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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2022.7.18)

클리오56 2022. 7. 24. 00:50

감상 및 내용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실제로 읽어보기는 처음. 프랑켄슈타인이 괴물 이름인 줄 알았더니, 그 괴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성(Family Name)이다. 그리고 소설의 실제 제목은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이다. 프로메테우스가 누구인가? 그는 티탄족의 영웅으로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주어 인간에게는 문화를  은인이 되었으나, 그로 인하여 제우스의 노여움을  코카서스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소설에서 괴물이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같은 역할을 한게 뭐지하는 의문. 

 

아무튼, 인간이 창조자로서 괴물을 창조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괴물은 그저 크리쳐로서 이름 조차조차 설정되어 있지 않았다. 그만큼 창조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자신도 놀랐고, 그 흉칙한 외모에 도망가버린다. 남은 크리쳐는 홀로 인생을 알아가며 인간과 교류하려지만 인간은 일단 그 외모 때문에 놀라 도망가고 증오한다. 철학적인 의미가 제법 내포된 소설이지만 영화는 괴물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1931년 영화는 유튜브에서 일부 관람하였고, 2014년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관람했지만 원작과는 전혀 딴판이다. 뮤지컬로도 많이 공연되는 듯. 

 

소설은 더클래식 출판서를 읽었고, 나무위키, 그리고 여느 다른 명작처럼 유튜브 '문학줍줍'은 소설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

  

 

1. 더클래식 출판, 구자언 옮김

(1) 줄거리 (출처: 나무위키)

왈튼은 극지방을 탐험하던 중 조난당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고 배로 구조한다. 이미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진 조난자에게 왈튼은 이런 극지에서 혼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조난자는 스스로를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왈튼은 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누이에게 전해주기 위해 편지를 쓰며 이 편지들을 모아 발간한 것이 본 소설이라는 설정이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오랜 연구 끝에 발견한 생명의 불꽃을 만드는 법을 시험하겠다는 욕망에 괴물을 만들지만, 막상 탄생한 괴물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괴물은 사라져버렸는데, 여차여차 일이 심하게 꼬여서 괴물에게 자신의 동생과 아내, 친구를 잃게 되자 북극으로 괴물을 추적해 나선다.

북극까지의 추적 과정에서 세월이 흐르고 몸은 쇠약해져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 왈튼에게 구조된 것. 왈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부 들려준 빅터는 결국 탐험선 객실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 임종엔 괴물이 함께 있다. 빅터의 용태를 살피러 객실로 다시 돌아온 왈튼은 그 괴물을 목격하게 되고 괴물은 창 밖으로 몸을 날려 도망치려하나 왈튼이 다급하게 괴물을 불러 세운다. 도망가려던 괴물은 멈칫하며 자신의 창조자에게 다시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의 주검을 어루만지고 왈튼은 괴물을 배려해준다.

 

(2) 등장인물 (출처: 나무위키)

  • 로버트 왈튼: 이야기의 화자. 북극을 탐험중인 탐험대의 단장. 배를 타고 북극을 향하다가 크리처를 쫓던 프랑켄슈타인을 만나 그에게 이 기괴한 이야기의 전말을 듣고, 그의 최후를 지켜본다. 이 소설은 탐험가 로버트가 여동생(누님이 아님)인 마거릿(사빌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린, 일종의 극중극이다.
  • 빅터 프랑켄슈타인
  • 크리쳐(프랑켄슈타인): 괴물
  • 엘리자베스 라벤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사촌. 알폰세의 누이, 즉 빅터의 고모가 이탈리아계 남자와 결혼하여 얻은 딸이나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양육을 포기해 5세 때 프랑켄슈타인 집안으로 입양된다. 성장하여 빅터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나중에는 결혼까지 하지만 첫날밤에 결국 크리처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 앙리 클레르발: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친구. 항상 헌신적인 우정으로 빅터를 돕는다. 크리처의 반려를 만들겠다는 빅터의 계획을 모른 채 같이 여행을 떠나지만 빅터에게 고통을 주려는 목적을 가진 크리처에게 살해당한다. 이름은 프랑스인 이름이지만 배경이 스위스라 프랑스어가 많이 쓰이고 프랑스계도 있는 만큼 이상한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이 영국 작가가 써서 그런지, 앙리의 영어 발음인 헨리로 아는 경우도 있다. 이토 준지의 프랑켄슈타인 한국어판에서도 이름이 헨리로 번역됐다.
  • 유스틴 모리츠: 프랑켄슈타인 가의 하녀. 주로 빅터의 어린 동생 윌리암의 양육을 돕고 있었다. 윌리암이 크리처에 의해 살해당한 후 크리처에 의해 살인범으로 몰렸다. 프랑켄슈타인 가족들은 그녀의 무고를 믿었지만 너무도 확고한 증거 때문에 결국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 이름이 저스틴으로 번역된 판본도 존재한다.
  • 알폰세 프랑켄슈타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아버지. 제네바의 명문가 출신이며, 공직에 있는 동안 그 유능함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인물. 빅터의 연인이었던 엘리자베스가 크리쳐에게 살해되자 그 충격으로 곧 사망한다.

