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독서, 영상

1318 미술여행:저자 김종수 (2019.7.31)

클리오56 2019. 7. 31. 14:23


내용 및 소감


하루 종일 내리는 비 덕분에 조용히 집에서 보낸다. 결국 책을 두권 읽게 되었는데, 모두가 중고생을 대상으로한 어렵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미술 입문용으로 전체를 훑어 보았다. 다음에는 좀 더 수준을 올려가며 미술 감상의 이해도를 증진시켜야겠고.



25쪽:  우리가 미술을 알기 위에서 노력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고 아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 보다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미술품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알고 느끼고 즐기기 위해서는 미술품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표현된 작품들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꽃피워서 표현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대한 고전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자유롭고 창의성, 개성이 특출한 작품이어야 하며, 그 작품들은 한결같이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작품을 볼 때도 그런 시각을 갖고 접근해야 하며 미술 시간에도 그런 독창성과 창의성을 발현시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0쪽:  미술이란 일반적인 의미로 창작면에서 보면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여러 조형 요소와 도구로 표현하는 기술을 말하며, 감상 면에서 보면 작품이라는 대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미적 범주들이 우리 눈을 통해 들어와 마음속에 감동을 일으켜서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여 즐거움을 주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ine art 순수미술,   useful art 실용미술

134쪽:  디자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만 현대 디자인으로 발달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밟게 됩니다.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전통적인 공예 기술이 저하되고 자연환경이 파괴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1850~1900년 영국의 윌리엄 모리스에 의해 전개된 미술 공예 운동(Art and Craft Movement)이 첫 번째 과정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인간의 순수한 노돌력에 의한 작품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면서 수공예의 생산성과 가격으로는 버티기가 어려웠습니다.

미술 공예 운동 후 나타난 것이 아르누보(Art Nouveau)입니다. 아르누보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의미로 1890~1910년까지 20년간 프랑스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 운동입니다. 과거의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양식을 추구했는데, 대체로 식물을 주제로 한 곡선과 화려한 색채를 사용하여 짧은 시기지만 전 유럽의 회화, 건축 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 유명한 건축가인 가우디가 있습니다. 가우디의 작품을 보면 마치 동화 속의 풍경과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1907년 독일에서 창립된 독일공작연맹에 의해 미술과 근대 산업과의 결합을 시도하게 됩니다. 기계에 의한 생산을 받아들이되 제품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고 생산 효율성에 목적을 두고 기능 위주의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현대 디자인의 방향을 크게 전환 한 것이지요. 현대 디자인의 성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 바로 바우하우스운동입니다. 바우하우스는 1919~1933년까지 독일공작연맹의 이념을 계승하여 월트 그로피우스를 중심으로 설립한 국립대학입니다. 당시 유명한 화가와 건축가, 조각가 등의 협력으로 예술과 생활양식의 통일을 도모했으며 디자인과 관련된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습니다. 바우하우스는 1933년 나치에 의해 폐쇄되면서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게 됩니다. 여기서 새로운 바우하우스운동을 전개하여 궁극적으로 예술에 산업기술을 받아들이는 이념을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 배출함으로써 현대 디자인의 커다란 이정표를 정립하게 되는 것이지요.

154쪽:  원시인이 토기를 만들어 사용해왔는데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다 보니 새로운 충동이 일었습니다. 바로 유희 충동이지요. 그릇은 잘 사용하고 있지만 표면이 밋밋해 보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표면이 비어있어서 흔적을 남겨야 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 공간에 무엇인가를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미술의 발생 원인이 되었고,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면서 장식이 되었으며, 변화를 거듭하고 심화되면서 예술이 된 것이지요.

