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장영희교수 영미문학

The Way It Is: William Stafford (1914~1993)

클리오56 2008. 7. 8. 08:35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18> 놓지 마세요, 당신만의 실을

장영희 서강대 교수·영문학
입력 : 2004.07.21 18:50 13' / 수정 : 2004.07.21 19:10 16'
▲ 윌리엄 스태퍼드(1914~1993).
우리 학생들 일기장에 써놓게 하고 싶은 시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이 하나의 여정이라면, 방향 표지판이 있어야 합니다. 그 표지판을 따라가야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도착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좇는 꿈일 수도 있고, 믿음, 그리고 정의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게 다 변해도 그것만은 변하지 않고, 또 변해도 안 됩니다.

그렇지만 시인은 왜 하필이면 실이라는 이미지를 썼을까요. 가느다란 실은 엉키고 끊어지기 쉽습니다. 시간이 제멋대로 펼쳐놓는 비극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자칫 실을 놓칠 수도 있고, 좀더 쉽고 편해 보이는 샛길로 빠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올곧게 따라가야 할 실을 놓고 우왕좌왕 헤맬 때 젊은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이상을 버리지 말고 옳은 길을 따르는 신념을 가르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