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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트갈 여행 13일차, 코르도바 (2023.05.07)

클리오56 2023. 5. 10. 03:25


경로: 포트로 광장 ~ 유대인 거리  ~ 로마교 ~ 칼라오라탑
거리: 3.80km
소요시간: 총 2시간30분(휴식 33분 포함)

전날 론다에서 코르도바 도착후 잠시 휴식 후 야경까지 둘러보았다. 그리고 당일 오전에는 메스키타를 답사한 후 그라나다로 이동하였다. 이틀에 걸친 답사지만 편의상 한데 모아 정리하였다.

코르도바는 서기 711년 이슬람에게 함락 후 500년간 이슬람 왕국의 수도였다. 국토회복운동에 의하여 1236년 코르도바를 수복했지만 메스키타 사원은 건재하였다. 하지만 1523년 카를로스 5세가 메스키타의 중앙 아치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가톨릭 성당을 건축하여 한지붕 아래 두 종교 스타일의 건축물이 혼재하게 되었다. ㅂ

숙소에서 가까운 포트르 광장으로 도보를 시작하였다. 광장 분수의 망아지상은 코르도바의 상징이다. 세르반테스가 머물며 돈키호테를 집필하였고, 돈키호테 소설에도 등장하는 여관은 이제 투우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운영중이다.
그리고 높은 탑같은 모형은 Triunfo de San Rafael이며 도시의 수호성인 라파엘 천사이다.


5.3~15일은 코르도바의 파티오(스페인식 정원, 집의 중앙공간 및 벽면을 각종 식물로 꾸미는 것) 축제기간이다. 잘 가꾼 안뜰 40여곳이 공개중이고 긴 줄을 마다하고  인파가 몰린다. 꽃의 도시라는 코르도바에서도 유명한 작은 꽃길 (La Calleja de las Flores)을 거닐어 보니다.


유대인 거리에는 옛날 유대교 사원(Córdoba Synagogue)이 있고 유대인 철학자 벤 마이모니데스의 동상(Estatude Maimónides)이 있는데 발을 만지면 지혜가 생긴다고. 유대인과 아랍인은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르겠다. 내 눈에는 동상은 아랍인처럼 보인다.


Plaza de la Corredera는 과거 투우장이었다. 카르멘의 배경으로 카르멘과 투우사 루카스가 만나던 곳이다. 카르멘은 자신만을 바라보던 돈 호세를 버리고 유명 투우사 루카스와 사랑에 빠진다. 질투에 눈먼 돈 호세는 결국 카르멘을 죽이게 된다.


가톨릭 축제가 진행중이다. 의미는 모르겠지만 시민의 참여도가 높고 다음날에도 골목에서 보았다. 짐작으로는 코르도바의 수호성인 라파엘 천사와 관련되지 않을까?


라파엘 천사와 성당은 도처에 깔려있다. 굳이 이름을 확인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진다.


감성어린 거리도 계속 이어진다.


로마교는 1세기경 로마시대 건설했으며, 입구에 라파엘 천사가 수호하며 웅장한 4개의 기둥이 있는 푸엔테 문을 통과하고, 다리 중간에도 수호성인 라파엘 석상이 있다.


로마교 끝의 칼라오라 탑은 14세기 로마교 방위 요새였으며, 현재 안달루시아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일몰후 야경이 멋지게 전개되었다. 메스키타 성당의 웅장한 자태가 압도적이다.


이슬람 장식이 살아있는 메스키타의 외벽. 세개의 문이 보여주는 이슬람 문양이 너무나 섬세하다.


드디어 메스키타에 입장했다. 메스키타는 스페인 이슬람과 기독교 양식이 공존하는 유일의 건축물이다. 용서의 문과 오렌지 정원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856개의 원주와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장식된 기도실이 압권이다. 대성당의 입구는 이슬람 양식으로 화려하게 장식, 이슬람 양식의 아치와 카톨릭의 상징이 공존하며,

말발굽 아치는 벽돌 크기의 석회암과 붉은 벽돌을 교대로 쌓아 아름답게 장식했다.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아치는 모두 이중 아치로 건축하여 낮은 천장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천장 곳곳에 원형 돔을 설치하여 이중 아치로 스며드는 빛의 효과로 묘한 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도소의 북쪽 끝에 알라의 방향을 알리는 키블라를 설치했다. 키블라 벽의 한가운데 작은 아치문을 설치하고 그 안쪽에 마호메트와 알라신이 현존하는 미흐랍을 두었다. 기도실 내부공간은 장식이 배제되지만, 키블라벽과 미흐랍은 자주색, 노란색, 연두색, 흰색, 검은색 타일로 타일문양으로 장식했다.


1523년 카를로스 5세가 메스키타 한가운데 기둥 4줄, 중앙 아치 300개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가톨릭 대성당을 건축하여 한지붕 아래 두 종교 스타일의 건축물이 혼재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1000개의 아치, 25천명 수용의 거대 사원은 당시를 회상하게 한다.
성가대원 5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넓고 화려한 성가대석과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시선을 압도한다.


알카사르는 내부 관람하지 못했는데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2세가 한 때 거주했으며, 콜롬부스가 신대륙 항해 떠나기 전 알현했다.

스페인의 독특한 양식들을 알아보며 코르도바를 마무리한다.
* 스페인 무어인들이 이슬람 기술자들을 초빙하여 독특한 건축양식인 칼리프 양식을 창조
* 무어인 지배에서 벗어난 기독교인은 서고트족의 건축기술과 칼리프 양식을 융합하여 모바사베 양식을 만듬
* 12세기 이후 기독교 지배하의 무어인 건축가들이 칼리프 양식과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을 가미한 무데하르 양식을 개발
* 코르도바의 독특한 도벨라스 양식: 흰색과 빨간색이 교대로 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