(3) 내용

- 소설의 실제 제목은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 28~29쪽: 지금 그(프랑켄슈타인)의 정신은 부서졌지만, 그 누구보다도 자연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란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바다, 이렇게 경이로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풍경은 아직도 그의 영혼을 지상에서 들어 올릴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구나. 이런 사람은 두개의 존재를 지니고 있어. 불행을 겪으면서 고통받고 절망에 빠질 수 있지만,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면 그는 마치 천상의 영혼과 같은 존재가 되고, 주위에 두른 후광에는 어떤 슬픔이나 잘못된 모험도 감히 접근할 수 없지. 

 

- 52쪽: 내 계획이 얼마나 거대하고 복잡한지, 과연 실현할 수 있을지도 따져 보지도 않았다. 바로 이런 상태에서 나는 인간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체 기관들이 너무 작아서인지 속도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처음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2.5미터 정도 되는 키에 균형잡힌 체형으로 된 커다란 형상으로 만들기로 했다.   

 

- 56쪽: 근육과 혈관들이 누런 피부 위로 훤히 내비쳤다. 새까만 머리카락은 풍성하고 윤기가 흘렀으며 이빨은 진주처럼 새하얀 빛이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치장은 오히려 허연 눈동자와 창백한 흰자위, 쭈글쭈글한 얼굴, 일자로 쭉 찢어진 시커먼 입술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끔찍할 뿐이었다. 

프랑켄슈타인 원작소설(1831)의 삽화. 왼쪽의 나체의 남성이 괴물이다.

 

- 80쪽: 그가 생명을 얻은지 거의 2년이 지났다. 그것이 그가 처음으로 저지른 범죄일까? 신이이여! 제가 대학살과 재난의 맛을 즐기는 타락한 악마를 세상에 풀어놓았나이다. 그놈이 제 동생(윌리엄)도 죽이지 않았습니까?

 

- 93쪽: 가엾은 저스틴은 그렇게 다른 이들과 자신을 위로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원하는대로 체념했던 것이다. 그러나 진짜 살인자인 나는 가슴에 영원히 죽지 않는 벌레를 품고 있었고, 벌레는 내게 희망도 위로도 느낄 수 없게 했다. 엘리자베스도 흐느껴 울었고, 불행했다.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죄 없는 자가 느끼는 고통이었다...... 괴로움과 절망감이 내 심장 한복판을 뚫고 들어왔다. 나는 그 무엇으로도 끄지 못할 지옥불을 품고 있었다.  

 

- 108~109쪽: 아, 프랑켄슈타인.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정하게 대하면서, 나만 짖밟지는 말아 줘. 내게는 당신의 정의, 심지어 관대한 처분과 사랑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니까. 잊지마, 나는 당신의 피조물이야. 나는 당신의 아담이라고. 아니, 나는 하늘에서 추락한 천사인 셈이지.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당신은 나를 기쁨에서 쫓아냈지. 어디서든 축복을 볼 수 있지만, 나만 소외되어 있어. 나는 자비롭고, 착하지만, 불행이 날 악마로 만들었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나도 미덕을 행하는 존재가 되겠다. 

