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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 (2022.6.24)

클리오56 2022. 6. 24. 23:56

 

소감 및 내용

- 백경으로 번역되기도 했던 모비 딕, 두 권에 걸쳐 1천 페이지를 상회하는 장편소설을 읽는데는 인내를 요구하는데, 숱하게 등장하는 고래잡이 관련한 전문이야기 때문이다. 매번 소설을 읽을 때 도움을 받는 유튜브 문학줍줍의 요약 정리를 먼저 참고했고, 삼프로TV의 이프로가 진행하는 사소한 경제사, 김두얼 교수의 고래 이야기도 재밌었고, 나의 최애 프로인 유튜브 일당백의 정박님께서 드물게도 세차례에 걸쳐 정리하셨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정박님은 모비 딕을 최근 10년 동안 앍은 서적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관련 영화 두편이 있는데, "하트오브더씨, In the Heart of the Sea"는 모비 딕의 모티브가 되었던 에식스호의 침몰을 영화화한 것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직접적인 모비 딕 영화는 유튜브에서 감상이 가능하였다. 읽은 소설은 문학동네 출판의 세계문학전집으로 황유원 번역본이다.

 

1. 유튜브 문학줍줍 (2018.8.31)

(1) 작가 허먼 멜빌(1819~1891): 미국 뉴욕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 13세에 부친 별세 이후 가난한 생활, 19세 대서양 횡단, 22세 포경선으로 남태평양 항해 => 이러한 경험이 작품에 반영, 20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 주홍글씨의 나다니엘 호손과 친구, 소설 모비딕을 그에게 헌정, 두 소설가는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명성 

 

(2) 모비 딕: 1851년 출판, 멜빌의 대표작, 1820년 태평양을 항해하던 포경선 에식스호가 향유고래에 의해 침몰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 생전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20세기 들어서 재평가 받음. 

워낙 웅장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가 등장인물들의 입체적 성격 때문에 지금까지도 뮤지컬이나 영화 등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작품. 고래나 포경업에 대한 작가의 전문지식과 허구적 이야기가 절묘한 조화

 

(3) 등장인물

* 포경선 피쿼드호를 중심으로 전개

* 이슈미얼(이슈마엘): 주인공, 포경선 처음으로 승선, 타기 직전 퀴퀘그와 친구가 됨

* 퀴퀘그: 남태평양 출신의 작살잡이

* 에이해브: 선장

* 항해사: 스타벅, 스터브, 플래스크

(4) 줄거리

이 작품의 주인공인 이슈미얼은 수중에 돈이 떨어지고 육지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해 포경선을 타기로 결심. 그는 정든 맨하탄을 떠나 뉴베드퍼드에 도착한다. 거기서 이슈마엘은 한 여인숙에서 퀴퀘그라는 이름의 남태평양 섬의 원주민과 만나는데, 그는 훌륭한 솜씨의 작살잡이이며, 온몸에 문신을 하고 엄청난 덩치를 가진 남자로서 보기만 해도 위협적일 뿐만 아니라 사람 머리를 파는 등이 야만적 풍습을 가지고 있어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이슈미얼과 퀴퀘그는 같이 생활하며 가까워지고, 그가 대추장의 아들로서 바다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함께 낸터컷이라는 포경업으로 유명한 항구도시로 가며, 거기서 그들은 피쿼드호 포경선을 타게 된다.

 

*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해브는 과거 모비 딕이라는 커다란 흰 고래에 의해 다리 한쪽을 잃어 그 고래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 이슈미얼과 퀴퀘그는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배의 2인자인 1등 항해사 스타벅을 만난다. 키가 크고 성실한 성격의 스타벅은 냉철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2등 항해사 스터브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침착한 사람이었고, 3등 항해사 클래스크는 작고 다부지며 다혈질이었다. 이들 항해사들은 포경선이 고래를 잡을 때, 각각 보트를 지휘하여 고래를 공격하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한다. 이들은 각각 퀴퀘그, 타슈테고, 다구라는 작살잡이를 택해 조를 짠다. 

 

* 이슈미얼은 피쿼드호가 출항한 이후에 한참이 되도록 볼 수 없었던 에이해브 선장을 마침내 목격하는데, 그는 거친 인상에 의족까지 착용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에게 더욱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래서인지 항해사들과 작살잡이 등 모든 선원들은 그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해도 그에게 압도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딕을 찾는 자에게 금화를 상으로 주겠다고 선언한다. 알고보니 이번 항해에서 그의 목적은 모비 딕을 죽여 자기 다리를 잃은 원한을 푸는 것이었다. 선원들은 모비 딕을 두려워하면서도 선장이 무서워 내색하지 못하지만, 이슈마엘은 선장에게 공감하며 모비 딕에 대한 복수심을 키운다.

 

* 피쿼드호는 모비 딕을 찾아다니는 길에 많은 고래들을 잡아 사기가 오른다. 그러면서 세 항해사와 세 작살잡이들은 자신들의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피쿼드호는 항해길에서 다른 선박들을 만날 때마다 모비 딕의 행방을 물어 보는데, 대부분의 선원들은 모비 딕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비 딕에 대한 에이해브 선장의 복수심과 증오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항해사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모비 딕 추적을 계속한다. 태평양을 뒤지던 피쿼드호는 모비 딕에게 공격당했다는 선박들을 만나게 되고, 인근 해역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 마침내 피쿼드호는 모비 딕과 조우하게 되는데, 사흘 밤낮을 추격한 끝에 모비 딕을 따라잡게 된다. 하지만 명석한 두뇌와 압도적인 힘을 가진 모비 딕에게 피쿼드호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다. 피쿼드호는 단숨에 파산을 당하게 되고 대부분의 선원들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목숨을 잃게 되렀. 오직 이슈미얼만이 살아남아 이 이야기를 전할 뿐이었다. 

 

(5) 감상평

- 에이해브의 리더십

* 피쿼드호 선장인 에이해브는 선장이라는 책무의 특성상 많은 선원의 생명을 떠맡은 중요한 인물이다. 한번 출항하면 수개월씩 항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장의 리더십은 항해의 승패에 큰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에이해브의 리더십은 참혹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포경업에 종사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항해의 승패를 좌우하는 고래잡이에도 별 관심이 없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오직 모비 딕에 대한 복수였다.

 

* 그는 선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 결과 이슈마엘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맞았다. 작품 속에서 에이해브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장면은 금화를 이용해 구성원들을 동기 부여하는 장면뿐이다. 현실에서도 에이해브와 같이 감정적이거나 조직과 관련없는 개인적 야망을 추구하는 리더로 인해 조직 전체가 피해를 보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에이해브의 모습을 통해 리더가 피해야 하는 점을 알수 있다.

 

- 모비 딕이 상징하는 것

* 작품 속에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힘과 명석한 지략을 가진 거대한 흰 고래 모비 딕은 포경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공포의 대상이다. 모비 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선박들이 파선을 당해 금전적인 손해도 입었다. 하지만 포경선들은 모비 딕이라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매일 출항을 해야만 하는 운명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모비 딕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 감내해야 할 위험이라는 것이다. 모비 딕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문제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문제들은 대부분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다.

 

*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하루의 항해를 해 나가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우리의 숙명이기도 하다. 거친 바다 속의 거대한 생명체인 모비 딕은 바로 이런 것을 보여 주는 존재인 것 같다. 

 

- 이 작품의 특이점

* 이 소설은 꽤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줄거리가 풍성하거나 복잡한 소설은 아니다. 이 작품의 굵직한 줄거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주인공 이슈마엘이 배에 올라타기 전이나, 모비 딕을 추적하는 장면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피쿼드호에서의 이야기들은 단편적인 장면들 뿐이다. 어쩌면 작가는 이런 줄거리 구성이 별다른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을 더 잘 반영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대신에 작가는 고래와 포경업에 대한 지식으로 행간을 채우는 방식을 택한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전문 지식은 대단하다. 혹자는 이 책을 고래와 포경업의 백과사전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인데, 때문에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바다와 거기에 서식하는 생명체의 광대함을 체험할수 있다. 지식과 이야기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이 작품의 특이한 구성이 이 작품을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2. 일프로 TV 위즈덤 칼리지: 사소한 경제사, 김두얼 교수 (2022.6.19) 

- 포경업이 19세기 초에는 최대의 벤처산업, 3~4년 소요, 미국에서 태평양 고래 포획하러 가는데만 1년이 소요

- 19세기 중엽 이후 석유의 사용으로 고래 기름의 중요성이 하락

- 망망대해에서 마주오는 포경선끼리 만나는 것을 gam이라 하는데, 이때 편지를 전해주기도. 상대 선박에서 커피 포트를 들고와 기름을 부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스타벅스 커피가 유래하는지, 아니면 스타벅스 대주주 중 누군가가 소설 모비 딕의 스타벅을 좋아했다는 설도.

 

3.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49 (2020.1.3)

(1) 주변 소개

-  처음에는 오해를 받아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해양학/해양생물학 코너로 분류되었음. 제목을 백경이라고도 함.   

