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소감
출간된지 10년이 되는 남미 여행책이다. 언젠가 남미를 다녀올텐데, 여행 코스를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나같은 경우는 트레킹 위주로 다닐 여행이라 포인트는 다르지만.
- 남미여행 서적 출판: 2010년
6쪽: 여행을 하는 것과 여행자가 되는 것은 조금 다르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여행자 되기'에 중독된 것이다. 30대 직장인 친구들은 "아직도 배낭 메고 호스텔을 전전하며 헝그리하게 여행을 하냐" 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행자가 될 수 없고 배낭을 멨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없다. 나에게는 그들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다. 60살이 되어도 나는 그런 여행을 꿈꿀 것이다.
23~49쪽: 과테말라
- 여행 시작하면서 옛 수도 안티구아에서 홈스테이 및 스페인어 공부 (과테말라-> 안티구아: 버스로 1시간)
- 안티구아 시내에는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그대로 방치
- 빠까야 화산에서 흐르는 용암 구경하기
- 보육원에서 자원봉사
- 치치카스테낭고 원주민 시장, 목요일과 일요일 오픈 (안티구아->치치카스테낭고: 버스로 3시간반)
- 아띠뜰란 호수에서 수영하기 (안티구아->빠나하첼: 버스로 2시간반)
52~73쪽: 쿠바
- 경찰이 현지인에게 엄격, 숙박도 허가 받은 곳으로 제한. 아이스크림 먹기 위해 긴 줄, 여행자용은 비싸기 때문
- 뜨리니다드: 쿠바에서 가장 오랜 도시 (아바나에서 버스로 6시간), 안콘 비치
- 산타클라라: 아바나에서 버스로 4시간, 체 게바라 기념관과 무덤, 야경
- 아바나 클럽 칵테일: 모히또(럼+민트와 소다, 상큼한 맛), 쿠바리브레(럼 + 콜라)
여행에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 큰 재앙은 없다. 소매치기 같은 것도 그것에 비하면 별 거 아니다. 소매치기가 짜증나는 이유는 잃어버린 게 아까워서라기보다도 당한 후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소매치기로 보이는 탓이다.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니 그 여행이 즐거울 리 있겠는가. 내가 아바나에서부터 재앙을 맞았던 것을 알고 하늘에서 그 친구를 내려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사람을 믿어보라고. 그래도 '사람' 이라고. (66p)
76~99쪽: 콜롬비아
- 보고타: 해발 2,600미터로 고소증세 느낄수도.
- 산악열차 타고 몬세랏 꼭대기에서 보고타 조망하고 교회도 보고.
- 산힐(San Gil)은 보고타 북쪽이지만 해발이 낮아 따뜻함, 마콘도 호스텔,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호오스라이딩, 카약킹 등으로 유명
- 보고타: 무료 박물관(동전미술관, 보테로 미술관 등), 보테로에서 피카소, 달리, 샤갈 작품 전시. 황금 미술관 일요일 무료
- 칼리: 살사의 고장, 12.25~28 축제 (보고타->칼리: 버스로 11시간)
- 이피알레스: 절벽에 세워진 교회 (칼리->이피알레스: 버스로 10~12시간)
104~147쪽: 에콰도르
- 키토: 콜롬비아 칼리에서 버스로 24시간 소요, 유네스코 최초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지구
. 수크레 호스텔에서 숙박, 1인1실이면서 저렴, 일본인 많음, 장기 투숙이면 아파트 임대 가능
. 연말 풍습: 아뇨 비에호라는 인형을 탈 것에 붙여 다니다가 연말에 태워버림, 여장 남자들이 차를 막고 쇼하며 돈 요구
. 에콰도르에서 아마존, 안데스 트레킹이 가능
. 적도탑, 근처 가게에서 적도 스탬프, 야외박물관에서 달걀 세우기 등 실험
* 그링고(Gringo): green go 라는 뜻으로 예전 남미인들을 부리던 서양인들 유니폼이 녹색인데서 유래. 지금은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서양인을 부르는 별칭.
- 과란다: 키토에서 버스로 8~9시간, 사순절 이전에 놀고먹자는 물 축제,
* 세비체(Ceviche): 생새우같이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라임즙에 절여 두었다가 각종 야채와 양파로 소스를 만들어 먹는 것, 신선하고 상큼
- 과야낄 국경도시에서 버스로 페루 툼베스로 넘어감. 여기서 리마행 버스 탑승 (36시간 소요, 촤고급형은 가격 비쌈).
