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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1): 유홍준 교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1 (2023.8.26)

클리오56 2023. 8. 27. 20:54

2023.8.26

코스: 북한산우이역 ~ 도선사 ~ 용암문 ~ 용암사지 석탑 ~ 태고사 ~ 중흥사 ~ 산영루 ~

행궁지갈림길 ~ 청수동암문 ~ 승가봉 ~ 사모바위 ~ 비봉 ~ 승가사 ~ 구기계곡 ~ 승가사입구정류장

도상거리: 15.66km

소요시간: 7시간 38분 (휴식 1시간 5분 포함)

Track_2023-08-26_북한산_도선사승가사[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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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살짝 누그르진 틈을 타 북한산 사찰 투어를 다녀왔다.

유홍준 교수가 북한산편에서 언급한 사찰들을 다녀오는 것인데 비봉을 주 타겟으로하며 

승가사, 태고사, 중흥사, 승가사 등 주요사찰은 망라되었고 나머지 진관사, 삼천사, 화계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

 

북한산우이역을 시점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오랜만의 강도있는 산행이다.

만남의 광장에서 북한산 조망하니 때마침 구름이 모두를 가렸다.

우이천 천변을 걷기도 하고 산으로 들어가 숲길을 걷기도 한다.

간혹 우이구곡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볼 수 있는데 오래된 표지석 아래는 월영담이라고 부른다.  

등로 한가운데의 큰 바위가 붙임바위, 예전에는 이 바위에 돌을 붙이고 소원을 빌었다.

드디어 도선사 입구, 일주문 현판은 '삼각산도선사'이다.

사찰 뒤로 북한산 능선이 드러난다.  

강남의 봉은사, 강북의 도선사로 불릴만큼 사찰의 명성이 높아졌는데

15여년 청담스님(1902~1971)이 주석하셨기 때문이다. 

하여 도선사에는 청담대종사의 석상, 탑비, 승탑이 높이 올라간 계단을 따라 장대하게 조성되었다.

지나치게 화려한 인상을 주어 청담스님의 품격이 느껴지지않는다는 평.

일반인이나 신도들이 좀 더 가까이서 느껴지는 친밀함이 기대대건만.  


용암문으로 가는 도중 작은 계곡에 물이 흐르고 느낌있는 바위도 만나고~~

용암문에서 준비해온 과일도 들면서 잠시 휴식

용암사지 석탑, 무너지고 훼손되었다.

용계동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수량이 풍부하였다.

태고사는 중흥사의 보우스님이 개인적으로 수도하였다는데

태고사 원증국사 탑비와 태고사 원증국사 탑, 2점의 보물이 남아 있다. 

탑비 보다는 탑이 항상 위쪽에 위치하는 듯하다. 계단을 걸어 제법 위로 올라야 한다.  

태고사에 비해 중흥사는 현재 제법 사찰로사의 태를 많이 갖추었는데

고려 보우스님이 중창하였고 당시에는 북한산에서 가장 큰 사찰로 승군의 총지휘를 맡았다고 한다. 

넓은 암반 위의 아름다운 누각 산영루는 이름이 높아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이 이곳에서 시를 남겼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소실되어 주춧돌 기둥만 남았던 것을 2014년 고양시가 복원하였다. 

산영루 맞은 편에는 바위에 글이 새겨져있고 비석들도 많이 세워져있다.

무엇보다 계곡이 좋아 물에 발을 담으며 족탕을 잠시 즐겼다. 

태고사에서 청수동암문 가는 길은 사람들이 비교적 드문 길이며

북한산성 행군지, 남장대지 등이 산재하여 부근에는 유적발굴이 진행중이었다. 

호조창지라는 지점의 안내판을 보니 양곡 창고 7곳을 두어 모두 50만석의 군량미를 확보했다. 

남장대지에서의 북한산 조망은 탁월하다. 가슴이 후련하다. 

청수동 암문에 당도하였다. 사람들이 많아 쉬지도 못하고 빠져나왔다.

비봉가는 길은 내리막길인데 험하기도 하고 경사도 있다.

이 길을 올라오는 산객들도 많아 내리막길이 거칠다고 불평 못하겠다. 

승가봉 정상에서 북한산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했다. 

모두들 그렇게 부탁하게 만드는 그런 조망처이다.

멀리 비봉과 가까이 사모바위가 조망된다. 비봉은 오늘의 타겟이다.

비봉, 바위군이 겹쳐쌓인 듯 오르기에는 아찔하다.
추사 김정희도 올라 비봉에 세워진 비석이 무학대사가 아닌 진흥왕순수비임을 밝혔는데

나는 겁이 많아 오르기를 주저하였고 결국 오르지는 않았다.

진흥왕순수비는 보호를 위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고 현장에는 모형이 세워졌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중인 진흥왕순수비 (국보 3호)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승가사를 가려는데 실상 이 길 또한 만만치 않게 험로이다.

최근에 세워진 듯한 거대한 탑이 솟아있는데 북한산과는 신통하게 잘 어울린다.

승가사에 당도한 이후에도 구기동마애여래좌상을 보기위해서는 108계단? 아무튼 길고 긴 계단을 오른다.

유홍준 교수는 이 불상을 북한산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불교유적으로 평가하였다.

높이 6m, 무릎 너비 5m의 대불로 보는 이로 하여금 크게에 압도당하게 한다. 

승가사에는 또 한점의 보물이 있는데 석조승가사좌상이다.
위치를 몰라 마침 비구니 스님에게 물어보았는데 바로 옆의 굴속에 있다. 

고려시대에 봉안된 몇 안 되는 승려조각상이다.

승가사를 마지막으로 버스정류장을 향하는데 이 또한 험로,

오늘은 버스정류장에서 도선사로 향하는 길 외에는 모두 쉽지않았다. 

오랜만의 본격적인 산행, 그동안 둘레길에 익숙하던 몸이 힘들어하는 듯.

그럼에도 안전하게 답사 산행을 잘 마쳤다는데 대만족,

나머지 사찰들은 조만간 또 다른 기회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