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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낯설고 긴, 여행이 필요해 (2017.6.30)

클리오56 2017. 6. 29. 11:16



읽은 소감


네팔의 3대 히말라야 트레킹 중의 하나인 쿰부히말라야 트레킹을 실행한 기록이다. 더구나 15살 딸이동반되었고, 최근에 읽은 히말라야 트레킹 책자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다가왔는데 히말라야 트레킹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험과 지식이 생생하게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네달 앞으로 다가온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다녀온 후 네팔병이 생긴다면 쿰부히말라야 트레킹 준비와 실행의 기본서가 되리라고 본다.


준비물 리스트 참조

 

시센터 S.E.A. Center 여행사업부 맵네팔: 공정여행 새겨보기

 

2016년 안나푸르나 토롱라 일대 1미터 폭설, 실종자 50명 이상

 

쿤밍: 로가게하가 저렴, 평 좋음, 화덕 피자, 고도 1890 미터, 취호공원

 

카고백, 200리터 중비(일반 배낭이 아니고??)


고쿄리 빙하, 고줌파 빙하, 네팔과 히말라야 전체에서 가장 거대

고쿄의 호수, 19개로 구성,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담수 생태계, 람사르 협약 보호습지, 힌두교와 불교 성지

 

위키피디아 자료를 자주 인용: 정보 소스의 다양화 인식


저자가 과천에서 막걸리 전문점 별주막을 운영하니 언젠가 한번 들러봐야지

 

교보문고 

책소개

    『멀고 낯설고 긴, 여행이 필요해』는 오랜 시간 과천시에서 풀뿌리 활동가이자 시의원으로 살던 저자가 2014년 과천시장 후보로 도전하고 낙선한 뒤 쿰부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외길을 벗어나지 못하던 이십 몇 년의 삶을 매듭짓고 막연하기만 한 인생 2막을 맞아야 할 시간, 멀고 낯설고 긴, 여행이 필요했다. 그렇게 저자는 히말라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책에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중국을 거친 네팔까지의 조금 긴 여정, 트레킹 1일차부터 15일까지 보고 겪고 느낀 여행의 순간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서형원

    저자 서형원은 서울 변두리 여러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청년 시절은 환경운동가로, 삼사십 대는 과천에서 풀뿌리 활동가이자 정당 없는 정치인으로 살았다. 오랜 소망이던 녹색당 창당에 참여하여 2014년 과천시장 후보로 도전하고 낙선했다. 2016년 1월 과천에 막걸리 전문점 ‘별주막’을 열어 휴일 없는 자영업자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이 삶에서 가능한 모든 여행을 누리려 한다. 멀고 낯설고 긴, 여행들을.

    목차

    낯선 마음들에게 책을 떠나보내며 
    당신에게 ‘네팔’을 보냅니다 

    01 아빠와 딸, 미워도 여행은 포기 못 해 
    쿰부히말라야 트레킹 일정 
    쿰부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02 장비 무능력자의 트레킹 준비 
    쿰부히말라야 트레킹 준비물 
    03 티하르 꽃목걸이 
    온이의 네팔 - 여행, 1악장 시작 
    04 걷는 동안은 동료가 되어줘 
    현대 네팔의 흥미로운 얼굴들 
    05 신들의 영토로 
    06 쿰부의 사람들 
    온이의 네팔 - 로지를 즐기는 법 
    인드라에게 배우는 트레킹 필수 네팔 말 몇 마디 
    07 비현실적인 소풍 
    룽다와 타르초, 기도의 깃발 
    08 머나먼 몽라 
    09 개미지옥에 빠지다 
    고산증에 관한 실천적 조언 
    10 고마워요, 칼리 
    온이의 네팔 - 평화로운 반나절 
    11 히말라야 파노라마 
    온이의 네팔 - 고쿄의 호숫물을 들이켜다 
    기후변화의 위험에 빠진 히말라야 
    12 빙하를 건너다 
    13 완벽한 순간 
    14 홀로 걷는 평화 
    15 해발 5000미터의 밤 
    청년 셰르파 니마의 편지 
    16 칼라파타르의 순례자들 
    17 행복한 길, 아마다블람을 향해 
    1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의 수도원 
    19 텡보체의 야단법석 
    20 다시 보자, 히말라야 
    온이의 네팔 - 네팔에서 맛본 음식 
    21 카트만두 골짜기 연애 사건 
    온이의 네팔 - 네팔 남자 
    22 여행은 계속된다 
    네팔 대지진, 그 후 
    23 네팔병 
    온이의 네팔 - 네팔병 

    새로운 여행, 더 좋은 여행을 꿈꾸자(아샤, 고두환, 벅터)

