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장영희교수 영미문학

A Red, Red Rose: Robert Burns(1769~1796)

클리오56 2008. 7. 9. 08:18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23>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장영희 서강대 교수·영문학
입력 : 2004.07.27 18:37 46'
▲ 로버트 번스(1769~1796).
“니들이 사랑을 알아?” 서울역에 잠깐 앉아 있는데 뒷좌석에서 부자(父子)인 듯한 두 사람이 사랑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여자 집 밖에서 창문 바라보며 열 시간 있어 봤어? 찻집에서 오지 않는 그녀를 다섯 시간 기다려 봤어?” “치, 그게 스토킹이지 무슨 사랑이에요.” “그녀 앞에선 내가 발가락의 때만도 못하게 느껴지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바다가 마를 때까지, 바위가 녹아 없어질 때까지 그대를 사랑한다”는 우리 학생들 작문책에 과장법의 예로 나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과장법 아닌가요. 심장이 자꾸 부풀어올라 터질 것 같고,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커 보이고, 이 세상이 실제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고, 내 마음이 끝없이 커져 이 세상 모든 게 용서되는 것, 그게 바로 사랑 아닌가요.


A Red, Red Rose

(Robert Burns)

 

O My Luve’s like a red, red rose,

That’s newly sprung in June;

O My Luve’s like the melodie

That’s sweetly played in tune…

Till a’ the seas gang dry, my dear,

And the rocks melt wi’ the sun:

O I will love thee still, my dear,

When the sands o’ life shall run.

 

새빨간 장미

 

(로버트 번스 )

 

오 내 사랑은 6월에 갓 피어난

새빨간 장미 같아라

오 내 사랑은 곡조에 맞춰

감미롭게 울리는 가락 같아라…

바다란 바다가 다 마를 때까지, 내 사랑아

바위가 태양에 녹아 없어질 때까지

오 그대 영원히 사랑하리라, 내 사랑아

내 생명이 있는 동안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