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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여행 10일차(2024.2.22): 페루 쿠스코 및 성스러운 계곡, 쿠스코~리마~라파즈 이동

클리오56 2024. 3. 19. 06:25

일자: 2024.2.22
코스: 쿠스코 숙소 ~ 살리네라스 데 마라스 염전 ~ 친체로~ 산 페드로 중앙시장 ~ 싹사이와만 ~ CRISTO BLANCO ~ 산 크리스토발 전망대 ~ 쿠스코 공항
거리: 135.38km(버스 이동)
소요시간: 9시간24분(휴식 2시간28분 포함)

오늘은 쿠스코와 마추픽추 사이의 성스러운 계곡에 위치한 명소와 쿠스코 명소를 방문한다. 이후 야간비행하여 볼리비아 라파즈에 새벽  도착하는 일정이다. 곧이어 야간버스로 해발 5천미터 우유니 탐방에 진입하니 고산증세와 아울러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다. 잘 극복해야지 다짐한다.

페루는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보여준다. 태평양 연안, 안데스 산맥, 아마존 상류의 열대우림, 사막 등등. 오늘만해도 3~4천미터의 고지대임에도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진다. 그 뒤로는 만년설산의 봉우리가 적지 않다.

살리네라스 데 마라스 염전(Salineras de Maras)은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개울이 안데스의 뜨거운 태양과 만나 소금으로 변한다. 하여 태양의 선물로 불린다. 

600여년전부터 해발 3천미터 이상의 고산에서 염전수로를 발견해 계단식 염전을 만들었다.

그런데 염전이 빈약하고 물이 차있지않은게 많아 가이드에게 물으니 지금은 시즌이 아니라고 한다. 시즌은 5월부터이다.

잉카는 모라이에서 식량을 얻고 살리네라스에서 소금을 얻어 광대한 제국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켰다.

잉카 제국을 낳은 것은 파차쿠티라는 걸출한 왕이었지만, 제국을 유지시킨 것은 성스러운 계곡의 풍요였고 그 중심에 바로 모라이와 살리네라스가 있었다. 

Racchi 전망대에서 거대한 안데스 산맥의 설산이 보였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Sahuasiray산인데 해발 5,700미터의 고봉이다.

친체로는 잉카제국 시절, 거대한 신전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잉카 토속신앙과 카톨릭이 혼합된 성당이 마을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유적 보다는 매주 일요일 열리는 장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에서 염색해 만든 옷가지와 계곡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가이드 설명은 인상적이다.
스페인이 침략해서 금과 은을 수탈했지만 정신까지는 아니다. 초등때 가톨릭을 배우지만 성장하면서 잉카로 돌아간다. 자연, 해, 물을 신으로 따른다. 통계적으로 90%가 가톨릭이라지만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면 20%로 낮아진다. 쿠스코 사람들은 잉카를 믿는다. 충격적이다. 겉과 속이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 드러난게 모두가 아니다. 잉카를 존중하고 알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높아진다.

구스코로 돌아와 산 페드로 중앙시장에서 식사와 과일쥬스를 들었다. 여주인장이 적극적이라 우리들 단체사진까지 자청한다. 우리도 사진을 찍었다, 가게 번호 98번이 나오도룩.

싹사이와만(Sacsayhuaman) 석조 요새는 잉카의 대표적인 거석문화 유물의 하나이다. 제9대 황제 파차쿠텍 때 축조하기 시작하여 매일 2만명을 투입해 약 80년이 걸려 완공했다. 잉카 특유의 빈틈없는 이음새라는 석조기술을 도입해 한개의 무게가 약 120톤에 달하는 거석으로 내측의 높이가 7m인 3층 석벽을 쌓았다. 지그재그 형태로 22번 꺽여 이어진 석벽의 길이는 무려 360m에 달한다. 지금은 그 5분의 1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석재중 가장 큰 돌은 높이 8m, 두께 3.6m, 무게 200톤이나 된다.

석벽위로 올라가니 쿠스코 시내가 한눈에 안겨온다. 쿠스코 전체를 한 마리 퓨마(남미 낙타)에 비유하면, 이 싹사이와만은 그 머리 부분에 해당되어 두뇌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곳 석재들이 쿠스코의 성당이나 건물용으로 사용되었다.   
 
1536년 5월, 망꼬 잉카가 스페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2만명의 병사들을 불러모아 항전을 전개한 성지이기도 하다. 밤에는 싸우지 않는다는 잉카 전사들의 관습에 허를 찔려 끝내는 패운의 고배를 마시고, 요새는 무참히 파괴되었다. 잉카군은 점차 산정으로 밀리기 시작했고 더 이상 물러날 장소가 없었던 잉카군은 쿠스코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으로 뛰어내려 죽음을 택했다. 전장에 수북이 쌓여 놓은 시체들을 보고, "매여, 너의 배를 채워라!"라고 누군가가 외친데서 그 뜻을 가진 '싹사이와만'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한다. 이 거대한 잉카의 유물은 오늘 그 영광의 빛을 되돌려받고 있다. 해마다 6월24일이 되면 이곳에서 라틴아메리카 3대 축제의 하나인 '인띠라이미', 즉 태양의 축제(인띠는 태영, 라이미는 축제)가 열린다. 나머지 둘은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 축제와 볼리비아의 오루로 축제다.

인근의 하얀 예수상, CRISTO BLANCO에도 들렀다. 싹사이와만과 어울리지는 않지만.

쿠스코  시내 조망처로 널리 알려져있다. 페루의 명물이고 코카콜라를 제친 노란색 잉카콜라를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