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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14일차: 이스탄불 (22.09.26)

클리오56 2022. 9. 27. 06:19

* 이동: 역사지구 ~보스포르스해협 (선박) ~ 탁심광장 ~ 역사지구
* 주요관광: 블루 모스크, 톱카프 궁전, 보스포르스 해협, 탁심광장, 소피아 대성당
* 숙소: 노바노 호텔

아침 산책으로 블루 모스크, 소피아 대성당 그리고 톱카프 궁전의 바깥을 빙돌아 이스탄불의 심장부를 느껴보았다. 술탄 아흐멧 광장에선 기원전 16세기의 이집트 오벨리스크까지 등장하니 역사를 얼마나 거슬러 올라야하나.

아침 식사후 일행과의 출발은 블루 모스크에서 시작했지만 내부공사가 진행중이라 크게 아쉬웠다. 이희수 교수의 '터키 박물관 산책'에서 언급한 몇가지 사항을 정리했다. 

- 내부로 들어서면 카펫이 횡렬로 나란히 줄 맞춰 깔려있음, 이는 일렬로 서서 평등한 예배를 드리자는 뜻.

- 스테인드글라스, 돔 천장과 벽면을 장식한 푸른 타일, 타일마다 아라베스크 문양이 빼곡

- 미흐랍: 예배공간의 맨 안쪽 벽면을 깍아낸 벽감으로 메카 방향을 표시. 아치에는 신성한 신의 집 의미의 아랍어

- 민바르: 단단한 나무계단으로 이뤄진 설교대. 맨 위칸은 신, 다음칸은 무함마드, 종교지도자 이맘은 그다음 낮은 칸에서 설교. 하루 5번 예배, 새벽, 낮, 오후, 일몰, 취침전. 금요일 낮에는 모스크에서 함께 예배. 

 

톱카프 궁전은 정원, 하렘 여성공간 중심으로 동선을 이어갔으며, 특히 벽면을 장식한 모자이크, 술탄의 황금의자, 86캐럿 다이아몬드, 에머랄드 보석 단검이 인상적이다. 톱카프 궁전에 대한 이희수 교수가 저서에서 언급한 몇가지를 나열해본다.  

- 정의의 문: 두 개의 탑을 거느림, 정원에서 왕 즉위식, 주요한 궁정의례
- 지옥의 문: 군사 정벌을 떠나는 사령관에게 술탄이 하사한 군기를 꽂는 깃대석이 남아있음, 3개월마다 군인 급료식
- 왕실 주방은 세계 3대 도자기 전시관: 중국에서 청화백자 수입, 청색 안료는 이슬람 블루, 중국에 주문제작, 고령토가 없어 1200도 이상의 도자기 생산이 불가, 대신 도기를 많이 생산 => 채색을 많이 사용하는 이즈니크 자기, 수라상 24찬이지만 1년 동안 같은 음식이 두번 오를 수 없음 => 풍요로운 음식의 원천
- 성물관: 무함마드의 유품 전시, 16세기, 술탄 셀림 3세가 아라비아 원정 후 전리품, 무함마드의 수염, 치아, 족적, 칼, 외투, 친필 서신 => 사우디가 반환 요청하지만 돌려주지 않음
- 하렘: 수많은 여성들의 욕망과 애환이 서린 것, 250여개의 방, 정교하고 화려한 장식 예술, 오직 창을 통해서만 밖을 봄

점심을 든후 일행들과는 별도로 이집션 바자르로 이동하여 선물을 구입하느라 그랜드 바자르를 놓쳤다. 다시 합류하여 보스포르스 해협을 크루징하면서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하는 과정을 그려보았고 드디어 1453년 함락시키면서 동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로 재탄생된다. 이런 경천동지할 사건으로 결국 중세가 끝나며 근세가 시작되고, 유럽은 지중해 제해권을 놓치지만 오히려 대서양 시대를 개척하여 신대륙을 찾아내고 산업혁명을 이끌어내는 역사적 대변혁의 사건이 출발하는 현장이다.

크루징을 끝낸 후 전철로 탁심 광장으로 이동하였는데, 이곳은 공화국기념상을 중심으로 2013년 평화적 시위를 이끌어낸 튀르키예 민주주의의 심장이기도 하다.

탁심 광장에서부터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인 이스틸클랄 거리를 걸어가면서, 홍합밥과 아이스크림을 맛보기도 하고, 갈라타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다.

