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등장인물
- 이 작품은 마콘도라는 가상 지역의 부엔디아 가문 7대의 이야기, 등장인물들은 호세와 아우렐리아노란 이름을 반복해서 사용.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엄청나게 헷갈리는데, 그런데 이것도 사실 작가가 의도한 바라고 한다.
- 부엔디아 가문의 시작은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그의 아내 우르술라 이구아랑부터 시작. 그들은 호세, 아우렐리아노, 아마란타 삼남매를 출산. 호세는 필라르와의 사이에서 아르카디오를 낳고, 아우렐리아노는 같은 필라르와의 사이에서 아우렐리아노를 낳는다. 아르카디오는 나중에 싼타 소피아와 결혼하여 미녀라 불리는 레메디오스와 호세 세군드,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라는 쌍둥이 형제를 낳는다.
-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페르난다와 결혼하여 호세 아르카디오, 메메, 아마란타 삼남매를 낳는다. 메메는 나중 결혼하여 아우렐리아노를 낳고, 아우렐리아노는 이모인 아마란타와의 사이에서 돼지꼬리 달린 아이를 낳게된다. 엄청 복잡~~
(3) 줄거리
- 줄거리가 상당히 복잡하고 모호한데, 이 작품이 중요 평가를 받는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
- 부엔디아 가문의 1세대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랑은 함께 마콘도라는 도시를 건설한다. 호세는 멜키아데스라는 집시가 가져다 주는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들에 심취해서 그것들을 연구한다. 호세와 우르술라는 사실 사촌간이었는데, 근친 결혼으로 인해 돼지꼬리 달린 아이를 나올 수 있다는 말에 우르굴라는 두려워하지만 호세의 강력한 요구로 아이를 낳는다. 호세, 아우렐리아노, 아마란타가 바로 그들이다.
- 첫째인 호세는 필라르라는 여자와 사귀게 되고 그녀는 호세 아이를 임신하게 되지만 그는 집시들을 따라 마콘도에서 종적을 감춘다. 필라르가 낳은 아이 아르카디오는 부엔디아 가문에 전해지고 아직 어린 아이였던 고모 아마란타와 함께 양육된다. 필라르는 나중에 아우렐리아노와도 관계를 가지고 아우렐리아노 호세를 낳는다.
- 그후 중앙 정부에서는 마콘도에 군수를 임명해 내려보내고, 마콘도의 개척자인 호세는 그와의 협의를 통해 군수의 권위를 인정해 줍니다. 아우렐리아노는 군수의 어린 딸인 레메디오스를 사랑하게 되어 두 사람은 결혼한다. 남편의 혼외자식인 아우렐리아노 호세를 거둬들여 양육할 정도로 착했던 그녀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죽고만다.
- 얼마 후, 집시들과 함께 사라졌던 호세가 마콘도에 돌아온다. 한편 나라의 보수파와 자유파 사이의 대립은 격화되어 내전이 발발하고 아우렐리아노는 자유파 군의 대령이 되어 내전에 참전한다. 그는 32차례의 봉기를 일으키며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아우렐리아노는 조카인 아르카디오에게 마콘도의 통치권을 맡기는데, 아르카디오는 어머니 필라르의 소개로 싼타 소피아 란 여자와 결혼, 레메디오스와 쌍둥이 형제 호세와 아우렐리아노를 낳는다.
- 하지만 마콘도는 보수파 군대의 공격을 받아 함락되고 아르카디오는 그들에 의해 총살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내전은 보수파의 승리로 끝나고, 아우렐리아노는 체포되어 총살 당할 뻔 했지만 형인 호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져 달아나고, 다시 봉기를 일으키는데 성공 마콘도로 되돌아옵니다.
- 그 후, 호세는 의문의 자살을 하고 아우렐리아노는 다시 마콘도를 떠나 반란군을 지휘한다. 이 무렵 부엔디아 가문의 1세대인 호세가 사망하고 아우렐리아노의 아들 아우렐리아노 호세는 아버지를 따라 전장에 나섰다가 마콘도로 돌아오는데 마 콘도를 점령한 정부군에 몸수색을 거부하다가 총에 맞아 죽고 맙니다.
- 아우렐리아노는 반란군을 지휘하여 마콘도를 함락시키고, 전쟁에 환멸을 느낀 그는 네에를란디아라는 곳에서 정부군과 휴전협정을 맺고 내전을 종식시킨다. 그는 휴전 후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그 이후 집에 틀어박혀 두문불출 하며 생활한다.
- 한편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페르난다라는 여자와 결혼하고 아들 호세와 딸 레메를 낳는다. 그들의 고조 할머니 우르슬라는 호세를 교황으로 만들겠다며 신학교로 보내고 메메는 악기를 배우라며 수녀학교로 보냅니다. 그후 마콘도에는 철도가 놓여 기차가 다니게 되고 그링고라고 불리는 유럽인과 미국인들이 들어와 바나나 농장을 경영한다.
- 마콘도의 원주민들은 그링고들과 바나나 농장을 싫어하는데 호세 세군드가 그곳에 취직하여 가족들의 눈총을 받는다. 이맘때 아우렐리아노가 사망한다. 이를 계기로 수녀 학교에서 악기 공부를 마친 메메가 돌아오고 레메의 여동생 아마란타가 태어나는 한편 2세대 아마란타가 사망한다.
- 레메는 바빌로니아라는 남자와 사귀게 되고 그와의 사이에서 아우렐리아노라는 아들을 낳는다. 어느 날 바빌로니아는 부엔디아 집으로 몰래 들어오려다 도둑으로 몰려 총에 맞아 사망하고 레메는 수녀가 되어 집을 떠나 버린다. 한편 바나나 농장에 다니던 호세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주도하는데 그들은 군인들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당하고 호세만 겨우 살아남아 칩거한다. 이맘때 우르슬라가 사망.
- 아우렐리아노는 공부에 뜻을 보이는 막내 아마란타를 벨기에에 유학을 보내는데, 얼마 후 호세와 아우렐리아노는 사망하고 그들의 어머니 소피아도 마콘도를 떠나버린다. 한편 메메의 사생아인 아우렐리아노는 집안에 틀어박혀 여러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 페르난다가 사망한다. 어머니 장례를 치르러 호세가 들어오고 조카인 아우렐리아노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데, 어느날 강도를 당해 호세가 사망한다.