* 1819~1891년: 작품 발표후 별 관심을 못받고, 10년 후 세관원으로 생활. 1920년대 이후 재평가되어 각광을 받음. 19세기 미국 문학의 아버지 => 서머셋 모옴: 모비딕은 세계 10대 소설, 영미문학의 3대 비극의 하나로 높이 평가 (리어왕, 폭풍의 언덕)

* 고래 백과사전으로 평가 절하되기도. 정박님은 최근 10년 동안 읽은 소설중 베스트로 평가

  => 백과사전적 소설. 고래와 항해에 관한 잡다한 지식들, 희곡 등 여러 형식이 가미 

* 영화로도 상영: 그레고리 펙(에이해브 역)  https://youtu.be/ypUiaFTeCtA

* 어머니와는 평생 사이가 좋지 않았음. 집안이 가난하여 여러 일들을 전전 (13세부터 사회생활). 선원 생활, 실제 포경선 탑승(질병, 간부 폭행 등으로 탈출하여 식인 풍습 종족과 잠시 생활, 타히티 섬에서도 생활, 선교사들이 원주민의 정신 문화를 파괴한다고 자각), 포경선 탈출을 숨기기 위해 하와이에서 잠시 해군 입대(당시 장교들이 일반병에게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 목격, 본토에 도착했을 때 제대)

* 식인 풍습: 죽은 자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뇌를 나눠 먹음. 배고파서 먹는 것과는 다른 차원

* 영국 로이드 보험: 원래는 커피 하우스 운영, 선주와 선원들 상대하면서 보험회사로 발전

* 다산 정약용: 5세부터 아이들에게 일을 줘야, 허수아비 역할이라도. 중국에는 그렇게 하더라. 

* 부인이 평생 잘 돌봐주었고, 자랑스러워 했다고 함. 

허먼 멜빌의 무덤

- Moby Dick: 거대한 흰 고래

* moby: 형용사 [·속어] 거대한, 복잡한; (), 제일급의, 명사 컴퓨터속어 메가바이트

* dick: 명사 , 녀석, 음경

 

- 고래를 어류로 주장: 성경에 그런 주장 있다함. 사순절 시즌에 고기를 못 먹는데 청어를 먹음. 고래를 어류로 지정하면 먹을 수 있음. 토끼도 마찬가지로 물고기와 같이 취급하여 먹기도하였음. 시대에 따라 변함. 

 

- 영어 명칭 sperm whale: 이런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과거 향유고래 머릿속에 존재하는 경뇌유(경랍)가 고래의 정액으로 잘못 알려졌고 긴 시간이 지나 사실 정액이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오랫동안 굳혀진 표기법을 바꿀 수가 없었던지라 이러한 표기법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된 것이다.(출처 나무위키)

 

- 향유고래 (나무위키)

*등화용이나 윤활유로 쓰는 질 좋은 고래기름 때문에 매우 많이 포획된 동물 중 하나이며, 이름 자체도 고래기름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기름의 품질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잘 정제하면 헬기 등에 사용되는 고급 항공유로도 사용할 수 있다.

 

* 기름 외에도 내장 안에 덩어리처럼 몰려있는 분()은 용연향(龍延香)이라고 불리며,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쌀 정도로 아주 귀하게 취급되는 향수의 원료다. 용연향은 주로 위장 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남은 대왕오징어의 주둥이 등 찌꺼기가 뭉친 것이라고 하며, 최대 1,000파운드에 달하는 큰 덩어리가 발견된 적이 있다. 이 용연향 때문에 향유고래를 말향고래라고 부르기도 한다.

 

- 향유고래 (네이버 지식백과)

*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수십 톤에 이르는 동물이다. 전체적인 몸 색깔은 어두운 회색 계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흰색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으며, 몸에 비해 매우 작은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를 대신하는 파도 모양의 피부 돌기, 그리고 매우 큰 꼬리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뭉툭한 사각형 모양의 머리가 몸길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만큼 큰 것이 특징이다. 아래턱은 가늘고 길며, 원뿔 모양의 날카로운 이빨이 수십여 개나 있다. 위턱의 이빨은 퇴화되어 눈에 띄지 않고, 그 대신 이빨이 있어야 할 자리에 남아 있는 구멍에 아래턱의 이빨들이 소켓처럼 맞물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허파에 산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약 한 시간 정도 물속에서 견딜 수 있으며, 수심 2,200m나 되는 심해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좋아하는 먹이는 오징어류이며, 워낙 큰 덩치 때문에 천적이 거의 없는 심해의 대왕오징어도 향유고래에게는 먹잇감이 되고 만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 수백 년 동안 향유고래를 포획해 왔습니다. 고래기름으로 만든 경랍은 연고나 화장품 등의 원료가 되며,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용연향은 고급 향수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향유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해졌고, 현재 국제 사회는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고래잡이를 금지하고 있다.

 

(2) 줄거리

- 첫문장: Call me Ismael. 

* 이슈미얼: 아브라함이 본처 사라의 시녀 하가르(에집트인)에게서 얻은 아들. 성격이 포악하고 호전적이었다. 사라의 요구로 어머니 하가르와 함께 광야로 추방됨. 거기서 한발(旱魃)의 위험에서 하느님께로부터 구원되었다. 후에 활 쏘는 궁사로서 명성을 떨쳤다. 에집트 여자와 결혼, 아라비아인들은 자기네들의 조상이라고 한다. 추방자 인상

* 추방자 느낌: 무일푼, 기분이 우울하여 배를 타고 항해하고 싶다, 답답함을 떨치고 싶다. 추방의 느낌

 

- 배가 크리스마스 때 출발, 고래를 추적, 작살, 범선(증기기관은 1870년대 이후)

 

- 미지에 대한 호기심, 비록 돈이 없는 상황도 있겠지만. 

 

- 돈을 벌기 위해 포경선을 타기로. 뉴베드퍼드에 도착. 이미 배는 출항, 며칠 기다려야. 여관을 찾아가는데 주인 이름이 코핀, 관이라는 뜻으로 기분이 안좋아. 방이 없어 식인종 작살잡이와 함께 큰 침대 하나에 그냥 자야. 먼저 들어가 자는데, 작살잡이가 모르고 들어왔다가 놀라서 죽인다며 외치고, 해골을 팔려고 갖고 다니니까 불안. 이 사람은 남태평양의 추장의 아들이다. 마음을 서로 풀고. 배를 타기 전에 선원들이 교회를 찾아감. 목사가 고래 뱃속에 들어갔던 요나 이야기를 설교. 하지만 주인공은 뭔가 목사와 선원들간의 단절된 느낌을 가진다. 작살잡이 퀴퀘그는 의외로 생각이 열려 있고 마음에 들어 친구가 되고. 퀴퀘그는 친구가 된다는 것은 결혼하는 것도 같다, 그래서 지금부터 자기 돈과 물건의 절반을 나눠준다. 우리가 기독교를 믿는 문명이고, 휴머니즘적이라 생각했는데, 야만족, 식인족으로 경멸한 사람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인간미가 넘친다. 작가가 남태평양 섬에서 생활 했을 때 이런 야만과 문명의 편견을 깨부수는 것이었다. 

 

- 포경선을 찾는데, 퀴퀘그는 점을 쳐보니 이슈미얼이 원하는 배를 무조건 타야 된다고 한다. 결국 피쿼드호를 탄다. 메이 플라워 호가 플리머스에 상륙을 한 후 20년이 되기도 전에 백인들이 최초로 인디언 부족을 공격하여 전멸시키는데 그 부족 이름이 피쿼드이다. 제국주의에 의해서 희생된 부족이 고래를 잡으러 간다는 발상, 재밌다해야 하나. 흰 고래가 악이고 제국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흰 고래라 했는데, 희다는 것은 대표적으로 kkk, 흰 두건을 쓰고 공포를 주는 그런 상징. 또한 피쿼드호는 자본주의를 상징할 수도. 피쿼드가 출항할 때 많은 사람들이 지분 투자를 한다. 선원들 역시 수익을 지분으로 받는데, 이슈미얼이 처음에는 700분의 1이 제시되었지만, 최종적으로 300분의 1로 낙착. 월급은 없고 다만 3년간 먹여주고 재워준다. 이 배가 한번 출항할 때 3년간 먹을 식량이나 물, 기타 여러가지 필요한 물품을 챙긴다. 아주 큰 일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되는거다. 다 준비하고 피쿼드호가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가로막고 너희들 지금 저 배를 탈거냐하며 타지마라고 한다. 운명이 정해졌다 하고, 선장이 에이해브인데, 성서에서 아합이다. 개들이 그의 죽은 시체를 핥아먹었고, 아합에 맞섰던 예언자 엘리야이었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 배가 출항한다. 그것도 좀 상징이다.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태어나는데, 이제 배가 떠난다. 크리스마스에 추방된다. 이제 막 배에 오르는데 갑자기 좀 어둑어둑 한 때, 네명이 급하게 승선한다. 선장이 모비 딕을 잡기 위해서 특별히 뽑아 밀항을 시킨 사람들인데 배화교도이다. 배화교는 불을 숭배한다고 알고 있는데 불 자체라기보다는 희생 제의를 할 때 불을 쓰니까, 제물을 바치는 그런걸 상징한다고 하는데 이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대교, 기독교가 나왔다. 배화교에서는 아우라마즈다(지혜의 주인)을 믿는데 그 아래 천사와 악마가 있다. 그렇게 그 천사와 악마가 싸움을 하다가 거기서 나온 악마 이름이 사탄이고, 마지막 최후의 날에 아우라마즈다가 다른 모든 걸 심판한다. 이 아이디어가 결국 딴 성경 스토리로 나온다. 이렇게 해서 결국 이슈미얼은 찝찝한 기분을 가지고 결국 다음날 크리스마스 전에 출항한다.