157쪽:  이집트 시대에는 태양신을 숭배하고 영원불멸의 내세를 믿었습니다. 내세에 대한 믿음을 통해 탄생한 것이 바로 스핑크스이며 피라미드 입니다. 투탕카멘 왕의 제2관은 기원 전 1300 년경 작품입니다. 선명한 색상과 대담한 붓 터치, 생동감 넘치는 인물의 모습은 다양한 선각과 입체의 표현을 통한 조각품과 더불어 당시 최고의 예술가가 최선을 다해 정성스럽게 그리고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내세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낳아 당대 최고의 작품으로 남겨줘 오늘날까지 불가사의한 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이집트 사자의 영생을 이루기 위한 표현행위였기 때문에 그것은 순수한 미의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분히 주술적인 요소가 강한 목적이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미의 원류는 될 수 있지만 참된 미술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유한한 인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처절한 생존의 욕구를 담아 만들어진 목적 지향적인 작품인 것이지요. 이런 그림들은 예술적인 순수성은 부족하지만 고대 인류 문명을 집약적으로 담아 훌륭하게 표현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161쪽: 기원전 800년부터 기원후 800년 정도까지 지속된 그리스 시대의 미술은 주술적인 요소보다는 이상주의, 합리주의, 인간 중심 사상을 근간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아폴로나 비너스 신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상의 표현에서는 인간의 형태로 조화와 균형이 완벽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지요. 신도 인간도 아닌 완전한 이상미를 추구했습니다.

162쪽: 기원전 100년부터 시작된 로마 시대에는 신전의 건축과 조각, 회화의 표현 양식을 그리스로부터 받아들였으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로마 특유의 특성을 담은 미술이 발달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주로 신상을 표현했다면 로마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로마는 신전 로세움 등 공공 건축물을 많이 만들어 실질적으로 활용했습니다.

164쪽:  그러나 그리스 로마 미술은 그들의 신화에 의거한 신의 형상을 통해 그 신을 숭배하는 마음, 영웅적인 업적을 세운 황제들과 귀족들의 용맹함에 대한 기록적인 차원의 미술이었기 때문에 인간의 순수한 미감으로 표현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서양의 모든 제도와 문화가 그리스 로마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는 오늘날 서양 문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5쪽:  중세기에 발달한 고도의 종교 문화는 그 자체로는 아름답고 찬란한 문화였지만 오늘날 참된 미술의 시각에서 보면 중세는 인류 문화의 암흑기였습니다. 간의 순수한 표현 욕구인 감성과 개인의 개성은 나타내기가 어려웠고 모든 것이 종교의 귀속되어 한정된 틀 속에서 제한된 표현 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그 밀폐된 틈 속에서도 인간이 지닌 본래의 표현 욕구가 드러나고 축적되고 있었습니다. 800년을 지속한 중세 이후, 기독교 미술과 고전적인 그리스 로마 시대 미술의 융합을 꾀하여 새로운 미술을 지향한 르네상스 미술이 나타나게 됩니다. 성서 연구가 중심이 되었던 중세 시대가 점차 인간의 자아를 위해 높은 교양과 학식을 요구하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인간 자체를 위한 학문인 인문학, 철학, 역사 등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문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성을 회복하고 고대 문화인 그리스 로마 미술을 새롭게 재현하려는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미술이 르네상스 미술입니다.

168쪽: 다빈치의 대표작으로 볼 수 있는 모나리자를 보면 수백 년 동안 그림이나 조각품에 나타나지 않던 따뜻한 인간의 미소가 나타납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예술가들의 시선이 종교에서 벗어나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표현하기 시작한 상징적인 미소입니다.

171쪽:  그 후 르네상스 미술과는 상반되는 성격의 바로크 미술이 나타납니다. 당시 종교개혁과 새로운 대륙의 발견 등으로 귀족들과 왕족들이 시대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하여 바로크 미술은 르네상스 미술의 단정한 조화의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고 동적이며 과장되고 남성적인 표현을 했습니다. 이때 활동한 예술가로는 루벤스나 그림 속에서 빛을 창조한 빛의 마술사인 렘브란트 등이 있습니다.

172쪽:  로코코 미술은 베르사이유 궁전을 중심으로 화려한 귀족 취향의 섬세하고 우아하며 여성적인 미술 양식을 표현했습니다. 화가들은 일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솔직한 내용을 담았는데 샤르댕이나 고야 같은 작가들이 당시에 활동했습니다.