- 그 후, 벨기에에 유학갔던 아마란타가 마콘도로 돌아와 아우렐리아노와 함께 살아가는데,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모르고 사랑에 빠져 돼지꼬리 달린 아이를 낳게된다. 그리고 아우렐리아노는 집시 멜키아데스의 비밀원고를 발견하는데, "백년 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 없다"라는 부엔디아 가문의 멸문에 대한 예언이 쓰여 있음을 발견 하며 소설이 마무리된다.
- 굉장히 복잡한 내용이다. 그런데 작가는 독자가 이해가 잘 안 되는 것을 의도하고 이 작품을 썼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것이 정상이다.
(4) 감상평
- 백년 동안의 고독이란?
* 이 작품에서 고독은 등장 인물들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와도 같은 것이다. 우르슬라, 아우렐리아노, 아마란타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고독 속에 몸부림 치면서 살아가는데, 특이하게도 이들의 고독은 스스로 택한 것이다. 아우렐리아노(2)는 내전을 끝낸 다음에 작업방에 틀어박히는가 하면, 아마란타는 결혼을 포기한 채 일생을 홀로 살아간다.
* 그런데 작가는 이 작품에서 고독은 결국 공동체를 망하게 하는 것이란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아우렐리아 노(6)가 집시 멜키아데스의 예언을 해석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는데, 예언은 마콘도가 사라질 것임을 예언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백년 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 부엔디아 가문의 백년이란 세월 동안 그들의 고독을 끊어낸 누군가가 있었다면 가문과 마콘도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고독을 몰아내고 하나되는 것이 부엔디아 가문과 마콘도로 상징되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남미 대륙이여, 백년 동안의 고독을 몰아내고 하나되자"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 라틴 아메리카에 바치는 헌정
* 이 작품이 라틴아메리카에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볼까 하는데, 저는 이 작품이 작가가 라틴아메리카에 헌정하는 공동의 신화라고 생각했다. 콜롬비아 뿐 아니라 멕시코 같은 수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마도 여기 있을 것 같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마콘도의 이야기는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겪은 공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 보수파와 자유파로 나뉘어 무려 20여 년 동안 처절한 내전을 겪은 것이나 서구 사람들이 들어와 바나나 농장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과거의 사실조차 조작되어 잊혀지는 모습은 근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 한편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성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미덕을 상징하기도 한다. "마콘도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산맥을 넘었던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결심과 헛되이 끝나버리고만 전쟁을 이끌어가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맹목적인 긍지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우르슬라의 광적인 참을성"이 바로 그것이다. 즉 결심과 긍지, 참을성으로 남미 사람들은 기나긴 고난의 세월들을 이겨왔다는 의미일거다. 같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동질감을 느끼기 쉬울 수 밖에 없을텐데, 작가는 이 작품을 라틴아메리카에 헌정 함으로써 하나됨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 것이 아닐까 싶다.
- 왜 이렇게 복잡할까?
* 이 작품이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 된 이유는 그 사회를 잘 그려 내기도 하지만, 남미 문학계를 휩쓴 '마술적 사실주의'를 잘 보여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술적 사실주의란 현실이 아닌 작가가 창조한 세계를 배경으로 그 세계질서 나 자연법칙에 따라 이야기를 실제처럼 서술하는 거다.
*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7대에 걸쳐 반복되는 통에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되게 할 뿐만 아니라 문장도 긴 호흡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복잡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시간을 넘나들며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줄거리 파악을 어렵게 만든다.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왜 이 작품을 이렇게 서술했을까? 저는 의도적으로 역사의 복잡함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 실제 역사는 결코 단순하지 않고 행동 주체와 인과관계가 불명확한 복잡한 형상을 보인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줄거리를 복잡하게 만들어서 역사의 복잡함을 잘 표현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3. 출판 홍신문화사, 번역 최호
(1) 문장들
- 16쪽: 처음 이곳(마콘도 마을)에 온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소위 젊은 족장으로서 행세하며 농사일을 가르치고 아이들의 양육이나 가축의 사육에 대해서 조언했으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육체노동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 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 29쪽: 태어난 그날부터 두 사람(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 우르술라 이구아랑)의 결혼이 예상되고 있었을 터인데도 그들이 결혼할 뜻을 분명히 하자 친척들은 모두 극구 반대했다. 몇 뱍년 전부터 피를 섞어온 두 집안의 이 건강한 젊은이들에게서 이구아나가 태어나는 수치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이다. 이미 그 무서운 전례가 있었다. => 우르술라의 백모의 한 사람과 호세의 백부와 결혼하여 돼지꼬리 아이를 출산, 42살에 푸주간 주인이 고기를 자르는 칼로 잘라주는 바람에 출혈로 사망
- 40쪽: 아버지는 화가 나서 호세 아르카디오에게 피가 터지고 눈물이 날 만큼 세차게 주먹질을 해댔다. 필라르 테르네라는 그날 밤 어둠 속에서 약병과 솜을 더듬어 찾아내어 부어오른 상처에 아르니카 액을 발라주며 그의 말을 들을 것도 없이 그가 바라고 있는대로 통증을 느끼지 못할 만큼 애무해 주었다. 마음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속삭였다. "둘이서만 있고 싶어. 조만간에 사람들에게 우리 사이를 털어놔야겠어. 그렇게 되면 이렇게 숨어서 만날 필요가 없쟎아."
- 46쪽: 그것(호세 아르카디오가 집시 처녀와 만나 섹스)은 목요일의 일이었다. 그리고 토요일 밤, 호세 아르카디오는 머리에 빨간 천을 두르고 집시들에 섞여 마을을 떠났다.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 우르술라는 아들을 찾아 온 마을을 돌아다녔다..... 우르술라는 집시들이 어디로 갔는지 묻고 돌아다녔다..... 실종된지 거의 5개월쯤 지났을 무렵, 느닷없이 우르술라가 돌아왔다. 마을에서는 아직 본 적도 없는 새로운 모양의 옷을 입고 아주 젊어져서 원기왕성해 보였다.
