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소감 및 내용
- 내병을 고치는 두 의사는 내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이다. 내 몸과 마음은 서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한 쪽이 병에 걸리면 예외없이 다른 쪽도 병에 걸리는데, 그렇게 몸과 마음이 병에 걸렸을 경우에도 그 두 의사를 부르기만 하면 병이 낫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G.M. 트리벨리언)
- 思秋期: 신체적, 사회적 변화로 인해 중년에 이르러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 중년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일에 능숙하고, 정보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피는 능력이 뛰어나다.
- 걷기 시작하면 육체와 영혼이 대화를 나누므로 나는 둘이 된다. 걷는 행위가 몸과 마음, 정신과 육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사유로 이어진다.
- 니체: 우리는 책 사이에서만, 책을 읽어야만 비로소 사상으로 나아가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 걸으면서 사유하는 사람은 얽매인데 없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이국적인 것을 찾아서 그리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기술>
- 여행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섦을 만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 걷기 여행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 힘에 부쳐 여행이 느려진다면 오히려 좋은 징조이다. 걷기 여행은 속도를 늦춰 깊이 사고할 환경을 마련해준다.
-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여행에서의 생활 리듬을 그대로 일상에 적용한다. 아침에 명상, 오전에 걷기,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낮 동안에는 자신의 일에 정진하고, 저녁이면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한다. 얼마나 멋진 삶인가?
- 시차에 적응하는가장 좋은 방법은 잘 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조금은 피곤해도 자기 전에 1시간 남짓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1시간의 산책으로 여행지의 분위기를 익힐 수도 있다. 그리고 약간 지친 상태에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하도록 한다.
1. 네팔 히말라야: 북한산 등산객, 버킷리스트에 도전하다.
- 파울로 코엘료: 약간의 미친 짓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인생도 완전해질 수 없다.
- 75세 생일 파티를 푼힐에서~~
- 석청 먹고 전신마비 현상 => 2~3일간 휴식 필요, 결국 헬기로 이송
2. 스페인 산티아고: 걷고 또 걸으면 내 안의 신을 만날 수 있다.
- 카톨릭 3대 성지: 예수 탄생지 예루살렘, 성베드로 묻힌 바티칸, 성 야곱의 유해가 안치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파울로 코엘료: 38세때 순례길 걸은 후 인생 역작 '순례자' 저술
-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예찬> 걷기를 능동적 형식의 명상, 걷기여행은 일상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는 활동이다. 일상에서는 멀어진 만큼 자신의 내면을 깊이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겪기 때문에 걷기를 능동적 명상이라 한 것이다.
- 5일간 걷기: 레온에서 순례자 여권 입수, 사리아(산티아고에서 120km 지점)에서 순례 시작, 신부님 묵언 걷기
- 고난도 없는 여행: 잠은 편하게라며 알베르게 외면하고, 짐은 여행사 서비스 이용
- 카페와 바의 커피, 맥주는 2유로 정도
- 성기홍: <몰입걷기> 몰입걷기의 첫 장소로 산티아고 순례길 추천
- 파울로 코엘료: 속도 훈련. 보통 걸음걸이 보다 두 배이상 느린 속도로 이십분동안 걸으십시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물들의 세세한 부분과 사람들, 그리고 풍경에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이 훈련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은 점심식사 후 입니다. 이 훈련을 일주일 동안 매일 반복해서 실행하십시오.