 

- 태평양이 주 바다이고 대서양과 인도양은 왼팔, 오른팔 정도. 대서양이 험하고 태평양은 안정. 1등 항해사 스타벅은 퀘이커 교도이고 평화주의로 살인을 위한 무기를 들지 않지만 고래 잡는데는 작살을 사용. 선장 에이해브를 견제하며 짐승은 그 본능대로 살아가는건데 모비 딕에 왜 복수를 하느냐.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는데 토끼가 불쌍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개인의 감정이고, 호랑이는 그 본능대로 하는 것이다. 2등 항해사 스토브는 아주 낙천적인 인물, 농담 잘하고, 담배 파이프 항상 곁에 둔다. 3등 항해사 플래스크는 아주 작달막한 사람, 고래잡이 자체를 아주 좋아한다. 항해사 각자가 한 명의 조장으로 고래잡이 나가는 기사이며, 이를 따르는 종자 에스콰이어가 있다. 이슈미얼의 친구 퀴퀘그가 1등 항해사의 종자이고,.... 그리고 다구가 각각 종자이다. 여기에 인디언, 흑인, 폴리네시아인 등등 여러 인종이 등장한다. 하찮아 보이는 인간들이지만 이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이런건 절대 없어질 수 없다. 

 

- 배가 떠난지 오래되어도 선장이 잘 안 나타나더니,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데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그 한쪽 다리는 바로 고래 뼈로 만든 의족이다. 고래는 내 다리를 잘랐지만, 나는 또 잡은 고래뼈로 내 다리를 만들었다. 얼굴은 번개를 맞은 흉터가 정수리부터 목의 한쪽까지 남아있다. 이 사람에게는 불굴의 의지, 내 다리가 잘려지고 번개가 내리쳐도 싸우겠다는 전사의 느낌이 전해진다. 선장은 목적이 모비 딕을 잡는 것에 있다며, 모비 딕을 제일 먼저 발견하는자에게 금화를 주겠다며, 이 금화로 1년간 술을 먹을 수 있다며, 기둥에 금화를 못박는다. 사람들이 전부다 마치 술이 취한 듯 동조해간다.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선전선동에 넘어가듯. 

 

- 이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그 내용은 줄거리 보다는 고래에 관한 이야기로서 고래가 물고기인지 아닌지 등등. 그리고 고래를 정의하는데, 수평의 꼬리를 가지고 물을 뿜어내는 물고기이다. 모비 딕 같은 향유고래는 1시간까지 잠수할 수 있다. 수명이 60~70년, 100년도 사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고래를 이빨고래와 수염고래로 나눈다고 한다. 향유고래는 물줄기가 하나, 참고래는 2개 물줄기이다. 고래의 역사, 법률도 다루고... 왜 이렇게 방대하게 설명하는지, 이렇게 다루어도 과연 고래를 알수 있을까? 마치 우리가 사람과 세상을 알 수 없듯이. 

 

- 예전에는  1등 항해사 스타벅과 선장 에이해브 사이의 갈등을 의미했는데, 요즘 해석은 이슈미얼이 모든 것을 주관하는 핵심인물이라는 것. 이슈미얼과 에이해브가 갈등하는 것으로 본다. 이슈미얼은 식인종 퀴퀘그를 포용하는 휴머니스트이고, 상대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그는 귀납적으로 하나 하나씩 따져본다. 육지가 싫어서 바다로 나가는데, 육지라는게 우리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그런데 항구라는게 사실 여성이고 안정이고 배라는 것은 바로 나아가는 것으로 모험이고 남성의 원리인데 이 사람은 남자를 택했지만 결국 여성의 원리를 체득하게 되는 걸로나온다. 그래서 고래 기름 짜는 노동을 하면서 손의 느낌들을 아주 풍요롭고 사랑스럽고 애정어린 그 느낌을 가지게 되면서 여성의 어떤 원리를 이제 포용하게 되는거다. 그런데 에이해브 경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돈을 투자하고 선원의 생명이 달려 있는데도 선장 개인의 복수를  위해서 나선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사람을 밀항시키고 오로지 직선으로 무조건 나아간다. 이스마엘은 부드럽게 소통 하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선장은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무조건 명령만 내린다. 그리고 카리스마를 활용하여 선원들을 격동시키기 위해서 금화를 박고 술을 가져온다. 권력자들이 언론이나 사람들을 다룰때 캐시 & 위스키를 사용하듯. 민주주의 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심리학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에이해브 선장은 이드이다. 밖으로 나아가고 싶고 내 마음대로 하려는 이드. 용암과 같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원초적 에너지이다. 모비 딕은 초자아인데, 신 또는 규범이다. 이드가 초자아를 잡겠다는 것은 규범을 모두 없애버리고 나의 굴레를 모두 벗어버리겠다는 것. 1등 항해사 스타벅은 이드와 수퍼에고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실의 자아 에고이다. 만선하여 항구로 돌아가서 현실에서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 내 애가 있고 내 사랑하는 부인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다만 영화에서는 스타벅이 결국 선장을 따라가고 모비 딕을 잡으러 그냥 빨려간다.

 

- 고래 이야기 한 다음에 고래잡이 배를 이야기하는데, 선장, 항해사, 작살잡이 등이 아주 지루하게 나온다. 배에서는 위계질서가 엄격한데 뒷갑판 고물쪽에 선장 등 고급 선원들이 있고, 앞갑판 이물 쪽에 하급선원들 숙소가 있다. 식사도 차이가 많다. 선장이 맨 먼저 입장, 맨 나중 퇴장해야 한다. 작살꾼들은 흥겹고 재밌다. 대장장이도 있고 그 사연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마치 오디세이아 느낌이 난다. 즉 민주성을 부여했다.

 

- 선장은 모비 딕 찾는 것을 본격화하고 스타벅과 대립하지만 다른 선원들 모두가 선장에 동참한다. 영화에서는 선원법에 따라 선장을 체포하자는 것도 나오지만 소설과는 다르다. 모비 딕에 대해서 횡포하다는 등 쭉 언급되며, 태평양에 나타났다 동시 대서양에 나타난다는 식으로 전설이 된다. 백설처럼 희며 여기서는 피라미드처럼 높은 흰 육봉으로 언급된다. 나이가 들고 상처가 생기면서 흰색으로 바뀐다고 한다. 모비 딕은 무자비하고 무심한 자연 그 자체 아닌가, 멜빌에 따르면 흰색은  색이 없는 상태로 우리 삶의 의미 자체가 없는 텅비어 있다 이런거 아닐까. 특히나 모비 딕의 흰색에 공포를 느끼는 것은 그것이 우리 삶이 결국은 모두 무로 사라진다, 모든 것들은 결국은 다 인생무상이다, 이런 느낌 속에서 전율을 느끼기 때문에 사람들이 흰색에 좀 무서워 하지 않느냐.

 

- 이 책에는 여성은 없다. 그래서 너무 남성 중심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이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요즘에 또 다른 해석의 나온다. 남성적 원리를 강조하던 명령과 절대적이고 연역적인 규율을 강조하던 에이해브 선장이 결국 파멸하였으니, 남성중심주의의 말로가 이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흰색이 신성함, 순결을 강조하지만 시체를 담는 수의도 흰색이고 병원도 흰색으로 표시되는데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고 문화권 마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이것도 파악이 불가능하다. 고래도 불가능하고 흰색도 불가능하다, 결국 자연이라든지 세계의 질서를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포를 느낀다 뭐 이렇게 보는 거다.

 

- 이슈미얼은 기나긴 명상과 사색을 마치고 이제 출격하는데, 다른 고래를 잡는 이야기도 나오고, 마지막에 이제 그 결론은 태평양에 가서 모비 딕을 만나는거다. 첫날 만났는데 첫날 실패, 둘째날 또 실패. 그리고 마지막 날 스타벅은 이제 신의 메시지를 받아 돌아간야 한다고 주장. 처음 했던 것은 아침이고 두번째는 낮, 세 번째는 저녁이기 때문에 이젠 돌아가야 되는 시간이다고 설득. 선장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결국은 같이 나가게 된다. 모비 딕과 일전이 벌어진다. 작살을 꽂고 모비 딕이 들이받고, 결국 밧줄이 끊어지기 시작하면서 모비 딕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가지고 피쿼드호를 향해 달려든다. 정면충돌이 되고 선박은 침몰한다. 이슈미얼은 퀴퀘그가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고 만든 관을 잡고 살아난다. 하루 이틀 정도 있는데 지나가던 배 레이첼호가 구해주는데, 이 배를 며칠 전에 만났었다. 당시 레이첼호의 선장 아들 둘이 실종되었는데 도와달라했지만 에이해브 선장은 거절하고 모비 딕을 잡으러 나섰다. 레이첼은 라헬인데 성경에서 해롯왕이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라고 했을 때 아들을 잃는 비운의 여인이 라헬이다. 

