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43 구간: 백봉령 - 석병산 - 삽당령 (2008.03.08)

클리오56 2008. 3. 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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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3.08

** 산행지: 백두대간 43 구간: 백봉령 - 석병산 - 삽당령

** 산행로: 삽당령(680M) - 두리봉(1,033M) - 석병산(1.055.3M) - 골뱅이재 - 922봉 - 생계령(640M) - 자병산삼거리 - 백봉령(810M) (역순)

** 산행거리: 18.5Km (마루금 18.5Km + 연장 0Km)

** 산행시간: 총502분 (산행 472분 + 중식 및 휴식 30분)

** 산정산악회

 

07:20 양재출발 (삽당령 도착 10:50)

10:51 산행들머리 삽당령 출발

11:15 866봉

12:21 두리봉 (휴식 5분)

13:25 석병산 (휴식 10분)

14:03 중식 (10분)

14:27 골뱅이재

15:47 922봉

16:33 생계령 (휴식 5분)

18:16 46번 철탑

18:43 자병산 삼거리

19:13 산행날머리 백봉령 도착

19:20 백봉령 출발 (양재 도착 23:00)

 

 

 

지난 주중에 또 다시 눈이 왔기 때문에 어려운 산행이 될 것으로 짐작한다. 당초에는 백봉령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예정되었지만, 산행들머리 출발시간을 30여분 앞당기기 위하여 삽당령으로 변경하였다. 삽당령 도착이 지난 번 보다 20여분 빠른 10:50.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산행에 접어들었다. 넓은 초입 등로를 지나  들머리에서 100M 정도 지나 첫 이정목은 두리봉까지 4.5Km임을 보여준다. 삽당령에서 두리봉까지 도상거리 3.5Km라는 산악회 코스안내와는 사뭇 차이가 난다. 물론 도상거리와 실제거리의 차이로 짐작되지만... 866봉으로 짐작되는 봉우리에 오르니 헬기장인듯 한데, 이정목은 X와 Y 좌표의 정확한 지점을 수치로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는 866봉 이렇게도 병기하는게 아닐까? 여기도 고객의 개념을 도입하여 고객만족도를 체크해보는게 어떨지?

 

두리봉 도달이 만만치 않으니 심설산행인 탓이다. 지난 주중엔 신설이 또한  추가되었으니.. 도중에 40대 남자 등반객 다섯분이 휴식중인데 10살난 여자아이가 동행중이라, 아빠에게 속아왔다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리봉까지만 다녀갈 모양이다. 들머리에서 두리봉까지 정확히 1시간 반이 소요되었으니, 산악회 제시 1시간을 30분이나 초과하였다.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한다. 두리봉은 조망은 가려지며, 별다른 정상석은 없고 두리봉이란 글씨가 적힌 작은 나무판이 나무기둥에 걸려있다. 잠시 휴식후 석병산을 향한다. 

 

두리봉

 

 

석병산은 두리봉 동남쪽을 시작으로 산 전체가 돌로 쌓여있어 바위가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여 이름지어졌다는데, 외관상으로는 석병산 정상부인 일월봉만 검은 바위로 솟아보이는게, 아마도 대간이 동고서저형이라 동쪽은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라 볼수 없기 때문 이리라. 두리봉에서 한시간 소요되어 도착한 석병산은 자못 위용이 당당하고 시커먼 암석이 흰눈과 조화를 이루어 뚜렷하다. 조심스럽게 접근한 좁은 정상 암봉에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사위를 조망하는데, 선자령, 민둥산 등을 귀동냥으로 듣는다.

 

석병산 일월봉

 

일월봉에서 10여분 호연지기를 키운 후 다음 이정표인 골뱅이재로 향하고 도중에 중식을 10여분 들었다. 물을 충분히 지녀온 탓으로 갈증은 잘 해소된다. 도중에 저 멀리 자병산으로 여겨지는 산이 절개되어 계단처럼 보여지는게 마음 아프다. 골뱅이재에 도착하니 이정목이 눈에 묻혀 날개 바로 아래까지 차올라왔다.

 

골뱅이재

 

다음 구간은 생계령인데 도상거리 4.5Km로 2시간여 소요된다. 오르내림이 계속되는데, 내리막길에 쌓인 눈은 비교적 헤쳐가기가 용이한데 오르막은 한참 시간이 소요되고 선두가 번갈아가며 러셀에 나선다. 최선두에 서서 그런 험한 일에 동참할만큼 기둥이 되지 못함에 미안한 마음이다. 900봉과 922봉의 난코스를 지나고 한참 내리막길이다. 눈 깊은 오르막을 헤쳐가면서 제법 굵은 나무 기둥을 잡았는데도 우지끈하고 동강이나며 눈위로 벌렁 뒤로 엎어졌다. 뒤엎어진 거북이마냥 바로 서기가 어려웠는데, 대원의 손을 빌어 바로 일어났다. 겨울가뭄으로 바싹마른 나무기둥이나 가지를 잡는다는게 위험하다는것을 직접 경험한 셈이다. 강릉서대굴 안내판을 지나는데 이 지역의 석회암 동굴에 대한 안내이다. 선두대장은 생계령에서 탈출해야할 듯하다고 난망한 언급을 하신다. 생계령에서 백봉령까지 잔여구간은 5Km 정도인데 또 언제 보충을 하냐며 왠만하면 마쳤으면하는 바람이다.

 

생계령

 

생계령 도착하니 4시반을 넘기고, 잔여구간은 통상 2시간 거리이나 심설로 최소한 30여분 정도 더 소요되니 7시 정도에 마치는 셈이다. 회장님의 결단으로 계속 산행을 결정하고 17명이 동참하며, 나머지 대원은 탈출이다. 힘은 들지만 완주를 목표로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나선다. 이런 막바지가 힘이 드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도중에 카르스트 지형을 지나는데, 움푹 패인 웅덩이가 크게 발달되었다. 지하엔 동굴이 있고 물이 흐르는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

 

일몰 광경이 전개될 즈음에 철탑이 보이는데 46번이다. 철탑 42번까지 진행되어야하는데 아직도 1시간 거리가 남았다고 한다. 자병산 삼거리에 도착하니 샘물이 있어 목을 크게 축일 수 있었다. 트럭들이 다니며 석회석을 운반하는데, 산 하나가 석회석 파헤치며 사라졌다니 엄청난 공사 규모이고 원형을 그리며 도로가 형성되어 아직도 밑바닥으로 파헤쳐가는 중이다. 랜턴을 켜고 마루금을 확인하며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서니 완전히 칠흑으로 변하고 그래도 우리 선두의 베테랑들은 등로를 찾아내어 성공적으로 백봉령 도로에 도착하였다. 총산행시간이 500분 소요되었으니, 8시간 20분이다. 탈출 대원들은 거의 2시간 우리를 기다렸고 이동캠프는 곧 출발하여 귀경길에 올랐다. 저녁식사를 못한 대원들을 위하여 배낭에 든 모든 비상식을 꺼집어내어 동을 내고, 막걸리 한잔 후 깊은 잠에 빠졌다. 양재 도착하니 23시. 귀가하여 야식 라면을 뚝딱.

 

자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