3. 일본 규수 올레: 한 고개 넘어 온천, 한 고개 넘어 이자카야
- 히라도 코스: 일본 속의 유럽을 걷다. 13km, 1500년대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상업교역을 위해 개장
- 다케오 코스: 1300년 역사의 온천, 頭寒足熱의 원칙 '머리는 차갑게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
- 오쿠분고 코스: 가장 편안한 코스, 마애석불과 피아노 스님, 민박
- 다카치호 코스: 일본의 탄생 신화가 깃든 마을, 다카치호 협곡, 2000년전 차건 다카치호 신사
* 야쿠시마: 일본 남단의 섬, 2만년 삼나무, 세계자연유산
4. 이탈리아 아말피: 지금 여기에 충실하라, 오감만족 여행
- 달리고 싶은 유럽의 길 1위, 그 해안도로에 신의 산책로라는 아말피 트레킹 코스
- 베수비오 산 트레킹, 8부 능선까지 버스로 이동, 분화구 정상까지 30분 정도의 완만한 경사길, 분화구 한 바퀴
- 카프리: 트레킹 코스 4개, 음식 훌륭,
- 먹기 명상: 먹는 행위를 할 때 미각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모든 감각을 활용한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 에너지가 되는 모든 과정을 감각을 총동원해 느끼는 것이다. 우선 음식을 눈으로 본다. 색깔과 모양으로 식욕을 돋운다. 그 다음은 냄새를 맡는다. 와인을 시음하기 전 향을 맡는 것과 같다. 포크와 나이프, 플레이트의 달그락거리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음악이 들리는 곳이라면 음악까지 맛과 연관시킨다. 먹을 때도 천천히 하나하나의 과정에 집중한다. 입안에 넣고, 혀로 맛보고, 이로 씹고, 음식이 잘게 쪼개지고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느낀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목을 타고 위까지 내려가는 느낌, 이어지는 포만감과 만족감까지 느낀다. 집중해서 음식이 몸 구석구석 퍼지는 느낌까지 상상을 가미해 떠올려본다. 그리고 내 앞으로 요리가 나오기까지 거치는 과정과 여러 사람의 노력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단지 눈앞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행위가 아닌 자연의 선물을 나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나의 몸에 전달하는 대사활동임을 깨단는 과정이다.
- 아말피에서 4개 코스트레킹, 최고 높이는 1,400미터
5. 터키 리키안 웨이: 3,000년을 뛰어넘은 그리스 로마 유적지를 걷다.
- 리키안 웨이: 지중해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기는 트레킹 코스, 약 500km, 터키 젊은이들이 집념으로 일궈낸 트레킹 명소. 역사답사와 인류 문명에 대한 호기심
- 트레킹 출발지 안탈리아(터키 제3의 대도시). 첫날 카뮤바~케메르 (케이블카 이용 올림포스 산), 둘째날 울루피나르 출발 (바위틈 불꽃), 셋째날 카파클러 로 가는 중 뎀레 유적
- 욀뤼데니즈의 블루 라군, 카야쾨이
6. 이탈리아 돌로미티: 자연에 대한 경외감에서 존재의 소중함으로
- 산장이 반나절 거리마다 마련, 산 위까지는 버스나 케입ㄹ카로 이동후 구릉을 갇는 여정
- 코르티나 담페초 코스 / 오르티세이 코스
7. 프랑스 파리: 사랑한다면 파리의 연인들처럼
- 부부동반 여행걷기 코스로 최적, 낭만적이고 볼 것이 많으며 쇼핑도 가능
- 몽마르트 언덕, 미술관 산책(오르세 미술관이 마침 무료 개방일), 미술관은 아침 일찍 나서야 입장 대기가 줄어듬, 에펠탑
- 뤽상부르 공원 새벽 산책
- 몽생미셸: 파리에서 350km 북부 노르망디에 위치, 도중에 에트르타 해변, 주차장에서 몽생미셸까지 셔틀버스가 아닌 도보로.
