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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가 노화의 갈림길: 와다 히데키 (2025.1.24)

클리오56 2025. 1. 24. 18:51

내용 및 감상

'나이듦의 품격'이란 유튜브에서 본서를 접하였다. 전반적으로는 대체로 이미 알고있던, 그리고 충분히 이해되는 내용들이었다. 다만, 루틴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것과 건강검진은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 그리고 전두엽의 활성화를 위해 아웃풋에 집중하라는 것들은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5쪽: 아마도 앞으로 의학적 진보가 계속될 것이니 100세 시대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강수명은 전혀 다르다.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의 연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남녀 모두 75세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6쪽: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해주는 의료 기술과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의료 기술은 다르다. 예를 들면 콜레스테롤은 오래 사는데 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남성 호르몬의 재료이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몸과 머리가 건강하다는 사실이다.

제1장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70대에 있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70대는 전전의 70대 사람들과 크게 다르다. 신체의 건강 정도와 젊음도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1980년대 당시 60대 후반 의 사람 가운데 대략 10%는 불편 없이 걸을 수 없었다. 하지만 2000년 60대 후반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보행할 수 없는 사람 비율은 2~3% 정도에 불과하다. 대폭 줄었다. => 전쟁종료후 영양상태 개선. 면역력 향상되어 결핵 퇴치. 평균신장 170cm 초과 => 70대라는 10년간은 중장년의 연장 => 70대라면 몸도 움직일 수 있고 머리도 맑다. 따라서 일상생활의 마음가짐에 따라 80대 이후의 건강한 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70대에는 특유의 취약함도 있기 때문에 방치한다면, 악화될 수도 있다. => 지금까지 기껏해야 10년 정도였던 늙음의 기간이 15~20년으로 연장되는 삶이 표준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 뇌신경 세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 몸은 간과 신장, 피부 등의 세포가 세포 분열을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그러나 유일하게 뇌는 원칙적으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지 않는 기관이다. 뇌의 신경세포는 세포 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세포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 85세 이상은 대게 치매가 온다: 경중의 차이는 있어도 85세가 지나면 모두 뇌가 병드는 주요인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보통이다. 사람 수명이 향후 100세 가까이 연장된다는 사실은 불균형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신체는 어느 정도 건강이 유지되지만 뇌 건강은 그렇게 유지할 수 없다는 불균형이다. 결과적으로 치매 등과 함께 보내는 노년기간이 길어진다는 끔찍한 만년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 100세 근처까지 장수하지만 노망하여 죽는다.

- 노인의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1) 뇌의 기능을 어떻게 80대 이후에도 유지할지, (2) 70대 때에 가지고 있는 운동 기능을 얼마나 오래 가져가야 하는지 여부가 중요해진다. 관건은 70대의 생활 방식이다. => 70대는 늙음과 싸우는 시기, 80대는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기

- 고령자에게는 뇌기능, 운동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자가 10일 동안 몸져 누워버리면 운동기능은 단번에 약해진다. 뇌기능도 계속 침대 안에만 있으면 급속히 쇠약해진다.

- 70대에서 의욕 저하야말로 노화 과정에서 가장 무서운 적이다.:
70대에서 80대로 향할 때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어떨지는 70대 때 얼마나 의욕저하를 막았느냐에 달려 있다. 의욕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전두엽의 기능과 남성 호르몬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70대 습관(루틴) 만들기가 핵심: 70대에 시작한 습관은 80대 이후에도 평생에 걸쳐 지속되기 때문이다. 기능 유지를 위해서라도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2장 노화를 늦추는 70대의 생활


- 일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보약: 집에 틀어박혀 있지 않고 일하는 것이 운동기능, 뇌 기능의 노화를 지연시켜 고령자의 수명을 연장한다.

-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안된다: 다른 이동수단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람들조차 운전을 그만둔 것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활동량이 떨어졌다 고 생각된다. 운전면허를 반납하게 되면 활동하려는 적극성이나 의욕면에서도 시들어진다. 운전을 그만두고 이동할 때 전철이나 버스, 자전거를 이용했다고 하는 사람이 간병받을 위험은 1.69배로 나타났다.

