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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2일차: 에페스 (2022.9.14)

클리오56 2022. 9. 15. 09:22

* 이동: 이스탄불 ~ 이즈미르 (항공)
* 주요 관광: 성모 마리아의 집, 에페스 유적, 쉬린제 마을
* 숙소: 쿠사다시 Marti Beach Hotel

어제의 서울에서 이스탄불까지 온종일 이동에 이어,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이스탄불~이즈미르 항공 이동에 맞춰 기상, 식사 등을 서둘렀다. 에게해에 연한 이즈미르의 공항 이름은 아드난 멘데레스이다. 그는 터키 최초의 민선 총리로 한국전쟁때 파병을 결정한 인연을 갖고 있다. 국부 아타튀르크의 일당 독재를 청산하고 처음 실시한 다당제 자유선거에서 70퍼센트 득표로 총리 취임하였고, 전통문화와 이슬람 가치를 존중한 탓으로 군부가 1960년 쿠테타, 총리는 사형되었다가, 민주주의 시대에 복권되었다. 

셀축에서 무화과 등 여러 과일과 에크맥 곱창케밥을 간단히 맛본 후 성모 마리아의 집을 우선 방문, 예상외로 많은 방문객으로 줄을 서기까지 했다. 한글 안내문을 보면 1951년 교황 요한 23세는 이곳을 성지로 공식 선포하였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 외부 모습만 남겼다. 37~48년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왔으며, 1800년이 지나 독일 수녀가 꿈에서 그 장소를 묘사하여 위치를 확인하였다.

 

에페스는 그리스 문화의 영성과 철학적 바탕, 그리고 로마 문화의 화려함을 지녔다. 사도 요한과 마리아가 정착하였고, 사도 바울이 선교하여 기독교의 큰 뿌리가 이어졌다. 에페스 유적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 의해 기원전 6~7세기에 세워졌다. 지진으로 오랫동안 토사에 묻혀 잊혀졌지만, 19세기 중반부터 발굴이 진행되었고 아직도 80%는 미발굴 상태라 한다. 도로, 상수도, 셀수스 도서관, 신전, 원형극장, 그리고 입장료 추가로 지불했던 고대 고급주택은 2천년 이상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로마시대의 아득한 감동을 전해준다.

 

도로를 하얀 대리석으로 깔고, 그 위를 마차로 다니고, 길 양 옆에 원주기둥이 도열하고, 밤에는 횃불로 길을 밝히고, 이 모든 것이 2천년 전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거대한 원형 경기장에서 그리스 비극이 공연되고 맹수와의 격투가 벌어지고 검투사와 검투사의 싸움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상수도와 하수도, 공중 목욕탕, 거대한 도서관, 고급주택의 모자이크 바닥과 벽... 이 아나톨리아의 땅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의 짙은 흔적은 강렬한 감동, 그 자체이다.

 

에페스는 당시 오리엔트 최대의 로마도시로 그리스 로마 시대를 통틀어 아테네와 로마 다음의 최대 규모 도시였다. 리디아, 페르시아, 알렉산드로스의 지배를 거쳐 로마 속주로서 로마제국의 아시아 수도 역할을 하였고, 인구는 25만으로 추정된다.

- 소극장 오데온: 관람석과 작은 무대가 설치

- 헤러클레스 문(부조 2개)과 트라야누스 황제 분수, 이를 지나면 로마 건축의 압권인 하드리아누스 신전(138년 건립, 네개의 코린트식 기둥, 그 위의 아치에는 아테나 여신, 아폴로, 테오도시우스 황제와 가족들/ 첫번째 아치 중앙에 행운의 여신 티메, 뒤의 아치 중앙에는 메두사)

- 셀수스 도서관: 벽은 이중으로 되어 도서 보존하기 위한 통풍, 뒤로는 아고라, 왼편에는 유곽

- 에페스 대극장: 원형이 완벽하게 보존, 아시아 최대, 41~117년 사이에 완공, 2만5천명 수용, 무대 정면 건물은 부조와 조각으로 빼곡, 바울이 50년경 이곳에서 설교 도중 추방 당함, 하지만 기독교 공인 이후에는 기독교 중심도시로 발전

- 431년 삼위일체 사상을 확인하는 공회가 에페스의 테오토코스 교회에서 개최

 

비록 방문을 하진 못했지만 1983년 에페스 박물관이 건립되어 더 이상 영국과 오스트리아로의 유물 반출을 막았다. 여기에는 하얀 대리석의 아르테미스 여신상이 있는데, 농경의 주신으로 가슴에 달린 많은 달걀은 풍요를 의미한다. 아르테미스  신전의 크기는 파르테논의 4배로 기원전 560년경 설립되었지만, 이후 화재로 소실되었다. 일부 기둥은 성 소피아 성당으로, 지금은 어슬프게 이어붙인 기둥 하나만 남아있다. 

예정에 없이 쉬린제 마을을 찾았다. 18세기 오스만 시대의 농촌 모습을 지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원래는 그리스인들이 살았지만 주민교환으로 그들은 떠났다.

저녁식사로 양고기와 닭고기 쉬쉬케밥과 에페스 맥주를 들었는데, 유목민족이 즐겨먹는 양고기 케밥이라 잘 요리된 탓인지 나 역시 부담없이 즐겼다.

쿠사다시의 숙소로 오는중 붉게 물든 일몰을 볼 수 있었음은 행운의 덤이다.

 

이스탄불 숙소 인근

이스탄불 공항

셀축

곱창케밥

성모 마리아의 집

에페소 유적

(바리오 목욕장: 1세기 추정)

(상수도 관이 쌓여있음)

 

(오데온: 반원형극장)

(시청사 건물터: 3세기경)

(헤르메스 상: 지팡이와 샌들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제우스 신의 의중을 전달하는 비서 역할)

(니케 여신상: 승리를 이끄는 신, 나이키의 어원)

(헤라클레스의 문: 헤라클레스와 사자의 싸움을 묘사한 조각이 새겨짐,

이 문은 좁은데 아래의 서민들이 귀족들이 사는 높은 곳으로 들어 갈 수 없도록 하였음.

원래 니케의 여신상이 헤라클레스의 문 위에 있었음)

(히드리아누스 신전)

(앞 아치에는 행운의 여신 티케, 뒤 아치에는 메두사의 조각)

(고급주택)

셀수스 도서관

(세계 최초의 광고판: 맨 왼쪽 하트, 중간 의 발자국, 오른 쩍 여인의 모습)

(원형극장: 24천명 수용, 사도 바울이 전도 활동)

기독교 박해 시절의 신자들 암호


 

쉬린제 마을

(쉬린제 마을의 교회 유적)

에페스 맥주와 쉬쉬케밥

 

쿠사다시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