바로코와 로코코 이후에도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등 여러 미술 양식이 전개되면서 점차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와 인간의 감성, 개성이 담긴 미술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밝고 대담한 색채 표현을 통해 새로운 미술 양식을 창출한 인상파 시대에 이르게 되면 그 찬란한 인간 본위의 미술, 즉 순수하고 창의적이며 개성적인 미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모네, 마네, 솨라, 고갱, 세잔 등이 중심이 되는 인상파 작가들은 전과는 달리 인간과 자연을 재해석하고 각자의 시선으로 그들이 살아가는 주변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했습니다. 작품의 표현도 어떤 규정된 관습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화면에서의 색채의 조화를 나타내고, 강렬한 원색을 통해 각자 개성적이며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상파 이후에는 표현의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이즘(ism)이 아닌 한 개인이 작품 세계의 중심이 되는 자유분방한 현대미술이 태동하게 됩니다

184쪽:  모네의 1874년 작품 '일출 인상'은 일출의 순간을 포착하여 자유분방한 붓자국으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서 인상주의라는 유파가 시작된 것입니다. 인상파 전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그림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자연만을 화면 속에 가득 채워 그리지도 않았지만 일부를 그렸더라도 형식에 얽매여 표현했습니다. 이 그림은 작가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출을 주제로 하여 화면 가득 채워서 그린 점에서 파격적이었고 작가 자신이 감정을 잘 담아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파격적였습니다. 형태를 구체적이고 설명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색과 색의 조화에 의해 화면을 조화롭게 구성함으로써 그 전의 형식적인 틀을 부숴버린 것이지요.

189쪽:  미술은 시대와 이념에 따라 표현 형식이 변해 왔지만, 미술 본래의 순수한 목적은 예술가의 개성과 창의성이 발현된 작품이 인간의 정서와 감정을 순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이념과 이즘(ism) 아래에서 그린 그림보다는 당대의 시댜상과 사회상 잘 반영하고 예술가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 인간적인 느낌으로 표현된 작품이 가장 큰 감동을 주고 또한 시대에 남는 고전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197쪽:  한중일 세나라는 공통적으로 비슷한 종류의 산수화를 같은 재료에 그렸으나 느낌은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그림은 푸근하고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으면서 우리의 자연과 가까운 순박한 형태감이 살아 있고, 중국 그림은 장대하면서도 완벽한 형태감이 나타납니다. 일본의 그림은 기교적이면서도 표피적인 느낌이 납니다. 그린 형식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우러나오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지요. 세나라는 공통된 정신적 바탕 아래 있기는 했지만 나라마다 자연환경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며, 사고방식도 다른 특성 때문에 그러한 것이지요.

205쪽:  우리나라 고미술 학자인 김원룡 박사는 우리의 미감을 '무념무상에 의한 자연의 미'라고 하여 인공을 많이 가하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의 미감으로 토기, 자기, 그림, 조각, 건축물 등을 만들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정착 생활에서 오는 오랜 삶의 축적과 자연의 혜택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우리 민족만의 미적 감각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우리의 그림이나 전통의상, 사팔 건축, 궁궐 건축 등에는 자연과의 오랜  삶에서 우러나오는 푸근한 멋이 담뿍 담겨 있습니다.

216쪽:  아름다움을 아는 즐거움과 느끼는 즐거움, 표현하는 즐거움을 모두 가질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 인간에 대한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227쪽: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린 고흐 '까마귀 나는 밀밭(1890)'은 어떤가요. 이 그림 속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리고 밀이 익어가는 냄새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마지막 유작이라고 불리는 이 그림은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과 그 위를 나는 까마귀의 모습을 빠른 속도로 거친 붓 자국을 이용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림에 생기가 풀풀 넘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흐는 그 당시 사람들의 미의식을 초월해 그 자신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정열적으로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249쪽: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합니다. 자연은 모든 예술과 학문의 원천이기 때문에 자연을 잘 관찰하면 많은 것을 느끼고 알 수 있으며 모든 것의 시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많은 대상을 관찰 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서고금의 고전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고전은 우리에게 역사, 사회, 문화, 인생을 알게 해줍니다. 직접적인 체험은 아니더라도 깊이 있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서 이웃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많은 깨달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상상력의 원천이 됩니다. 보고 느낀 것 없이 새로운 상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뜻이지요.

276쪽: 작가는 대상을 보고 얻은 자신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창작의 즐거움을 얻고, 감상자는 그 그림을 자신의 주관으로 보고 이해 하여 즐거움이나 평화를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린 사람의 의도와 보는 사람의 관점이 다른 것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297쪽:  우리가 미술을 알고 표현하고 감상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착한 마음과 맑은 심성을 키워서 아름다운 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과거의 미술은 순수 미술이든 실용 미술이든 부자와 권력자 그리고 종교를 위한 예술이었습니다.