그래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기가 축복받은 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단다. 노아의 방주처럼, 신이 또 세상을 뒤엎는다면 살아남는 땅은 고도가 높은 남미가 될 것이라는 것. 하긴 2040년이면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남아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남미처럼 고도가 높은 곳만 남게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어려운 생활고 탓에 차라리 세상이 뒤집어지길, 신이 그렇게 해 주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128p)
그렇게 짐작해 보니 이들의 '1시간'이라는 대답도 그냥 '얼마 안 멀어, 마음 편히 가져'라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시급을 다투는 대단한 이유도 아닌데 그 동안 나는 서두르는 것이 습관처럼 배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141p)
남미 여기저기에는 체 게바라가 살던 집이라는 곳이 많다. 여행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체 게바라의 마음이 어렴풋이나마 느껴졌다. 그도 지금 나처럼 여행을 하며 이제껏 알지 못하던 세상을 보았겠지. 놀라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떠나지 않으면 절대 몰랐을 세상을 아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대단한데, 여행을 통해 그는 인생을 바꾸고(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보장된 인생을 버리고) '영웅'이 된 것이다. 여전히 불공평한, 아니 오히려 점점 심해져만 가는 것 같은 세상의 구조를 바꾸는 데 이제는 어떤 영웅이 필요할까? 이젠 이 대륙 안에서가 아니라 이곳들을 쥐고 흔드는 이곳 밖의 강하고 힘 있는 나라들에서 나와 줬으면 좋겠다. (149p) => 체 게바라가 말하는 혁명이란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 혁명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알면 이런 소리를 할까?
- 리오밤바: 기차 지붕 위에 타고 안데스 넘기
- 갈라파고스 섬: 야생 희귀생물 보기
152~181쪽: 페루
- 이카 옆 와카치나 마을: 샌드 보딩 (리마->이카: 버스로 4시간)
- 이카-> 아레키파(페루 제2의 도시, 버스로 13~16시간): 1박2일 콜카캐년 투어(가장 깊은 협곡) 가는 도중에 해발 5,672m 정차
여행을 자꾸 나가는 이유는 수십 가지도 더 댈 수 있지만 가장 단순하게 그저 내가 사는 세상이 궁금해서, 우주라는 공간에 지구라는 별, 그중에 대한민국, 그곳의 수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평생 한 곳에서만 살다 죽으면 죽을 때 '아이고~ 지구의 요만큼만 보고 죽네~' 할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막상 떠나 보면 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224p)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는 엉키는 것 자체가 탱고라고 했다. 그것은 인생과 다르다고, 그래서 탱고가 위대한 거라고. 하지만 나는 우리네 삶도 탱고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교보문고 책소개
남미, 그 뜨거운 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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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믈리에 한마디!
서른다섯 살인 그녀는 지금도 “넌 커서 뭐가 될래?”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산다.
“사람을 지도 삼아 자유롭게 발을 옮기자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그녀가 지구에 처음 와본 게 분명하다고 했다. 지구초행자?
가보지 않은 곳이 TV에 나오면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갈 것 같은 역동적인 표정이 된다고. 그렇게 달려간 나라가 지금까지 약 33개국 110여개 도시.
목차
남미에 관한 8가지 오해
PART1. 왜 그렇게 진지해?
스페인어 배우려고 들렀는데 ─ 과테말라
더럽고 위험한 나라?
숟가락? 수-까라?
그게 그렇게도 고마웠니?
라이샤와 오카리나
타인의 일상 속에서
내가 네 말로 얘기할게
원색이거나 혹은 흑백이거나 ─ 쿠바
돈이 없으면 친구도 없다고?
떠날 수 없는 사람들
너에겐 흑인 친구가 생긴 거야
진짜 쿠바, 산타클라라
그냥 놀다 가면 되는 거야 ─ 콜롬비아
뭘 믿고 그렇게 느긋한 거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나라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여행
남미의 런던, 보고타
놀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을까?
PART2. 만날수록 자유로워지고
가이드북을 버리다 ─ 에콰도르
펠리스 아뇨 누에보!
모든 것은 길 위에서 결정된다
거기 스페인어 쓰지 않아?
특별한 십자가
당신에게 5달러란?
키토의 한국인들
손님에게 이런 법이 어디 있어
그곳은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
로맨스를 놓치다
남미의 배꼽을 향하여 ─ 페루
오! 오아시스
해발 5,672미터에도 사람이?
누가 먼저 시작했을까
잉카의 배꼽? 나의 배꼽!
