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예봉산-운길산 (2007.01.14)

클리오56 2007. 1. 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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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1.14

** 산행지: 예봉산(638M) - 적갑산(561M) - 운길산(610M)

** 산행로: 팔당2리 - 예봉산 - 철문봉 - 적갑산 - 새우젓고개 - 운길산 - 수종사

** 산행시간: 총251분 (산행 216분 + 휴식 35분)

** 단독산행

 

 

 

 

08:42 팔당2리(상팔당, 예봉산 입구) 도착

08:50 산행들머리

09:48 예봉산 (10분 휴식)

10:12 철문봉

10:33 적갑산

11:09 새재 갈림길

11:29 어느 능선 (5분 휴식)

12:22 운길산 (20분 휴식)

13:11 산행날머리 수종사 (55분 휴식)

14:34 진중리 버스정류장

 

운길산 정상에서 예봉산을 배경으로

 

 

관광공사의 1월의 명소로 수종사가 추천되었다. 검단산 산행시 한강을 가운데로 마주보이던 예봉산과 수종사가 자리한 운길산을 묶어 산행이 가능하기에 오늘 결행하였다. ㄷ자 형태로 예봉산-적갑산-운길산을 차례로 일주한다. 한강의 두물머리 뿐만아니라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도 한눈에 들어오고, 겹겹의 능선너머 용문산과 장군봉도 장관을 이룬다.     

 

 

평촌에서 순환고속도로를 경유하는 1650번 광역버스를 타고 강변역에 도착, 다시 구리를 거쳐 양수리로 향하는 2000-1번 버스로 갈아탄다. 집을 나온지 거의 두시간이 지나  팔당2리, 예봉산 입구 정류소에 도착한다. 마을을 지나 늘씬한 소나무 둘러싼 산행들머리까진 10분 이내. 예봉산까진 2.3Km.  

 

산행들머리

 

예봉산 오르는 길은 쉽지 않다. 검단산의 위용과 한강의 짙푸름에 자주 뒤돌아보며 눈과 마음에 담아본다. 고도를 올라갈수록 검단산 조망은 더욱 편해진다. 오르는 길은 한편의 신기루이다. 입구에서 보이던 봉우리는 신체에 비유하면 복부. 이를 지나면 가슴을 보게되고 다시 더욱 오르면 콧잔등을, 결국 정수리에 도달한다. 가슴쯤에 나무가지에 방해받지 않는 멋진 조망처가 있다. 탁 트인 조망에 검단산과 한강이 깨끗이 드러난다.

 

검단산 

 

거의 1시간만에 예봉산 정상이다. 검단산을 대하지만, 운길산을 조망할 수 있음에 더욱 반갑다. 적갑산을 거쳐, 고개를 넘고 작은 봉우리를 예닐곱 넘어서야 운길산에 도달한다. 짧지 않은 등로이다. 과욕인가? 아니면 눈이 게으른 것인가? 숱한 능선을 넘어 용문산도 조망된다. 고개를 돌리면 북한산도 조망되고... 이 모두가 눈 아래엔 한강이 흐르고.... 어느 산행기에서 예봉산의 유래를 설명한다. 모든 백성들은 임금님이 계시는 한양에 입성하기 전에 비록 먼발치지만 여기서부터 예를 갖추라해서 예봉산이란다. 정상에는 제법 구색을 갖춘 간이 휴게소가 있다. 오르는 중 몇 학생들이 막걸리 통을 들고오더니만 여기서 다른 먹거리로 보상을 하는  듯하다.     

 

예봉산에서 조망한 운길산

 

용문산

 

북한산

 

예봉산 정상에서

 

이제 철문봉을 향한다. 등로는 눈으로 덮혔지만, 산객이 많지 않아 밟히는 눈이 아직도 사각사각 소리를 내고 미끄럽지 않다. 해발 630M의 밋밋한 봉우리지만 정약용 3형제가 본가인 여유당에서 집뒤 능선을 따라 여기까지 오면서 학문의 도를 밝혔다하여 철문봉으로 명명되었다. 역사의 숨소리로 이름 하나 얻은 셈이다.

 

철문봉

 

눈길 산행로

 

철문봉을 떠나 7-8분여... 멋진 조망터를 또 다른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불수도북이 한눈에 조망된다. 지나온 예봉산 서쪽사면의 근육질 능선이 하얀 눈으로 인하여 보색으로 도드라진다. 

 

불수도북

 

예봉산

 

차가운 공기를 심폐에 채우며 산과 강을 마음껏 조망한다. 다만, 나무와 가지로 방해받지 않는 사진으로 남길만한 조망처를 만날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어느 자그만 소나무 아래서 명당을 찾았으니... 새재갈림길에서 운길산 정상까지의 능선을 깨끗이 사진에 남긴다.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새우등처럼 전개되고 마지막 운길산 정상이 고래등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솟은 운길산은 뿌리를 한강에 묻는다. 강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한다고....    