아브랑슈에서 몽생미셸까지 순례길, 800년 동안 변화해온 수도원은 멋진 건축물
8. 지리산 둘레길
- 세계의 명길에서 배울점: 맘껏 걸을 수 있다 (산티아고 800km, 대성당이라는 목표), 쉴 곳이 있다(온천, 풍성한 음식), 길에 스토리가 있다(시코쿠 순례길에 88개 절)
9. 걷기여행 떠날 지도: 걷기여행을 떠나기 전과 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 개인의 기질에 따라 여행 선택지가 다름: 하지만 사람의 기질은 한 가지만은 아니다. 그저 참고로만
. 자극추구형: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여행, 히말라야, 터키의 리키안 웨이
. 위험회피형: 완벽하게 짜인 여행, 일본의 규수 올레
. 사회적 민감형: 마음맞는 친구라야 하며 혼자 여행, 이탈리아 아말피, 돌로미티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풍경과 음식이 많음)
. 인내형: 끈기는 있지만 유연성이 부족, 산티아고나 히말라야
- <바쇼의 하이쿠 기행> 17세기 일본의 하이쿠 시인 바쇼는 대표적인 방랑시인: 5-7-5의 글자 표현하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 저자가 돌로미티의 일출을 바라보며 지은 하이쿠: 떠오르는 해 / 돌로미티 비추면 / 잠에서 깬 나
교보문고 책소개
목차
1장 지금 당장 걷기 여행
-천년의 치료법, 걷기
-일상의 걷기가 인생을 바꾼다
-중년의 뇌를 깨우자
-걸으면서 사유하는 힘
-인생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
-걷는 속도만큼 세상이 보인다
2장 중년의 여행은 가볍지만 깊어야 한다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 걷기 자세
-장거리 트레킹을 위한 걷기의 기술
-트레커의 배낭에는 무엇이 들었나
-여행이 주는 진정한 선물은 사람이다
-중년의 여행에는 그만의 방식이 있다
3장 네팔 히말라야 | 북한산 ...
저자소개
저자 : 김종우
걷기 여행 주치의이자 화병 전문가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다. 한국인의 분노를 풀고 삶의 의미와 재미를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정신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연구해왔다. 그리고 자연에서의 치유가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과 분노를 잠재우는 올바른 치료법임을 깨달았다. 10년 전부터 여행과 걷기, 치유와 명상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건강 캠프와 트레킹에서 상담과 주치의를 맡고 있다. 여기서 만난 많은 중년을 통해 걷기 여행이 어떻게 인생을 바꾸는가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저자 역시 인생을 바꾼 사람 중 한 명이다.
걷기 여행을 계속해오던 저자는 한 사람의 의사로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한 이유다. 이 책은 저자의 인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세계의 트레킹 명소 7곳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걷기와 여행이 심신에 어떠한 이로움을 주는지, 의미 있는 걷기 여행을 위한 명상법과 걷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의 경험뿐 아니라 함께 동반했던 여행가들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독자가 걷기 여행에 도전하고 인생을 바꿀 수 있길 바란다.
저자는 한국인의 화와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를 《홧병》 《화병으로부터의 해방》 《화병 100문 100답》 등의 저서로 풀어낸 바 있다. 그리고 정신과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요법과 명상 그리고 상담에 관한 《마음의 병 한방으로 다스린다》 《마음을 치유하는 한의학 정신요법》 《기와 함께하는 15분 명상》 등의 책을 집필하며 한의학과 일반인의 소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종우 교수의 화병ㆍ스트레스 클리닉 | http://cafe.naver.com/hwabyung
책속으로
이제껏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은 우리의 몸에 배어 있고 마음에 기억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몸과 마음에 쌓인 경험과 지혜를 끌어내고 곱씹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조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업을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걷기라는 행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고 주변의 자극을 받아들이면서, 나의 삶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_34~35쪽, 1장 지금 당장 걷기 여행
여행은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젊은 시절의 여행은 무엇을 보았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 한 달에 20여 국의 유럽을 도는 젊은이의 배낭여행은 그 자체가 낭만적이다. 하지만 중년의 여행은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느냐, 혹은 여행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일단 체력적으로 여기저기 관광지를 찍고 오는 여행을 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그런 빠른 여행은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양적인 여행이 아닌 질적인 여행이, 속도전이 아닌 느린 여행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인생의 황금기, 가장 좋은 나이에 여행을 떠나는 만큼 여행지에서 받은 한 번의 자극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_40~41쪽, 1장 지금 당장 걷기 여행
산이나 계단을 올라가다 힘들면, 모든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그저 걷는 행위에만 마음을 둔다.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이다. 모든 감각 특히 시선을 다른 곳에 두지 않고 오로지 걷는 행위에만 집중한다. 발바닥, 허벅지, 그리고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각에만 집중하며 걷는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시작점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새 많은 길을 걸어온 것이다. 이때 호흡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가 아프고 심장이 거세게 뛰더라도 호흡을 놓치지 않고 일정한 리듬을 유지한다면, 산행의 고통을 즐기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최적의 걷기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_87쪽, 3장 네팔 히말라야 | 북한산 등산객, 버킷리스트에 도전하다
좋은 길에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부쩍 늘었다. 묵언 걷기를 선언했던 신부님도 3일째가 되자 길에서도 입을 열었다. 그동안 신부님은 걸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첫째 날은 20대부터 40대까지, 둘째 날은 40대부터 60대까지 한 걸음 한 걸음에 삶을 되짚었다고 한다. 자신과의 대화를 마친 신부님은 그제야 주위로 눈을 돌렸다.
