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곳저곳 해외여행

튀르키예 여행 3일차: 파묵깔레 (2022. 9.15)

클리오56 2022. 9. 16. 07:56

 


* 이동: 쿠사다시~파묵깔레~페티예
* 주요관광: 히에라폴리스(원형극장, 아폴로 신전, 고고학박물관), 파묵깔레 석회층
* 숙소: 예니체리 시티 호텔 (페티예)

오늘도 이동시간이 길어 쉽지않은 관광길임을 실감했다. 쿠사다시에서 파묵깔레까지 5시간, 관람후 다시 파티예까지 4시간 소요되었으니.

아침 산책으로 숙소 주변을 둘러보는데, 모래사장에 연한 바다가 에게해라 생각하니 앞으로는 접하기 어려울게다.

언덕으로 오르니 큰 가옥에 우리 눈에 익은 능소화가 피어있다. 능소화 원산지가 중국이라는데, 참으로 멀리서 왔다고 일견 생각했지만, 이 땅의 튀르크인 역시 그러한데, 꽃이야 인간에 비하면 훨씬 수월했겠다는 생각도 잠시 떠올랐다.

파묵깔레로 버스 이동중, 빵공장에서 바케트 모양의 에크멕 두개를 구입했는데 하나 가격이 4TL, 즉 300원 정도이니 저렴하기 짝이없다.

파묵깔레 도착하여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의 히에라폴리스를 우선 관람. 넓은 언덕 지역에 그리스 로마시대의 석조 유적들이 즐비하게 퍼져있는데 이곳 역시 아직도 발굴 진행중. 압권은 역시 원형극장, 기원전 190년 건설이지만 그 온전한 모습에 감탄만 나올뿐. 가파른 계단을 타고 아래로 이어지는데 무대 정문 역시 멋스러움을 드러낸다. 이희수 교수의 히에라폴리스에 대한 언급 몇가지를 소개해둔다.

- 파묵칼레 언덕에 세워진 고대도시, 석회성분을 다량 함유한 온천수가 1만4천년동안 흐르면서 바위표면을 탄산칼슘 결정체로 뒤덮어 마치 하얀 목화성을 연상. 온천수는 물길과 햇빛의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온갖 자연의 색감으로 출렁인다.

- 기원전 180년경 페르가몬 왕국의 유메네스 2세가 건립, 기원전 133년 로마 지배, 이때부터 성스러운 도시라는 히에라폴리스로 불림. 1334년 지진으로 폐허, 1957년 일생을 바친 이탈리아 고고학자 파올로 베르조네에 의해 복구

- 원형극장: 보존 상태가 좋음, 2단 관중석은 1만5천명 수용, 중앙무대 주변은 수호신 아폴로를 주제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이 장식

- 신전 전시관: 남아 있는 신전과 기둥의 섬세한 조각에서 뛰어난 석각 공예를 확인

- 기독교의 대교구가 이곳에 자리잡고, 초대 7대 교회의 하나가 인근 라오디케아에 세워짐, 사도 빌립 순교기념관

- 네크로폴리스: 거대한 묘지구역으로 다양한 양식의 무덤 수천기, 가옥형, 석관형, 봉분형 등. 

- 악마의 굴: 아폴로는 물론 지진을 관장하는 포세이돈,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플루토 신이 히에라폴리스에 산다고 믿음, 그중 플루토가 산다고 믿었던 곳은 화산활동으로 유독가스가 새어나왔던 굴속이다. 

- 데니즐리 시: 집집의 지붕에 군데군데 빈병이 꽂힘. 이는 시집 보낼 처녀가 있음을 표시. 돌을 던져 병을 깨면서 청혼


예전에는 로마 대형 목욕탕이었다는 자리가 지금은 고고학박물관으로 변신하여 숱한 대리석 석상과 석관들을 전시하고 있다. 파묵깔레가 로마시대 부자들의 온천휴양지였고, 이곳에서 지내던중 사망하기도 했으니 호화로운 석관은 충분히 이해된다.

바로 곁에 옥외온천이 지금 운영중인데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 마냥 비취빛 물속을 움직인다.

드디어 목화의 성, 파묵깔레!! 맨발로 걷는게 허용된다는 축복 속에서 발등을 찰랑찰랑 덮는 물속을 걷는다. 다랭이논 마냥 겹겹이 층을 이루어 내려가며, 하얀 벽, 비취빛 물, 푸른 하늘이 조화롭다. 석회층 바닥이 이루는 물결 모양을 밟아가며 조용히 내려선다.

인간이 이룬 유적이 대단하다지만, 자연의 경이로움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1만4천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한 해에 1mm씩 쌓여 석회층을 이루었다니 자연의 세월은 기적을 이루어낸다.

파묵깔레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들었는데, 닭고기나 쇠고기를 또띠야로 동그랗게 말은 케밥에 야채 샐러드와 버섯요리를 함께 하였는데 괜찮은 편~~.

페티예까지는 200km, 3시간 거리로 구글에 나오지만 도로가 굴곡의 산길이고 우리 기사분이 속도를 내며 추월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4시간이 소요되었다. 주유소에서 정차하며 화장실 이용하고 그 보상으로 아이스크림 사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저런 간식을 들어 저녁식사는 모두들 생각이 없어 생략. 이렇게 장거리 이동의 하루도 곤하게 마무리. 내일부터는 오늘같은 장거리는 없다니 다행으로 위안 삼으며~~

 

아침산책

빵공장

히에라폴리스

고고학 박물관

파묵깔레

주유소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