 

- 모비딕이 갑자기 배와 충돌하면서 침몰하는데 당시 선원들은 모두 자기 일을 하다가 가라앉는데, 작살잡이가 깃발을 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붉은 팔과 망치가 공중으로 솟아 오르더니 활대에 갑자기 깃발을 계속 단단하게 못질을 한다. 그 때 물새가 날아가다가 딱 중간에 들어오게 된다. 망치가 내려오는 와중에 바로 새가 딱 중간에 꽂히면서 배가 가라앉는 것이다. 이 장면이 피쿼드호가 침몰 하면서 마지막 남은 생명을 같이 하늘에 제물로  바치는게 아닌가. 이것들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뭘까? 영화는 다르다. 

 

(3) 정박님 보충

- 사람은 물에 대해서 근본적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소설에서도 언급된다. 물은 당신을 끌어당긴다. 아주 높은 지대에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에서 당신이 이제 오솔길 따라 가지고 쭉 내려가면 결국 어디로 가느냐, 웅덩이로 가고 그 웅덩이의 물은 또 어디로 가느냐, 결국 바다로 가게 된다. 그러니까 모든 것들은 결국 바다에서 만나게 된다. 인간이란 결국 어떤 운명이든 근본적으로 세계를 알고 싶은 모든 운명들은 바다로 갈 수 밖에 없다. 내가 왜 바다로 가고자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어떤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깔고 시작하는 거죠.

 

- 우리가 태아 때 양수, 즉 엄마 물속에 들어 있는거다. 지구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 지구가 아니라 수구라고 불러야 한다.사실 표면의 70%가 땅이 아니고 물이니 수구라고 부르게 맞지 않느냐.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도 있다. 실제 역사를 봐도 수송을 한다든지 군대가 간다든지 이민을 간다든지 여러가지 할 때 육지 보다는 바다로 가는게 대량이동에 가장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바다나 물을 건넌다는게 멀게 느껴지는데, 죽음을 강, 요단강, 삼도천을 건너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강은 이승과 저승을 나누는 경계이다. 

 

- 중국이 바다로 진출한 사례도 있지만 해금정책을 기본적으로 견지했고, 조선도 마찬가지로 바다를 다루는데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소설에서도 바다가 끌어당겨 다른 세상으로 가지만, 결국 다른 세상이란 저승이고 바다에서 주인공을 제외하곤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 작살잡이 퀴퀘그는 교회 기도에도 참석하는데, 문명의 기독교 세계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작용했다. 사람들은 야만인이라고 하지만 주인공이 볼때는 지성인이고, 아주 젠틀하며,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는 덩치도 크고 영화에서 실크햇을 쓰고 있는데 고래 이미지가 있다. 주인공과는 아주 친구가 되었고 결국 퀴퀘그의 관이 주인공을 살려주게 된다. => 넓은 마음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한테는 반드시 살아 갈 기회가 딱 열린다.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눠가지면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담배 연기나 물이나 술을 나눌 수 없지만 함께 한다면 그런 친구가 된다. 즉 가치를 나누는 것이다. 아무리 어떤 편견이 뻣뻣해도 일단 편견을 부수기 시작하면 얼마나 부드러워지는가, 그러면 옆에 자고 있는데 담배를 피워도 그게 다 이해된다는 것이다. 친구끼리 속내를 털어 놓기에는 침대만한 곳이 없다라는 표현이 있어 약간 동성애 분위기도 보여준다. 정주영 회장이 '젊을 때는 얼굴이 이쁜 여자 좋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귀를 편안하게 해주는, 즉 말을 잘하고 말이 듣기 좋은 여자가 좋더라'는 이야기를 했다. 

 

- 뉴베드포드 항을 떠날 때 감명 깊은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긴 항해가 끝나면 두번째 항해가 시작된다. 또 두번째 항해가 끝나고 나면 또 세 번째 항해가 시작되고, 그렇게 항해는 영원히 계속된다.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견딜 수 없는 세상의 노고인 것이다'  바로 그게 우리 인생이라는 거다. 인생이란 건 정말 힘들고 위험한 게 이번에 지나가고 나면 자 이제 모든 게 잘 될 것이다가 아니고 또 2파가 오고 또 3파가 오고 4파 뭐 이렇게 끊임없이 밀려온다. 그게 바로 인생이 한번 큰 위험을 겪었다 해서 그게 끝나는게 아니다. 바로 모비 딕의 이야기이다. 왜 에이해브 선장은 끊임없이 이 모비딕을 잡으려고 복수를 하려고 하느냐? 지금 물론 의족을 달고 있지만 사랑하는 부인이 있고 애도 태어났고 편하게 살수 있지않는가? 40년을 고래잡이 했으니까 이제 그만해도 될텐데. 마찬가지로 스타벅 1등 항해사도 정말 자기 집에는 사랑하는 부인과 자녀를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결국은 에이해브 선장을 저지하려 했지만 결국은 또 그 운명에 흘리게되는 것이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가 되는 거다. 이런 것들은 결국은 이 삶이 참으로 불가해하다, 그런것들을 나타내 주는데 이 세계관을 사실은 모비 딕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 아닌가.

 

- 80년대부터 바다목장이란 말이 있는데 아마 양식업을 강조하면서 사용되었다. 이 원조가 모비 딕이다. 선원들이 바다를 소유하고 있다, 그들은 바다에서 생활 양식을 꺼낸다. 이 사람들은 바다를 자신의 농장처럼 경쟁한다. 바다를 목장으로 생각하는 표현들이 여기서 나왔다. 여기서 사람들은 바다라는 것들이 하나의 자기들의 소유로 생각. 우리는 바다는 공포의 대상이고 금기시하는 것과 다르다. 이들은 바다를 다스린다는 개념이 있고, 가장 힘센게 누구냐, 바로 고래다, 하여 고래를 이기려고 싸운다.

 

- 어떤 배를 탈 것인가 이야기하면서, 잘 웃는 나쁜 선장보다는 침울하지만 좋은 선장과 함께 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즉 성격 좋고 부드럽고 그래도 일 못하는 선장 보다는 까칠하지만 일 잘하는 사람하고 일하는 게 훨씬 낫다는 말이다. 한 선주의 말. 에이해브와 일본 근해에서 고래를 잡다가 배가 당장 가라앉을 위험할 때 우리가 생각한 것은 죽음과 심판이 아니라 삶이었어, 어떻게 하면 가장 가까운 항구로 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선원들 모두 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임시 돛대를세울 수 있을까, 우린 그것만 생각했다. 리더십이란 내세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다. 이런 책임감이 필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이제 죽을 것 같으니까 하나님 기도하고 나를 살려주세요가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하면 우리 선원들을 살릴 수 있을까, 이 생각만 해야 된다.

 

- 리더십 관련한 영국의 위대한 탐험가 어네스트 셰클턴의 사례(출처: 중앙일보): 사람들이 ‘위대한 실패’ 혹은 ‘위대한 항해’라고 칭하는 셰클턴의 남극탐험은 1914년 8월 복선을 깔 듯이 공교롭게도 ‘인내’라는 이름을 지은 인듀어런스호에 대원 27명을 태우고 세 번째 남극탐험 대장정에 오른다. 남극대륙에 도달한 얼마후 인듀어런스호는 빙산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고 배를 버린 셰클턴을 포함한 27명의 탐험대원은 영하30도 이하의 혹한과 기아를 견뎌 내며 634일간의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단 한사람의 사망자도 없이 무사히 귀환하는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다. 무엇이 이들을 무사히 생환하게 만들었으며 인간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역사에 남기게 했을까? 후세 사람들은 그 요인을 리더인 셰클턴이 자신의 식량으로 배정된 비스킷을 부하에게 양보하는 등의 자기희생과 대원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서로 협조하고 격려한 일에 두고 있다.

 

- 신기루는 사막에서 나온 게 아니라 바다에서 나왔다. 중국의 산동반도 황해인데, 신은 큰 조개 신자이고 기는 바다에서 차가운 물에 공기가 접촉하여 어떤 김 현상이 발생하면 수상의 물체들이 공중에 떠있는 이미지가 나타나기도 하고 멀리 있는게 아주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서 신기루라는 말이 나왔다. 이어도도 그런 개념에서 나왔다. 

<참고: 출처 나무위키> 신(蜃)

동아시아 일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상상의 동물. 한자로는 무명조개 신(蜃)이라고 읽는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중국에서는 용이나 이무기 비슷한 생김새에다가 참새를 주식으로 삼는다고 묘사하고,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커다란 조개의 모습이라고 묘사한다.

이 조개는 새가 변한 것이다. 따라서 신(蜃)은 새와 관련된 환상종으로 치기도 한다. 해묵은 참새나 제비 등이 9월 한로 때에 바다에 들어가 합(蛤)이 되고, 꿩은 10월 입동 때에 바다에 들어가 신(蜃)이라는 큰 조개가 된다는 것이다. 이 전승은 장끼전과 서유기에도 있다.

이 조개가 봄, 여름 바닷속에서 기운을 토해내면 능히 사람의 눈을 흐리게 하는데, 그 기운이 흡사 고루거각(高樓巨閣)처럼 보인다고 해서 '신기루(蜃氣樓)'라고 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신기루라는 표현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 인간이 네 발 짐승에서 두 발 짐승이 된 것은 결국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종의 분화가 일어난 것은 바로 직립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직립하면서 우리 뇌가 지상의 열을 바로 받지 않고 좀 떨어졌다, 1미터 6~70cm 정도. 엄청나게 큰 작용을 했다. 네발로 다니면 활동 반경도 좁아지는데 보이는 시야가 좁기 때문이다. 두발로 걸으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달리고 뛸 수가 있는거다. 