303쪽:  아름다움은 특수한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것이며 아름다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다. 열린 마음으로 대상을 보면 대상의 모든 것이 열린 마음속에 투영된다.




책소개

쉽고 재밌게 즐기는 미술 시간!

『1318 미술여행』.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기는 작가이면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 온 선생님인 김종수의 저서로, 이 책은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미술은 즐길 수 있는 것이며, 평생을 살아가며 우리의 일생에서 함께하고 즐기는 것이 미술이라고 말한다. 청소년들이 미술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미술의 이해, 표현, 감상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술이란 무엇인지, 미술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미술은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지, 어떤 미술들이 있는지, 우리가 미술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쉽고 차근차근하게 설명하였다. 특히 선생님이 강의하듯이 친절하게 조근조근 설명하여 학생들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 1318 미술여행>은 교육 현장의 교사이자, 교사를 교육하고, 공교육 안의 미술 교육 제도를 바르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고민을 담은 것이다. 미술을 재미없이 만드는 고정관념을 깨뜨리자고 제안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수업이며,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육 제도,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미술을 접하거나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김종수 선생님은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의 감성과 개성을 찾아내는 미술 교육, 어른이 되어서도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 교육이 공교육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서울 청운중학교, 용강중학교, 한강정자공예고등학교, 반포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쳐 왔고, 개인전 두 번을 열었던 바 있다. 현재는 학교 현장의 미술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장학사로 일하고 있으며, 어서 교실로 돌아가 학생들과 미술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발표한 논문으로 <민화의 회화 정신 연구>(1990)가 있고, 지은 책으로는 《우리 그림 여행》(2001)이 있다.

목차

1부 아름다움의 문 앞에서
1. 숨겨진 작은 이야기
2. 미술 공부, 왜 해야 하자?
3. 미술이란 무엇인가요?
4. 미술이 되기 위하여
5. 미술의 종류는?

2부 아름다움의 세계와 이해
6. 인간, 표현을 시작하다
7. 우리나라 미술과 다른 나라의 미술은 왜 다를까요?

3부 마음을 열고 표현하자
8. 아름다움을 알고, 느끼고, 즐기다!
9.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10. 자연에 애정 쏟기
11. 늘 상상하라!
12. 우리가 사는 현실 마주보기
13. 자유로운 시각,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

4부 아름다음의 발견과 감상
14. 감상으로 가는 지름길
15. 미술관, 박물관에는 왜 가나요?
16. 아름다운 마음으로 생활하려면?

별첨
-한 걸음, 두 걸음 활기 넘치는 미술교육을 위하여
-바람직한 미술 교육 제도에 대하여


책 속으로

“여러 사람과 자연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미술을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미술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끼는 것만 못하고, 느끼는 것보다는 즐기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랬을 때 우리의 생활은 참으로 풍요롭고 윤택해지지 않을까요? 맑은 가을 하늘 아래서 흔들리는 벼이삭의 풍성함처럼 말입니다.”(pp.300-301)

“이제는 우리의 생활공간 자체가 미술이 되었습니다. 생활 속의 미술에 친숙함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으므로 안내서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는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눈이 가는 곳에 책을 두고 책에 손이 가면 부담 없이 펼치고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보아도 좋습니다.” (pp.20-21)

“실제로 여러분 가운데 몇몇을 제외하고는 화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갖게 될 겁니다. 그러면 미술 표현과 거리가 먼 일을 하는 사람들은 미술과 관계가 없어질까요? 링에서 싸우는 권투 선수는 두 사람이지만 주변에서 권투를 즐기는 사람은 수백, 수천 명이나 되는 것처럼 미술도 직접 표현하는 사람 정도 밖에 없지만 관객은 매우 많지요. ……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이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하면서 미술을 즐기는 사람도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미술 시간에 그림 그리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술을 애호하는 사람, 즉 미술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감상자를 위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p.273-274)