걷는 게 익숙해지자 만나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일 여유가 생겼다. 풍광도 눈에 들어오고 그만큼 받는 느낌도 강해졌다. 자연을 품어 안을 수 있다. 처음엔 걷는 것만 신경 쓰다가 점차 자연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제는 사람에게 관심이 생긴다. 마음을 두는 곳이 점점 넓어지는 것이다. 걷는 행위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사람의 따뜻함으로 옮겨 다니다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_130~132쪽, 4장 스페인 산티아고 | 걷고 또 걸으면 내 안의 신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은 가까운 나라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다. 그래서 걷기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 이번 여행에도 초보 도보 여행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들은 여행에 대한 부푼 마음을 가지고 왔을 것이다. 순수한 마음이다. 제주 올레와 비교하며 불만을 터뜨렸던 분 역시 순수함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다름을 볼 만큼 시야가 넓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소박한 일본의 거리, 이국적 느낌, 저녁 식사, 온천을 경험하고 하루의 일정을 마칠 즈음이 되자 서서히 다름을 받아들이고 여행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_153쪽, 5장 일본 규슈 올레 | 한 고개 넘어 온천, 한 고개 넘어 이자카야
낮 동안의 고된 트레킹으로 저녁이 되면 무조건 쉴 거라고 생각하지만, 애주가가 술로 해장을 하듯이 트레커에게는 걷기가 또 다른 쉼이 된다. 낮에는 걷기에만 충실했으니, 밤에는 대화와 흥이 있는 느긋한 걷기로 바뀔 뿐이다.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는 고즈넉함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낮게 노래를 읊
출판사서평
* 가톨릭 3대 성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 이자카야와 온천의 천국 일본의 규슈 올레
*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파라다이스 이탈리아 아말피
* 유럽인이 사랑하는 트레킹 코스 터키 리키안 웨이
* 알프스의 숨겨진 보석 이탈리아 돌로미티
*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도시 1위, 프랑스 파리
* 한국의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
심장병을 안고 히말라야에 도전한 걷기 여행 전도사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의 낭만 로드 에세이
김종우 교수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다. 특히 저자는 한국인 특유의 정신 질환인 화병을 정신의학과와 한의학의 지식을 융합하여 연구하며, 스트레스와 화 전문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명상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연구하여 명상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저자는 체계화, 구체화되지 않았던 한의학 상담의 기초를 다듬고, 상담의 기술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저술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의사와 일반인 소통을 위해 힘써왔다.
그런 그가 마흔이 넘어 인생의 전환기를 앞둔 시점에 히말라야로 떠났다. 모두가 말린 여행이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어릴 때부터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고, 지금도 부정맥 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도전에 망설이지 않았다. 걷기, 그리고 여행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매년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걷기 여행을 떠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은 그 길에서 얻은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고 했다. 저자 역시 산티아고에서 지혜를 얻은 여행가이자 의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중년을 위해, 걷기 여행을 위해 펜을 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가 걸었던 길과 그 길을 통해 얻은 반짝이는 지혜를 이 책에서 모두 풀어냈다.
유럽과 아시아 7개국 420km를 종주한 치유의 걷기 여행
“좋은 길 함께 걸을까요?”
