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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15일차: 이스탄불 (22.09.27)

클리오56 2022. 9. 28. 07:36

* 이동: 역사지구 ~ 돌마바흐체 궁전 ~ 피에르 로띠 ~ Ferner ~ 역사지구
* 주요관광: 리틀 하기아 소피아 사원, 돌마바흐체 궁전, 오르타쾨이 모스크, 피에르 로띠, 지하궁전
* 숙소: 노바노 호텔

 

튀르키예 여행 동영상 제작 https://youtu.be/RHObvYyVtpI


튀르키예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 이침 산책은 리틀 하기아 소피아 사원을 목표로 남쪽 해안길을 걸었다. 유라시아 터널의 입구 부근에서 프랑스 감옥 유적을 볼 수 있었고, 인근에는 나름 예쁜 벽화 마을을 보았다.

마을에 둘러싸인 리틀 하기아 소피아 사원은 지금은 이슬람 사원이지만 출발은 성당이었는데 동로마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시대인 53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비잔틴 양식의 돔형이니 소피아 성당보다 더 오래이다. 이른 아침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그야말로 아무도 없는 사원 내부를 홀로 들어가기도 했다.

 

또한 늦게야 알게되었는데 성벽처럼 보였던게 실제로는 로마 제국의 대형 전차경기장 '히포드롬'의 유적으로서 관중석의 일부이다. 벽돌 건축물의 중간에 아치형의 통로가 보인다. 당시 경기장은 최대 10만 관객을 수용하며 길이 450m, 너비 130m의 초대형 경기장으로 330년에 완공되었다. 

아침 식사후 갈라타 다리를 건너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갔는데, 마침 오스만 제국 복장의 근위병 행사를 볼 수 있었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행진 후 궁전 정문 앞에서 북을 치며 지휘자의 신호에 맞추어 긴 시간 행사가 진행되어 도중에 궁전에 입장하여 둘러보았다.

유적은 하렘과 정궁을 중심으로 정해진 코스를 엄격히 따르며 사진 촬영은 금지였다. 웅장한 내부 모습을 보여줄뿐, 기본적으로는 어제 관람한 톱카프 궁전과 다를바 없고, 베르사이유 궁전을 많이 따랐다고 한다.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를 지나 쇠락하는 시기에 아직도 힘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려고 무리하게 일으킨 사업이었고,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어 제국의 형편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런 상황의 산물이니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부족하여 건성건성 훑고 빨리 빠져나와 일행을 기다렸다. 그리고 내부 사진 쵤영은 모두 금지되어 있다.

다만, 튀르기예 공화국의 초대대통령이자 국부 아타튀르크가 이곳에서 집무하였고 1938년 11원10일 서거하였는데 그 시각이 9시5분이라 궁전의 모든 시계가 그를 기려 9시5분에 멈춰있다고 한다. 이희수 교수의 언급을 소개한다. 

- 돌마바흐체는 채워진 정원이란 의미. 방 285개, 홀 43개, 영국제 크리스탈 샹들리에 36개, 내부장식에 금 14톤, 은 40톤

- 오스만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8살에 추방, 파리, 카이로에서 택시 기사, 다시 파리에서 청소부 등 전전, 오를리 공항 3층 카페에서 20년간 매일 몇시간씩 이스탄불행 비행기 쳐다봄 => 일주일 동안 터키 초청, 여생을 위한 별장 제안, 하지만 거부. "나는 나라를 잃은 죄인, 더우기 80년 동안 세금 한푼 내지 않았는데 살 수 없다, 이는 오스만 제국의 자존심과 명예에 흠집을 내는 일. 파리로 돌아온지 열흘만에 흐름한 아파트에서 생을 마감

 

곧이어 보스포루스 대교 인근의 해안가에서 점심을 했는데 쿰피르와 피자를 주문했다. 쿰피르는 통감자를 구워내 속에 여러가지 토핑을 넣은 전통 음식이다. 피자도 괜찮았다는 일행의 평이 따랐다.

구글 지도를 보니 바로 인근의 사원을 내가 저장해둔 표시가 있는데 이는 제법 알려진 명소라는 뜻이다. 바로 해안가에 위치한 이 사원은 뷔윅 메즈디여인데 멋진 외양을 지녀 득템한 기분이 들었다. 구글 리뷰를 보니 오르타쾨이 모스크로 이름이 나오고 현지인들의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있다.

커피 한잔하자며 30여분 차량 이동한 곳이 피에르 로띠인데 이스탄불의 3대 조망 명소의 하나이다. 금각만을 굽어보는 경관이 정말 멋지지만 빈자리가 없으니 아쉽게 다시 차량 이동하는데 젊은이들이 찾는 나름 명소이다. 하지만 골목을 그런 감성을 지니며 대하기엔 다소 어수선하기도. 4층 테라스와 카메라 수집을 지닌 카페를 찾았으며, 시나몬을 가득 뿌린 커피를 들었는데 괜찮은 맛.

마지막으로 찾은 명소는 예레바탄사라이, 땅에 가라앉은 궁전이란 뜻으로 일명 지하궁전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로마제국 6세기에 완공한 대규모 지하 저수지이다. 발렌스 수도교를 통해 끌어온 물을 저장하여 궁전의 식수로 사용했다. 336개의 거대한 기둥으로 떠받치며 군데군데 현대 예술품을 설치해두었고 조명효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메두사 머리가 하나는 옆으로, 또 하나는 거꾸로 기둥 받침대로 사용중이다. 스틱스 강을 건너 하데스의 세계는 분명 어둠과 암흑을 상징할터인데, 수많은 기둥과 열주는 오히려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2주 동안 가이드하느라 수고한 부루즈와 헤어지고, 일행들은 7시부터 숙소에 모여 저녁을 함께하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ps. 여행은 즐겁지만, 객지에서 새로운 것 보느라 힘도 들기에 숙소로 돌아오면 육체적으로는 피곤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날그날 조금이라도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기억은 잊혀지고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진다. 기억이 살아있을때 서툴지만 기록해두는 의미이다. 이스탄불과 튀르키예, 결코 이번의 한번 여행으로 마무리될 수 없는 역사, 문화 그리고 자연의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게다가 리키안웨이 트레킹까지 경험하였으니, 소중하게 보낸 보름의 시간들을 많이 그리워할 것이다. 

리틀 하기아 소피아 사원

히포드롬의 유적

돌마바흐체 궁전

오르타쾨이 모스크

피에르 로띠

카페 거리 초입

예레바탄사라이 (일명 지하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