 

- '가장 경이로운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법이고 아주 깊은 추억은 묘비명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 우리 무덤 속까지 갖고 갈 비밀이 있다' 

 

- 항구라는 것은 아주 자비롭고 평안하고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근데 강풍이 불어 오면 항구는 배에게 가장 절박한 위험이 된다. 왜그러냐 하면 배가 육지(항구)에 닿으면 용골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배 전체가 몸서리 친다. 강풍이 불어 올 때는 배가 그냥 바다에 있으면 차라리 나은데 항구에 부딪히면 배가 산산조각이 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럴 때는 배는 돛을 모두 펴고 전력을 다해 해안해서 멀어져야 한다. 그러면서 바로 배를 그 고향 항구로 데려가려고 하는 바로 그 바람과 맞서 싸우고 또 다시 거친 파도가 배를 때리는 망망대해로 나가려고 애쓴다. 피난처를 찾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위험에 뛰어든다. 배의 유일한 친구가 바로 배의 가장 고약한 원수인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참 의미심장한데, 배와 항구의 관계가 배가 항구에 정박하고 배의 피난처가 맞는데 또 강풍이 불어 올 때는 항구야말로 배의 원수가 되버린다는거다. 

 

<참고: 영화 하트오브더씨, In the Heart of the Sea: 출처 나무위키>

19세기경, 모카 딕(Mocha Dick)이라고 이름 붙은 난폭하기로 유명했던 향유고래가 있었다. 1820년에 서경 119'의 적도 바로 남쪽에서 미국 포경선 에식스 를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이 사건이 바로 소설 모비 딕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 실화를 다룬 너새니얼 필브릭의 논픽션 《In the Heart of the Sea: The Tragedy of the Whaleship Essex》가 2000년에 출판되었으며, 국내에는 《바다 한가운데서》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고 이를 기초로 해 만든 제작비 1억 달러의 블록버스터이다.

감독은 스플래쉬, 아폴로 13,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론 하워드.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실존인물 오웬 체이스로 나와 주연을 맡았으며 배급은 워너브라더스. => 넷플릭스에서 관람 가능

- 미란다: 피통치자가 정치권력을 무조건적으로 예찬하는 비합리적 현상. 또는 인간의 정서적비합리적 측면에 호소하여 권력의 신비성을 강조하는 상징 조작. 셰익스피어가  희곡 템페스트 여자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선원들이 선장 에이해브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

- 크레덴다: 인간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에 호소하여 정치 권력에 대한 존경과 복종을 이끌어 내는 상징 조작.

- 미란다는 우리가 어떤 권력이 내가 좀 정당성이 있고 정통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큰 건물 짓는 거 있죠. 우리 지도자의 업적을 봐라, 이런 큰 건물을 지어 가지고 우리 인민들을 잘 살게 해주고 있지 않느냐. 아니면 어떤 날을 만드는 거죠, 생일 기념일이나 국경일 이런걸 만들어 가지고 항상 우리가 위대하지 않느냐. 생일, 노래, 건축물을 만들어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을 설득해 가지고 우리 권력은 정말 좋은 것이고 이 권력자는 위대하다, 이런걸 끌어 내는 방식이 미란다이다.  반면에 크레덴다라는 것은 합법적인 이성에 의해 너희들에게 정의와 자유를 주겠다, 그러니 지금 정의가 이루어지는 사회를 만들고 있지 않느냐, 자유를 주고 있지 않느냐.

 

- 스타벅이 유일하게 선장에게 항의한다. 우리는 모비 딕을 잡으러 나온 게 아니라, 모비 딕도 잡으면 좋지만 고래를 잡아서 향유기름을 가득 채워 가지고 돌아가는게 우리 목적이다고 항의하는데, 어느 순간 선원들이 모비 딕, 모비 딕을 외친다. 이렇게 선장이 교모하게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미란다 방식이 여기 딱 나오는 거다. 중국의 경우 천안문에서 국기 하강식 할 때 국기를 쫙 펼치는데 이게 그 사회주의 스타일의 미란다이다. 북한이나 소련에서 열병식 할 때 다리를 쭉쭉 뻗으면서 행진하는데 무릎이 다 나간다, 그래도 하는데 보여주는 미란다이다.

 

- 고래도 나이가 들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결국 진지하게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본다는데 즉 권태기가 온다는거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느냐, 암컷 고래를 쫒아버리고 노인이 되어서 혼자 떠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젊은 고래를 만나면 욕정에 잘못을 저지르지 마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흰 고래가 혼자 다니고, 황량한 바다가 아내가 되는거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다. 자연은 우울한 비밀을 많이 갖고 있지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내라 할 수 있다. 

 

- 결국 이제 마지막 고래를 찾기 위해서 배들을 많이 만나는데, 결국 이 배를 만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감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배 이름들이 레이첼, 환희, 융프라우, 처녀 등 정말 다양하게 나오는데,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삶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배이름 딜라이트는 환희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하고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막 죽어 나가고 있고, 배는 난파되어 있다. 에이해브는 나중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에이해브가 맞는가. 맥베스에서 나오듯 나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뭐 이런 식의 대사가 있고 어느 순간에 내가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가 뭐가 있을까. 제가 복수를 한다고 뭐 이런 것들까지 어느 순간 막 뒤죽박죽이 돼 버리는 그런 철학적인 고도의 사색들이 나온다.

 

- 에이헤브 같은 경우는 당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지고, 사람들이 흉조가 왔다, 갑자기 새가 날아들고 포트가 부서지고, 포트가 없어진다는게 배에서는 아주 금기시 되거든요. 근데 고래 잡으러 왔다 포트가 부서지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2등 항해사가 이거 아무래도 뭐 어쩌고 저쩌고 농담을 하고 또 이제 스타벅 1등 항해사가 이건 신의 노여움이다 말하니까 에이해브는 딱 그렇게 이야기해요. 난파선 앞에서는 우는 소리도 웃는 소리도 하지 마라, 그것은 뱃사람의 예이다. 우리의 생활 현장이 지금 이렇게 된 것을 가지고 좋니 나쁘니 말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는 소리냐 이렇게 이야기하고, 또 신의 메시지하는그런 헛소리 하지 마라, 신은 인간에게 말할 때 솔직하게 바로 말하면 되지 왜 신이 애매하게 암시를 하느냐, 그런거 필요없다. 이러면서 너희들 한명은 신을 말하고, 한명은 농담을 하는데 따지고 보면 인류의 양극단들이다. 너희들은 인류 전체를 대표한다. 하지만 나의 이웃은 아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 나 혼자 서있다. 이 지구상에 수백만 수천만 인류가 있지만 지금 나는 나 혼자다. 한놈은 종교에 가있고 한놈은 시덥잖은 현세적 농담이나 하고 있고 정말 진지하게 모비딕이라는 이 인생의 비밀과 대면해 가지고 끝까지 붙어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단 말인가. 난 너무 외로워, 난 지금 너무 춥다. 이렇게 이야기를 딱 하는데 정말 연극의 멋진 대사같았다.

 

- 에이해브가 뒤로 갈수록 살짝 마음이 좀 약해진다. 그래서 스타벅 한테 자기는 이제 늙었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같다는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갈등이 지나고 자기 혼자 내적 갈등이 일어나는게 보이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가? 스타벅에 그 감정을 호소하는게 하나 있다. 스타벅이 계속 자기를 견제 하는데, 스타벅만 잡으면 되는데 이 스타벅은 1등 항해사이니까 자신의 유고 사태가 발생하면 자기를 대신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솔직한 토로가 되는거죠, 내가 평생을 다바쳐 왔는데 이게 뭘까, 내가 아무리 의지를 가지고 내가 뭘 한다고 해도 이것도 신의 뜻이라고 한다면, 저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것도 신의 뜻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가. 결국은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힘들게 일해도 마지막에는 모두 관에서 잠자는 그런 존재 불가한 것인가, 계속 그런 회의와 의문을 가지는거죠.

 

- 그런데 에이해브의 재밌는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돌진하는거죠. 자기는 기차길 위의 기관차이다. 기관차의 바퀴가 철로 위에 끼워있는거다. 그럼 가는 것 밖에 없다는 거다. 그 끝이 죽음이고 파멸이라해도 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런 얘기 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불가피한게 아니라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것이 바로 운명이다. 바로 거기에 맞는 운명적 인물이 에이해브이다. 결국은 마지막에 모비 딕을 잡으려는게 첫날, 둘째날 다 실패한다. 보트는 산산조각이 나고 에이해브의 의족도 부러져 다시 만든다. 그러니까 스타벅이 말린다, 돌아가자고. 왜냐하면 아침에 했고 점심에도 해서 실패했고, 그럼 저녁은 돌아가야 되는 시간이다며 세번째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우리 귀여운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갑시다한다. 에이해브는 안되는거다, 다시 보트를 내려 출발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절대로 변경할 수 없다, 두 번이나 모비 딕이 떠올랐으니 반드시 세 번째 다시 떠오를 것이다. 이 바다가 물결 치기 10억 년 전에 자네와 내가 예행 연습을 마친 것처럼 우리는 그 놈을 잡아야해. 이 바다가 물결 치기 10억 년 전에 이미 우리의 운명은 예정된 것이다. 모비 딕과 나의 대결은 예정된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연극적으로 대단하다. 에이해브 선장이 마지막 보트를 타고, 스타벅에게는 피쿼드호를 지키라고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악수를 한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길 한다. 어떤 사람은 썰물에도 죽는다. 얕은 물에서도 빠져 죽고 홍수에도 죽는다. 나는 지금 가장 높은 물 머리에 도달한 파도 같은 기분일 세. 나는 이제 늙었네. 자 우리 악수하세. 스타벅이 가지마라고 눈물로 애원해도 그냥 난 가야 되네 하면서 끝나는 거다. 결국은 모비 딕을 잡는 과정에서 밧줄에 걸려 가지고 에이해브 선장은 날라가 버리고 그것을 보고 피쿼드호에서는 모비 딕이 돌진해 가지고 모든 사람이 다 죽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슈미얼이 정말 딱 하나 살아남는데, 오디세이아에서 처럼 오디세우스 도 결국은 딱 혼자만 살아 돌아온다. 이 항해를 떠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딱 혼자만이 그것을 기록하고 전해야 되니까 그렇게 살아 돌아온다.