- 52쪽: 필라르 테르네라가 낳은 사내아이는 생후 2주일 만에 조부모들의 손에 넘겨졌다. 자기의 핏줄을 물려받은 어린 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잠자코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끈질기게 버티는 남편에게 우르술라는 밀리는듯한 기분으로 할 수 없이 승낙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출생의 비밀을 결코 밝히지 않겠다는 조건만은 양보하지 않았다. 아이에게는 호세 아르카디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너무 혼동되기 쉬워서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사이에 그저 아르카디오라고 불리게 되었다.
- 54쪽: 사춘기가 되어 그(아우렐리아노)의 목소리도 변하였고 말수가 적은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나 그 대신 태어났을 때의 그 눈초리의 예리함이 되살아났다.
- 63쪽: 그가 암소 목에 매단 다음과 같은 명찰은 마콘도 사람들이 얼마나 기억상실증과 싸우려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은 암소이다. 젖을 내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짜내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이 젖은 끓인 다음에 커피와 섞어 마신다'
.... 멜키아데스가 준 액체를 받아 마신 그는 기억력이 되살아났다.
- 70쪽: 어느 날 저녁, 그(멜키아데스)는 마콘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노라고 믿었다. 마콘도는 유리로 만든 큰 저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번화한 도시가 될 것이 틀림없으며, 다만 부엔디아 집안의 피를 받은 자는 그곳에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 84쪽: 아우렐리아노는 몇 시간이고 레베카와 나란히 거실에 앉아 자동 피아노가 연주하는 왈츠에 귀를 기울였다. 레베카가 귀를 기울인 것은, 그것이 피에트로 크레스피가 댄스를 가르쳐줄 때 연주하던 음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우렐리아노가 귀를 기울인 것은, 다만 음악을 포함한 모든 것이 레메디오스를 생각나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 102쪽: 3월의 어느 일요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와 레메디오스 모스코테는 니카노르 레이나 신부의 집전으로 홀에 마련한 제단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을 맞기까지 4주 동안 모스코테 집안에서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어린 레메디오스가 아직 애티를 벗기도 전에 월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110쪽: 결혼식(레베카-피에트로 크레스피)을 일주일 앞두고, 한밤중에 어린 레메디오스가 뱃속이 뒤틀리며 구역질과 함께 뜨거운 물이 목에서 치밀어올라 고통스러워하더니 3일 후 뱃속에 쌍둥이를 임신한 채 중독으로 사망하고 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 111쪽: 아우렐리아노는 필라르 테르네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집안 식구끼리만 모여 축하하는 자리에서 아우렐리아노 호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을 때, 레메디오스는 갓난아이를 자기의 장남으로 키우기로 작정했다. 그 모성 본능에 우르술라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 117쪽: 어느 날 오후, 자기의 침실 앞을 지나가던 호세 아르카디오를 본 레베카는 화산의 분화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이 사나이에 비하면, 피에트로 크레스피는 단지 달콤한 사탕같은 미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갖은 핑계를 만들어 그에게 접근했다. ..... 사흘 후 5시 미사에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우르술라는 절대로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려 하지 않았다. 교회에서 돌아온 신혼부부에게 두 번 다시 이 집 안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했다. .... 식을 올린 그날 밤에 ...... 하룻밤에 여덟 번이나, 그리고 낮잠 시간에도 세 번씩이나 교성을 지르는 소리에 온마을 사람들은 잠을 깼으나 주체할 수 없는 정열이 오직 죽은 자의 잠을 깨우는 일만은 없기를 빌 뿐이었다.
- 121쪽: 레메디오스의 죽음도 그(아우렐리아노)가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의 절망감은 주지 않았다. 그것은 오히려 여자 없이 살던 무렵에 경험한 것과 유사한 고독하고 소극적인 실의 상태로 서서히 변화되어가는 막연한 노여움의 감정이었다. 그는 다시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지만 장인과의 도미노 놀이만은 그만두지 않았다. 상을 입은 조용한 집 안에서의 밤의 대화는, 두 사람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 "이제 재혼하면 어떤가? 내게는 아직도 딸이 여섯이나 있네. 그러니 그중에서 하나 고르게나."
- 129쪽: 이건 미친 짓이 아니라 전쟁이에료. 그리고 이제부터는 저를 아우렐리토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이제 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입니다.
- 130쪽: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서른두 차례나 반란을 일으켰지만 번번이 패배했다. 그는 열일곱 명의 여자에게서 각각 하나씩 아이를 낳아 열일곱 명의 자식이 있었으나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차례차례로 남의 손에 죽임을 당했고, 가장 오래 산 아이도 서른다섯 살을 넘기지 못했다. 대령은 적들로부터 열네번의 암살과 일흔세 차례의 기습, 그리고 한번의 총살형을 당했으나 끝까지 살아남았다. ... 대통령으로부터 수여된 훈장도 거절했다. 마지막에는 전국을 지배하는 혁명군 총사령관의 지위에 올라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었으나 사진만은 절대로 찍지 못하게 했다. 전쟁 후에 지급될 종신연금도 거절하고 마콘도의 작업장에서 만든 금세공 물고기를 팔아서 얻은 돈으로 노후를 보냈다.
- 137쪽: 바보 같은 생각 말아요, 크레스피. 난 죽어도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요. 피에트로 크레스피는 피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 절망한 나머지 양손을 비틀면서 수치나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물로 호소했으나 그녀(아마란타)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 피에트로 크레스피가 면도날로 손목을 자르고 안식향의 향수가 들어 있는 황금의 대야 속에 손을 담근 채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느 날 오후, 아마란타가 부엌으로 가서 아궁이 불에 한 손을 넣고 아프다 못해 타서 문드러진 살덩이에서 견딜 수 없는 악취가 날 때까지 지지고 있을 때도 우르술라는 그녀에게 불쌍히 여기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아마란타는 이런 식으로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 142쪽: 필라르 테르네라는 자기의 전 재산의 절반에 상당하는 50페소를 그녀(산타 소피아)에게 주며 자기 대신 아르카디오에게 가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 그날부터 그(아르카디오)는 새끼고양이처럼 몸을 움츠리고 그녀의 따뜻한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르카디오가 시장 겸 사령관으로 취임했을 때 그들 사이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 동쪽 하늘이 밝아올 무렵에 아르카디오는 약식의 군사재판에 외부된 후 묘지의 담벽 앞에서 처형되었다.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의 두시간 동안 어쩐 일인지 어릴 때부터 괴롭혀온 공포가 말끔히 씻겨졌다.... 아직 이름도 지어주지 않은 8개월짜리 딸, 또 8월에 태어날 아이에 대해 생각했다. .... 내 아내에게 전해 주시오. 딸애 이름을 우르술라라고 지어달라고 말이오. 할머니 이름을 따서 우르술라라고 말이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아들이라면 호세 아르카디오라 이름을 짓도록 전해주시오. 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말이오. .... 고인의 유언을 무시하고 딸애 이름은 레메디오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할머니 우르술라는 그 이름을 갖는 사람은 평생 고생만 한다면서.