- 고기를 먹는 습관이 노화를 늦춘다: 고령이 되면 육류를 삼가고 야채 중심의 식사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나이가 들고 의욕 수준이 저하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 감소이다. 세로토닌은 일명 행복물질이라고 한다. 이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일상의 행복감은 희미해진다.
그러나 세로토닌의 감소는 고령이 되어도 생활습관을 바꾸면 개선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손쉽고 좋은 방법은 육류섭취이다. => 고기를 먹고 콜레스테롤을 잘 섭취하면 남성 호르몬 저하도 늦출 수 있다. 심지어 세로토닌을 뇌로 운반하는 역할도 콜레스테롤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육류 섭취는 세로토닌과 남성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해 사람의 의욕을 높이고 활동량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 햇볕을 쬐는 습관이 사람을 젊게 한다: 빛을 쬐는 것으로 세로토닌을 증강시키면 기분을 가볍게 하고 의욕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하루 한번은 방밖으로 나가 햇볕을 받으면 그만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산책이다. 또한 햇볕을 받아 만들어진 세로토닌은 밤에 뇌속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이 멜라토닌은 수면 호르몬 이라고도 부르며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다. 멜라토닌이 증가하면 숙면을 취하게 되고 불안감도 없어지고 우울증 예방도 된다. 발랄한 70대, 80대를 살기 위해서는 멜라토닌은 매우 중요한 뇌 호르몬인 것이다.

- 뇌의 노화를 막는 것은 생활 속의 변화: 고령자의 의욕 저하는 전두엽의 노화에 의해 발생한다. 전두엽이란 대뇌의 전방 부분을 말하며 사고와 창조, 의욕, 이성 등에 관련하는 부위다. 본능적으로 화내거나 울거나 하는 감정이 이 아니라, 보다 고도화되고 인간적인 호기심이나 감동, 공감이나 설렘 같은 미묘한 감정을 담당하고 있다.
* 단조로운 생활을 피하자: 산책 코스 변화, 봉사, 취미 모임, 다른 경향의 독서
* 일부러 외출: 다양한 요리, 메뉴
* 사람과의 교제는 전두엽을 사용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사람과의 교제는 남성 호르몬을 조금씩 증가시킨다. 또한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면 근육이 붙기 쉽고, 근육이 붙으면 더욱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 아웃풋 행위: 독서 보다는 대화, 동아리 => 지식이나 경험을 가공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 SNS 활동: 유식한 사람보다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

- 70대의 운동습관을 들이는 법: 70대가 되면 의욕의 쇠퇴를 피할 수 없다. 행동하는 것이 귀찮게 느껴져 몸을 움직이는 일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너무 격렬한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내려올 때의 근육 쪽이 먼저 약해진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자신의 발로 걷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계단에서는 내려가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취침 전 신경안정제(혈압이나 혈당약 포함)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심야의 화장실 갈 때나 아침에 기사할때 휘청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 아침 이동에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
* 고령이 되고 난 후의 단백질 부족은 노화를 앞당기게 된다. 또한 면역력 저하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 체중 조절을 한다고 할 때 대사 증후군 검진에 따라 정상으로 판정되는 체중이 아니라 그것보다 약간 통통한 편의 목표를 맞춰라. 날씬한 체형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제3장 모르면 수명이 단축되는 70대의 의료 기술을 다루는 법

 

지금 복용 중인 약을 점검해본다: 앞으로 10년 후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지금부터 계속 약을 복용하면서 힘없는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검사 수치는 정상 범위로 되돌려졌다고 해도 몸이 나른하고 활동량이 떨어지면 점점 기운 없는 노인이 될 뿐이다. 이 필자가 보기에 70 대가 되면 쾌적함을 우선시하는 편이 좋다.

* 1950년대 영양상태가 나쁠 시대라면 혈압이 160 정도라도 혈관이 망가지는 환자가 있었다. 그러나 영양상태가 크게 좋아진 현시대에 동맥류가 없는 한 혈압의 수치가 200이라 해도 혈관이 손상되는 일은 거의 없다. 

* 의학 지식이 없는 환자라면 약간씩 약물의 부작용이 있어도 의사가 건강을 위해 처방한 것이니 믿고 참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인내는 필요가 없다. 참아봤자 그것으로 건강장수할 수 있다는 등의 확증은 없다. 확증도 없으면서 가만히 버틴다면 쓸데없는 참기라고 할 수 밖에 없다.

