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장영희교수 영미문학

Which Are You? : Ella Wheeler Wilcox (1850-1919)

클리오56 2008. 7. 8. 08:38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19>우리 서로 기대고 함께 걷기에

장영희 서강대 교수·영문학
입력 : 2004.07.22 18:37 42' / 수정 : 2004.07.23 12:07 29'
▲ 엘러 윌러 윌콕스 (1850~1919).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먼저 양심과 건강 상태를 알아야 한다, 짧은 인생 혼자 거들먹거리며 사는 이는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는 시인의 용기와 지혜가 새삼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을 짐 들어주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끝없이 이어지는 고리가 아닌가요. 때로는 짐을 지우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남 대신 짐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남에게 기대서 도움을 청해야 할 때가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인(人)은 서로 비스듬히 기대서 받쳐 주며 함께 걷는 모습이라고 하지요.

 

 

Which Are You?

Ella Wheeler Wilcox (1850-1919)

There are two kinds of people on earth to-day;

Just two kinds of people, no more, I say.

Not the sinner and saint, for it's well understood,

The good are half bad, and the bad are half good.

Not the rich and the poor, for to rate a man's wealth,

You must first know the state of his conscience and health.

Not the humble and proud, for in life's little span,

Who puts on vain airs, is not counted a man.

Not the happy and sad, for the swift flying years

Bring each man his laughter and each man his tears.

No; the two kinds of people on earth I mean,

Are the people who lift, and the people who lean.

Wherever you go, you will find the earth's masses,

Are always divided in just these two classes.

And oddly enough, you will find too, I ween,

There's only one lifter to twenty who lean.

In which class are you? Are you easing the load,

Of overtaxed lifters, who toil down the road?

Or are you a leaner, who lets others share

Your portion of labor, and worry and care?

당신은 어느 쪽이십니까?

엘러 휠러 윌콕스 (1850-1919)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단지 두 부류의 사람들뿐, 더는 없어요.

죄인과 성자는 아니에요. 잘 아시다시피

선한 이에게도 나쁜 점이, 나쁜 이에게도 좋은 점이 있지요.

부자와 가난뱅이도 아니죠.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 같은 세월 속에

누구나 웃을 때도 있고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짐을 드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어딜 가든 보게 될 거예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늘 이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는 걸

그리고 참으로 이상한 일은 내 생각엔

기대는 자가 스물이라면 짐 드는 사람은 하나뿐이지요.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길을 가는 이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 지우고

걱정과 근심을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