 

- 111쪽: 처음으로 내가 창조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가 사악하다고 비난하기 전에 먼너 그를 행복하게 해 줘야 했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그의 요구에 응했다. 우리는 빙하를 건넜고, 반대편 암벽을 올랐다. 날씨가 추운데다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 142쪽: 여기까지가 내가 사랑하는 오두막 식구들의 이야기야. 그들의 삶은 내게 깊은 영향을 미쳤어.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오두막 식구들의 미덕을 존중하고, 인간의 악을 강하게 비난하는 법을 배웠지. 그때까지만 해도 범죄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죄악이라 생각했어.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자비와 관대함뿐이었지.... 숲에 갔다가 땅바닥에서 가죽으로 만든 손가방을 발견했어. 안에는 옷 몇벌과 책 몇권이 있더군..... 실낙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들어 있었지. 그 보물들을 손에 넣게 되어 나는 정말 기뻤어. 내 친구들이 늘 하던 일에 열중하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책에 적힌 이야기들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연습했지. 

 

- 145쪽: 나는 책(실낙원)에서 일어난 여러 상황이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무척 충격을 받았어. 아담처럼 나도 다른 어떤 존재와 유대 간계가 없었어. 하지만 그의 상황은 여러 면에서 나와 많이 다랐어. 그는 신의 손에서 완벽한 생명체로 세상에 나왔고, 자신의 창조자의 특별한 관심을 받으면서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았지. 그는 더욱 뛰어난 존재와 대화도 나누고 지식도 얻을 수  있었어. 하지만 나는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고독했어. 오랫동안 사탄이 나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지. 나를 보호하는 사람들(펠릭스 가족들)이 축복받는 모습을 볼수록 쓰라린 시기심만 자라나더군. 

 

- 145쪽: 내 저주받은 탄생과 관련된 모든 기록이 바로 이 종이(일기방)에 담겨 있어. 끔찍하고 징그러운 나, 바로 나란 놈에 대해 아주 자세히 묘사해 놓았더군. 네 자신이 느꼈던 공포를 언어로 생생하게 담아서, 나 또한 그 공포를 영영 잊을 수 없을 정도더군. '내가 태어난 그날이 이토록 끔찍할 수가!

 

- 151쪽: 이런 당신은 대체 누구시오? 노인이 소리쳤어. 바로 그 순간 현관문이 열렸고, 펠릭스, 사피, 그리고 아가사가 들어왔어. 그들과 마주치게 된 내가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겠어? 아가사는 기절하고 말았어. 사피는 오두막 밖으로 뛰쳐나가 버려서 아가사를 챙기지 못했고, 펠릭스는 곧장 앞으로 뛰어와서는 초인적인 힘으로 나를 노인의 무릎에서 떼어 놓았지. 그는 분노에 가득차서 나를 바닥에 내던지더니 막대기로 나를 마구 내리쳤어. 사자가 영양을 죽이듯이 그의 사지를 찢어 놓을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러기에는 가슴이 너무 저려 와서 저 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 그가 다시 주먹을 휘두르는 걸 보는 순간, 나는 몹시 괴롭고 비통해져서 결국 오두막을 뛰쳐나왔어.  

 

- 159쪽: 내 자비로운 행동(물에 빠진 어린 소녀를 구해줌)의 대가는 고작 그런 거(농부가 쏜 총에 상처를 입음)였어! 목숨을 구해주었지만 상처만 입고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감수해야 했어. .... 인간이 가한 부당함과 배은망덕에 억울한 나머지 내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갔지. 나는 매일 복수심에 불타올라 맹세를 거듭했어, 깊고 치명적인 복수를 하겠다고. 오직 그런 복수만이 내가 견뎌야 했던 분노와 고통을 보상할 수 있었지. 