* 70 대가 되면 이런 약물의 복용을 너무 고집하지 말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응하는 편이 건강한 70대, 80대를 보낼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 건강검진 보다 심장과 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건강검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심장검진을 3년에 한 번이라도 받는다면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의 어딘가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좁아진 부분이 있다면 발견할 수 있다. 미리 풍선이나 스텐트 수술을 통해 혈관을 넓힐 수 있다. 뇌 검사에서도MRI를 찍으면 뇌 동맥류를 발견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카테터 등을 사용하여 예방수술을 받을 수 있다.

* 의사는 장수 전문가가 아니다. 자신의 전공인 한 장기의 스페셜리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장수를 위한 전문적인 의사는 없다. 인간의 몸 전체를 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몸에 좋고, 어떻게 하면 몸에 나쁜지 말해주는 의사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 70대 무렵에 암 제거 수술을 하면 확실히 체력은 떨어지고 빨리 늙는다. 만약 소화기계 암이라면 수술이 잘 되어도 영양 장애가 수반된다. 따라서 이후 생활의 질은 떨어지고 현역 시절처럼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단번에 힘없는 노인이 된다. 몸 전체의 기능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도 수술을 단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비록 수술로 몸이 약해져도 수술하지 않는 것보다는 오래 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힘이 없어져도 일년이라도 더 오래 살 것인가, 아니면 몇 년 빨리 죽는다 해도 건강한 상태를 살 것인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결정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은 삶의 방식의 문제이지 어느 쪽이 정답일 수는 없다. 여러분 각자가 결정한 것이 정답인 것이다.

 

- 치매는 병이 아니라 노화현상 중 하나다: 치매는 오래 살면 누구나 걸려들게 되는 노화현상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진찰한 경험으로는 발병해도 평소 머리를 쓴 사람은 병증의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다. 즉 치매라고 진단받아도 갑자기 타인의 도움을 받을 만큼 생활을 바꿀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와 같은 생활을 이어가면서 신체 기능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치매 진행을 지연시킨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제4장 퇴직, 간병, 사별, 우울증.... 70대의 위기를 극복하다

 

- 70대는 가족끼리 간병을 삼가해야: 간병하던 가족을 떠나 보낸 뒤에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져버린다. 그러다가 자신도 폐인처럼 늙어 버리는 사례를 자주 본다. => 가족의 간호에 직면하면, 도우미의 손길을 빌려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요양원 등 시설에 입소시키는 것도 고려한다. 그런 결정을 해도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다. 병수발을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서로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 부부 단둘이는 외롭다: 부부 중 어느 쪽이 먼저 사망할 지는 모른다. 하지만 타인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남겨진 파트너가 그 후의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 고령자의 우울증 신호를 놓치지 않는다: 우울증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지고 살이 빠지며 외출할 의욕도 없어져 활동량도 급격히 떨어진다.,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 운동 기능도 뇌기능도 순식간에 비실비실해져 버린다. => 우울증에 걸려도 모르고 상태가 악화되도록 간과: 증세를 나이탓으로 돌리거나, 혹은 우울증 특유의 우울한 기분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 치매는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어 가족들도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는지 명확하게 답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우울증은 작년 3월 정도부터라거나 1개월 정도를 경계로 건망증이 갑자기 심해졌다거나, 옷을전혀 갈아입지 않는다거나, 식욕이 없어졌다는 등으로 나타난다. 

 

- 우울증에는 세로토닌 분비가 특효: 곡류 보다는 육류를 자주 섭취하며, 햇볕을 자주 쬐는 습관을 들이고, 적당한 운동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남성호르몬은 남녀 모두에게 젊음의 원천이다: 남성호르몬이 적어지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기억력과 판단력도 저하된다. => 약물로 호르몬을 보충하면 건강해지고 건망증이 낫기도 한다. 성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계속 가지는 것이 좋다. 남성호르몬이야말로 젊음의 원천이다.  

 

- 활발한 인간관계가 최고의 명약: 주위 사람들에게 좀 더 정성을 쏟는 삶으로 바꾸어가자. 나이들면서 타인을 위해 상냥하게 대해준다는 관점을 조금이라도 갖게 된다면 큰 만족감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 나이를 먹고 부드러워진다는 것은 노후에 행복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다. 