- 165쪽: 아마도 이것은 마콘도에서 끝내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었다. 호세 아르카디오가 침실 문을 닫는 순간 권총 소리가 온 집안을 뒤흔들었다. 한 줄기의 피가 문 밑으로 흘러나와 홀을 가로질러서는 거리까지 넘쳐흘렀다.
- 178쪽: 그녀(아마란타)가 헤리네르도 마르케스 대령의 구혼을 거절한 무렵의 어느 날 아침, 아우렐리아노 호세는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깼다. 근질근질하며 따뜻한 벌레 같은 아마란타의 손가락이 자기의 하복부를 더듬고 있는 것을 알았다. ... 두 사람이 다 알고 있는, 또 서로가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이 사건을 모르는 척하면서 그날 밤부터 그들은 끊을 수 없는 같은 죄의식으로 결합하게 되었다.
- 190쪽: 옛날의 호세 아르카디오와 마찬가지로 아우렐리아노 호세는 이미 그녀(우르술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있었다. 집에 돌아와 무엇 하나 불편없이 살 수 있게 되자 백부인 호세 아르카디오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계집에 미쳤고 게으름이 나타났다. 아마란타를 향한 정열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는 제멋대로의 나날을 보냈다. 쓸쓸함을 당구와 그때그때의 여자로 달랬고, 우르술라가 여기저기에 숨겨놓은 돈을 몰래 훔쳐냈다. 나중에는 옷을 갈아입을 때 외에는 집에 들르지도 않았다.
- 203쪽: 헤리네르도 마르케스 대령이 전쟁에 염증을 느끼게 된 것은 실은 그 무렵의 일이었다. 아마란타를 위해서라면 청춘을 희생함으로써 얻은 영예조차도 버릴 각오로, 마음 깊이 사랑해 온 사랑을 호소하며 그녀를 설득했다. 그러나 도저히 그녀를 설득할 수는 없었다.
- 207쪽: 권력에 따라오는 고독 속에서 그(아우렐리아노 대령)는 나아갈 방향을 잃었다. 점령한 도시들을 지날 때 환호로 맞아주었으나 아마 적에게도 같은 환호를 보낼 것이 틀림없는 민중들에게 진저리를 쳤다. 그는 자기와 똑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똑같은 목소리로 지껄이고, 자기가 말을 할 때와 똑같은 태도로 허물없이 다가오는, 자기의 아들이라고 자칭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여러 곳에서 만났다. 그는 흩어진 자기의 씨앗이 이곳저곳에서 싹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자 오히려 심한 고독에 빠졌다. 부하 장교들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죽음이야말로 가장 좋은 친구다. 그는 불안으로 지쳐 있었다. 늘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진전없는 전쟁에 염증이 났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노쇠해 가는 것도 두드러져 보였다.
- 221쪽: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즉접 수령증을 써서 건네주었다. 그후 견습 수녀들이 나누어주던 레모네이드와 비스킷 한쪽을 먹고 나서 휴식을 위해 준비해둔 야전 텐트로 들어갔다. 거기서 셔츠를 벗고 침대에 걸터앉아 오후 3시 15분에 권총을 꺼내 주치의가 가슴에 그려준 요오드팅크의 동그라미를 겨냥해 쏘았다...... 생명은 위험하지 않았다. 의사가 요오드팅크를 묻힌 끈을 가슴에 쑤셔넣어 등으로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탄환이 교모하게 가슴에서 등으로 관통했던 것이다.
- 237쪽: 페트라 코테스는 며칠 뒤에 토끼 대신에 암소 한 마리를 안뜰에 들여놓았다. 2개월 후에 암소는 세 쌍둥이를 낳았다. 이것이 시초였다. 하룻밤 사이에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넓은 땅과 많은 가축을 갖게 되어 외양간이나 돼지우리를 확장하기에 바빴다. 이 미칠 듯한 호경기로 그는 웃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 250쪽: 이 때문에 심한 말다툼이 계속되자 아우렐리아노 세군드가 웃으면서 중재역을 맡아 딸아이에게 레나타 레메디오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러나 페르난다는 끝까지 레나타라고 불렀고 남편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레메디오스의 애칭인 메메라는 이름으로 그 아이를 불렀다.
- 265쪽: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이 어처구니없이 많은 식구들이 있어주면 앞으로 얼마든지 신나게 놀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모두 이곳에 남아서 함께 일하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이 말에 따른 것은 할아버지의 격렬한 성격과 탐구심을 이어받은 혼혈의 거구 아우렐리아노 토리스테 단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이미 세상을 두루 돌아다닌 경험이 잇었고, 어디에 머물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 (나중 기차를 마을에 연결하고 전력을 공급)
- 268쪽: 세월의 흐름, 전쟁으로 인한 소동, 헤아릴 수 없는 불행한 사건들 때문에 그녀(우르술라)는 레베카의 일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레베카가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벌레 구멍 같은 곳에서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었던 사람은 집념이 강한 아마란타 한 사람뿐이었다. ..... 아우렐리아노 세군드가 그녀를 이곳으로 데리고 와서 조용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주자고 했으나 그 선행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랫동안의 고뇌와 비참함을 견디며, 이제 겨우 고독 속에서 위안을 찾게 됐는데 새삼스럽게 모든 것을 버리고 믿을 수 없는 남들의 자비에 기대 평온한 노후의 나날을 교란당하고 싶지 않다는 레베카의 완고한 고집 때문이었다.