《마흔 넘어 걷기 여행》에서는 저자가 10여 년 동안 걷기 여행을 떠났던 곳 중 가장 추천하는 세계의 트레킹 명소 7곳과 그에 버금가는 세계의 길로 자리 잡길 바라는 한국의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여행기는 특별하다. 여행지에서 본 풍경의 아름다움, 재미있고 이색적인 에피소드를 아름다운 글귀로 포장한 다른 여행기와는 다르다. 히말라야에서는 거친 숨으로 끝없는 계단을 오르면서 자신의 민낯과 죽음을 생각하고, 산티아고에서는 길 위에서의 명상과 함께 걷는 사람과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파리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보다 새벽 공원에서의 산책, 작은 교회에서의 쉼을 이야기한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리키안 웨이에서는 낮의 열정적인 걷기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휴식으로서의 밤의 걷기를 예찬한다.
물론 아름다운 길을 걷는 만큼 빼어난 절경에 대한 찬사를 빼놓을 수는 없다. 푼힐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의 웅장한 모습, ‘신의 길’이라 불리는 아말피의 해안가 절벽 길, 일출에 태양보다 빨갛게 불타오르던 돌로미티의 트레 치메 등 시선을 빼앗는 절경들이 책 곳곳에 펼쳐져 있다. 게다가 자연에서의 걷기에 그치지 않고, 파리, 서울 등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시 걷기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길이 좋은 길인지, 좋은 길을 어떻게 걸으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길에 얽힌 역사, 문화, 자연도 이야기한다. 길에서 얻은 느낌과 생각을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명상법도 소개한다. 그리고 길에 얽힌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함께 걷는 사람들과의 교류, 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 길에서 깨달음을 얻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저자가 걸어온 세계의 좋은 길들을 눈과 상상으로나마 함께 따라 걷다 보면, 독자도 어느새 걷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장소를 마음속으로 정하고 있을 것이다. 걷기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걷기 여행을 통해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떠오를 수도 있다. 좋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어지는 법이니 말이다.
인생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
한의사가 중년에게 걷기 여행을 권하는 이유
저자는 현대인, 특히 중년 이후에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과잉 에너지 상태’를 지적한다.?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인에게 충분한 영양 섭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활동량에 비해 많은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되는 상태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이 점점
줄어들면 과잉 에너지 상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이는 곧 성인병을 일으키는 최적의 조건이 갖추어졌음을 뜻한다.?척추가 손상된 사고 이후 20년 동안 하반신 마비로 살았던 한 중년 남성이 있었다. 그는 여행 다큐 프로그램을 시청하라는 처방을 받은 지 6개월 후에 휠체어를 타고 여행에 도전했다. 이처럼 걷기는 간접 체험만으로 생활에 활력을 준다.
걷기를 넘어 걷기 ‘여행’에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여행은 정신과 사고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중년은 숲 전체를 보는 통합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지혜로운 뇌에 필요한 것은 견고한 일상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행은 내 안의 작은 세계에 갇혀 판단하고 선택했던 것들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지혜를 준다. 다시 말하면 여행은 중년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처방전인 셈이다. 걷기 여행은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대화하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그 과정에서 내면의 세계는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변화하고 확장한다. 걷기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고스란히 자산이 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세계가 넓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역시 중년이라는 큰 변화의 시기에 여행이 필요한 이유다.
걷기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이 책은 친절하다. 세계의 트레킹 명소를 소개해줄 뿐만 아니라, 걷기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팁들을 책의 앞뒤에서 소개한다.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 걷기 자세, 장거리 트레킹을 위한 걷기의 기술,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은 물론이고,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설명은 바로 ‘명상’이다. 저자가 화 전문가이다 보니, 마음을 다스리는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걷기 여행에 특화된 걷기 명상은 걷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서 어지러운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내면을 마주보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외에도 먹기 명상, 새벽 명상, 대화 명상 등 여행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명상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꼼꼼히 준비하여 걷기 여행에 푹 빠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갔다 온 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즉, 여행을 일상에 적용하여 플러스 인생을 만드는 방법이다. 여행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기록법이나, 여행에서의 하루를 일상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때문에 이 책은 걷기 여행의 안내서이자, 준비서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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