“석고가 뭔가요? 고대 서양인들의 두상이나 흉상을 석고로 복제하여 놓은 것을 보통 석고상이라고 합니다. 미술 학원에 가 보면 수십 개의 석고상을 놓고 여러 학생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열심히 그리고 있지요. 이런 것은 미술 공부가 아니라 창의력 말살의 공부입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때에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살아있는 모델도 아닌 무생물을 놓고 몇 년씩 그려 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p.319)       

출판사 서평

10년 동안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아온 《1318 미술여행》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나는 그림을 못 그리니까 미술하고는 관계가 없다?
텔레비전부터 책, 신문 할 것 없이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높은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반 고흐의 전시회는 몇십 분을 기다려야만 미술관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이제 고가의 미술품들은 어른들의 재테크를 위한 수단이 되어 있기도 하더군요.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그에 대한 수요도 매우 커진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그런데 막상 대다수의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의 교실로 눈을 돌려보면 어떤가요? 그 교실 안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미술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아직도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 미술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1997년이나 새로운 모습으로 나온 2008년이나 교실 안의 미술은 여전히 학생들과 멀기만 하고, 미술 시간은 불친절하기만 합니다.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미술실과 미술재료가 구비된 학교도 찾아보기 힘들고, 시설이 이런데도 수업은 늘 표현 위주로만 진행됩니다. 미술을 즐기는 것은 꼭 표현을 통한 것만이 아닌데 말입니다. 미술을 감상하면서도 충분히 미술을 자기의 것으로 즐길 수 있지만 학교에서 미술을 어떻게 감상하는지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습니다. 학생들은 미술을 배우고 공부하는 미술 시간에도 미술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미술은 즐길 수 있는 것이며, 평생을 살아가며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하고 즐기는 것이 미술이라는 생각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 즐거운 미술의 세계로 학생들을 안내해 주는 여행책자와 같은 책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의 미술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늘 고민해온 저자가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친절한 미술 시간이기도 합니다.

조근조근 들려주는 친절한 미술 시간!
책의 저자인 김종수 선생님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 온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감성과 개성을 찾아낼 수 있는 미술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왔고, 지금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장학사로 일하며 학교 현장의 미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미술을 재미있게 공부했으면 하는 선생님의 바람은 즐거운 미술의 세계에 대한 안내로 이어집니다.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가면 미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언제든지 누구라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김종수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1318 미술여행》은 미술의 이해, 표현, 감상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술이란 무엇인지, 미술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미술은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지, 어떤 미술들이 있는지, 우리가 미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쉽고 차근차근하게 씌어있습니다.

2008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에서는 특히 감상의 영역을 확대해 학생들이 어떻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지를 더욱 보강했고, 책 자체가 학생들에게 감상의 자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 자료를 담아냈습니다. 저자의 기본적인 고민과 책이 지향하는 바는 여전하지만, 10년 전과는 달라진 상황에 맞도록 내용을 수정했고 새로운 모습으로 더욱 많은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또한 저자의 일상적이고 편안한 문장을 읽다보면, 마치 친절한 선생님의 조근조근한 강의를 부담 없이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은 버스 안에서, 화장실 안에서, 심심할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미술 입문서이자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미술 강의이기도 합니다.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보는 책
1997년 《1318 미술여행》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청소년들을 위한 책도 다양하지 않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눈을 맞춘 미술책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이제는 청소년들을 위한 미술 교양서도 다양해졌고, 감상과 표현의 기회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미술 교육 제도는 썩 나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학생들은 미술에 거리를 두고 자신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이 되어 《1318 미술여행》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것은 문화가 점점 더 자신의 삶, 그리고 사회에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술을 포함한 문화의 영역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에 반하여 교육 현장 안에서 미술 교육을 받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여전히 충분한 미술 수업이 제공되지 않고, 천편일률적인 표현만을 가르치는 대학 입시 역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318 미술여행》은 교육 현장의 교사이자, 또한 교사를 교육하고, 공교육 안의 미술 교육 제도를 바르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저자의 고민이 함께 담겨있는 책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미술을 즐기기 위해서는 공교육에서 실행되는 미술 교육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미술을 재미없게 만드는 고정관념을 이제 수업 시간에 깨뜨리자고 제안하고, 학생들의 표현을 제약하는 석고상을 부수어버리자고 합니다. 이 책에는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수업,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육 제도, 그리고 이들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미술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한 미술 선생님의 강한 바람이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