 

- 160~162쪽: 한 어여쁜 아이(윌리암)가 짓궃은 표정을 지은 채 내가 마련한 은신처로 달려오는 거야. 그렇게 그 아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 아이는 아직 어려서 편견도 없고 흉측한 형체를 보고 공포도 못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어. 만약 그렇다면, 아이를 붙잡아서 동료이자 친구로 지낼 수 있도록 가르친다면, 인간들이 가득한 이 땅위에서 그렇게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프랑켄슈타인이라고! 그렇다면 내 원수구나. 나는 프랑켄슈타인에게 영원한 복수를 맹세했으니까, 넌 내 첫번째 희생자가 되겠구나...... 나는 그런 감정들에 휩싸인 채, 살인을 저지른 그 곳을 벗어나서 더욱 외진 은신처를 찾고 있었지. 그 때 한 여자(저스틴)가 내 옆을 지나갔어..... 나는 그녀를 꼼짝 못하게 할 속셈이었어. 펠릭스의 가르침도 받고 피비린내 나는 인간들의 법을 배운 덕분에 나는 악을 행하는 방법도 익혔지. 나는 몰래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그녀의 한쪽 호주머니에 펜던터를 넣었어...... 당신이 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우리는 떨어지지 않을거야. 나는 홀로 남았고 그래서 불행해. 인간들은 나와 어울리려 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나처럼 무섭고 끔찍하게 생긴 여자는 나를 거부하지 않겠지. 나의 동반자는 나와 같은 종인 데다가 나와 똑같은 결함을 지니고 있어야 해. 너는 그런 존재를 만들어야 해

 

- 164쪽: 나는 내가 받았던 상처를 복수할거야. 사랑을 낳지 못하게 했다면 그 대신 공포를 안겨 줄거라고. 특히 나의 원수인 당신을, 나의 조물주인 당신을 영원히 증오할 것을 맹세한다. 조심해라. 당신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리겠어. 당신 마음이 황폐해져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저주하게 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 166쪽: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두고, 또 나를 만든 당신을 두고 맹세하건대, 짝만 만들어준다면 나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날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가장 미개한 곳에서 살아가겠어. 동정을 받을 수 있다면 나의 지독한 격정들은 사라질테고, 내 삶도 조용히 흘러갈 거야. 죽는 순간에도 나를 만든 사람을 저주하지 않을거야. 

 

- 167쪽: 네 요구에 동의하지. 내가 자네와 함께 추방될 배우자를 만들어 주는 순간, 영원히 유럽을 떠난다고.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을 떠나겠다고 엄숙히 맹세만 한다면.

 

- 192쪽: 그의 얼굴을 봤더니 표정은 교활하고 악의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런 놈에게 동족을 만들어 주겠다고 액속했다고 생각하자 나는 순간적으로 광기에 사로잡혔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작업하던 것을 갈가리 찢어 버렸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리라 믿었던 존재를 파괴하는 모습을 본 그 몹쓸 놈은, 극도의 절망과 원한에 차서 울부짖으면서 물러났다. 

 

- 204: 살기 어린 내 교묘한 술책에 사랑하는 클레르발의 목숨마저도 잃고 말았구나. 벌써 두명의 목숨을 망쳐 놓았으니 머지않아 다른 희생자도 운명의 순간을 맞겠구나. 그래도 클레르발 네가 이리되다니! 나의 벗, 나의 은인이...

 

- 242: 상황은 곧 종료되었지만 잠시 후 시끄러운 파도가 나와 적 사이를 갈랐고, 나는 갈라진 유빙 조각 위에 실려서 떠내려갔다. 빙하조각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고, 나는 끔찍한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 바로 그때, 정박하고 있던 당신의 배가 보였고 고조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 248: 심지어 선원들도 그(빅터)의 유창한 언변에 힘을 얻었지. 그가 말을 하면 선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거대한 빙산을 자신들의 의지 앞에서 사라질 두더지의 흙무더기쯤으로 여기더구나. 하지만 이런 기분들도 잠시, 하루하루 기대가 무너지면서 선원들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어. 그런 좌절감으로 그들이 폭동을 일으킬까 봐 겁이나기도 해.