    책 속으로

    빛바래고 징글징글한 삶이고 만남이더라도 다시 돌아와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여행을 꿈꿉니다. 멈춤이고, 쉼이고, 영감이 되는 여행은 삶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주고 사람을 다르게 만날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삶에 여행이 없다면 노동에 노랫가락이 없는 것처럼 메말라버리고 말 겁니다. 여행은 참 힘이 셉니다. 하루도 쉴 수 없는 식당 자영업을 시작한 지 네 달, 문득 떠올라 가슴을 치는 아마다블람을 향하던 그 길의 기억, 언젠가는 다시 그곳으로, 새로운 길로 떠나자는 소망이 저를 일으키는 큰 힘이 됩니다. 이 책이 가 닿은 당신에게도 여행이 그러하길. - 4쪽 

    온이가 같이 가겠단다. 열다섯 살 여자아이. 걱정하고 놀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와 아내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 여행을 앞두고 한번은 온이와 아주 심하게 다퉜다. “이렇게 서로 미워서야 어떻게 같이 걷겠나, 관두자.” 그러나 온이는 그렇든 말든 히말라야엔 가야겠단다.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이런 점은 마음에 든다. 그러나 잊지 말자. 아빠에겐 딸과의 여행일지 몰라도 딸에겐 놓칠 수 없는 여행의 기회일 뿐. 아빠란 필요악인가?- 15~16쪽 

    포터는 하나의 직업이고, 더구나 부자들이 선택하는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포터가 아니어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마 끈을 두르고 자신의 짐을 멘다. 짐을 안 나르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다만 여기엔 다른 수단이 없으니 짐을 짊어지는 일이 사람의 중요한 일상이 되었고, 이마에 끈을 대는 나름의 방식이 생겼을 뿐이다. 짐을 메는 일은 직업 이전에 이곳의 삶이다. 그렇다고 해도 형편이 어려운 경우 열두 살부터 포터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편하게 받아들일 순 없다. 너무 어린 포터를 싸게 고용하는 관행은 적잖이 신경 쓰이는 일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이곳에서 여행자들이 쓰는 돈이 어떻게 배분될까 하는 점이다.- 101, 103쪽 

    충만의 순간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풍경과 오랫동안 내 몸을 기다린 듯한 바위 말고도, 이 순간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도 어긋남이 없었다. 더할 것도 덜 것도 없었다. 바람은 부드러웠고 햇살은 자애로웠다. 저 아래 물소리, 어디선가 새소리. 아, 저 새들이 나를 향해 날아온다. 노곤함과 평화. 가라 가라 가라. 꼭 가서 열 번 후회하고 한 번 어떤 순간을 만나라.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깊은 후회와 놀라운 경탄을 두루 겪을 수 있다면 여행은 가치 있다. 그 순간은 꼭 온다. 나는 오늘로 두 번째 그 순간을 겪는다.- 201쪽 

    어젯밤 텡보체의 로지 호텔 히말라얀의 다이닝룸은 대단했다. 수십 개 나라에서 온 이백 명은 되어 보이는 트레커들이 수십 개의 식탁에 뒤섞여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 사이를 곡예 하듯 오가며 로지 직원들과 가이드들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른다. 우리도 기꺼이 식탁을 공유했다. 처음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온 중년 부부가, 다음엔 칠레에서 온 청년 세르기오와 마리아노가 함께했다. 예순쯤 되어 보이는 독일인 부부는(주로 온이가 독일어로 대화했고 나는 조금 얻어 들었다) 네팔에 자주 온단다. 이번에도 7주(7일이 아니다) 휴가를 내어 남체, 타메, 쿰중, 텡보체 일대를 둘러본다고 한다. 4000미터를 넘지 않는 지역에서 쿰부히말라야의 경관과 자연,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탁월한 일정이다. 오늘 아침 떠나면서 작별 인사를 나눴는데 당신들은 여기서 하루 더 머무른단다. 하, 멋진 인생이다. 칠레 총각들은 서른 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미국 어느 도시와 중국 광저우를 거쳐 왔단다. 둘 중 세르기오가 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네팔이 처음이 아니란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들를까 생각 중인 박타푸르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며, 꼭 가보라고 권했다. 남미 사람을 만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렇게 유쾌하고 잘생긴 청년들이라니.- 253, 255쪽 닫기