 

- 모비 딕이 피쿼드호에 돌진해올 때 항해사 3명이 다 있는데, 그들 반응이 참 재밌다. 스타벅은 이것이 내 기도의 결과인가, 내가 그렇게 하나님을 평생을 퀘이크 교도로서 충실히 섬겼는데 이 기도의 결과가 이것인가. 여자처럼 기절해 죽지 않게 해주소서, 하나님 제발 내 곁에 서 주소서 이렇게 하였다. 아주 유쾌했던 맨날 담배를 물었던 스토브는 빨간 버찌 단 하나를 먹고 싶다, 버찌 한 알을 먹고 싶다, 그 고향에 나는 그 열매를 먹고싶다. 땅달막한 3등 항해사 플래스크는 버찌를 먹고 싶은게 아니라 버찌가 자라는 곳으로 가고 싶다, 내 엄마가 급료를 미리 받아두었으면 좋았을 걸, 땡전 한 푼 우리 엄만 이제 갇지못할텐데, 왜냐하면 항해는 이걸로 게임 오버 됐으니까. 이 세 명 각각이 보여주는게 다 다르다. 1등 항해사는 품위있게, 2등 항해사는 마지막 작은 소원 하나 들어줄 수 있게, 마지막 3등 항해사는 엄마를 생각한다. 

(1) 문장들

* 11쪽: 고래라는 물고기의 이름 => 고래를 어류로 언급

 

* 14쪽: 리바이어단 =>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오는 바다의 괴물 이름으로서, 인간의 힘을 넘는 매우 강한 동물을 뜻한다

 

* 37쪽: 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 몇 년 전 - 정확히 언제이지는 중요하지 않다 - 지갑에는 거의 돈 한 푼 없고 육지에는 딱히 흥미를 잡아끄는 것이 없었으므로, 나는 잠시 배를 타고 나가 세상의 바다를 둘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울화증을 떨쳐버리고 날뛰는 피를 잠재우는 방법이다. ..... 내게는 이 방법이 권총과 총알을 대신한다.  

 

* 40쪽: 6월에 대초원을 방문해보라. 수십마일에 걸쳐 무릎까지 오는 참나리 사이를 헤치며 거닐 때, 뭔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그 한 가지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물이다. 

 

* 42~44쪽: 그렇다, 바다에 나갈 때 나는 돛대 바로 앞에 서거나 앞갑판 선실로 달려 내려가거나 맨 꼭대기 돛대 위로 올라가는 평선원으로 나간다..... 내가 선원으로 바다에 나가는 것은 반드시 고난에 대한 대가가 지불되기 때문이다. .... 내가 늘 선원으로 바다에 나가는 이유는 건강에 좋은 운동과 앞갑판에서 마시는 맑은 공기 때문이다. 

 

* 45~46쪽: 그 동기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거대한 고래 자체가 주는 압도적인 느낌이었다. 그토록 경이롭고 신비한 괴물은 나의 호기심을 완전히 자극했다. 또한 고래가 섬만한 몸뚱이를 굴리는 거칠고도 먼바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으며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고래의 위험성, 게다가 파타고니아에서 들려오는 무수한 목격담에서 느껴지는 불가사의함까지도 나를 나의 바람대로 이끄는데 한몫했다. ... 이런 연유로 나는 포경 항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경이로운 세계로 가는 거대한 수문이 활짝 열렸고, 나를 이 결심으로 이끈 열광적인 상상 속에서 끝없는 행렬을 지은 고래들이 두 마리씩 짝을 지어 내 영혼 깊숙한 곳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그 모든 고래들 한가운데, 하늘에 우뚝 솟은 설산처럼 거대한 두건을 쓴 유령 하나가 떠다니고 있었다. 

 

* 47쪽: 정든 맨해튼시를 떠나 제 시간에 뉴베드퍼드에 도착했다. 12월의 어느 토요일밤이었다. 나는 낸터킷으로 가는 소형 정기선이 이미 떠났으며, 오는 월요일까지는 그곳에 갈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적잖이 실망했다. 

* 75쪽: 퀴퀘그가 토마호크로 나를 부르고 옷을 한쪽으로 치우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의 이런 태도는 정중할 뿐만 아니라 정말이지 친절하고 관대한 것이었다. 나는 선 채로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온몸에 문신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의 식인종이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 난리를 피웠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남자도 나와 똑같은 인간이다. 내가 그를 무서워하는 것만큼 그도 내가 무서울 것이다. 술취한 기독교인이랑 자느니 정신 멀쩡한 식인종이랑 자는게 낫지. 

 

* 112쪽: 선원 여러분, 제가 여러분 앞에 요나를 불러들인 것은 여러분이 그의 죄를 따라하길 바라서가 아니라 그를 회개의 본보기로 삼길 바라서입니다. 죄를 짓지 마시되, 설령 죄를 짓더라도 반드시 요나처럼 회개하십시오.

 

* 119쪽: 혼곶: 칠레 남쪽 끝의 한 섬에 위치. 항해가 어렵기로 유명한 이 곶에는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등대가 존재

 

* 120쪽: 이 온화한 야만인이 내게 세상을 되찾아주었다. 저기 앉아 있는 그의 무심함이야말로 문명의 위선과 달콤한 기만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 그의 천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거칠었으며, 정말이지 그런 구경거리도 없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나는 그런 그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 121쪽: 담배를 다 피우고 나자 그는 자기 이마를 내 이마에 갖다대더니 내 허리를 꽉 껴안은 채 이제 우리는 결혼한 거라고 말했다. 그의 고향에서는 이말이, 이제 우리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으며, 만일 그럴 일이 생긴다면 기꺼이 나를 위해 죽겠노라는 의미였다. 

 

* 122~123쪽: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끼리 속내를 털어놓기에 침대만큼 좋은 곳도 없다. 남편과 아내는 침대에서 서로의 영혼을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오래된 부부는 종종 침대에 누워 지난 일들에 대해 수다를 떠느라 밤을 꼬박 지새운다고들 한다. 그리하여 나와 퀴퀘그- 친밀하고 다정한 한 쌍- 도 그렇게 침대에 누워 마음의 밀월을 즐겼다.  

 

* 144쪽: 처음 포경항에 내려서 묵었던 여인숙의 주인 이름은 코핀, 고래잡이 예배당에서는 나를 빤히 쳐다보던 비석들, 그런데 또 교수대라니! 게다가 거대한 검은 솥 한 쌍이라니! 이 마지막 징조는 은연중 지옥에 대한 암시라도 던져주는 것인가?

 

* 168쪽: 에이해브 선장은 위엄이 있고, 신앙심은 없어도 신 같은 사람이지. 말은 별로 없지만, 일단 한번 말을 시작하면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걸세. 

<참고> 에이해브(Ahab)는 불길한 이름이다. 열왕기상에는 우상을 숭배하며 폭정을 일삼았던 아합왕과 그의 방종한 왕비 이세벨 이야기가 나온다. 

 

* 169쪽: 젊은이, 잘 웃지만 형편없는 선장보다는 침울하지만 훌륭한 선장과 함께 배를 타는 편이 더 낫다네..... 그리고 에이해브 선장이 우연히 사악한 이름을 가지게 됐다고 해서 그를 오해하진 말라고. .... 고통에 찌들어 망가졌을지는 몰라도, 에이해브는 나름 인간적인 사람이라네!

 

* 188쪽: (일라이자) 계약서에 자네들 영혼에 대한 언급은 없던가?... 어쩌면 자네들에게는 영혼이 없을지도 모르겠군. 그래도 상관없어. 나는 영혼이 없는 친구들 을 여럿 알고 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지. 그들에게는 영혼이 없는 편이 훨씬 더 나을거야. 영혼은 사륜마차의 다섯번째 바퀴 같은 것이니까.