 

- 253: 열정적으로 광기에 빠져서 이성적인 생명체를 만들어 냈고, 내 힘이 닿는 데까지 그에게 행복과 복지를 주기로 약속했소, 나의 의무였지. 하지만 내게는 그에 못지 않은 의무가 하나 더 있었소. 바로 동족에 대한 의무요. 나는 그 의무에 더욱 집중해야 했소. 왜냐하면 그들의 행복이나 불행이 괴물의 그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생각으로 나의 첫 생명체가 동반자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소. 거절하는게 마땅하고말고. 그는 악마에 버금가는 악의와 이기심을 보여 주었소. 내 친구들을 파멸시켰지. 섬세한 감성과 기쁨과 지혜를 가졌던 존재들을 파괴하는 일에 헌신한 것이오. 복수를 향한 이 갈증은 과연 어디서 끝날지 모르겠소. 그놈이 불행하다고 해서 다른 이들도 비참하게 만든다면 죽어 마땅하오. 그를 파멸시키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지만 실패하고 말았소. 내가 당신에게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부탁한 적이 있었지요. 그 때 내 동기는 이기적이고 악의적이었지만, 지금 그 부탁을 다시 한 번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번에는 이성과 미덕에서 나온 것이라오.

 

- 255: 내가 또 다른 희생자를 낳았구나. 그의 죽음으로 인해 내 죄도 완성되나니. 불행했던 내 삶도 이제 끝을 맞이하는 구나. ! 프랑켄슈타인! 관대하고 자신을 아끼지 않았던 존재! 이제 와서 나를 용서해달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파멸에 이르게 해서, 그대를 무자비하고 철저하게 망가뜨린 나를. 그의 몸은 차갑게 식었구나. 그는 내게 아무 대답도 못하겠지.

 

- 256: 그 모든 일을 행하고 끝내면서도 그는 나만큼 고통 받지 않았어. ! 내가 복수를 하면서 시간을 들여 그 사소한 일들을 진행하는 동안 느꼈던 고통의 만분의 일도 되지 않아. 무시무시한 이기심이 나를 휘몰아쳤고 그러는 동안 내 가슴속도 회환이란 독으로 차올랐지...... 나를 만들어 이토록 말할 수 없이 괴롭혔던 창조자가 감히 행복을 꿈꾸고 있었어. 그리고 내가 비참함과 절망에 파묻히는 동안, 그는 내가 영영 누힐 수 없는 것들을 탐닉하면서 온갖 애정과 열정 속에서 자신만의 즐거움만 추구하고 있었어. 어찌할 수 없는 시기심과 들끓는 분노로 인해 나는 복수에 한껏 목이 말라있었지..... 이제 그 일이 끝난거야. 저 사람이 내 마지막 희생자지.

 

- 258: 난 여전히 사랑과 우정을 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냉대만 받고 있어. 내가 열망하는 이런 것들에는 과연 정의가 없는 것인가? 인간들은 모두 내게 죄를 저지르는데 나만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당신은 왜 자신의 친구를 문 밖으로 굴욕적으로 밀어 낸 펠릭스를 미워하지 않는가? 당신은 왜 자식을 구해 준 은인을 죽이려고 하는 농부를 비난하지 않는가?

 

259: 앞으로도 내가 악행을 저지르는 도구로 살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내 일은 거의 끝났거든...... 나는 당신 배에서 내린 다음에는 날 여기까지 데려다 준 빙하를 타고 지구에서 가장 북쪽으로 갈 거야. 그러고는 나를 화장할 재단을 쌓고 재가 될때까지 이 불쌍한 몸뚱이를 태울거야.

 

(4) 작품해설

 

-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선입견 깨부수기

* 흉칙한 괴물에 대한 단순한 SF소설이 아니다. 1931년 영화의 괴물에 대한 강렬한 인상 때문. 인조인간, 로봇과 같은 과학기술의 발달이 결국 그것을 창조했던 인간을 파멸시킨다는 SF장르의 원형인 동시에, 작품의 원제에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것에서도 알수 있듯이, 신화적인 요소가 들어있다. 제우스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 세계에 베푼 프로메테우스, 불이란 잘 사용하면 인간에게 아주 이롭지만, 인간 세계를 파괴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 도구다. 프랑켄슈타인 역시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인 괴물의 양면성을 간과한 채 무책임한 태도로 괴물을 세상에 방치했다.