 

 

교보문고 책 소개

70세는 인생의 갈림길
인풋에서 아웃풋으로 행동을 바꾼 효과
단번에 늙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노화를 늦추는 생활에 대해 알려 주는 책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온 지 꽤 되었다. 실제로 사람들, 특히 여성에게는 90대까지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아마도 앞으로 의학적 진보가 계속될 것이니, 100세 시대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강 수명은 전혀 다르다.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의 연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남녀 모두 75세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요컨대 70대를 잘살지 못한다면 오래 살 수는 있어도, 비실비실하거나 긴 세월을 간병인에 의지해야 하는 고령자가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나이 70에서도 아직 머리와 몸이 건강
2016년 기준으로 남성의 건강 수명 평균은 72·14세, 여성은 74·79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이다. 80세를 넘긴 남성이라도 정정하게 현역처럼 경영자나 학자 그리고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60대부터 간병을 받는 요양 상태에 빠져 버리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 70에서도 아직 머리와 몸이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언제까지 몸도 머리도 건강한 고령자가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몸과 머리가 건강하다는 사실
저자가 고령자 의료에 종사해 온 세월 동안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 마음이 젊고 여러 가지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양 상태의 좋고 나쁨도 건강 장수 여부를 결정하지만, 그 이상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해주는 의료 기술과 건강을 유지해 주는 의료 기술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콜레스테롤은 오래 사는데 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콜레스테롤은 남성 호르몬의 재료이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몸과 머리가 건강하다는 사실이다.

70대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혈압이나 혈당치도 비교적 높을수록 머리가 맑아진다. 이 때문에 약을 복용해 인위적으로 낮추면 머리가 멍해진다. 또한 고혈압이나 고혈당인 사람은 염분 제한이나 식단 제한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삶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기운 없는 노인이 되기 십상이다. 아직 대규모 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의료 기술을 진짜로 신뢰할만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이 나이 들어도 사망률이 낮다는 것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고령자임에도 체념하지 않고, 구시대적 의료 상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70대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남은 삶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저자는 30년 이상의 임상 경험에서 절감하고 있다. 이 점을 믿고 이것저것 시도할 생각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직 젊다는 증거) 앞으로 인생의 힌트로 삼는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저자(글) 와다 히데키

1960년 오사카 출생, 정신과 의사, 도쿄대학 의학부 졸업 후 미국 칼 메닝거 정신의학교에서 국제 연구원을 지냈다. 노인 정신의학, 정신분석학(특히 자기심리학), 집단정신요법학을 전문으로 다룬다. 항노화와 상담에 특히 강한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을 개업하고 원장이며, 고령자 전문 정신과 전문의로 30년 이상 노인 의료에 종사해 왔다. 한국에서는 《60대와 70대 마음과 몸을 가다듬는 법》, 《이렇게 하니 운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나도 치매는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 등 다수의 책이 출간되었다.

 

목차

  • 70세가 노화의 갈림길○차례

    머리말○70세는 인생의 갈림길

    제1장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70대’에 있다
    지금의 70대는 과거의 70대와 전혀 다르다
    ■단백질 섭취가 면역력을 높여 준다
    이제 70대는 현역의 연장이라는 시대에 왔다
    ■중장년의 연장, 10년
    ‘인생 100세 시대’의 70대는 전환점
    ■‘인생 100세’ 시대
    일찍 죽느냐, 노망들어 죽느냐의 시대
    ■뇌신경 세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85세 이상은 대개 치매가 온다
    70대는 늙음과 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늙음은 기피할 수 없다
    노력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훗날 큰 차이가 난다
    ■눕는 행위가 노화를 재촉한다
    단번에 늙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의욕 저하는 전두엽의 노화 때문
    70대에는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다
    ■여성 호르몬 감소 → 골다골증
    70대에 익힌 ‘습관’이 이후 삶을 구한다
    ■70대 습관 만들기가 핵심
    ■70대 운동이 최고의 보약

    제2장 노화를 늦추는 70대의 생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은퇴’하면 안 된다
    ■전두엽의 노화는 40대부터
    ■퇴직 후에 일해야 늙지 않는다
    일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보약
    ■장수 마을의 이유는 일하는데 있다
    ■진짜 상담역이 필요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안 된다
    ■노인도 운전 잘한다
    사실, 고령 운전자는 위험하지 않다
    ■언론의 무식한 보도
    고기(肉)를 먹는 습관이 노화를 늦춘다
    ■늙을수록 고기를 먹어줘야
    햇볕을 쬐는 습관이 사람을 젊게 한다
    뇌의 노화를 막는 것은 생활 속의 ‘변화’
    ■단조로운 생활을 피하자
    ■일부러 외출하자
    인풋에서 아웃풋으로 행동을 바꾼 효과
    ■지인과 토론이 젊게 한다
    ■SNS를 즐기자
    70대의 운동 습관을 들이는 법
    ■느슨한 운동이 효과적
    ■수중 걷기 운동이 매우 유익한 운동
    ■넘어지지 말자
    누워있지 않는 생활이 넘어질 위험을 줄인다
    장수하고 싶다면 다이어트를 하지 말아야
    맛있는 것을 먹고 면역력을 높이자
    70대가 되면 인간관계를 되돌아본다