버스 타고 마추픽추까지
난 계속 여행해. 1년에 6주만 빼고
극과 극을 체험하다 ─ 볼리비아
악명 높은 볼리비아 영사관?
프랑스 배낭족 3인방
이상한 천국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PART3. 내 지도가 시작되는 곳
산티아고 파블로네 ─ 칠레
1시간의 인연
나의 칠레 가족
서로의 선입견
떠나고 싶은 이유
몬테비데오 카미네 ─ 우루과이
노No 부에노스아이레스
다시 만날 것을 믿으니까
나를 찾아 삼만 리 ─ 아르헨티나
○○ 찾아 삼만 리?
함께라서 다행 vs. 만나지 못한 인연
30시간을 날아온 프러포즈
이과수 폭포는 선비도 춤추게 한다
탱고 온Tango on
에필로그
책 속으로
여행에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 큰 재앙은 없다. 소매치기 같은 것도 그것에 비하면 별 거 아니다. 소매치기가 짜증... 더보기
여행에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 큰 재앙은 없다. 소매치기 같은 것도 그것에 비하면 별 거 아니다. 소매치기가 짜증나는 이유는 잃어버린 게 아까워서라기보다도 당한 후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소매치기로 보이는 탓이다.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니 그 여행이 즐거울 리 있겠는가. 내가 아바나에서부터 재앙을 맞았던 것을 알고 하늘에서 그 친구를 내려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사람을 믿어보라고. 그래도 '사람' 이라고. (66p)
그래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기가 축복받은 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단다. 노아의 방주처럼, 신이 또 세상을 뒤엎는다면 살아남는 땅은 고도가 높은 남미가 될 것이라는 것. 하긴 2040년이면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남아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남미처럼 고도가 높은 곳만 남게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어려운 생활고 탓에 차라리 세상이 뒤집어지길, 신이 그렇게 해 주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128p)
그렇게 짐작해 보니 이들의 '1시간'이라는 대답도 그냥 '얼마 안 멀어, 마음 편히 가져'라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시급을 다투는 대단한 이유도 아닌데 그 동안 나는 서두르는 것이 습관처럼 배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141p)
남미 여기저기에는 체 게바라가 살던 집이라는 곳이 많다. 여행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체 게바라의 마음이 어렴풋이나마 느껴졌다. 그도 지금 나처럼 여행을 하며 이제껏 알지 못하던 세상을 보았겠지. 놀라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떠나지 않으면 절대 몰랐을 세상을 아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대단한데, 여행을 통해 그는 인생을 바꾸고(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보장된 인생을 버리고) '영웅'이 된 것이다. 여전히 불공평한, 아니 오히려 점점 심해져만 가는 것 같은 세상의 구조를 바꾸는 데 이제는 어떤 영웅이 필요할까? 이젠 이 대륙 안에서가 아니라 이곳들을 쥐고 흔드는 이곳 밖의 강하고 힘 있는 나라들에서 나와 줬으면 좋겠다. (149p)
해발 5,672미터에 물건을 이고 지고 올라와 장사를 하는 원주민들을 보면 자연보다도 '사람'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161p)
1년에 6주만 일해서 돈을 벌고, 나머진 그걸 가지고 다른 나라들을 여행한다?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그 애랑 헤어진 후에도 한참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사실 내가 중남미 전에 여행했던 나라들의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잘사는 나라들이 대부분이었다. ‘여행은 돈이 많이 든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우리가 잘사는 나라들 위주로 여행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80p)
떠나기 전에 보았던 사진들이 너무 강렬해서 직접 가 보았을 때 내 두 눈으로 본 우유니 소금사막은 놀라지 않은 풍경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나는 그곳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곳에 서 있을 내 모습까지 상상하고 있었다. 하늘 위 호수 같은 그곳에 '홀로' 서 있는 모습, 처음 보았던 사진에서처럼 말이다. (200p)
여행을 자꾸 나가는 이유는 수십 가지도 더 댈 수 있지만 가장 단순하게 그저 내가 사는 세상이 궁금해서, 우주라는 공간에 지구라는 별, 그중에 대한민국, 그곳의 수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평생 한 곳에서만 살다 죽으면 죽을 때 '아이고~ 지구의 요만큼만 보고 죽네~' 할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막상 떠나 보면 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224p)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붙박이로 살지 않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다는 데 중독되어가는 것이 바로 여행. 나는 이걸 여행자 호르몬이 나온다고 표현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길이 나를 어디론가 인도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256p)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는 엉키는 것 자체가 탱고라고 했다. 그것은 인생과 다르다고, 그래서 탱고가 위대한 거라고. 하지만 나는 우리네 삶도 탱고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엉키는 것 그 ?