 

- 열아홉, 메리 셸리의 인생에서 탄생한 프랑켄슈타인

* 첫아이의 사산, 아버지의 재자와 결혼으로 아버지와의 의절, 결혼을 앞두고 남편의 전부인의 자살... 저자는 어린 나이에 죽음과 탄생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체에 대한 죄의식과 공포, 혐오를 경험

 

- 19세기 여성들의 모습, 그리고 괴물

* 저자가 익명으로 출판, 괴물의 이름이 없는 점 등은 당시 여성은 가정 내에서만 존재, 수동적인 존재를 의미.

* 등장인물 저스틴은 하녀로서의 순종적인 여성상, 엘리자베스는 가정에만 충실한 당시 여성상을 보여줌. 여성 역시 사회가 만든 괴물이라는 것.

* 괴물이 '드 라시'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상당히 여성적. 식량을 훔치지 않고, 몰래 장작을 가져다 주며 도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 받고 싶어하는 갈망.

 

- 여성의 잉태와 프랑켄슈타인의 창조

* 여성이 아이 잉태시 태교하듯이, 프랑켄슈타인은 2년 동안 시신들 옆에서 해부작업하며 연구. 하지만 출산은 자연적, 괴물은 시체를 이어붙여 의도적으로 창조된 비자연적인 생명체. 그 결과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흉측한 모습에 모성애가 아닌 방치하며, 결국 창조자는 자신의 피조물에 의해 파멸. => 저자는 신성한 생명의 영역에 인간의 욕망이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역설

 

 

2. 유튜브 문학줍줍 (2018.2.2)

(1) 저자: 메리 셸리 (1797~1851)

*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은 유명한 정치사상가,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페미니즘의 선구자이자 교육자. 하지만, 어머니는 자자 출산 후 열 하루만에 사망.

* 저자는 17살 때 유부남이자 아버지 제자 퍼시 셸리와 도피 행각, 그의 첫번째 아내가 죽자, 정식으로 결혼

* 저자는 대표적인 프랑켄슈타인 외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프랑켄슈타인은 1815년에 집필하여 1818년에 출판. 저자가 18세에 쓴 소설이고, 당시 그녀는 퍼시 셸리와 함께 스위스 등지로 도피 행각중. 이때 영국의 유명한 시인 바이런을 만나며, 대화 중 개구리 뒷다리에 전기 자극을 사하면 꿈틀 된다는 다시 유명한 과학 실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이야기가 하나의 모티브가 되어 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그 괴물을 만들어낸 과학자의 이름

 

(2) 등장인물

 

교보문고 책소개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고전 작품을 모은「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제65권 『프랑켄슈타인(한글판 영문판)』. 젊은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오랜 연구 끝에 생명을 불어 넣는 기술을 개발하고, 인간의 시체를 시험 삼아 괴물을 만든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괴물을 보고 놀라 도망쳐 버리고, 괴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혐오스런 외모로 사람들의 공격을 받은 괴물은 마음에 상처를 받아 자신의 창조주 프랑켄슈타인을 복수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재앙, 박애, 신의 뜻을 거스른 것에 대한 비극이란 주제를 이 소설안에 내포하고 있다.

 

