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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미술관: 유홍준 교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 (2023.8.2)

클리오56 2023. 8. 4. 17:01

일자: 2023.8.2

코스: 양천향교역 ~ 겸재정선미술관 ~ 궁산 ~ 소악루 ~ 양천향교 ~ 양천현아 터 ~ 양천향교역

소요시간: 1시간48분 (휴식 1시간)

도상거리: 2.5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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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도의 폭염이 며칠째 지속되는 가운데

친구들과 겸재정선미술관과 궁산 일대를 둘러보았다. 

 

올해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따라하기를 계속하기로 연초 마음먹었는데

오랜만에 그 일부로서 겸재정선미술관을 찾았다. 


유 교수가 그의 시리즈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수록한 것은 강서구에 위치한 본 미술관과 허준박물관 뿐이며

더구나 국립도 아니고 시립도 아닌 구립박물관에 지나지 않는 본 미술관을 포함한 사유에 대해서

겸재의 걸작이 양천현령에 근무할 당시였으며 그림과 비교하며 한강변의 변모된 풍경을 엿볼 수 있고 

작은 미술관이지만 짜임새있게 운영된다며 호감을 표시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찾는 답사이고 더구나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나만의 시간을 둘 수가 없었고

렌즈 손상으로 스마트폰의 사진촬영이 신통치 않아 애를 먹기도하여 오늘 사진은 최악의 상태.

 

유홍준 교수는 우선 겸재의 자취가 있는 양천현아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겸재의 양천현아도, 그리고 그 그림의 우측 상단의 화제를 언급하였는데

절친 이자 당대의 시인 사천 이병연(1671~1751)이 전별시의 첫 구절이다.

‘莫謂陽川落. 陽川興有餘 (막위양천락 양천흥유여)

양천을 박하다고 말하지 말라, 양천의 흥엔 여유가 있을지

겸재 양천현아도

겸재의 제자 심희겸도 향천현아를 그렸는데 양천현해도이다.

김희겸 양천현해도, 리움미술관 소장

인터넷 검색하다가 CNB저널에 이한성 옛길 답사가님께서 겸재 그림길을 연재하셨는데

겸재가 3년상을 치른 후 쉬고 있을 때 65세에 양천현령으로 발령받아가자

사천이 겸재에게 지어주었다는 축하의 송별시를 소개하고 있어 여기에 옮겼다. 

한 현에 백여 가구라는게 참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긴 한 가구가 예전엔 사람수가 많았을 수도.

겸재미술관은 경노우대로 무료 입장하였고

마침 특별전이 전시중이라 관람하였으니, '만져지는 마음, 마음 덩어리'이다.

작가는 조은별이며 겸재 내일의 작가상 2022 수상자이다. 

 

드디어 겸재정선 기념실로 입장

진경산수화라하며 진경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영어 번역을 보면 true-view landscape라하니 경관의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진경이다.   

 

 

청풍계도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사직노송도

 

미술관이 당연히 원본을 확보해야하지만 

구립미술관으로서 재정이 한정되어 있어 고가의 작품을 확보하기 힘들다.

그런 가운데 최근 계산서옥도를 경매를 통해 구입하였다.

경매를 통해 최근 구입한 계산서옥도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여러모로 배려하였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궁산으로 올랐다.

높이 76미터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었고

특히 그림의 소재이기도 하였고 경관을 조망도 하는 소악루에 올랐다.

 

 

궁산을 내려서면 향교 담을 지나 정문에 도착하였다. 

유 교수는 전국에 234개의 향교가 있지만 양천향교가 서울의 유일한 향교라 하였다.

그리고 지형으로 인하여 특별하게 전학후묘로 앞쪽 낮은 터에 강학 공간,

뒷쪽 구릉 윗쪽에 공자를 모신 대성전이 있다고 한다. 

전묘후학이 되어야하지만 공자가 낮은 곳에 위치할 수 없어 위치가 조정된 사례이다.  

향교가 문을 닫고 있어 내부로 확인해 볼 수는 없었다. 

역대 현령의 공덕비가 관아 앞에서 향교 앞으로 이전하여 세워져있는데

겸재의 공덕비는 없다고 하니 공덕이 없는건지 있어도 세우지마라고 요청한건지....

도중에 티벳 스타일같은 사찰을 보았는데 홍원사이다.

양천현아가 소재하였던 위치에 양천현아지 비석이 세워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