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48 구간: 구룡령 - 갈전곡봉 - 조침령 (2008.02.23)

클리오56 2008. 2. 24. 07:47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 산행일자: 2008.02.23

** 산행지: 백두대간 48구간: 구룡령 - 갈전곡봉 - 조침령

** 산행로: 구룡령(1,013M) - 갈전곡봉(,1204M) - 연내골갈림길 - 1,061봉 - 황이리갈림길 - 쇠나드리(700M) - 조침령(760M)

** 산행거리: 약 23.25Km (마루금 21.25Km + 연장 2Km)

** 산행시간: 총644분 (산행 609분 + 중식 및 휴식 35분)

** 산정산악회 (김)

 

23:20 양재출발 (구룡령 도착 03:10)

03:17 산행들머리 구룡령 출발

03:48 구룡령옛길 정상

05:00 갈전곡봉

06:28 왕승골갈림길

07:42 조식(15분)

08:17 연가리골샘터(바람불이삼거리4.2Km/조침령8.2Km)

09:40 1080봉 (휴식 10분)

10:56 바람불이삼거리 (쇠나드리 1.9Km/조침령4Km, 휴식 5분)

11:17 황이리갈림길

12:40 구조침령 (구룡령/조침령/바람불이, 휴식 5분)

13:35 조침령입구

14:01 산행날머리 진동삼거리 

15:40 진동리 출발 (복정 도착 19:05)

 

 

 

오랫만의 무박산행이다. 하필이면 무박산행전에 꼭 발목을 부상 당하여 3차례나 빠졌는데, 지난 8월의 속리산 무박이후 처음이다. 오늘 구룡령-조침령 코스는 거리 21Km, 소요시간 7-9시간으로 통상 당일로 진행하지만,  심설산행이라 소요시간을 12시간으로 예상하여 무박으로 조정되었다. 대표산이 갈전곡봉이라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탓인지 대간꾼 외에는 추가되는 분이 없어 참가대원은 대장 2분을 포함하여도 21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면 산악회는 적자일텐데....

 

전날 밤 11:20에 양재 출발하여 밤 1시경에 잠시 중간 휴식후 구룡령 도착은 03:10. 구룡령 정상 해발 1,013M란 도로표지판이 반겨준다. 대원들 밀집하여 출발하는데, 주말 기온이 내려간다했지만 그렇게 춥거나 바람은 불지 않아 다행이다. 어제가 보름이라 달도 휘엉청 밝고 하얀 눈위를 걷는지라 칠흑의 어둠은 벗어난다. 계단을 오르면 조침령까지 21Km, 10시간 거리라는 이정표를 지난다. 30여분 지나니 구룡령옛길정상이란 이정목을 지난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엔 이 고개가 양양과 홍천을 이어주었던 모양이다. 산행초반에 랜턴의 전구가 빠져버린 한 대원이 상당히 어려워하고 있다. 구룡령에서 4.2Km 떨어진 갈전곡봉에 도착하니 정확히 05:00인데, 오늘 산행의 1/5를 지난 셈이다. 눈길이지만 어느 정도 다져진 길이라 발목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갈전곡봉에서

 

 물 한모금 마시는 토막 휴식후 곧장 산행을 이어가니 1시간 반경 이후 06:28에 왕승골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날이 추운 탓인지 이정목 몇장 찍었는데도 디카 밧데리를 교체할 정도이다. 심설의 산들이 첩첩으로 드러나지만 사진으로 남기기엔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7시를 넘기면서 동해 일출을 기대하였지만, 대간에서 동해가 바라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온통 산으로 뒤덮여있고, 동쪽 방향의 산맥위로 여명이 물들기 시작하였다. 바람을 피해 눈 위에 터를 잡아 잠시 아침식사를 챙겨들었다. 떡이 준비되질 않아 빵을 가져왔는데, 식사대용으론 영 아니다. 차가운 매실물, 그리곤 따뜻한 코코아를 한잔 마셨다.

 

여명의 대원들

 

4시간반만에 가진 휴식도 잠시, 다시 출발한다. 지금 정도의 속도라면 12시경에 도착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날이 밝았어도 조망은 크게 기대하기 힘든데, 숲과 나뭇가지로 인하여 막힘없는 조망은 기대하기 힘들다. 연가리골 샘터에 도착하니 조침령 8.2km, 바람불이삼거리 4.2Km로 안내판이 보여준다. 설경도 제법 짙어지고, 아마도 956봉인듯한데 여기서부터 설피를 착용하였다. 처음 사용하는데 비교적 간단하고 내리막길에서 조차도 유용하였다. 09:40에 1061봉(누군가 1080봉으로 수정기재해둠)에 도착하여 휴식 10여분 가졌다. 아직도 마루금이 7Km 정도 남은셈이다. 사방을 둘러보며 지나 온 갈전곡봉도 확인해보고 점봉산은 어딘지 물어도 보았으나 시원한 답은 들질못하니, 이럴 때 푸르나님이 간절하다. 1시간 정도를 더 진행하니 나무에 비닐 안내장이 걸려있으니, 지금 10:56의 현 위치는 바람불이삼거리요 쇠나드리 1.9Km/조침령4Km라고 표시되었다. 이 이정표를 믿고 이제 거의 다왔다고 마지막 힘을 내자고 서로 힘을 북돋웠지만, 가도가도 끝이 없었는데, 아마도 여기 표시된 조침령은 구조침령이 아닌가 생각든다. 

 

조망

 

11:17에 황이리갈림길을 통과하면서 끈이 풀려 설피를 벗어야했다. 구조침령에 가까워지며 이제 거의 다왔다 생각했건만, 12:40 구조침령에 도착하자 여기는 구룡령/조침령/바람불이로 나눠지는 지점일뿐이다. 한 대원이 도저히 힘이드는지 바람불이로 탈출하러 걸어내려가는데, 말리는 소동끝에 다시 합류하였다. 찬기운으로 물병조차 얼어붙어 물 역시 귀하게 되었다. 때때로 싸락눈이 오락가락하는 중 다시 여러 봉우리를 거쳐 1시간을 더가서 조침령입구에 도착했으니 아마도 대간 산행중 가장 힘든 하루라는 자평들이었다. 오늘 통과한 봉우리가 모두 38개란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겨울철 심설산행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셈이다.

 

조침령 입구 이정목 

 

나무다리에서 바로 설피마을로 유명한 진동리로 하산하였다. 하산길은 넓고 조망도 좋으며 키높은 나무들과 잘 어울렸다. 영화의 한 장면은 같은 멋진 눈세계를 보여준다. 진동삼거리에서 도로를 만나 산행을 완전히 종료하고 차기사께서 준비한 국에 밥을 말아들고 인근식당에 자리를 옮겨 여러 안주와 막걸리로 오늘의 고된 산행을 축하한다. 식당주인장의 입담이 걸쭉하여 큰 웃음을 자아낸다. 후미 대원 6명이 도착하여 짧은 식사후 곧 출발하였다. 오늘은 복정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 1650 광역버스로 안양에 도착하니 시간이 절약된다.

 

진동리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