남미여행

중남미 여행 1일차: 멕시코 도착 (2024.2.13)

클리오56 2024. 3. 18. 05:38

이번 중남미 여행은 출국에서 입국까지 34일간으로 내 생애 가장 긴 여행이자 가장 힘든 여행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대척점 지역이라 한번 가겠다고 마음먹으면 여행 일정이 길어질 수 밖에 없고, 안데스 산맥 등 고도가 높으며 개발 도상국인 탓으로 교통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면도 많을 것이다.
 
은퇴 후 첫 여행을 남미로 가야한다고 말하는데 그만큼 힘들기에 먼저 다녀와야한다는 뜻이다. 부산의 이 교장이 수년전 처음 제안 했을 땐 트레킹 코스가 포함되지 않아 다음 기회를 노린다고 했었고, 한 동기가 배낭여행으로 함께 가자기에 기다리던 중 네팔과 사천성 고산 트레킹에서 친구는 고산병을 겪는지라 자연스럽게 남미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3년간의 코로나도 막을 내렸고 해외여행이 활성화 되면서 가격은 치솟아 오르지만, 여행 카페에서 주도하는 남미여행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등 몇몇 트레킹을 포함하는지라 기꺼이 신청하였다.
 
이번 여행 국가는 모두 6개국,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인데 이중 페루와 브라질은 출장으로 다녀온 적은 있지만 당시 관광 기회는 아주 제한적이었다. 
 
나름 의미깊은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러 서적과 여행기와 동영상을 섭렵했지만 실제 체험하면서 느껴지는 감동과는 사뭇 다를것으로 여겨진다. 아무튼 건강하고 사고없이 여행이 이루어지고 추억과 감성이 충만한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자.

여행 짐싸느라 몇번이나 시도했다. 등산복 차림, 등산화, 일반 의복, 식품 등 넣고 빼고를 수차례 거쳤다. 대체로 국제선이 23kg을 허용하지만 우수아이아행에서 캐리어 사이즈 24인치, 중량 15kg이 적용되므로 이를 기준할 수 밖에 없다.

최종 중량은 캐리어 18.0kg, 배낭 5.4kg 그리고 보조가방 1.3kg로 총 24.7kg이었다. 향후 캐리어 중량을 줄일 필요가 있겠다.

이번에는 보조망과 압축을 잘 활용하여 제법 그럴듯하게 잘 정돈되었다. 지난번 카작 여행에서 룸메로부터 배운 효과이다.


아침에 둥이들 등원 보조하며 또 한번 인사나누었다. 며느리가 리무진 정류장까지 태워주었고, 와이프는 집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여권과 여러 예약서류들을 수령했다. 체크인 후 검사과정에서 캐리어에 넣어둔 등산스틱, 배낭에 있는 수저셋트가 재검이 필요해 짐을 풀어 확인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보딩까지는 3시간 이상 남아있어 회랑을 왕복으로 걸으며 만보를 기어이 채웠다. 앞으로 밴쿠버, 그리고 멕시코 시티까지의 긴 여정을 생각하면 이 정도 이상의 걷기가 오히려 필요하지 않을까.

일행 중 한분이 부인이 갑작스럽게 아파서 참석하지 않았다. 자식들이 엄마가 아픈데 가지마라고 만류했단다. 나라면 엄마는 내가 돌볼테니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할텐데. 오랜기간 준비한 여행이고 금전적 손실도 많을텐데.

인천 출발 18:45  - 밴쿠버 도착 11:55  (10시간10분 이동)

인천~밴쿠버 10시간의 긴 비행시간 중 미리 저장해둔 네플릭스 영화 2편을 시청했다. '얼어버린시간 속에서'와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인데, 모두 그린랜드와 안데스 산중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하며 구출을 기다린다.

드디어 밴쿠버 공항에 착륙하는 중 바라보이는 설산 연봉과 산허리 구름이 정겹다. 현지시간으로 11:55 도착이니 거의 10시간 소요되었다.

