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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여행 8일차, 리스본 (2023.5.2)

클리오56 2023. 5. 3. 14:13


경로: 숙소 ~ 그라사 전망대 ~ 산타 루치아 전망대 ~ 리스본 대성당 ~ 주제 사마라구 기념관 ~ 코메르시우 광장 ~ 베르트랑 서점 ~ 호시우 광장 ~ 숙소
도보 거리: 17.5km
소요시간: 총 9시간14분(휴식 3시간7분 포함)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아마도 어제의 미진했던 도보답사를 보충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

전망포인트 위주로 선정했고 이른 아침의 안전을 위해 간소한 차림으로 나섰다.

첫번째 목표지 세뇨라 두 몬트 전망대(Miradouro da Senhara do Monte)를 향하는 중 다양한 골목 모습을 접했다. 소소하지만 즐거운-


세뇨라 두 몬트 전망대는 알파마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원거리 리스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더구나 북적대는 인파없이 오로지 나홀로 저 멋진 풍광을 독점한다.
가까이로는 상 조르제 성, 멀리 4월25일 다리(Ponte 25 de Abril)와 크리스투 헤이(Cristo Rei)가 보인다.


두번째 목표는 그라사 전망대(Miradouro da Graca), 역시 가는 도중 다양한 그래피티를 만났다. 모두 작가의 서명이 남겨져있다.


그라사 전망대는 알파마 지대 중간에 위치하여 역시 상 조르제 성과 테주강, 4월25일 다리를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최고로 꼽는데, 하필 옆의 성당 공사로 인해 제한적이다.


세번째 목표지는 상 조르제성, 역시 도중에 만나는 명소가 있으니Church Menino de Deus 성당이다. 겉은 평범해 보이는데, 내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구글에 올려진 내부 사진을 추가했다.


상 조르제성은 아직 미오픈이고 입장료가 있다. 성 입구 주변 사진만 남겼다.


이제 숙소로 향한다. 40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두배가 소요되었다. 감성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리스본에서 본다.


간단한 아침 식사후 와이프와 함께 도보답사에 나섰다. 28번 트램을 출발지에서 타려고 줄까지 섰지만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아득한 상황. 포기하고 도보로 28번 코스의 전망대를 찾아갔다. 긴 계단을 오르고 에스컬레이트를 타기도 했다. 첫번째가 새벽에 다녀왔던 그라사 전망대이다. 그리고 그라사 성당내부(Church of Our Lady of Grace)를 둘러보았다. 그라사 성당은 1271년에 지은 것으로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복원되었다.
아줄레주가 유명하다는데 우린 못봤으니 보수공사 중인 구역인듯 하다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Miradouro das Portas do Sol)와 산타 루치아 전망대(Miradouro de Santa Luzia)는 바로 인근이다. 전망대 중앙에는 리스본 수호성인 상 비센테의 동상, 바로 옆에 산타 루치아 성당이 있는데, 성당 외벽에는 대지진 이전의 리스본 모습을 담은 아줄레주가 있다.


내리막길에 리스본 대성당(Se de Lisboa)이 자리잡고 있다. 1147년 로마네스크 양식(두 개의 종탑과 중앙 문 위의 장미창)으로 건축되었고, 900년 동안 고딕, 바로크 양식이 가미되었으며, 대지진에도 무사하였다.


이상하게도 주변에 자주 눈에 띄던 두 모녀 차림의 이슬람계 여성. 현지인 누군가가 이들을 향해 고함을 치는데, 이 두 여자가 우리를 노리는 소매치기 일당이라는 주의를 주는 것이다. 조금 전에도 누군가 이들에 대해 싫은 소리를 했는데, 그때는 좁은 길을 교차하느라 그들이 부딪힌거로 생각했다. 이후 이 여자들은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아무튼 조심해야.

테주 강변으로 내려섰다. 바다같이 넓고 대형 크루즈 2척이 정박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기념관이 있다. 1500년대 주택을 개조했는데 다이아몬드가 뾰족하게 솟은듯한 독특한 외벽은 사라마구의 소설처럼 힘있어 보인다는 평. 그 앞에는 고향에서 옮겨심은 올리버 나무 한 그루. 이 나무 그늘 아래 잠들었다고 한다. 그는 대표적인 무신론자이기도 하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죽어서 신의 분노를 사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신은 인간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죽으면 신도 따라 죽게 되는 것이지요."라고 답하기도 하였다. 또한 과학이 이렇게 발전된 사회에서 어떻게 종교를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독종이다. 그래서 공산주의자이기도 했다.


코메르시우 광장(Praca do Comercio)은 바다같이 넓은 테주 강변에 위치하여 마치 유럽의 끝에온 기분이다. 광장 가운데 큰 기마상은 주제 1세인데, 1755년 대지진으로 밀실공포증이 생겨 궁전 재건을않고 광장이 되었다.



아우구스타 개선문(Arco da Rua Augusta)의 맨 위 조각은 마리아 1세가 인도 항로를 발견한 바스쿠 다 가마와 대지진후 재건에 공헌한 품발 후작에게 상으로 월계관을 씌워주는 모습이다. 광장은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로 이어지는데 최대 번화가이며 모든 관광명소와 연결되는 보행자 전용거리이다.


여기 노변에서 점심 식사,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인 이베리아 돼지와 파에야를 들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맥주가 아닌 콜라를 주문하여 알코올을 자제.


포르투갈의 도시 꾸미는 방법중의 하나인 포장길, 즉 칼사다 포르투게자를 리스본에서 쉽게 찾을 수있다.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Elevador de Santa Justa) 역시 숱한 사람들이 줄지어 있으니 우린 자연스럽게 패스, 천천히 걷는게 편하다. 45미터 꼭대기가 유료 전망대로 운영된다지만 어찌 그라시 무료 전망대에 비유하랴.


Livraria Bertrand - Chiado, 베르트랑 서점은 1732년 오픈하여 세계에서 가장 오랜 서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책은 비록 구입하진 않았지만 존경과 존중의 마음으로 지지한다.


Livraria Sá da Costa,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중고서점. 겉보기엔 종업원도 없이 홀로 운영하는게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구매자는 드문듯. 더더욱 큰 존경과 존중의 마음을 보낸다.


호시우 광장(Rossio Square)은 어제도 다녀갔지만 오늘은 분수가 물을 뿜어낸다.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후 일몰에 맞추어 세뇨라 두 몬트 전망대로 갔다. 여기서 40일간의 해외여행을 진행중인 20대 자매를 만났고 안전 여행을 당부했다. 구름이 잔뜩하여 기대했던 황홀한 일몰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하루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