목차

서문
제1권
제2권
제3권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접기
 

저자 : 메리 셸리

저자 메리 셸리(Mary Shelley)는 1797년 영국의 급진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며칠 만에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버지는 재혼했고, 부녀의 돈독한 유대 관계를 질시했던 계모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대신 아버지의 서재에서 무수히 많은 장서를 독파했고, 당대 최고 사상가들과 아버지가 함께 나누는 대화를 어깨너머로 들으며 지적 허기를 채워 나갔다. 열다섯 살에 아버지의 제자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그와 함께 프랑스로 도망쳤다. 1816년 시인 바이런 경, 의사 존 폴리도리,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괴담을 하나씩 짓기로 약속해 ‘무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1818년에 《프랑켄슈타인》으로 출간됐다.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그중 넷이 일찍 사망하는 불운을 겪었고, 1822년 남편 퍼시 비시 셸리가 스페치아 만에서 익사했다. 1816년 여름 이전까지는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1826년 퍼시 비시 셸리의 초상이라 할 수 있는 소설 《마지막 남자》를 출간했고, 《로도어》 《포크너》 등 여러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여러 남성 작가들에게 구애를 받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을 돌보며 죽을 때까지 ‘메리 셸리’로 남기를 원했다. 이후1848년 발병한 뇌종양으로 인해 1851년 53세의 나이로 부모와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역자 : 구자언
역자 구자언은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성대학교에서 강의했고, 19세기 영국소설과 영화에 관한 논문들을 발표했다. 현재 꾸준한 번역 활동을 하고 있으며, 번역서로는 《악마의 덧셈》 《존 카터: 화성의 신》 《피터 래빗 시리즈》 《킬리만자로의 눈》이 있다.

출판사서평

영국 낭만주의 3대 시인 퍼시 비시 셸리의 부인이자
19세기 대표 여류 작가 메리 셸리의 괴기 소설

2009년 뉴스 위크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100

▶ 내용 소개

빛나는 작품 ★ 영원한 감동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65권

도서출판 더클래식에서는 일찍이 고전의 가치를 깨닫고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작품들을 선별해 출간해 왔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은 고전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시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는 작품들을 모았다. 고전의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지만 읽는 시대와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새로워질 수 있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은 단순히 외국어를 옮기는 번역이 아니라, 본래의 원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번역에 중점을 두었다. 더불어 직접 영문을 읽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영문판’도 함께 제작하여 증정한다. 이미 읽었더라도 다시 한 번 읽을 가치가 있는,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불멸의 걸작선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65권으로 《프랑켄슈타인》이 출간되었다.

신의 뜻을 거스른 인간과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인조인간의 대립
과학 기술의 실패로 인해 초래되는 재앙에 대해 경고하다!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3대 시인 퍼시 비시 셸리의 부인이자 천재적인 여류 작가 메리 셸리의 걸작 《프랑켄슈타인》은 《걸리버 여행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유토피아》 등과 함께 SF?공포 소설의 고전이라 불린다. 흔히 ‘프랑켄슈타인’ 하면 거대한 몸집에 흉터가 있는 얼굴, 관자놀이에 박혀 있는 나사, 섬뜩한 눈빛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작중에서 괴물을 만든 과학자다. 이 과학자는 오랜 연구 끝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술을 개발하고, 인간의 시체를 가지고 시험 삼아 괴물을 만든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괴물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 버리고 괴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괴물은 흉측한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을 만든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꾀한다.
1818년 메리 셸리가 맨 처음 이 작품을 익명으로 발표했을 때 그녀의 나이가 불과 스물한 살이었다. 어린 나이에 여성으로서 이러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프랑켄슈타인》은 1931년에 미국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영화로 제작돼 더욱 유명해졌다. 오늘날 전 세계인이 떠올리는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는 바로 이 영화에서 괴물 역을 맡았던 보리스 칼로프의 인상이 매우 강렬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공포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메리 셸리가 의도했던 ‘과학 기술 발달의 재앙’, ‘가족 간의 사랑’, ‘박애’, ‘신의 뜻을 거스른 것에 대한 비극’이라는 주제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원작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작품 후반부에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 만났을 때, 괴물의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더클래식에서 출간하는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가 익명으로 출간한 1818년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하였다. 1831년에 1818년 판본을 개정하여 새롭게 《프랑켄슈타인》을 출간했지만, 1831년 판본은 기존의 판본보다 작가의 작품 의도가 많이 벗어나 있다. 그동안 1831년 판본으로 번역과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데, 최근에는 1818년 판본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 줄거리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젊은 과학자가 생명의 비밀을 알아내고 시체 조각을 모아 생명을 불어넣어 괴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과학자는 자신이 만든 괴물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쳐 버린다. 괴물은 자신의 혐오스러운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괴물은 자신의 창조주 프랑켄슈타인을 복수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