- 288쪽: 눈이 팽팽 돌 정도로 팔락이는 침대보에 감싸여 이별의 손을 흔들고 있는 미녀 레메디오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침대보에 싸여 무당벌레나 달리아꽃 향기가 감도는 정원을 뒤로하고 오후 4시가 끝나가려고 하는 바람 속을 날아올라서 가장 높이 날 수 있다는 기억 속의 새조차도 따라잡을 수 없는 높은 곳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 290쪽: 세상에서 잊혀진 마그니피코 비스바르 대령의 동생이 일곱 살 난 손자를 데리고 광장의 노점으로 마실 것을 사주려고 나왔다. 그런데 아이가 실수로 한 경관과 부딪혀 제복에 음료수를 엎지르고 말았다. 그러자 난폭한 그 경관은 칼을 휘둘러 아이를 갈기갈기 토막을 내더니 말리려는 할아버지의 목까지 베고 말았다...... 그 주 안으로 연안 각지에 있는 대령의 열일곱명의 아들들은 재의 십자가의 한가운데를 노리는 알 수 없는 악당들에 의해서 마치 토끼처럼 쫒기며 사냥당했다. 아우렐리아노 토리스테는 저녁 7시에 어머니의 집에서 나오다가 어둠 속에서 날아온 총알에 의해 이마가 뚫렸다.
- 302쪽: 헤리네르도 마르케스 대령에게 풀솜으로 목을 조이는 듯한 고통을 맛보게 하고 그 일생을 못쓰게 만든 것 또한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아마란타 자신이 당한 괴로움에 대한 보복 때문이 아니었다. 모두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정과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두려움 사이의 갈등의 결과이며, 아마란타가 자기의 괴로운 마음에 줄곧 품고 있던 이유없는 공포가 최후의 승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그렇다고 깨달은 우르술라는 그녀를 깊이 이해하고 불쌍하게 생각했다.
-325쪽: 그런데 그런 종류의 기분풀이 때마다 메메(레나타 레메디오스)가 진짜 좋아하는 취미가 확연히 드러났다. 그녀가 즐겁게 느낀 것은 대체로 타락하고 소란스러운 파티나 연인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들이었다. 또 장시간 친구들과 방안에 죽치고 앉아 담배 피우는 것을 배웠고, 남자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 338쪽: 페르난다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남들이 듣건 말건 도대체 어떤 죄를 범했기에 고해를 하지 않는 수치보다도 믿음이 없는 죽음을 택하려 드느냐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난 아마란타는 그 자리에 누우면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기가 처녀라는 것을 증명해 달라고 우르술라에게 말했다. "잘못된 생각은 하지 말아요. 아마란타 부엔디아는 태어났을 때와 똑같은 상태로 죽어가는 거니까요." 그녀는 페르난다가 들으라고 외쳤다.
- 349쪽: 그날 밤의 일이었다. 경비원은, 지난 몇 달 동안 거의 매일 밤의 일이었으나 메메가 전갈과 나방 들에 둘러싸여 알몸으로 애타게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욕실에 몰래 들어가려 지붕의 기왓장을 들어내던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를 발견했다. 총알이 그의 척추에 깊숙이 박혔고 그는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고, 단 한번도 부정한 일을 한 적도 없이, 또한 잠시도 잊을 수 없는 노란 나방 추억으로 괴로워하며, 세상사람들로부터 닭도둑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평생 침대에 누워 쓸쓸하게 늙어 죽었다.
- 350쪽: 마콘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될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을 무렵 메메 부엔디아의 아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세상이 소란스러웠고, 남의 사생활까지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가 없었으므로 다행히 페르난다는 아이를 세상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다. ..... 그녀는 갓난애(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를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일하던 작업실에 가두어두었다.
- 354쪽: 메메는 그 손을 잡고 시키는대로 뒤를 따라갔다. 견습 수녀와 보조를 맞추려는 모습을 잠시 페르난다에게 보여주는 것을 끝으로 그녀는 쇠창살 문 안으로 사라져갔다. 이때까지도 메메는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를, 기름 냄새가 풍기는 그의 체취와 그 신변에서 떠나지 않는 노란 나방을 생각하고 있었다. 먼 훗날의 얘기지만, 메메는 이름을 여러 번 바꾸어가며 크라코우의 어두운 병원의 한 귀퉁이에서 한마디 말도 없이 늙어죽게 되는 그 가을날 아침까지, 하루도 잊지 않고 그 남자를 생각하고 있었으리라.
- 354쪽: 페르난다는 무장 경관이 경호하는 기차로 집에 돌아왔다. 차 안에서도 긴장된 승객의 표정이나 철도 주변 도시에서 진행되는 부산한 군대의 움직임, 그리고 틀립없이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마음에 걸렸으나 마콘도에 도착해서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드가 바나나회사의 노무자를 선동하여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사정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갈 때까지 갔군. 우리 집안에서 무정부주의자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일주일 가량 불길한 소문이 나돌던 어느 날 밤에 그는 비밀 모임을 끝마치고 나오다가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기습을 당했다. 괴한은 그에게 권총 네발을 쏘았으나 그는 기적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
- 377쪽: 벌써 젖니를 갈고 있는 아마란타 우르술라는 이 조카(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가 장마의 무료함을 잊게하는 데는 안성맞춤인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의 메메의 침실에 놓아둔 채로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영어판 백과사전을 생각해 낸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두 아이에게 먼저 동물 삽화를 보여주었다.
- 398쪽: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다시 트렁크를 들고 페트라 코테스에게로 가서 살았으나 가족을 굶주림에서 구해 내느라 쩔쩔매고 있었다. 페트라 코데스와 그는 당나귀 복권으로 얻은 돈으로 다른 동물들을 사들여 보잘것없었지만 복권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한집한집 찾아다니며 물감으로 직접 그린 복권을 팔고 다녔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리나 동정으로 사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 403쪽: 우르술라는 조금씩 몸이 쪼그라들어서 갓난아기를 닮아갔다. 살아있는 동안 미라처럼 되어 마지막 몇달 동안은 잠옷 속에 섞여든 말라빠진 살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언제나 들고 있는 팔은 거미원숭이의 다리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성주간의 목요일 아침에 우르술라는 숨을 거두었다. 가족의 도움을 받으면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나이를 셈했을 때가 바나나 회사가 위세당당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이미 백십오살에서 백이십살 사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 우르술라가 죽은 뒤에 집은 다시 가족의 무관심으로 폐허가 되어갔다. 애무지고 생활력이 강한 아마란타 우르술라의 굳은 의지로서도 그것을 예전으로 되돌리진 못했다.