<참고> 일라이자: 열왕기상에서 아합왕의 파멸을 예언한 엘리야

 

* 211~213쪽: 가장 놀랄 만한 일들은 늘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깊은 추억들은 묘비명을 남기는 일도 없으니,이 짧은 장이야말로 벌킹턴의 비석 없는 무덤이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벌킹턴은 폭풍우에 휩쓸려 바람이 불어가는 쪽 해안을 따라 비참하게 표류하는 배 같았다는 것뿐이다. 항구는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항구는 자비롭다. 항구에는 안전함과 안락함, 벽난로와 저녁식사, 따뜻한 담요와 친구들, 우리 평범한 인간들에게 유익한 모든 것이 있다. 하지만, 그런 사나운 바람 속에서는 항구나 육지야말로 배에게 당장 가장 위협적인 것이 되고 만다. 배는 모든 환대를 뿌리치고 달아나야만 한다. 육지에 닿기만 해도, 용골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배 전체가 전율하게 될 것이다. 배는 돛을 활짝 펼친 채 있는 힘껏 해안에서 멀어지고자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고향으로 데려가려는 바로 그 바람에 맞서 싸우고, 폭풍이 휘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로 다시 나아가고자 애를 쓴다. 피난처를 위해 위험속으로 절박하게 뛰어드는 것이다. 유일한 친구가 가장 지독한 원수가 되다니!......

지고의 진리, 신처럼 광대무변한 진리는 오로지 망망대해에만 존재한다. 따라서, 설령 바람이 불어가는 쪽 해안이 안전한 곳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불명예스럽게 내동댕이쳐지기보다는 으르렁대는 무한의 바다에서 목숨을 다하는 편이 낫다! 아아! 그렇다면 그 누가 버러지처럼 육지로 기어오르고자 할 것인가! 끔찍한 이 공포! 이 모든 고통은 전부 부질없는 것인가? 힘을 내라, 힘을 내, 오 벌킹턴이여! 굳세게 견뎌내라, 그대 신과 같은 인물이여! 그대가 목숨을 다할 대양에서 물보라처럼 튀어오르라 - 솟구쳐오르라, 그대는 신이 되어 도약하라!

 

* 226쪽: 스타벅은 위험을 좇는 십자군 전사가 아니었다. 그에게 용기란 감정의 상태가 아니라 다만 자신에게 유용한 어떤 것, 죽을지도 모를 모든 경우에 대비해 늘 곁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었다. .... 용기란 쇠고기나 빵과 마찬가지로 배에 실어야할 매우 중요한 물품 중 하나이므로 멍청하게 낭비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까닭에 그는 해가 진후 고래 사냥에 나선답시고 포경 보트를 내리거나 지나치게 격렬히 저항하는 고래와 고집스레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 231쪽: 무거운 짐에 허리가 휠 지경이 되어 떠돌아다니는 심각한 표정의 행상인들로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스터브가 인생의 짐을 짊어지고도 그토록 명랑하게 느릿느릿 걸어다닐 줄 아는 겁 없고 태평한 사람이 된 것, 거의 불경할 정도로 쾌활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분명 그의 파이프 덕분일 것이다. 그 짧고 자그마한 검은 파이프는 코와 마찬가지로 그의 얼굴의 일부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 261쪽: 고래의 외형상 정의: 고래란 수평꼬리를 가졌으며 물을 내뿜는 물고기다. 

* 263쪽: 향유고래는 고래 중 가장 무시무시하고 가장 위풍당당한 풍체, 상업적으로도 가장 큰 가치, 귀중한 경뇌유 때문

 

* 310~311쪽: 저는 여기 고래를 잡으러 왔자, 선장님의 복수를 해주려고 온게 아닙니다. 에이해브 선장님, 심지어 복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거기서 고래기름을 몇 통이나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낸터킷 시장에서 딱히 큰 소득을 안겨주지 못할 겁니다..... 말도 못하는 멍청한 짐승에게 복수라뇨!. 녀석은 맹목적인 본능에 따라 선장님을 공격했을 뿐입니다. 미친 짓이예요. 멍청한 짐승 때문에 격분하는 건 말이죠. 에이해브 선장님, 제게는 신성모독으로 보입니다. 

 

* 311쪽: 자네, 내게 신성모독 어쩌고 하는 소린 꺼내지도 말게. 태양이 날 모독한다면 그 태양도 찔러줄 테니까. 태양이 그럴 수 있다면 어디 나라고 못 그러겠는가 말이야. 왜냐하면 질투가 모든 피조물의 주인 노릇을 하는 이곳에서는 모든 게 정정당당한 시합이라는 느낌이 들거든. 하지만 그 정정당당한 시합도 나의 주인은 아니야. 날 지배하는 건 누굴까? 진실에 한계는 없어.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게!

 

* 384쪽: 1820년에 낸터킷의 폴러드 선장이 지휘하는 에식스호는 태평양을 순항하고 있었다. 어느 날 고래들이 뿜어대는 물기둥이 보이자 보트를 내려 향유고래떼를 추격했다. 이윽고 고래 몇 마리가 상처를 입었다. 그때 갑자기 보트를 피해 달아나던 아주 커다란 고래가 무리에서 빠져나오더니 배 쪽을 향해 곧장 돌진했다. 이마로 선체를 들이받자 배에는 구멍이 났고, 십분도 채 안되어 옆으로 들어누우며 침몰했다. => 영화 하트오브더씨 

 

* 501쪽: 이 바보 같은 인간들이여, 노아의 홍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물은 아직도 이 번영하는 세상의 삼분의 이를 뒤덮고 있다. 

 

* 270쪽: (핍) 여기 배의 배꼽이 있다. 여기 이 스페인 금화 말이야. 다들 이 금화를 뽑아내지 못해 안달이구나. 하지만 배꼽을 뽑아내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그렇게 하지만 여기 계속 박혀 있는 것도 볼썽사나운 일이야. 무언가가 돛대에 박혀있다는 것은 일이 꼬여간다는 신호니까. 하하, 에이해브 영감! 흰 고래가 당신을 못박을 거다. 

 

* 2권 126쪽: "저기 저자(융프라우호 선장)가 손에 든게 뭐지?" 독일인이 손에 들고 흔드는 무언가를 가리키며 스타벅이 외쳤다. "말도 안돼, 등잔 급유가라니!" "아니에요" 스터브가 말했다. "아니지, 아니야. 저건 커피 주전자예요. 스타벅 씨. 저 독일 놈은 우리한테 커피를 끓여주어 오는 거예요. 저자 옆에 있는 커다란 빈 깡통 안 보이세요? 끓인 물을 저 안에 담아왔을 겁니다. 오오! 저 독일 놈, 정말 괜찮은 인간이네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집어치워요," 플래스크가 소히쳤다. "저건 급유기랑 기름통입니다. 기름이 다 떨어져서 구걸하러 오는 거라고요." 

 

* 175~176쪽: 이제 피쿼드호는 상쾌한 순풍을 받으며 이 순다해협에 다가가고 있었다. 에이해브는 이곳을 지나 자바해로 들어간 다음, 여기저기서 향유고래가 출몰한다고 알려진 북쪽 바다로 갔다가 필리핀 군도 연안을 재빨리 통과해서는 고래잡이 철에 딱 맞추어 일본의 먼바다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이렇게하면 세계 일주중인 피쿽드호는 전 세계의 유명한 향유고래 어장을 거의 모두 훑은 후에 태평양의 적도선상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에이해브는 비록 다른 곳에서는 모비 딕을 추적하는데 실패했을지라도 그곳에서만큼은 모비 딕과 한판 붙을 수 있을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 372쪽: 당신(배철러호)은 만선으로 귀향하는 길이라지만, 나는 빈 배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오. 그러니 당신은 당신 길이나 가시오, 나는 내 갈 길을 갈테니. 자, 앞으로! 돛을 모두 펼치고 바람 불어오는 쪽을 향해 전진!

 

* 406쪽: 만일 이 배가 어떤 치명적인 피해라도 입는 날이면 그는 서른 명이 넘는 선원을 기꺼이 죽음으로 몰아넣은 살인자가 되고 말 거야. 그리고 내 영혼에 맹세코 말하는데, 만일 에이해브가 마음대로 하게 놔둔다면 이 배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말 거야. 만일 그렇다면, 지금 당장 그를 제거해버리면 그는 그런 범죄를 짓지않게 돼. 

 

* 435~437쪽: 레이첼호에 닥친 이 사건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 것은 선장의 아들이 실종된 보트의 선원 가운데 하나로 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모선에서 떨어져 어둠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어가며 고래떼를 쫓던 다른 보트의 선원 가운데도 그의 또다른 아들이 섞여 있었다는 사실이다. ..... 당신이 알았다고 말하기 전까지 난 떠나지 않겠소.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당신이 나에게 바라는대로 나에게 해주시오. ...... 넌 그일을 하지 않겠소.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난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이제 그만 가보시게. 다들 잘 가시오. 

 

* 449쪽: 검은 상복 같은 날개는 이미 노인(에이해브)의 눈앞에서 펄럭이고 있었고, 긴 갈고리 같은 부리는 그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시커먼 도둑갈매기는 한 차례 크게 소리 내 울더니, 뜻밖에 얻은 전리품과 함께 쏜살같이 날아가버렸다.

 

* 452쪽: 나(딜라이트호 선장)는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 있다가 밤이 오기 전에 죽어버린 힘센 선원들 가운데 오직 한 명의 장례만을 치러줄 뿐이오. 오직 그 한명만을 묻어줄 뿐이라고. 나머지 선원들은 죽기도 전에 파묻혀버렸소. 당신은 그들의 무덤 위를 항해하고 있는 거라오. 

