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제주 트레킹

제주 올레길 3~4코스: 온평포구~토산교차로 (2020.3.1)

클리오56 2020. 3. 8. 20:13

일자: 2020.3.1

산명: 제주 올레길 3코스 + 4코스 일부 온평포구~토산중앙교차로

등로: 온평포구~온평리숲길~신산환해장성~바다목장~표선해비치해변~갯늪~토산중앙교차로

요시간: 7시간 17분 (휴식 52분 포함)

도상거리: 24.46km

동반: 홀로

Track20200301제주올레길34코스일부.gpx


 

올레길 3코스는 산길의 A코스와 해안길의 B코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연일 계속되는 장거리 도보를 감안하여 거리가 6km 짧은 쉬운 길의 B코스를 선택하였다.


들머리 온평포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온평초등학교에서 버스를 내려

약 1km를 걸어가는데 개 한마리가 계속 앞장서 인도하니 마치 올레꾼을 아는듯.


온평리에는 혼인지가 있는데 제주의 고양부 세 시조가 

신부가 될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맞았다는 신화 속 바다이다.

하여 혼인을 상징하는 모습들이 포구 곳곳에 표현되어 있다.


첨성대 스타일이 있어 안내판을 읽어보니 도대라고 하며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불을 밝히는 옛 등대이다.


온평리에도 환해장성의 흔적이 있는데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에 쌓은 석성이며

삼별초군이 탐라에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하여 쌓은 것이 시초이다.


후일 오히려 삼별초군이 몽고 침입을 방어하거나 혹은 왜구 침입을 방어하는데 사용되었고

현재 양호하게 남아 있는 10개소를 제주도문화재로 지정관리 중이다.


올레길은 해안을 떠나 상록활엽수가 우거진 숲길을 잠시 이어가며

다시 해안가로 내려와 신산리 환해장성을 만나는데 이번엔 장성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만물이라하여 용천수가 솟는 곳이라는 설명이 있지만

닭 두마리가 큰 알 형상 위에 서있는 모습은 뭘 상징하는지?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맛물(만물)이라는 이름은 염분기가 적어 달다라는 의미로 맛물, 

혹은 주변 다른 산물보다 용출량이 많다고 하여 만물이라 부른다. 


농개(농어개)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농어가 많이 들어오는 어장으로 입구를 막아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았으며

또한 이곳에서 솟아나는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담수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어 피서객과 낚시꾼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설명. 


신풍리와 신천리에 걸쳐 큰 목장이 있으니 바닷가에 연하여 있다하여

바다목장으로 불리고 지금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남은 바닷가 목장이라고 한다.


목장 철조망 옆길을 한참 걸은 후 해안가로 내려서서 자갈지대를 지나고

신천리방파제에 들어서면서 저 멀리 표선 해비치해변이 보인다.


고픈 배처럼 밑으로 쑥 들어갔다하여 배고픈 다리로 불리는 다리가 있는데

한라산에서 부터 흘러와 바다로 이어지는 천미천의 꼬리 부분에 놓여있다.

다음날 사려니숲길에서도 천미천을 보았으니 그렇게 물길이 이어지는 것.


배고픈 다리를 건너니 바로 곁에 천궁해신당이라는 굿집이 있고

한창 굿이 진행중이며 마당에는 큰 돼지 한마리가 발가벗은 채 재물로 놓여있다.

동일한 건물의 뒷문으로는 절집 해신사가 있으나 같은 그룹으로 보인다.


제주의 옛모습을 알려주는 표지석을 보게되는데 

산물통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시절 농사일과 더위에 생긴 땀띠를 물러가게 하기 위해 

백중절을 시점으로 시원한 물에 몸을 담가 여름을 나던 장소"로, 

그리고 불턱여는 "무명천으로 만든 해녀복을 입고 겨울철 긴 시간 물질하다 밖에 나와 

불을 피워 언 몸을 녹이며 쉬었던 장소"로 설명한다.


3코스의 마지막은 해비치해변, 광활하기도 하지만 가장 멋진 해변과 모래사장,

그리고 잔잔하게 이어지는 물결을 보여주며 마음을 침잠시킨다.


4코스를 계속 이어가기 전에 우선 점심을 간단히 하자면서 찾은 식당이

"표선해비치에갓더라면" 결국 갓더라면을 들었는데 황태육수를 사용한 라면이다.

여기에 공기밥 추가하여 드니 썩 괜찮았고 현금으로 지불하니 

냉장고에 보관하던 차가운 감주 한병을 서비스로 주시니 도보중 시원하게 마셨다.



4코스는 표선에서 남원까지 20여키로가 넘는 긴 코스이지만

오늘은 토산교차로까지 10키로 정도를 목표로하니 큰 도로변이라 버스 타기도 편리하다.


이 4코스 출발점 일대가 당케포구라고 하는데 파도로 피해가 잦은 주민들이 

제주를 창조한 여신 설문대 할망에게 소원을 빌어 받았다고 한다.


해안길은 울퉁불퉁 돌밭을 지나고 생태탐방로로 포장되기도 하며

광명등이라는 일종의 옛 등대를 보기도 한다.


가마리 마을을 지나고 소노캄 제주 리조트 앞의 해안가는

일명 해병대길이라 불리며 거친 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들의 숲터널을 통과하고

소원의 터널 등 소소한 볼거리가 산재하여 휴식을 취하기 적당한 장소이다.


오늘의 종착지는 토산중앙교차로, 그 직전에 목스키친이라는

아주 멋져보이는 음식점이 보였는데 그저 쳐다보기만했고...

이렇게 장거리 코스를 거친 하루를 안전하게 마쳤다는 안도감




올레꾼 가이드 역할하는 견공


3코스 시작점, 온평포구




도대 (옛 등대)


(온평) 환해장성

온평리 숲길


신산리 환해장성



만물: 용천수가 솟는 곳

농개(농어개)

해안가 불상

돌하르방

신풍 신천 바다목장 입구



배고픈 다리

천궁해신당과 돼지

산물통 및 불턱여

하천마을

해비치해변




3코스 종점 및 4코스 시점: 표선해비치해변 

표선해비치에갓더라면 

제주해비치리조트


광명등

가마리마을 로컬 푸드점

소노캄 제주 리조트 앞 해안가: 해병대길





목스키친


토산중앙교차로


Track20200301제주올레길34코스일부.gpx
0.3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