    제3장 모르면 수명이 단축되는 70대의 의료 기술을 다루는 법
    지금 복용 중인 약을 되돌아본다
    ■미국 심장약의 맹신은 금물
    혈압, 혈당치를 과하게 조절할 필요 없다
    ■혈당치에 예민할 필요없어
    ■혈압약의 부작용을 주의해야
    건강검진보다 심장과 뇌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콜레스테롤에 과민하지 말자
    70대가 되면 주의해야 할 의사의 말
    통계 데이터와 장수하는 사람의 지혜를 참고한다
    ■의학은 불완전하다
    ■의사의 평균 수명은 짧다
    70대 사람이 현명한 의사 선택하기
    70대가 ‘암’과 공존하는 법
    ■나이가 들면 몸에 암세포는 있다
    ■암의 초기는 자각 증상이 없다
    70대는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고령일수록 우울증 심하다
    ■사전 예방하면 자살을 막을 수도
    ■노부모 정신과 진료를 막으면 안 된다
    치매는 병이 아니라 노화 현상 중 하나다
    ■치매는 질병이 아니다
    의학은 발전도상에 있는 학문이다
    ■의학은 오늘도 발전하고 있다

    제4장 퇴직, 간병, 사별, 우울증…… ‘70대의 위기’를 극복하다
    정년 후의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지금도 당신의 능력은 출중하다
    취미는 현역에 있을 때 미리 갖는다
    간병을 낙으로 여기지 말자
    ■70대는 가족끼리 간병을 삼가해야
    재택 개호보다는 재택 미토리라는 선택지
    배우자나 부모와의 사별을 극복하려면…
    ■불효라는 자괴감에 빠지지 않아야
    ■부부 단둘이는 외롭다
    고령자의 우울증 신호를 놓치지 않는다
    우울증 걸리기 쉬운 사람의 ‘사고방식’, 걸리지 않는 사람의 ‘사고방식’
    ■우울증에는 세로토닌 분비가 특효
    남성 호르몬은 남녀 모두에게 젊음의 원천이다
    나이 들어서도 친절해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활발한 인간관계가 최고의 명약
 

책 속으로

의학의 진보가 죽음에 이르는 질병을 극복하고 앞으로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켜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의학의 진보에 의해 암이나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3대 성인병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또 iPS 세포를 사용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어떠한 장기도 새것처럼 재생해 회춘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뇌의 노화를 멈추거나 뇌를 젊게 되돌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 몸은 간과 신장, 피부 등의 세포가 세포 분열을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그러나 유일하게 뇌는 원칙적으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지 않는 기관이다. 뇌의 신경 세포는 세포 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세포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뇌 신경 세포에 iPS 세포를 이식하고 세포 분열이 일어나 새로운 뇌신경 세포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새로운 뇌신경 세포가 태어나고 오래된 세포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_〈024쪽〉에서

우등생과 열등생의 IQ 차이가 있다고 해도 고작 80~120 정도의 사이의 수치를 보일 것이다. 50m 달리기를 해도 빠른 아이가 6~7초, 느린 아이고 해도 15초면 달릴 수 있다. 각각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고령자 사회를 상상해 본다면 좀 다르다. 80세에 치매가 진행되어 대화가 잘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나름대로 지금까지 일이나 지적인 활동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아울러 노벨상을 받아 훌륭한 연설을 할 수 있는 사람마저도 있을 것이다. 눕기만 하는 생활을 하거나 일상에서 간호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 매일 산책하거나 수영이나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기는 80세 노인도 있을 수 있다. 즉 고령자가 되면 신체 능력과 뇌 기능에서 개인차가 많아진다. 고령자 다수의 사회로 된다면, 앞으로의 사회는 확실히 다양성으로 가득 찬 사회가 될 것이다. ‘건강 격차’가 생기는 것은 향후 펼쳐질 사회의 특징이 될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10일 정도 질병으로 병실에 누웠다고 해도 퇴원 후 즉시 평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_〈033쪽〉에서