- 406쪽: 그해 연말에 레베카가 죽었다. 충실한 가정부 아르헤니다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3일 전부터 두문불출한 주인의 침실 문짝을 뜯어냈다. 백선으로 대머리가 된 주인은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엄지손가락을 입에 문채 쓸쓸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 410쪽: 아우렐리아노 세군드는 나이가 들면 페르난다의 마음도 느긋해지고 소년도 마을의 생활에 익숙해져 아무도 그 태생을 의심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잇었다. 그런데 아우렐리아노 자신이 집에 틀어박혀 있는 생활과 고독을 좋아하고 문 밖의 세계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드는 소년 아울레리아노에게 읽고 쓰기와 양피지 연구의 기초를 가르쳤으며, 바나나 회사가 마콘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했다.
- 416쪽: 멜키아데스의 방에서 아우렐리아노와 이야기를 하던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드가 문득 말했다. "분명히 기억해 둬라. 그때 역 앞에 모였던 삼천명 이상의 사람들은 모두 바다에 버려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그는 양피지 위에 엎어져 눈을 뜬채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에 페르난다의 침대 위에서 그의 쌍둥이 동생 또한 목구멍을 갉아먹는 강철의 게로 인한 오랜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 시체는 두관에 넣어졌으나 죽어서 그곳에 들어간 쌍둥이 형제는 소년시절처럼 다시 쌍둥이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아우렐리아노 세군드의 오랜 친구들이 관 위에 '암소야, 그만 낳아라, 인생은 짧다'라는 글귀를 쓴 보랏빛 리본이 달린 화환을 얹었다. 페르난다는 이 발칙한 수작에 벌컥 화를 내며 화환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마지막 혼잡 속에서 술로 슬픔을 달래던 두 사람이 술에 취해 관을 끌어내다가 그만 혼동하여 쌍둥이 형제는 서로 무덤이 바뀐 채 묻히고 말았다.
- 420쪽: 고독과 침묵의 일생을 아이들의 양육에 바치면서도 그들이 아들이요 손자란 것도 생각지 못했다. 그녀(산타 소피아 라 피에다) 자신이 증조모가 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마치 자기 배를 앓고 난 친자식처럼 아우렐리아노의 일상을 뒷바라지했다. 이 집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밤이 되면 부스럭거리는 쥐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곳간의 맨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잤다..... 양친이 사망 후 그곳의 누구와도 접촉이 없었고 편지나 선물이 오간 적도 없었다. 또 친척이 있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나가는 것은 좋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1페소 24센타보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아우렐리아노는 열네개의 금세공 물고기를 그녀에게 주었다. 그는 옷보따리를 안고 다리를 질질 끌면서 안뜰을 건너가는 허리가 굽은 그녀를 전송했다. 밖으로 나가더니 빗장을 걸기 위해서 문틈으로 손을 넣는 것이 보였다. 그 후 그녀의 소식은 영영 끊어졌다.
- 428쪽: 어느 날 아침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다가 전날 그녀를 위해 차려둔 식사가 불 꺼진 재 위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침실을 들여다보니 대리석 같은 살결의 페르난다가 수달 외투를 두른 요염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이미 죽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4개월 뒤 호세 아르카디오가 귀가했을 때까지 손대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 있었다.
- 436쪽: 보물의 발견이 계기였다. 호세 아르카디오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 꿈꾸어왔던 갑자기 굴러들어온 금을 가지고 로마로 돌아가는 대신에 집을 윤락의 천국으로 바꿔놓았다. 침실의 커튼을 새로 갈고, 욕실 바닥과 벽에는 타일을 붙였다.
- 439쪽: 옷을 입은 채 욕조에 뛰어든 그들(네 명의 아이들)은 그(호세 아르카디오)가 몸을 방어할 여유도 주지 않고 그의 머리채를 잡고 머리를 물속에 처박아넣었다. 이윽고 단말마의 거품이 수면에서 사라지고, 조용해진 창백한 몸뚱이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아이들은 그들과 죽은 사람만이 숨긴 장소를 알고 있는 세개의 금화부대를 훔쳐 달아났다.
- 441쪽: 12월이 되자 아마란타 우르술라는 가벼운 바람과 함께 남편(가스통)의 목에 감긴 비단끈을 쥐고서 돌아왔다. ..... 그녀는 전혀 예고도 없이 나타났다. 반년 전에 결혼했다는 상대편 남자는 뱃사람처럼 생긴 호리호리한 중년의 벨기에 사람이었다..... 그녀는 실로 현대적이며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였다. 그녀가 너무나도 활달하고 개방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처음 그녀를 맞이할 때 아우렐리아노는 완전히 어리둥절하였다. "어너마! 그 예쁘장한 식인종 토인이 벌써 이렇게 자랐다니!" 그녀는 두 팔을 벌리고 즐겁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 453쪽: 이 박식함을 아로새긴 숙명론이 두터운 우정의 실마리가 되었다. 그날 부터 아우렐리아노는 저녁땨가 되면 최초인 동시에 최후로 친구가 된 네명의 논객 알바로, 헤르만, 알폰소, 가브리엘과 만났다. 책속에 갇혀 있던 그에게 있어 오후 6시에 서점에서 시작되어 새벽녘 사창가에서 끝나는 이 시끌시끌한 모임은, 이를테면 하늘의 계시였던 것이다.
- 464쪽: 이윽고 두 사람(아마란타 우르술라, 아우렐리아노)은 적인 동시에 공범자임을 의식하게 되었다. 실랑이는 흔히 볼 수 있는 희롱으로 바뀌었고, 공격은 애무로 변했다. 별안간 장난삼아 상대를 놀려주듯이 아마란타 우르술라는 방어의 손을 늦추었다. 자기가 한 일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며 놀라서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요란한 떨림이 몸속에서 일어나며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마침내 반항할 생각을 깨끗이 버리고 이 세상의 다른 곳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 465쪽: 축제가 있었던 날 밤에 필라르 테르네라는 등나무 흔들의자에 앉아 낙원의 입구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숨을 거두었다. 유언대로 흔들의자에 앉은 채로 관에 넣어 매장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댄스 홀의 한가운데를 판 큰 구덩이에 밧줄로 관을 매달아 내리는데 여덟 명의 손이 필요했다. 눈물로 창백해진 혼혈 여자들은 상복을 입고 밤샘에 들어갔다. .... 모든 것은 끝났다. 창녀들의 찬송가와 보석에 묻힌 필라르 테르네라의 무덤 속에서 과거라는 넝마는 무너져갔다.
