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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여행 9일차, 리스본 (2023.5.3)

클리오56 2023. 5. 5. 06:24


경로: 숙소 ~ Cais do Sodre ~ 제로니무스 수도원 ~ 발견기념비 ~ 벨렝탑 ~ 산타 마리아 성당 ~ LX 팩토리 ~ 숙소
거리: 23.36km (차량이동 포함)
소요시간: 총 7시간24분(휴식 3시간20분 포함)

메트로에서 비아젬 24시간권을 구입하여 다음날 아침 세비야 이동시까지 대비하였다. 15번 트램을 타기위해 Cais do Sodre까지 도보 이동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멍청한 짓이었다. 호시우 광장에서 경찰에게 15번 트램 타는 곳을 물었더니 길 끝까지가서 우측으로 가라였는데 그대로 따라했더니 Cais do Sodre역이었다. 차라리 그 경찰은 메트로 타라고이야기했더라면.

15번 트램 타봐야 결국 버스 타는거랑 차이도 없는데 기분만~

아무튼 9시반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onimos)에 도착했는데 50미터 줄, 그런대로 만족할만 했다. 혹시나해서 티켓줄이 맞으며 예약이 필요한지 앞 사람에게 물었더니 자기들도 방금 알았다며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랴부랴 사이트에서 하려니 잘 되질 않는다. 부득이 앞 이탈리아인에게 우리 표 2장까지 함께 티켓구입 진행을 부탁했고 기꺼이 해주어 한 고비 넘겼다. 성인 10유로, 경노는 5유로로 50% 할인이다.

단체 라인은 신속히 진행되는데 개인라인은 비교적 앞줄임에도 너무 지체된다. 이른 단체객은 관람 마치고 나오는 지경, 하여 개인라인은 이제 150여 미터로 줄은 엄청 길어졌다. 그래도 기다리면 결국 입장~~

우선 이 수도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강혜원 저술의 "이지 스페인 포르투갈, 이지 유럽"에서 요약 발췌했다.

"리스본 항구 입구에 서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포르투갈 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건축물로 1502년에 건설됐다. 15세기, 포르투갈 마누엘 1세의 이름을 따 '마누엘 양식'이라 한 고딕, 이탈리아, 스페인, 플랑드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1497년, 탐험가인 바스코 다 가마와 그의 부하들이 인도로 출발하기 전 이곳에 머물렀는데 1499년 그의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마누엘 1세는 이 자리에 수도원을 지었다. 당시 포르투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지만 건축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게 됐다. 건축비의 상당 부분은 동양에서 수입해 오는 향료에 매긴 세금 5%로 충당했다.

공사는 1502년 건축이 시작됐고, 이후 마누엘 1세가 죽자 공사가 중단됐다가 1550년 재개됐다. 회랑이 있는 수도원은 성당과 붙어 있으며 히에로니무스 수도회 수사들이 살고 있다.

수도원은 1850년 한 차례 증축되었으며 벨렝 탑과 함께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정면의 오른쪽에 수도원 입구가 있고, 그 오른쪽에 산타 마리아 성당이 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위대한 문인 페르난도 페소아의 유해가 그의 사후 50주년 해에 이곳으로 이장되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포르투갈 최전성기에 바스코 다 가마를 기려 지어진 포르투갈 건축의 대표작이다. 포르투갈 특유의 현란한 마누엘 양식으로 아름다운 사각형 회랑과 회랑에 둘러싸인 안뜰은 압도적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는데 이날 하늘의 구름과 조화되어 너무나 감동적인 시간들이었다.

아래 사진은 관람 순서대로는 아니다.

페르난도 페소아 무덤


그런데 주인공격인 바스코 다 가마의 석관을 찾을 수가 없어 결국 관리인에게 물었더니, 석관은 수도원이 아닌 성당에 있으니 이곳 관람 마치면 출구를 나가서 다시 성당줄에 서서 무료입장한다는 것. 지금은 150미터로 훨씬 길어진 줄을 다시 서라고. 무슨 이런 개같은 경우가 하며 분노 발생. 포기하고 발견기념비로 이동하였다.

한가지 더 언급한다면, 여기 수녀들이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던 에그타르트, 그 비법을 전수 받은 가게가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eis de Belem)으로 인근에 위치한다. 필히 번잡할터이니 이 역시 포기.