따라서 취업률 자체가 남성만큼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에게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평균 수명에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가노현에서는 고령자 1인당 의료비가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즉 나이를 먹어도 건강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계속 일에 종사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도 활동량을 떨어뜨리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것이 신체나 뇌 노화를 늦추는 것에 좋은 영향을 미쳐, 건강한 70대, 80대로 지내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다만 나이를 먹고 난 후 일하는 방식은 젊었을 때와는 달리 바꿀 필요가 있다. 돈이나 효율만을 추구하는 근로 방식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살려, 누군가를 도와 사회에 도움된다는 사실에 가치를 둔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패학을 제창하고 있는 도쿄대학 명예교수 하타무라 료타로 씨는 이렇게 제안한다.
_〈054쪽〉에서

데이터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고령자 면허를 뺏는 행정적 행위에 대한 정당성은 전혀 없다. 상명하복의 기질이 배어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국가 행정을 추진해도 소란이 일어나지 않지만, 인권 의식이 확립되어 있는 유럽과 미국(구미) 사회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고령자가 일으키는 사고 유형을 보면,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 밟았다”는 증언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하다니, 운전자는 멍청한 고령자일 것이다”라는 식의 오해를 낳고 있다. 그러나 고령자 전문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치매로 인해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하는 경우는 거의 있을 수 없다. 몇분 전의 일을 잊어버리는 중등도 치매 환자라도 숟가락과 젓가락 구별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만약 숟가락 젓가락의 구별을 못하는 중등도 이상 치매 환자라면 운전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_〈063쪽〉에서

흔히 ‘완고한(고집불통인) 노인’이라고 핀잔주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밝은 성격이었는데 나이가 들어 융통성이 없어져 뚱한 상태에 있는 듯한 노인을 가리킨다. 확실히 전두엽의 위축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두엽의 위축은 40대부터 이미 시작되어 화상 진단을 하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내버려 두면 위축은 점점 진행된다. 50대, 60대 정도부터 심하게 생각에 잠겼다, 완고해졌다, 화를 잘내는 경향이 조금씩 나타낸다. 회식 등의 여러 사람과의 교제에도 적극적이었지만 점점 귀찮게 느껴지는 현상도 나타낸다. 이러한 경향이 70대가 되면 한층 더 강해져 무슨 일에도 의욕이 나지 않게 되고 하고 있던 일도 하지 않게 되고 만나던 사람도 만나지 않게 된다. 집에 틀어박히기 십상이고 활발하지 않은 생활이 된다. 이렇게 되면 운동 기능도 뇌 기능도 순식간에 쇠퇴해 버린다.
_〈075쪽〉에서

발밑을 보고 있으면 잘 알 수 있는데,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다리가 젊다는 것이다. 넘어질 우려가 있다면 그만두는 편이 좋다. 하지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계단을 이용하여 다리 힘을 유지하자. 산책 이외에도 최근에는 물속에서 걷기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자주 있다. 이것도 몸에 부하를 주지 않는 좋은 운동이다. 수중에서의 운동은 전신 운동이다. 부력 때문에 관절에 부하
가 걸리지 않아 고령자도 안심할 수 있다. 또한 골프나 테니스 등 젊었을 때부터 계속하고 있는 스포츠가 있다면 은퇴하지 않는 한 계속해야 한다. ‘이제 나이 먹었으니까’라고 간단하게 은퇴해 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70대가 되고 나서 새로운 스포츠를 시작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이전부터 하고 있는 운동이라면 고령이 되고서도 즐길 수 있고 신체에 부하도 적게 걸릴 것이다.
_〈087쪽〉에서

의사가 말하는 정상치에 구애받지 말고, 일상적인 활동량을 떨어뜨리지 않는 정도의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혈압과 혈당치를 낮춰 심혈관 장애의 위험을 줄였다고 해도, 심근경색으로 죽는 사람은 적다. 제일 흔한 사망 요인은 암 질환이다. 미국인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암 사망자보다 1.7배나 많다고 앞에서 설명했다. 그런 미국인에 맞춰 혈압이나 혈당치를 낮춘다면, 과연 건강한 장수에 기여할 수 있을까. 그러한 양국의 질병 구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과 혈당을 낮춰 심혈관 장애를 줄인다는 미국의 의료 원칙을 그대로 운용하고 있다. 놀랍게도 혈압약을 먹는 편이 장수한다는 등의 대규모 조사 데이터도 없다. 유일하게 디오반이라고 하는 약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당시 데이터 조작 사건이 발각되어 믿을만한 통계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다. 사실 이 정도로 근거가 애매한 가운데 혈압과 혈당치 조절 약물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도 마찬가지다.
_〈110쪽〉에서