- 470쪽: 그곳은 말살될 수 없는 과거가 남겨두고 간 최후의 유물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과거는 끝없이 자기 말살을 도모하고 내부에서 소모해 가면서 순간순간 가늘어지면서도 결코 끊어져 없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마을은 황폐해졌기 때문에 가브리엘이 이벤트에 당선되어 두 벌의 양복과 한 켤레의 구두와 라블레 전집만을 가지고 파리로 떠날 때는 기차를 세우기 위해 일부러 기관사에게 신호를 하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었다.
- 471쪽: 새들에게도 버림받고 먼지와 더위가 심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마콘도였지만 사랑의 고독과 고독한 사랑에 격리된 채 불개미들이 내는 요란스러운 소리로 제대로 잠을 이룰 수조차 없는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아우렐리아노와 아마란타 우르술라만이 행복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가스통은 오래전에 브뤼셀로 돌아갔다...... 사랑에 빠져 멍청해 있는 동안 그녀는 개미가 뜰을 망치고 태고 이래의 굶주림을 채우려고 대들보를 갉아먹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 아우렐리아노는 양피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집안에서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고, 카탈로니아 출신 학자의 편지에도 적당히 답장을 썼다. 현실감각이나 시간 관념, 일상 습관의 리듬은 점차 상실되어 갔다.
- 479쪽: 지난 백년 동안에 완전한 사랑에 의해서 생명을 받은 자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새로이 집안을 일으켜세우고 그 끔직한 악덕과 숙명적인 고독을 떨쳐버맇 운명을 짊어진 아이처럼 보였다. "식인종을 꼭 닮았네. 이름은 로드리고라고 하자" 그녀가 말했다. 남편이 그에 반대했다. "아니야, 아우렐리아노가 좋겠어. 서른 두번째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말이야" ..... 그들은 비로소 아기에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허리를 굽히고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그것은 돼지꼬리였다..... 절망의 24시간이 지나고 오후를 맞이했을 때, 모두 그녀(아마란타 우르술라)가 사망했음을 알았다.
- 483쪽: 그때였다. 아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부풀어오른 메마른 가죽부대와 같은 작은 시체가 부지런한 개미 떼들에 의해서 돌멩이투성이인 뜰의 샛길로 운반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우렐리아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놀란 나머지 몸이 굳어버렸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굉장한 순간에 멜키아데스가 남겨둔 마지막 열쇠가 분명해졌고, 인간이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꼭 끼여 있는 양피지의 글귀가 눈앞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일족의 최초의 사람은 나무에 묶이고 최후의 사람은 개미의 밥이 될 것이다'
- 485쪽: 그는 예언을 앞질러 자기가 죽는 날과 그 때의 모습을 살피기 위해 다시 페이지를 넘겼다. 그러나 마지막 행을 읽을 것도 없이 그는 이미 그 방에서 나가지 못하리란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가 양피지의 해독을 마치는 그 순간에 이 거울의 마을, 신기루의 마을은 바람에 날려갈 것이며, 인간의 기억으로부터 영원히 사라져버릴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또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운명 지어진 이 집안의 가계는 두 번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날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므로, 거기 적혀있는 모든 것은 과거와 미래를 가릴 것 없이 영원히 되풀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작품해설
- 생애와 작품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928년 북콜롬비아의 작은 마을 아라카타카 출생, 가난한 우체국 직원 가정, 열여섯 형제, 부모 얼굴도 모른채 조부모 슬하에서 여덟살까지 성장
* 보고타 대학 법과 입학, 1946년 대통령 후보 살해로 대학 문 닫음, 사창가 맨 꼭대기에 기거하며 소설 집필
* 1950년 기자로 정치적 폭로기사로 명성, 특파원으로 제네바 4강 회담 취재중 신문사 폐간으로 파리에 거주, 창작 전념
* 1955년 첫작품 낙엽을 발표하여 호평, 빚 갚음.
* 1856년 귀국하여 메르세데스와 결혼, 카라카스로 거처 이주
* 1967년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명성, 가장 뛰어난 라틴 아메리카 작가로 인정, '언어로 빚어진 가장 현란한 만화경'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
- 백년 동안의 고독
* 근대소설이 갖추어야 할 깊이 결여, 황당무계한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 => 근대적 의미의 시간 개념을 초월한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접근방식이 뛰어나다.
* 가장 전통적이며 고전적인 수법을 사용하여 현실과 환상을 교묘히 결합시킴으로써 이들을 지배하는 일상 속의 마술과 주술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 전근대성과 근대성이 그로테스크하게 결합된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상을 마술적, 주술적 접근으로 풀어낸 한 편의 파노라마
* 이 이상한 연대기를 마르케스는 분방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필치로 라틴 아메리카 사회에 대한 거대한 메타포로 만들어나간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거듭되는 반란을 통해 폭력과 혁명으로 끊임없이 불안이 조성되는 사회상과 근친상간을 통한 그들 특유의 모호한 민족적 정체성을 그렸다.
- 줄거리
* 사촌간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랑의 근친상간적 결혼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족의 백년 동안의 역사를 마을에서 도시로 번창해 가다가 이윽고 신기루처럼 사라져간 마콘도를 주무대로 전개
* 조상 중에 근친혼으로 인해 돼지꼬리가 달린 아기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은 우르술라는 결혼 초에 정조대까지 차면서 부부관계를 거부한다. 그로 인해 남편이 살인까지 하게 되고, 결국 그들은 고향을 떠나 처녀림 속에 마콘도라는 마을을 건설한다.
* 이 부부에게서 자손들이 차례차례로 태어나고, 집시들이 처음보는 진귀한 물건들을 가져오고 이상한 얘기들이 전개된다. 유령, 연금술, 집단 불면증 등이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고 나중에는 기억상실에 갈리기도 한다.