 

운길산 능선

 

산, 강 그리고 또다시 산

 

적갑산은 언제 지나쳤는지도 몰랐다. 자그마한 돌무더기탑을 지나며 적갑산 200M 이정표를 보았건만. 별도의 독립된 산군이란 느낌도 받지못했는데.. 적갑산을 지나며 운길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휘어진다. 새재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새우젓고개를 넘어간다. 연이은 작은 봉우리는 8부 능선으로 어깨를 넘어 우회하기도 한다. 눈쌓인 등로에서 귤을 먹으며 잠시 휴식. 운길산 정상 봉우리가 눈 앞에 닥친듯 하더니만 넘고 넘어야할 작은 봉우리는 끝없이 이어진다. 잦은 거친 암릉으로 정상이 가까움을 추정할 뿐.      

 

적갑산 

 

막바지 정상부에서 쇠줄을 잡아가며 바위와 암릉을 돌파하고 드디어 정상. 좁은 정상은 산꾼으로 붐비고, 지나온 예봉산, 철문봉, 적갑산 그리고 운길산 능선들을 또한 새롭게 조망한다. 한 구석에 앉아 조망도 즐기고 라면컵과 찰떡파이, 귤로 중식을 대신한다.   

 

운길산 정상

  

예봉산

 

운길산 능선

 

이젠 하산길, 방향은 수종사이다. 눈길이지만 미끄럽지는 않아 아이젠은 계속 착용하지 않았다. 관광공사의 1월 명소로 추천되었고, 한강 조망과 차맛이 일품으로 정평나 있다. 30여분만에 수종사 도착. 큰절은 아니고 어느 교구의 말사이다. 절 앞마당의 탁 트인 조망으로 한강 두물머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가장 아래가 북한강, 그 위가 남한강이라  모래섬이 삐죽이 나온 부분이 두물머리인셈이다. 합쳐진 두물은 한 물이 되어 오른편 팔당으로 흘러간다. 조선조때 서거정은 수종사를 두고 동방의 최고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평하였다.

 

이 고즈넉한 정경을 녹차 한잔 마시며 바라보는 다원이 삼천헌이다.  절마당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중 옆에 서 계신 분과 두물머리를 화제로 담소를 나누게되었다. 다원에서 차 한자하고 가시라고 권유한다. 우리나라 제일의 차맛이라고 한다. 통유리라 내부가 들여다보이는데 빈자리가 없다. 대청마루에 놓인 맹물이라도 맛을 보자며 두 바가지나 마셨다. 마침 빈자리가 생겨, 비록 구석진 자리지만, 그 분과 함께 차를 나누게 되었다. 부인과 함께 오셨는데, 오로지 수종사 차를 들기위해 자주 오신단다. 다소 복잡한 순서와 절차를 거치며 따스한 녹차를 맛보았다. 씁스름하기보단 달콤한 맛이 배여있다. 4시간여에 걸친 산행후라 땀을 많이 흘렸을텐데, 이 때 한잔 마시는 차가 최고란다. 수종사를 예찬한 여러 시인묵객들의 시를 책으로 엮어두었다. 서거정, 한음 이덕형의 글도 보인다. 평일날 오면 통유리 옆 명당자리에서 차를 들수도 있단다.       

 

두물머리 

 

 

삼천헌

 

수종사(水鐘寺)엔 전설이 있다. 세조가 병 치유차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인근에 머물게 되었는데, 아침 종소리에 잠이 깨었으나, 실은 물소리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하여 여기에 절을 세웠으니 수종사이다. 물 수가 들어있으니, 아마도 물맛이 최고인게 우연이 아니다. 또한 수령 오백년의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겨울이라 사방팔방으로 늘어진 가지만 남아있어, 가을의 황홀함은 상상할 수 밖에 없다. 수종사 해후소에선 신발을 벗고 들어가 슬리퍼를 신고 볼일을 본다. 등산화라 벗고 다시 신기가 불편했지만, 아마도 위생차원인 것 같다.  

 

수종사 종각  

 

수령 오백년 은행나무

 

해탈문

 

일주문 

 

수종사에서 내려가는 방향은 두 갈래이다. 진중리 방향은 절로 오는 차들로 붐비고 시멘트길이라 승촌리를 많이 권유한다. 하지만, 일주문과 부도, 이런 절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진중리로 하산하였다. 때를 잘맞춰 곧 1시간 간격의 덕소행 버스를 잡을수 있었고,  덕소에선 1670번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어 구리를 거치지 않고 잠실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다시 곧장 1650번 버스로 평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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