발견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는 엔리크 왕자 탄생 500주년 기념하여 1960년 건립되었는데, 왕자 뒤를 마젤란, 바스코 다 가마 등 항해가와 기사, 천문학자, 선원, 지리학자, 선교사 등 공헌인물들이 따르고 있다. 바닥장식은 바람의 장미로 불리는 대형 나침반 모양으로 우리나라 지도는 있지만 연대표시는 없다. 일본은 1541년이니 임진왜란 51년전에 방문했던게고, 일본은 일찍 포르투갈 문물을 수용했지만 너무 가톨릭 색체가 강하여 나중 네덜란드로 교체되는 사유가 되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긴 4.25 다리, 그리고 두팔 벌린 예수 석상도 보인다.


벨렝탑(Torre de Belem) 역시 마누엘 양식이며 별명으로 테주강의 귀부인(탑의 모양이 드레스 자락을 늘어뜨린 귀부인의 모습)으로 불린다. 인도 및 브라질행 선박 출항지이자, 정치범 수용지로 당시에는 밀물 때 물이 찼다고 한다. 탑에서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있다는데 입장은 하지 않고 외양만 즐겼다.


15번 트램으로 LX 팩토리로 이동중 수도원 앞을 지나는데 성당줄이 거의 없는게 아닌가, 하여 급히 내려 성당을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수도원줄은 여전히 길었다.

수도원은 이름이 제로니무스이지만, 성당은 벨렝의 산타 마리아 성당(Igreja Santa Maria de Belem)이다. 바스코 다 가마의 석관에는 십자군, 범선 그리고 혼천의, 이렇게 3가지 문양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시인 카몽이스의 석관도 있는데 세가지 문양이 달랐다.

항해가 바스코 다 가마의 석관

시인 카몽이스의 석관


LX 팩토리는 가장 트렌디한 곳이라는데, 19세기부터의 산업단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발한 것다. 말레이계 식당에서 타파이와 나시고렝을 들었다. 레르 드바가르(Ler Devagar)라는 서점이 가장 아름다운 서점의 하나로 선정되었다해서 방문했는데, 트렌디하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미적 우월성과는 달랐다.


빨래방에서 세탁후 잠시 휴식. 미답사 지역을 추려 홀로 다녀오기로 하여 메트로로 Cais do Sodre역으로 이동하여 이후 도보로 답사시작.

Miradouro de Santa Catarina에는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공연을 즐기는 중. 큰 석상이 보이는데, 전설의 바다 괴물이란다.


카몽이스 광장으로 이동중 Bica 푸니쿨라 정류장에서 노란색 푸니쿨라를 보았다. 내리막길이 강까지 이어지는 멋진 배경에 노란색은 감성 충만. 하나 아쉬운 것은 푸니쿨라가 낙서 하나 없다는게.


카몽이스 광장은 작지만 인파가 북적인다. 가장 뛰어난 포르투갈 작가 중 한 명인 Luiz de Camões를 기리기 위해 명명되었는데, 중앙의 동상은 칼을 쥐고있어 문학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분명 카몽이스이다. 그의 위대함은 그의 묘가 바스코 다 가마처럼 산타 마리아 성당에 석관으로 모셔져있다는 말로 충분할듯. 거리 포장의 문양, 이곳을 지나는 여러 트램, 주변의 맛집과 카페는 유혹적이다.


1905년 진짜 브라질 커피를 알리기위해 오픈했다는 A Brasileira. 이곳 단골이었다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좌상이 있다.


Statue of António Ribeiro 청동상 앞에서 비보이 공연이 한창이다. 청동상의 주인공은 풍자시인이자 배우였고, Chiado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그가 태어난 이곳의 지명이란다.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에서도 거리공연이 진행중이라 이를 들을겸 20여분 탑승 차례를 기다렸지만 줄이 줄어들지를 않아 포기.


골목계단을 따라올라 상 호케 성당(Church of Sao Roque)으로 이동했다. 성당은 무료이고 바로크 예술의 걸작 '상 주앙 바티스타 예배당'은 미술관으로 유료라고 한다. 16세기 흑사병 희생자의 수호성인이다.


몇 발자국 바로 위에 글로리아 푸니쿨라 탑승장(Gloria - S. Pedro Alcantara)이다.


또한 바로 옆이 알칸타라 전망대로 바이샤 지구와 알파마 지구를 감상한다. 맞은 편으로 상 조르제 성이 보인다. 일몰을 보기위해 이곳을 최종 목적지로 했는데 위치상 일몰 조망처는 아닌듯하여 20분쯤 머물다 숙소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