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남미여행

중남미 여행 4일차: 멕시코 멕시코시티 시내투어 (2024.2.16)

클리오56 2024. 3. 18. 07:41

 


일자: 2024.2.16
코스: 숙소~바스콘셀로스 도서관~국립인류학박물관~소우마야 미술관
거리: 45.76k m
소요시간: 9시간8분(휴식 2시간50분)

오늘은 멕시코 여행의 마지막 날이며 야간 비행기로 페루의 리마로 이동한다.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독립문으로 산책다녀왔다. 야간에 가면 꼭대기로 올라가 시내를 조망가능하여 아주 좋았다는 룸메의 코멘트이다. 이 선생도 산책왔기에 돌아올때는 함께라 훨씬 안전감을 느꼈다.


9시에 맞추어 집합 장소로 나갔지만 전용버스는 30분이나 늦었다. 교통체증의 핑계가 있었는데, 결국 몇곳은 포기해야했는데 차풀테멕 성과 공원, 그리고 대통령궁이 이에 포함되었다. 멕시코의 자랑거리인 대형 벽화를 접할 기회를 놓친게 아쉽다.

첫 방문지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Biblioteca Vasconcelos)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도서관이다. 2006년에 개장한 이 도서관은 전 대통령 Vincente Fox의 프로젝트 중 가장 지출이 큰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서가가 상당한 높이로 솟아있으며 고래 뼈가 공중 유영하듯 떠있는게 인상적이다. 이 도서관의 상징인 고래는 캘리포니아해변에서 발견된 30살된 암컷으로 둔기에 맞아 죽은것을 멕시코의 건축가가 이 곳에 놓았다고 한다. 오늘만 그러한지는몰라도 이토록 거대한 도서관에 이용객은 거의 없다할 정도이니 오히려 놀라울 지경이다.


다음 방문지 국립 인류학 박물관은 독특한 디자인의 현대적인 건축물로 입구의 우산 형상의 분수 부터 압도적이다. 이 분수는 마야의 우주관을 보여준다는데, 빨렝게의 생명의 나무를 모티브로 대리석 기둥엔 재규어와 태양의 신 등이 그려져 있다.

아즈텍 문명은 물론 그 이전, 그리고 마야문명과 스페인 식민 이후까지의 광범위한 유물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한수 아래로 보아왔던 식민 이전의 문명에 대한 나의 인식을 변화시키에도 충분하였다.

고대 멕시코인들이 수호동물겸 신이라 여겼던 뱀과 재규어가 나온다.

박물관의 전시실 관람은 인디언 조상의 이주 역사부터 시작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아시아에서 베링해엽을 건너온 몽고족이며 대형 그림과 이동과정이 이를 보여준다. 이후 이들이 지속적으로 남하하면서 오늘날 멕시코의 조상들이 탄생하게 된다.

어제 다녀왔던 테오티우아칸 전시실에서는 당시의 석조 유적들이 촘촘히 전시되어 피라미드만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티스코의 돌, 아즈텍 왕 티스코의 정복전쟁을 표현한 부조

옥수수를 들고 있다~


태양의 돌(무게 25톤, 지름 3.75m, 아즈텍의 달력)은 아즈텍 세계의 시작을 설명하고 종말을 예고한다. 가운데 칼로 된 혀를 내밀고 있는 마지막 태양신 푸마티우는 인간의 피와 심장을 양식으로 요구하고 있다. 아즈텍족은 자신들이 다섯 번째 창조된 마지막 태양신을 섬기고 마지막 세상을 살아간다고 믿었다. 

1519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도착했을 때 아즈텍 제국은 현재 멕시코의 대부분을 지배했으며 피에 굶주린 신을 섬기며 인신공양이 있었다.

지금의 멕시코시티는 오래전에는 얕은 호수지역이었다. 아즈텍 족은 신의 계시에 따라 이 호수의 한 섬에 인구 20만의 거대도시 테노츠티틀란을 세운다. 아즈텍 족은 자신들의 신이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산 사람의 피와 심장을 취해야 한다고 믿었다.
끊임없는 전쟁을 통해 포로를 확보하고 피에 굶주린 신에게 제물로 받쳐왔다. 인간 살육을 일삼은 그들은 한 번에 포로 2만 명을 제물로 받치기도 했는데 이러한 대량 살육은 적에게 공포를 주고 제국을 강건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그만큼 적을 만들어 이들이 스페인 침략군과 한편이 되게 만들어 멸망을 자초하게 되었다.