가이드 부루즈가 추천하는 현지인 식당이 놀랍게도 백종원이 추천한 고등어 케밥 식당이다. 참으로 생소하게도 고등어로 케밥이라니! 하지만 이를 맛본 일행은 이번 여행중 최고의 음식으로 손꼽았고, 가격은 45리라이니 단돈 3천원이다.

전철로 역사지구로 이동하였고, 늦은 밤 한산한 틈을 이용하여 소피아 대성당을 찾았다. 아침에 길게 이어졌던 엄청난 줄은 모두 사라지고 한가로이 입장하였다. 작년만해도 아야소피아박물관으로 불리었건만 이제는 다시 이슬람사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소피아 대성당으로 부르고 싶은데, 서기 537년 완공되었을 당시 유스티니아누스 동로마 황제는 외쳤다.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솔로몬이여, 내가 당신을 이겼습니다" 비잔틴 역사의 금자탑이자 종교 건축의 최고봉으로 천장 56m로 기둥이 없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그리스도교의 우주관이 반영되었다.  

916년을 성당으로, 481년을 이슬람 사원으로 보냈으며, 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 그리고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중심으로 세상의 중심이자 배꼽이었지만, 그 배꼽 자리는 접근 금지로 줄을 쳐놓았다. 메카를 향하도록 정문을 약간 비틀어 놓았다. 거대한 돔 아래의 그 넓은 공간에 기둥 하나 없는 뛰어난 건축술, 아득한 높이의 돔 천장을 바라보면 1500년전 인류가 이루어낸 최고의 걸작에 경외심을 보낼 수 밖에 없다.

 

두 차례의 아픈 사건을 겪었는데, 1204년 성지를 회복한다는 십자군이 돈에 눈멀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대약탈하였으며, 1453년 오스만 튀르크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켜 동로마제국은 멸망하였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라는 전등이 공간을 점한다. 다만 보수공사로 2층으로 오르지 못한다. 아쉽다, 회칠이 벗겨져 세상에 드러난 여러 성화가 있다는데. 일행땜에 할수없이 떠나는데 문위에 기독교 성화 하나가 남아있어 성당이었음을 잊지않고 있다. 낮에 볼 기회가 있다면 햇빛이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아무튼 튀르키예와 이스탄불 여행의 가장 큰 숙제 하나를 쬐끔 풀어보았다.

 

이희수 교수가 저서에서 언급한 사항 몇가지를 정리해본다.

- 레오6세 황금모자이크: 황제의 문 위쪽 벽면, 그리스풍의 예수가 앉아있고, 레오6세가 무릎을 꿇고 축복 받음

- 중앙 돔: 중앙 홀 동서 77미터, 남북 71.7미터, 중앙 돔은 약간 타원형(하중 분산), 이슬람 미흐랍(동남쪽 방향)/설교단/민바르, 대리석 기둥들은 모양과 색깔이 서로 상이한데 제국 전역에서 수집했기 때문

- 2층으로 통하는 황제의 길: 계단 대신 편편하게 돌을 깜(가마를 타고 오를 때 흔들림 줄임), 2층 중앙홀은 황제와 황족의 예배, 2층 회랑에 하얀색 대리석 문 너머에 비밀출구, 중앙 돔 천장에는 코란 구절이 프레스코화처럼 쓰여 있음(15세기 중세 이슬람의 서체 예술), 벽면 기둥 위쪽의 아랍어 동판(수니, 시아 모두의 후계자 이름들)

- 되살아난 모자이크의 신비: 1층 본당 천장의 성모마리아와 예수는 우상 여부에 대한 오랜 논쟁 끝에 867년에 처음 시도된 인물성화임. 2층의 데이시스(간청) 모자이크는 심판자 그리스도께 죄인의 벌을 가볍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성모마리아와 세례자 요한을 묘사. 

- 2층에는 4차 십자군 전쟁의 베네치아 사령관 헨리쿠스 단돌로의 무덤이 있음, 소피아 성당의 침략자가 있다니 아이러니.

 

소피아 대성당

블루 모스크

오벨리스크 (로마제국: 이집트)

 체르메: 음수대, 성 소피아와 톱카프 사이에 위치한 화려한 건물

톱카프 궁전

에머랄드 보석 단검

86캐럿 다이아몬드

이집션 바자르

유람선 선착장 인근

탁심 광장의 공화국 기념상

이스틸클랄 거리

군밤과 옥수수

갈라타탑

고등어 케밥

소피아 대성당

(세상의 배꼽)

(예수님께 황제들이 소피아 성당과 콘스탄티노플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