환승 짐검사 후 여전히 4시간 이상 여유로워 전망이 괜찮은 구석진 좌석을 잡아 우선 한숨자고~

밴쿠버 출발 16:30 - 멕시코 시티 도착 23:55 (5시간 25분 이동,  정시도착)

멕시코로 가는 중 캐나다 밴쿠버에서 환승을 하며 5시간여 기다렸다. 2차례에 걸쳐 4년간 캘거리에서 근무중 쿠바, 멕시코 등 중남미를 다녀오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당시에는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진 현지회사의 책임자로서 수개월 전 사전 예약하여 다녀올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요즘 항공사들 항공료 상승으로 수익이 많이 발생할텐데, 5시간 이상의 국제선 노선임에도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흉악한 놈들~ 저가항공사도 아닌데도. 비스트로를 외치며 주문받는데, 신청하는 승객이 보이질 않는다. 멕시코가 OECD 국가중 비만율 1위라 음식량을 줄이라는 차원인가? 비행시간, 대기시간으로 운동도 없었는데 체념하자. 마침 배낭에 견과류가 있어 맛보았다. 밤 3시30분에 숙소 들어가니 오늘저녁은 없다~


첫방문지 멕시코 시티의 사흘간 날씨는 괜찮아보인다. 다행~


네이버를 검색하여 멕시코의 국가정보를 살펴보면 면적, 인구, GDP가 각각 세계 13위, 11위, 14위로 랭크되니 한반도의 8배에 달하는 상당한 땅덩어리에 1억3천만명의 인구로 만만치 않은 국가임을 알 수 있다.

멕시코는 이웃 미국처럼 연방국가로서 정식 국명은 '멕시코 합중국'이다. 
이탈리아 국기 스타일에 중앙에 독수리가 뱀을 물고 호숫가에 있는 선인장 위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다.


멕시코 역시 스페인의 침략으로 당시의 아즈텍 문명이 1521년 몰락하였으며
이후 식민시대를 거치고 1821년 독립하였다.
하지만 접경국인 미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등과 다툼이 계속되었고
결국 미국에 캘리포니아 등 알짜배기 땅들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추었으므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정치혼란과 경제정책 실패, 심각한 빈부 격차와 부정부패가 국가 발전을 막고 있고
 그 외에 이런저런 사회 구조의 문제들로 인해 풍요로운 국토를 가진 것 치고는 경제 성장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세계경제순위를 보면 멕시코는 현재 한국보다 2단계 아래이지만
2050년, 2075년에는 세계11위로 올라서는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조지 프리드먼은 2009년 출간한 '100년 후'에서 부제를 '22세기를 지배할 태양의 제국 시대가 온다'로 붙였다. 2080년 멕시코가 미국을 좌지우지한다고 주장하며 멕시코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인구의 평균연령이 30세에 못미친다는 젊음의 나라 멕시코는 메스티조 55~60%, 원주민 30%, 백인 15%이다. 
1910~1917년 멕시코 혁명 이후 그동안 차별의 대상이던 메스티조를 이상적인 멕시코인 정체성으로 변모시켰다.
멕시코인 국민 정체성은 유럽에서 온 스페인인과 아즈텍 제국과 마야 문명의 혼혈 민족으로 재해석되었다.
물론 이는 다른 한편으로 멕시코 내 유럽계 백인 이주민 및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동화정책을 의미한다.
 
경제적으로는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2006년까지 많이 힘들어졌고
인권침해와 노조탄압 등 비판도 많이 존재한다.

이제 중국이 미국의 견제를 받으면서 멕시코는 다시 한번 부상할 기회를 가졌다는 평이 많다. 
 
멕시코 음식은 튀긴게 많고 맵기도하여 한국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평이다. 
고추는 멕시코가 원산지인데 스페인, 필리핀, 일본을 거쳐 임진왜란 때 조선에 유입되었다.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하여 매움 정도를 계량화한 스코빌 지수를 보면
 청양고추 10,000~15,000이고 불닭 소스 5,000인데 반하여
멕시코의 아바네로는 10만~30만이니 비교불가할 정도로 위험 수준이다.
또한 음식이 미국식 스타일이고, 튀김, 설탕, 청량음료가 듬뿍하여 OECD 국가중 비만율이 1위이다.
 
넷플릭스에 "천상의 맛, 멕시코"가 소개되었는데, 정말 화려하고 무모하기까지한 음식들이다. 

 

마약 카르텔의 감옥 습격이 예사이며 2021년 중간선거 기간중 정치인들을 살해하였으며
2006년 이후 카르텔이 살해한 사람들이 8만명에 이른다니 무법천지가 아닐까 생각든다.   
최근 펜타닐은 헤로인 보다 50배 강력하며 합성마약으로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위협적이다.
중국이 원산이나 최근에는 멕시코에서도 직접 생산하기도 한다.
원래는 시한부 암환자 치료용이었지만, 최근 처방이 완화되어 광범위하게 번진다고 한다.
2mg으로도 치사 수준이며, 중독되면 금방 죽기에 장기 복용자가 없다.
미국의 경우 7분에 1명 사망하는데, 멕시코는 중국(원산지)과 한국(경유지)을 비난하고 있다. 
멕시코가 미국 옆에서 장래 유망한 국가이지만, 이런 마약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