그런 의사라면, 환자가 70대, 80대가 되어도 건강하게 생활해 나가는데,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반대로 환자의 삶의 질보다는 자신의 진단에 집착해서 치료법을 강요하거나, 고령자의 신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융통성이 없는 의사라면, 진찰과 처방 이후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수명을 단축시킬 위험도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의사라면 약을 상담받을 때도 환자의 하소연을 잘 듣고 ‘아, 약이 맞지 않았군요. 죄송합니다’, ‘이번에 이 약을 시험해 봅시다’, ‘혈압은 좀 높게 조절해 둡시다’ 등으로 대응해 줄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고령자에게도 단골 의사가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의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70대의 인간관계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싫은 의사와는 만나지 않는 것이다. 70대가 되면 몇 주에 1회 또는 1개월에 1회 정도 통원한다면, 의사와 얼굴을 마주치는 빈도가 많아진다. 그렇게 자주 만나는 주치의가 있다면, 궁합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_〈132쪽〉에서

원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모두 이처럼 간단한 계산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 단계에서 건망증 정도의 증상인데, 이는 일상생활에 그리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소 씨의 발언은 마치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모든 것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무서운 병이라는 오해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보자. 대통령 퇴임 후 5년 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당시 증상으로 미뤄볼 때 그는 이미 대통령 재임 중에 발병했으며, 건망증 등의 기억 장애가 시작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초
기라면 대통령 직무 수행도 가능한 게 알츠하이머병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병이 진행되면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되거나 간단한 숫자의 크고 작음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진다. 이 정도로 증상의 폭이 넓은 것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실상이다. 치매로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즉시 기억을 잃어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침울해할 필요도 없다. 필자 같은 의사들도 개호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환자들을 고려한다. 다시 말해 환자를 생각해서 약간의 건망증이 시작된 단계에서도 치매로 진단하는 경우가 있다.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통계상으로 85세 이상은 40%, 9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60%가 치매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많은 고령자의 부검 결과를 봐 온 필자 경험으로 미뤄볼 때, 85세 이상 뇌에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즉 이 정도 연령대에 이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병리학적 측면에서 뇌는 모두 알츠하이머성 변성을 판단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치매는 질병이 아니라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주름이 늘어나듯이, 마찬가지로 누구나 노화로 인해 치매에 걸리는 것이다. 다만 증상이 발현되는 속도가 빠른지 느린지의 차이일 뿐이다. 불행히 가족 얼굴도 몰라보고 말도 못알아 듣는 정도로 진행되었다고 해도, 의외로 이런 중증 환자들의 표정은 대부분 웃는 얼굴로 밝은 편이다.
_〈146~47쪽〉에서

 

출판사 서평

‘인생 100세 시대’에 와 있기에
70대는 점점 중요해 지고 있는 것

현대에서 70대의 생활 방식이 중요해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초장수화로 인해 노년의 세월이 지금보다 훨씬 길어졌다는 점을 우선 들 수 있다. 애초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까지 전쟁 후의 영양 상태 개선으로 대폭 수명이 연장되어 앞선 세대보다 젊어졌다. 과거 만화 《사자에상》의 연재가 시작된 것은 1974년이었다. 당시 만화 속 아버지는 54세로 설정되었다. 이제 와서 보면 아무래도 6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그만큼 현대인은 젊어졌다는 말이다. 영양 상태의 개선이 회춘이나 수명 연장에 기여해 온 것도 따지고 보면 1960년대 출생자에게만 효과를 주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제로 평균 신장 추이를 보면, 전쟁 후에 급속히 평균 신장이 늘어났는데, 지난 20년을 보면 평균 신장이 늘지 않고 있다. 이제 영양 상태의 개선은 나라 전체에 널리 퍼졌으며, 더이상 수명 연장의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면서 계속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학의 진보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맑은 머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70대는 늙음과 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기나긴 세월 동안 노인의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우선 뇌의 기능을 어떻게 80대 이후에도 유지할지가 중요하다. 아울러 70대 때에 가지고 있는 운동 기능을 얼마나 오래 가져가야 하는지 여부도 중요해진다. 관건은 70대의 생활 방식이다. 70대 초반까지는 치매에 걸리거나 환자가 된 사람은 10%도 채 안 된다. 다치거나 큰 병을 앓거나 하지 않으면, 중-장년 시절처럼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 인생 종반의 활동기를 의도적으로 노력하며 보낸다면, 신체도 뇌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 간병을 받는 환자가 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건강한 80대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70대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단지 독자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있다. 필자는 평생 늙어가는 것에 저항하거나 싸우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확실히 현재 안티에이징 의료의 진보는 눈부시다. 전체 양상을 보아도 70대 무렵까지는 현역 때와 비교해 그다지 변화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80대 정도까지 상황이다. 80대를 넘기면 대부분 다 늙어간다. 늙음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인생 100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우리는 이제 ‘늙음’을 두 시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70대 때 ‘늙음과 싸우는 시기’와 80대 이후의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기’ 두 가지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늙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가 80대 이후 반드시 찾아온다. 그런데도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늙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면 결국 좌절감만 찾아오지 않을까.