* 바나나 농장이 들어선 마콘도는 한때 번성하는가 싶더니 혁명전쟁을 일으킨 자유파와 주민들이 정부군에 의해 수도 없이 도륙되는가 하면, 농장의 노동자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삼천명 이상이나 사살되어 바다에 버려졌다. 그런가하면 4년 넘게 계속된 홍수가 마을을 휩쓸고 가더니 다시 10년 넘게 계속된 가뭄 끝에 마콘도는 황폐해져 간다.
* 우르술라가 후손들에게 근친상간에 대한 경고를 수없이 했건만, 결국 우르술라의 우려대로 근친상간 때문에 아우렐리아노 2세가 돼지꼬리를 달고 태어나는데, 이 아이는 곧 불개미에게 먹혀버리고 만다. 이와 함께 부엔디아 집안에 백년 동안 운명 지어진 고독도 지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마콘도와 더불어 끝이 난다.
4.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65, 2020.1.4)
(1) 소개
*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스,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 마술적 현실주의 사례: 아들이 피를 흘려 죽었는데, 수 키로 떨어진 어머니의 집까지 이어져 아들의 죽음을 알게됨. 남미에서는 현실에서 오히려 이런 마술적 요소가 많이 발생한다. 파라과이 독재자가 우편물을 제외하곤 모든 출입이 불가능.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하면서 동물보호법 제정.
* 저자는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났으며, 이로 인하여 고소공포증을 가진게 아닌가 생각
* 할아버지의 환상적, 할머니의 현실적 교육에서 양육은 조화로운 결실을 이끔
* 천일야화: 어린시절 가장 감명 깊은 이야기. 램프에서 거인 출현
* 보고타의 기숙학교에 입학, 당시 교사들이 막시즘 편향 분위기에서 헤겔을 바라보는 비판적 인식 공부. 보수주의 비판. 공산주의자는 아니고 자유, 진보, 평등을 지향. (하지만 나무위키를 보면 1955년 공산당 가입) 사감들이 잠잘 때 책을 읽어부었는데 아주 좋았다고 함.
* 감명 깊은 소설은 카프카 변신: 사람이 하루아침에 벌레가 된다는 것,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와 같음.
* 부모는 의사 원했지만 법학 입학. 친구 부모가 유명 정치인인데 피살되며 폭동. 본인의 원고 소실, 창녀촌으로 이사하며 다양한 경험은 후일 자양분. 모친을 따라 어릴 때 집을 팔러 가지만 이미 퇴락, 이 무너져 간 것들의 경험이 백년 동안의 고독의 밑바탕. 그 마을의 마콘도 농장이름이 저자에게 좋은 의미로 인상적. 나중 나무 이름으로 판명. 생계를 위해 기자, 쿠바 혁명 후 통신사 일. 멕시코 이주. 미국 남부 여행. 이런 경험이 소설에 녹아 있음. 18개월 집필, 돈이 없어 부인 팔찌를 전당포에 팔려하지만 가짜라 조금 수령. 노벨상 수상후 부와 명예 누림. 직접적인 권력을 갖지는 않았지만 부근에서 행사.
* 동구권에 기자하면서 소련은 아니다라는 생각
* 콜롬비아 20세기 역사는 내전의 연속으로 대량살상, 마약전쟁으로 점철. 월드컵 축구에서 자살골, 선수 피살로 전세계에 야만적 인상, 실상은 도박이 밑바탕. 워낙 치안 불안하여 경호산업이 발달
* 독재자 카스트로와의 교류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음. 전속작가로 혹평. 우정은 댓가없이 돕는거라 좋다고. 마르케스가 접근했다는 평. 서로 이해관계 맞음.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도 못하는데도 맹목적 지지는 권력에 약한 저자의 태도. 어려운 가정에서 출세하여 그런 권력감을 지님. 권력은 자기 의사를 관철하는 힘인데, 남을 지배한다는 쾌감.
*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지만 인간은 또한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욕도 상존. 노벨상 받았는데 계속 시장통에서 막걸리 마시는거로는 만족안된다. 대통령급과 와인도 마시고.... 놀아주는 것도 급이 있다. 쿠바도 비판적 지지를 하는거다.
* 노벨상은 국제적인 매춘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자기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로 지명되자 기쁜 마음으로 수상. 노벨상 받고 나서는 다른 상을 받으려 하지 않음, 격이 떨어진다면서.
* 삶은 실상과 환상이 합쳐진 것이다. 네러티브는 존재를 증명하는 것,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 내러티브는 줄거리가 있으면서 실제와 허구를 모두 망라. 마술적 현실주의가 바로 그런 의미이다. 그리고 그 결정체가 백년 동안의 고독이다.
(2) 소설 코멘트
* 6대의 이야기, 가계도 보는게 좋고. 이름 아르카디오가 들어가면 용맹, 힘, 쾌활. 아우렐리아노는 내성적, 레메디오스는 예쁜. 우르술라 이름은 고생스러우니 붙이지 마라. 레베카는 친구 딸.
* 고독: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사랑을 할줄 모르고 쓸쓸하게 죽어간다. 고독은 사랑의 반대말. 라틴 아메리카 각국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이 지배. 고독은 개인과 사회, 국가를 파괴시키는 요인. 하지만 개인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추억은 과거에 집착하게 만든다.
* 첫문장에서 미래의 어느 시점을 끌어와 이야기를 시작. 총살대, 얼음 구경 이야기 언급. 두 1대 주인공들이 결혼하지만 부인은 정조대를 차는데, 조상들의 근친상간에 따른 돼지꼬리 아이가 출산했었기 때문. 닭싸움에서 이를 놀리는 상대를 창으로 찔어 죽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결국 이주하여 마콘도 개척.
* 이름의 반복은 근친상간이 계속된다는 의미. 7대에서 돼지꼬리 아이 출산. 마콘도는 죽은 사람도 없고 서른 넘은 사람도 없는 일종의 낙원. 집시들이 새로운 문물들이 들어오고 아주 좋아함. 연금술에 취해 금을 두배로 만든다고 시도하지만...
* 우주의 질서를 이야기, 시작은 근친상간에서.
* 벡년 동안 아무리 집안이 흥하고 사람들이 흥청거려도 사랑이 없다면 소용없다. 고독이 인간을 심화시키고 승화시키기도 하지만 사랑이 없는 고독뿐이라면 살아갈 수 없다. 유령 조차도 고독하여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