    출판사 서평

    “나는 네팔에 갑니다” - 녹색 심장으로 느낀 쿰부히말라야 트레킹 여행기 
    아빠란 무시해야 제맛이라고 여기는 사춘기 딸과의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한 사람이 있다. 출국 전날 뜻대로 되지 않는 배낭 싸기에 좌절하고, 딸을 위해 단단히 새기고 간 고산증 예방법은 자기 자신을 위해 써야 했고, 함께 다니는 가이드와 포터의 처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히말라야 곳곳에서 여행의 순간을 충만하게 느낀 어느 ‘녹색주의자’, 서형원의 네팔 히말라야 여행기를 소개한다. 
    《멀고 낯설고 긴, 여행이 필요해》는 오랜 시간 과천시에서 풀뿌리 활동가이자 시의원으로 살던 저자가 2014년 과천시장 후보로 도전하고 낙선한 뒤 쿰부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외길을 벗어나지 못하던 이십 몇 년의 삶을 매듭짓고 막연하기만 한 인생 2막을 맞아야 할 시간, 멀고 낯설고 긴, 여행이 필요했다. 그렇게 저자는 히말라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책에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중국을 거친 네팔까지의 조금 긴 여정, 트레킹 1일차부터 15일까지 보고 겪고 느낀 여행의 순간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또한 오랫동안 환경운동가로, 녹색당원으로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여행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좋은 여행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지금 네팔에 있습니다” - 따로 또 같이 하늘을 걷다 
    책은 트레킹 시작부터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23일의 여정이 모두 23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부터 4장까지는 현지 여행 파트너 찾기, 적절한 트레킹 코스 정하기, 트레킹 고통 순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배낭 꾸리기, 중국의 난징과 쿤밍을 거친 네팔까지의 여정, 트레킹의 중요한 동반자가 되어줄 가이드와 포터와의 첫 만남, 우연히 만나 트레킹 내내 좋은 친구가 되어준 마리와의 인연, 루클라행 19인승 비행기 탑승기가 담겨 있다. 
    5장부터 8장까지는 쿰부히말라야 트레킹의 출발지인 루클라에서부터 시작한 트레킹 초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교적 평탄했던 첫날 팍딩까지의 트레킹, 잘 걷는 것만큼 중요한 로지 생활에 대한 조언, 로지에서 만나 사귄 친구들, 점점 고도가 올라가면서 이상해지는 몸 상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9장과 10장에서는 심한 고산증을 겪으며 결국 일행을 먼저 떠나보내고 낙오한 사연을 들을 수 있다. 고산증에 가장 좋은 약은 무조건 ‘하산’이지만 저자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했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딸과의 재회의 순간은 어색하기만 하다. 
    11장부터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담수 생태계인 고쿄 호수들 탐방, 네팔과 히말라야 전체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고줌파 빙하의 압도적인 풍광, 고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촐라 고개와 이번 트레킹의 최고점 칼라파타르 등반, 다시 고도를 낮춰 하산하며 보고 느낀 네팔과 히말라야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1장에는 트레킹을 하다 어느 로지에서 만난 잘생긴 네팔 청년과 딸 온이의 연애 사건이, 22장과 23장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 그리고 네팔병에 걸려 허우적대는 네팔 그 이후의 일상이 담겨 있다. 
    그리고 23개의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트레킹에 도움이 될 만한 일정표와 지도, 준비물 목록, 트레킹에 도움이 되는 네팔 현지어, 트레킹할 때 꼭 알고 있어야 할 고산증에 관한 모든 것,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현대 네팔의 모습과 기후변화의 위험에 빠진 히말라야, 네팔 대지진 이후 네팔 주민의 삶 등에 관한 짧은 글도 실려 있다. 또한 트레킹 내내 아빠보다 앞서가던 딸의 여행기 7편도 흥미롭다. 

    “네팔을 찾아주세요” - 새로운 여행, 더 좋은 여행을 꿈꾸다 
    저자는 여행 내내 네팔 현지 주민의 삶에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여행 준비를 할 때부터 지역사회와 자연환경에 도움이 될 만한 현지 여행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여행자들이 쓰는 돈이 가이드와 포터에게 어떻게 배분되는지 신경을 쓰며 가이드와 포터의 삶에 관심을 가졌으며, 한국인 전문 가이드가 되고 싶다는 열다섯 살 어린 가이드를 보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큰 짐을 메는 게 일상인 고지대 주민들의 삶에 조심스러운 눈길을 보낸다. 그리고 2015년 봄에 일어난 네팔 대지진 이후의 네팔 주민의 삶에도 관심을 가진다. 또한 공정여행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의 대표, 네팔 현지의 공정여행사 맵네팔의 대표, 사회적 기업 착한여행의 공동창업자와 가진 인터뷰 글을 덧붙이며 대지진 이후 네팔 현지 상황, 좋은 여행과 나쁜 여행의 정의, 네팔과 히말라야 여행에 관한 조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누구에게나 멀고 낯설고 긴, 여행을 꿈꾸는 순간이 온다. 그때 네팔과 히말라야를 꺼내보자. 새로운 여행, 더 좋은 여행을 꿈꾸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