거대 두상
기원전 1,300년, 높이 3.3m, 무게 20톤의 거대한 두상


이 박물관에서 가장 소중한 소장품의 하나인 꼬아뜰리꾸에 여신상. 이 여신의 머리가 베어진 그 자리에는 두 마리의 뱀이 꿈틀거리며 기어 나온다. 인간의 심장과 손이 꿰어진 해골목걸이를 차고 있으며 뱀의 치마를 입고 있는데 아즈텍 인들은 이 여신이 사람의 시체를 먹고 산다고 믿었다. 

코욜사우키 여신
아즈텍 신화에 나오는 풍요의 여신

틀락록, 비의 신


멕시코 남부 및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16세기까지 번성한 마야는 복잡한 상형문자와 정교한 정치제도를 가질 정도로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다. 다른 문명들과는 달리 인간이 살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열대 밀림에 도시를 세우고 수많은 부족의 집합으로서 도시국가 형태를 이루고 있던 마야 문명은 천문 역법 뿐만 아니라 미술 공예들에 있어서도 놀랄 만큼 과학적이고 정교했다. 

마야 전시관의 지하에는 멕시코 남부의 정글에서 발견된 위대한 빨렌께 유적을 재현해 놓았다. 기원전 100년 전부터 정착해 1000년 이상 지속되어온 이 빨렌께 지역은 10세기 초반 갑작스럽게 몰락해 정글 속으로 파묻혀 버렸다. 7세기경 100년 동안을 장수하면서 마야 문명의 꽃을 피운 빠깔왕에 의해 빨렌께 지역은 최고로 번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빨렌께에서 가장 높고 웅장한 건물로 지어진 비문사원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빠깔왕의 유물과 유골들은 그대로 이곳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챠크 몰

빨렌께 사원의 혈거 무덤

빠깔왕의 유골이 안치된 석관 무덤

아즈텍인들의 역법이 담긴 태양의 원형 석판은 1년을 365일로 계산한 태양력과 260일로 계산한 종교력이 모두 담겨있는 원형 석판입니다.

마야는 계급사회, 맨밑은 노예로 국가를 배신하거나 남의 재산을 빌리고 갚지못한 자들이다.


마지막 방문지는 소우마야 미술관 (Soumaya Muse)이다. 통신사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작고한 아내 소우마야 도미트의 이름을 따 지은 미술관이다. 

본관 플라사 카르소는 건축가인 사위 페르난도 로메로가 설계, 높이 46m의 6층 건물에 1만6천개의 알루미늄 타일을 덮인 기하학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6만6천점의 소장품이 주로 15~20세기 유럽 회화와 조각이며, 특히 로댕 작품이 약 380점이라니 경이롭다. 이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클로드 모네, 틴토레토 등 거장의 작품을 전시하며, 모두를 위한 예술이란 기치아래 입장료는 무료이다. 

구글 리뷰를 보면 다양한 평이 나온다. 다소 충격적인 미술관이다. 미술관계의 월마트? 너무나도 촘촘히 작품들이 밀집하니 움직이다가 부수기라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들 정도이다. 다른 곳에서는 한점 한점 소중히 귀하게 전시해놓을 작품이 여기서는 홀 가득, 벽면 가득 빼꼼하게 널려있다.

방문지가 줄어들며 멕시코 대형벽화를 볼수 없었는데, 그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갈증은 줄여준다. 그래도 프리다 칼로는 없다는게 이상하다. 멕시코에서 단 한곳의 미술관을 봐야한다면 반드시 이곳이어야 한다.

1층에서 지옥문과 피에타에 충격을 맛본후 곧장 6층으로 이동. 빼곡한 로댕 작품에 또 한번 뒤집어진다.

6층. 이제부터는 몇 작품의 사진만 남기며 종료~

 

다시 1층으로 복귀, 피에타를 올려다 보기.

1층 화장실 조차 그 아름다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