70세까지 현역으로 일을 하던 사람이
퇴직 후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도 않고
은퇴하면 단번에 늙어 버리는 일이 많다

70대에도 신체적 기능은 비교적 건강하다지만, 전두엽의 노화는 이미 40대부터 진행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의욕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의욕이란, 원래 70대가 되면 젊은 시절보다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집에 틀어박혀 활발하지 않은 생활에 젖어 들기 쉬운 연령대이다. 이 때문에 의식적으로 퇴직 후의 활동을 사전에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연금도 적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중대한 선택지 일 것이다. 금전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노화를 늦추는 측면에서도 퇴직 후, 새 직장에서 일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나이가 들면 은둔 생활도 좋은 것이라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70세가 넘어서 그런 생활을 하게 되면 단숨에 뇌 기능, 운동 기능을 노화시켜 버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명이 연장되고 90세,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펼쳐진다. 이런 시대에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은퇴한다’는 생각 자체가 노후 생활의 위험으로 다가온다. 은퇴로 생각하지 말고 언제까지나 현역 직업인으로 생활한다는 자세가 노화를 늦추고 긴 만년을 건강하게 보내는 비결이다.

장수하고 싶다면 다이어트를 하지 말아야
가장 장수하는 사람은 조금 통통한 타입의 사람

동양에서는 BMI 25~30이 되면 비만으로 간주해 감량을 권장하곤 한다. 서양이라면 제일 높은 사망 원인이 허혈성 심장 질환이다. 따라서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의미에서 체중 지도에 열심인 것도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동양의 경우 사망 원인 1위 질환은 암으로, 허혈성 심장 질환은 OECD 국가 중에서도 현저히 적다. 그런데도 미국의 의학 상식을 그대로 도입해 국가 시책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의 대사증후군 대책은 고령자 의료 현장을 전혀 모르는 학자나 관료들이 주도한 잘못된 시책에 지나지 않는다. 성실하게 대사증후군 대책 지도에 따라 살이 빠져 버리면 반대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통계 데이터가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상하게도 대사증후군의 제창자인 마쓰자와 유지 씨는 살을 빼려고 하지 않는 뚱뚱한 체형이지만 금년 80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건강하다. 필자도 오랜 세월 고령자를 진찰해 왔지만 역시 고령이 되어도 건강한 사람은 통통한 사람이다. 겉으로 봤을 때 젊어 보이지만 실제 나이보다 10~20년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통통한 사람이다. 반대로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은 마른 체형이다. 말랐기 때문에 피부의 탄력이나 윤기가 없고 주름이 눈에 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단백질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매일 먹는 식사 습관을 물어보면 담백한 식사를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식사 제한을 하고 체중을 감량했다는 고령자에게도 이 같은 식사 유형을 볼 수 있다. 고령이 되고 난 후의 단백질 부족은 노화를 앞당기게 된다. 또한 면역력 저하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70대가 되면 영양 부족에 주의하고 과한 섭취에 대해 과민해질 필요는 없다. 위장이 좋지 못해 먹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가능한 건강 상태라면 너무 참을 필요도 없다. 체중 조절을 한다고 할 때, 대사증후군 검진 등에 따라 정상으로 판정되는 체중이 아니라 그보다 약간 통통한 편에 목표를 맞춰라. 날씬한 체형은 수명을 단축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