 

* 458쪽: 이 늙은 에이해브는 지난 사십 년 동안을 왜 그리도 바보 - 바보 - 늙은 바보처럼 살아온 것일까! 왜 고래를 잡겠다고 이처럼 분투하는 것일까? 왜 노를 젓고 작살과 창을 던지느라 팔을 지치게 하고 저리게 하는 것일까? 그래서 에이해브가 지금 더 부자가 되거나 형편이 나아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보게, 오오, 스타벅! 이렇게 지긋지긋한 짐을 짊어진 내게서 가련한 다리 하나마저 슬쩍 강탈해가야만 했다니, 이건 해도 너무한게 아닌가?

 

* 458~459쪽: "낙인이 찍힌 이 에이해브가 모비 딕을 쫓기 위해 보트를 내릴 때도 자네는 보트를 내리지 말게. 자네는 그런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돼, 안 된다고! 그 눈에서 저멀리 있는 나의 가정이 보이는 한은 어림도 없어!" 

"오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고귀한 영혼이시여! 역시나 위엄있고 지혜로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시여! 왜 우리가 그 가증스러운 고래를 쫓아야 하는 겁니까! 저와 함께 갑시다! 이 끔직한 바다에서 함께 달아납시다! 집으로 가자고요! 저 스타박에게도 처자식이 있습니다. .... 선장님이 늙어서 얻은 사랑스럽고 그리운 처자식도 그와 마찬가지일테죠. 갑시다, 함께 가자고요!"

 

* 503쪽: 셋쨋 날인 오늘, 바로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관둘수 있어요. 보세요! 모비 딕이 당신을 쫓고 있는게 아니에요. 오히려, 선장님, 바로 당신이 모비 딕을 미친듯이 쫓고 있는 겁니다.

 

* 469~470쪽: 편집광적인 에이해브는 불구대천의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가증스러운 아가리 속에 산 채로 갇힌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광분한 나머지, 보트를 깨문 그 긴 이빨을 맨손으로 붙잡고 비틀어 떼어내려고 발악했다. 그가 이처럼 헛되이 애를 쓰고 있을 때 턱이 미끄러지듯 떨어져나가는가 싶더니, 위턱과 아래턱이 좀더 뒤로 물러나면서 거대한 전지가위처럼 보트를 물어버리자 약한 뱃전이 구부러지고 뭉개지면서 배가 딱하고 두 동강 나버렸다. 고래의 아가리는 동강난 보트 잔해 가운데서 다시 굳게 닫혔다. 

 

* 494쪽: 에이해브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 그는 오로지 느끼고, 느끼고, 또 느낄 뿐.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울렁이지! 생각한다는 건 무모한 짓이야. 생각할 권리와 특권은 오로지 신만이 지녔지. 생각이란 냉정함과 차분함이고, 또 그래야만 되는 거야. 그런데 그러기에는 우리의 가련한 심장이 너무 쉴새없이 고동치고, 우리의 가련한 뇌가 너무 바삐 움직여. 그래도 가끔은 내 뇌가 무척 차분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 

 

* 512~513쪽: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붉은 팔과 뒤로 치켜든 망치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더니, 물속에 가라앉고 있는 활대에 깃발을 더욱 단단히 박아넣어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하늘은 나는 한 마리의 매가 별들 사이에 있는 자신의 둥지에서 내려와 큰 돛대 장관을 조롱하듯 따라와서는 깃발을 쪼아대며 거기 있던 타시테고를 방해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새의 넓은 날개가 망치와 나무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순간 물속에서 하늘의 떨림을 느낀 야만인은 죽음이 숨을 틀어막는 와중에도 망치를 계속해서 굳건히 내리쳤다. 그리하여 그 천상의 새는 대천사처럼 비명을 지르며 장엄한 부리를 위로 높이 쳐들었지만, 완전히 사로잡힌 몸뚱이는 에이해브의 깃발에 둘둘 말린 채로 그의 배와 함께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에이해브의 배는 사탄처럼 천상의 생명을 일부라도 끌고 와 투구처럼 쓰기 전까지는 지옥으로 가라앉지 않으려 했다. 

 

(2) 어휘들

* 39쪽: 삭구 (具)  배에서 쓰는 로프나 쇠사슬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

  索 찾을 색, 노 삭: 부수 糸 총획 10획 1. 찾다 2. 더듬다 3. 동아줄, 노, 새끼(주로 볏짚으로 꼬아 만든 줄) (삭)

* 39쪽: 욋가지 (椳 지도리 외) 외를 엮는데 쓰는 나뭇가지나 수숫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부수 木 총획 13획 1. 지도리(돌쩌귀) 2. 문지도리(門---: 문짝을 여닫을 때 문짝이 달려 있게 하는 물건) 3. 외(椳: 벽을 만들기 위해 가는 나무나 수수깡 따위로 가로 세로 얽은 것)

* 51쪽: 박공지붕: 첨단의 각도가 매우 예리한 경사 지붕. 모임지붕 2개의 3각형 면과 2개의 사다리꼴 면으로 구성된 지붕

* 51쪽: 유로클리돈: 지중해에 발생되는 강한 북동풍, 보통 태풍을 의미

* 54쪽: 징두리널: 벽의 아랫도리 즉 징두리에 댄 널. 건축에서 징두리는 허리높이정도, 굽도리는 그보다 낮은 때에 씀. 

* 59쪽: 멍키 재킷(monkey jacket) 길이가 짧고 꼭 맞는 재킷. 1850년경부터 선원 등이 악천후에 착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두꺼운 천으로 만들어졌다. 허리 길이의 파일럿 코트와 흡사하다.

* 84쪽: 선직(船直)은 '창고지기'란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로, 수군에서는 '배지기'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수군복(水軍服)을 입었으며, 전선이 정박하면 배를 관리하고 배와 배에 실린 물건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지켰다. 원래는 전선 1척에 2명씩의 선직을 두었는데 후대에는 1명을 두었다고 한다.

* 84쪽: 배 통장이 ??

* 110쪽: 제1사장 ?? 

* 124쪽: 탕파 (湯婆) 끓일 탕, 할머니 파, 끓는 물을 넣어서 몸을 덥게 하는 함석이나 자기로 만든 그릇. 자라통.

* 137쪽: 아딧줄: 바람의 방향을 맞추기 위하여 돛을 매어 쓰는 줄. (예: 선장은 그대로 아딧줄과 키를 잡고 있었다.)

* 141쪽: 마스토돈(mastodon) 코끼리를 닮은 고대의 대형 포유동물

2권

* 77쪽: 감홍(甘汞) ‘염화 수은’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汞 수은 홍 부수 水 총획 7획 1. 수은(水銀)

* 102쪽: 파성퇴(槌) 예전에, 적의 배를 들이받아 파괴하기 위하여 뱃머리에  뾰족한 쇠붙이. 망치 퇴 부수 木 총획 14획1. (망치 퇴) 2. 망치(쇠로 만든 연장) 3. 치다

* 326쪽: 놋좆: 배 뒷전에 자그맣게 나와 있는 나무못. 노의 허리에 있는 구멍에 이것을 끼우고 노질을 한다.

* 338쪽: 고패: 깃대 따위의 높은 곳에 기나 물건을 달아 올리고 내리기 위한 줄을 걸치는 작은 바퀴나 고리

 

(3) 해설: 역자 황유원, 거대한Moby 문학이 전하는 진실의 힘 

- 모비 딕은 다채로운 형식과 상징으로 구성된 매우 복층적인 작품, 기본 플롯은 아주 간단: 모비 딕이라는 이름의 향유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이 복수를 위해 피쿼드호의 선원을 이끌고 대서양과 인도양을 지나 북태평양까지 간 다음 결국 적도 부근에서 모비 딕을 마나나 장려히 침몰한다는 이야기 

* 간단한 플롯 중간중간에 무수한 인용, 고래잡이의 구체적 및 은유적 서술, 미국 사회, 성경에서 이름 따온 문명인과 야만인의 상징적인 대비

* DH 로런스: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놀라운 작품 가운데 하나, 가장 위대한 해양소설

 

- 지적인 차우더, 그 불경스러운 맛

* 무수한 정보와 인용을 포함한 지식 조합형 소설의 원조 격 => 초기의 혹평: 지적인 차우더, 신성모독의 불경

* 야만인을 편견없이 대한 이슈미얼이 침몰한 피쿼드호의 유일한 생존자, 수면에 떠 오른 것도 퀴퀘그의 관 덕분

 

- 한계 없는 진실의 힘

* 퀴퀘드호는 대성양, 인도양을 지나 북태평양까지의 항해 중 단 한번도 정박없음 => 모비 딕으 ㄹ향한 에이해브의 집념

* 모비 딕을 악의 상징, 불가피한 운명의 상징으로 보는 에이해브의 싸움. 스타벅이 에이해브의 맹목적인 의지에 반기를 들지만 실패.

* 천상과 심연의 싸움: 수평의 세계(나침반, 측정기) + 수직의 세계 (사분의, 측심줄) => 피쿼드호가 마침내 장렬히 패배해 심연으로 가라앉을 때조차도 천상의 작은 일부, 즉 한마리 매를 산채로 꼭대기에 박아넣은 채 침몰

* 소설이 보여주는 거대하고 자유로운 주제가 지닌 미덕, 모든 것을 확대하는 엄청난 미덕 => 진실에 한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