출판사 서평
여행을 하는 것과 여행자가 되는 것은 조금 다르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여행자 되기’에 중독된 것이다.
30대 직장인 친구들은 “아직도 배낭 메고 호스텔을 전전하며
헝그리하게 여행을 하냐?”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행자가 될 수 없고,
배낭을 멨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없다.
나에게는 그들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다.
60살이 되어도 나는 그런 여행을 꿈꿀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남미, 그 뜨거운 길 위... 더보기
여행을 하는 것과 여행자가 되는 것은 조금 다르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여행자 되기’에 중독된 것이다.
30대 직장인 친구들은 “아직도 배낭 메고 호스텔을 전전하며
헝그리하게 여행을 하냐?”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행자가 될 수 없고,
배낭을 멨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 없다.
나에게는 그들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다.
60살이 되어도 나는 그런 여행을 꿈꿀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남미, 그 뜨거운 길 위에 서다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남미대륙보다 더 뜨거운 사람들!
가이드북을 버리고 그들과 함께 했던 생애 최고의 여행
“위험한 오지, 머나먼 지구 반대편 나라, 세계의 마지막 여행지...”
많은 이들에게 남미는 혼자 가서는 안 되는 여행지, 여행 내공이 쌓여야만 갈 수 있는 여행지, 여행경비가 많이 드는 여행지 등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그것은 남미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일 뿐. 진짜 용암이 흐르는 화산, 아름다운 호수, 빛나는 바다, 살사와 축제 등 상상 이상으로 멋지고 열정적인 곳, 게다가 좋은 인연과의 만남이 기다리는 나라... 이것이 이 책의 작가가 말하는 남미의 참모습이다.
평범하고 조그마한 30대 여자가 보란 듯이 중남미 여행을 떠난다. 안정된 회사를 버리고, 무작정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그것도 가이드북 없이 혼자서! 꽉 찬 듯한 삶, 부족한 것도 없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도 들지 않았던 어느 날 결심한 여행. 여자는 그렇게 중남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처음엔 짜놓은 계획에 치여 지치기도 하고 사람을 믿지 못해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 덕에 처음의 긴장감은 이내 사라진다. 과테말라를 거쳐 쿠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150일간의 생활밀착형 여행 속에서 여자는 여행의 참맛, 여행의 이유를 알게 되는 여행자로 성장을 한다.
이 책은 나름 여행 좀 다녀본 여행자조차도 경직되기 쉬운 낯선 여행지에서 유연함이 가져다주는 여유와 또 다른 즐거움을 알려준다. 읽다보면 여행기가 아니라 생활기구나 싶은 생각마저도 든다. 150일간 지구 반대편 사람들과 만나고 겪고 느끼고 소통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 여행을 통해 대단한 무언가 얻어가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아등바등 주요 행선지 밟기에 연연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여행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을 가져올 것이다. 또한 여행에 대한 갈증, 떠남에 대한 두려움 등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작가는 여행지에 대한 지식 없이도, 언어력이 부족해도, 가이드북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계획에 없던 행선지로 발길을 돌려도 좋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러도 좋다, 또한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마음과 몸짓으로 소통하면 된다고. 또한 꼭 소비하는 여행이 아닌 나누는 여행, 마음이 풍요로운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보다는 ‘이러고 싶다!’는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여행.
사람을 지도 삼아 떠났던 한 여자의 150일간의 여행기 속에서 좀 더 유연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그녀의 배낭은 턱없이 작았다. 큰 사진기도 없고, 가이드북 한 권 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뜨거운 남미 이야기는 끝이 없다. 나 역시 당장 그곳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콩닥거렸다. 언제나 빠듯한 일정에 시간을 재듯이 돌아다니던 내 여행, 나도 그녀처럼 시간을 버리고 정보를 버리고 사람들로 향한 마음 하나 들고서 떠나고 싶다. 미치도록!!
- 김유경 (<열흘짜리 배낭여행> 저자)
중독은 무섭다. 발걸음 소리를 숨기고 다가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사람에 취하고, 서로 다름에 탐닉하는 저자는 분명한 여행중독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결말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또 다른 여행으로 이끈다.
- 탁재형 (방송PD, EBS ‘세계테마기행’ PD)
이 책에서 여행은 여유 있고 용감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 삶은 여행이고 우리는 이미 무척이나 용감한 사람들이다.
- 권영호 (사진작가, <권영호의 카메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