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24.5.20
(남파랑길 22회차, 누계 26개 코스, 누계거리 442.3km)
코스: 남파랑길 고성 13 코스 & 통영14중
코스: 배둔시외버스터미널~거류면사무소~성동조선소~황리사거리~호암정류장
소요시간: 7시간 9분 (휴식 1시간 27분 포함)
거리: 23.2km
한 달에 한번은 남파랑길 도보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지만 이번이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에 머무르고 있다. 와이프의 양해를 얻어 4박5일 일정으로 홀로 떠났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여의치 못했다. 이제는 동행하자는게 부담스러워졌다. 개인적으로 무리한 일정이 될 수 있어 병이 나기라도, 혹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지난 번 여행의 후유증으로 한 친구가 거의 6개월간 기관지염을 앓은 것을 보고서는 더더욱 그렇다. 사실 코리아둘레길의 장거리 도보는 항상 명승지이거나 도보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5일 여행을 마치고 후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 가장 아쉬운게 특히 거제는 갓길없는 도로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길을 나 혼자로는 괜찮지만, 동행하는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함께 가자고 권유하는게 아니었고, 다녀오겠다고 통보하는 형식이었을 뿐이었다.
이번 5일간 여행에서도 많이 느꼈지만 코리아둘레길 같은 장거리 도보여행에서는 이동 일정을 잡는게 가장 중요하고 어렵기도 하다. 이번 첫날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래도 안양-창원-고성으로의 이동이 아주 순조로왔고 로스 타임이 발생하지 않았다.
04:50 ~ 05:27 평촌~광명역 시내버스 이동
05:57~ 08:48 광명~마산역 KTX 이동 (당초에는 마산중앙역에서 내리려했지만, 마산역이 보다 편리하였음)
09:00~09:19 마산역~마산남부터미널 시내버스 이동
09:23~09:58 마산남부터미널~배둔터미널 시외버스 이동
KTX의 경우 창원중앙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마산역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에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는 마산남부터미널이 창원터미널보다 배둔행 시외버스의 운행 횟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광명역 | 마산역 | 마산남부터미널 | 배둔시외버스터미널 |
배둔시외버스터미널 하니까 거창해보이지만 사실은 자그마한 컨테이너 박스 하나 정도로 규모가 작다. 내부에 소규모 매점이 있고 의자 몇개 놓여있는 정도이다. 아무튼 좋은 날씨에 남파랑길 안내판 앞에서 인증사진 남긴 후 곧장 출발하였다.
고성하면 공룡인데 공룡에 관한 볼거리가 풍부하다고 자랑하는 당항포 관광지를 아직 경험하지 못한게 아쉽다.
찔레꽃 확률 78%, 식물에 문외한이지만 이렇게나마 친숙해지려고 노력중~~~
이 다리에서 강과 바다가 만나는데 버로 당항포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왜선 57척을 격파시키고 승전고를 울렸다. 이를 기념하여 보도교 중간에 거북선 모형을 설치했다.
다리 건너 정자에서 당항포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했다.
마동교
모심기 시즌이다. 군데군데 모판이 널려있다.
들샘이란 오래된 우물옆의 정자에서 휴식. 이 우물의 간단한 유래가 적힌 표시석도 있었다.
거류면사무소가 있는 곳이라 모처럼 시내분위기를 느껴본다. 소방서, 농협창고, 초등학교 그리고 당연히 면사무소가 보인다.
면소재지라 식당도 여럿 있지만 한식뷔페가 있어 점심을 먹었다. 돼지불백과 생선을 주 메뉴로하고 여러 야채반찬으로 골고루 들었다.
당동항도 제법 분주해 보인다. 당동마을을 지나는데 수국에 공을 들이고 있으니 제철에 지나간다면 제법 장관이겠다.
둠벙 안내판을 두세번 보았는데 옛날 논농사 어려울때 물을 대었다고 한다. 여러번 본적이 있지만 막상 사진 하나 남기려면 등로에서 좀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가야하니 그럴 정도로까진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 게으른 탓~
멀리 대형 해상크레인과 철구조물이 다수 보이는데 삼강 S&C가 아닐까 추정한다.
임도를 진행하는 중 성동조선소의 위용이 드러난다. 상당한 규모로 보이는데 나무위키 등에 따르면 한때 세계 10대 조선소에 랭크되기도 했지만 조선업 침체로 지금은 대형조선소에 메가 블록 아웃소싱 공급,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에 특화되었다.
모처럼 오솔길형 임도가 있어 땡볕을 벗어나기도, 하지만 조선소 외곽을 거쳐가며 대로변을 걷기도 한다. 덕분에 씨유 편의점에서 김밥에 아아 한잔이 가능하였다.
13코스의 종점 황리사거리의 임외 정류장에 당도했다. 이곳을 경유하여 통영시내로 향하는 버스가 의외로 자주있다. 하여 14코스를 2키로 정도 더 진행하기로 했다. 내일 비진도 섬 트레킹후 14코스를 진행하기에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호암정류장에 당도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종료. 5월인데도 벌써 무더운 기운을 느낀다. 오늘의 최고 기온은 26도였는데도. 15분여 기다려 664번 버스를 탔는데 다행히 숙소 인근의 서호시장이 종점이다.
시내버스의 종점 서호시장에 내려 숙소 통영 YAJA를 찾아갔다. 야놀자를 통한 당일 예약이었는데, 2박에 8만원, 하지만 카카오페이에서 5천원 할인되어 결제는 7만5천원이니 괜찮은 가격이다. 서호시장 안의 훈이시락국을 가려했지만 6시면 문을 닫기에 이미 늦었다.
숙소의 루프탑이 마음에 든다. 숙소에서 제공되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려 루프탑에서 조용히 한잔하며 비록 시야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통영항 야경을 바라보았다. 새벽 4시부터 긴 이동, 트레킹 그리고 지금의 휴식까지 분주한 움직임의 하루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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