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9.10.18
** 산행지: 청계산(618M) - 바라산(428M) - 백운산(567M) - 광교산 (582M)
** 산행로: 양재화물터미날 - 옥녀봉 - 매봉 - 석기봉 - 이수봉 - 국수봉 - 원터마을 - 우담산 - 바라산 - 백운산 - 시루봉 - 형제봉 - 경기대후문
** 산행시간: 총503분 (산행 448분 + 휴식 55분)
** 단독산행
07:01 산행들머리 양재화물센터
07:41 옥녀봉
08:17 매봉
08:29 혈읍재
08:52 석기봉(5분 휴식)
09:14 이수봉
09:36 국사봉 (12분 휴식)
10:23 원터마을
10:28 순환고속도 굴다리
10:53 영심봉
11:14 우담산
11:59 바라산 (10분 휴식)
12:47 백운산 (10분 휴식)
13:29 시루봉 (10분 휴식)
13:56 비로봉
14:24 형제봉 (8분 휴식)
15:24 산행날머리 경기대
마음이 심란하였다. 울분인지 질책인지 달랜다며 금요일 밤 팀장들과 폭음하며 한껏 마셨다. 토요일 운기조식하고, 부모님 모시고 안양예술공원에서 점심 식사 함께 하였다. 뫼솔에서 진행중인 금북정맥 땜방 구간 가고픈 마음이 지대하였으나, 최근 연짱의 저녁 술자리에 심신이 지쳐 삼가했고.... 일요일 새벽 어딘가엔 가야하는데, 산행의 고통을 맛보며 심신에 쌓인 찌꺼기를 배출하고파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이른바 청바백광 종주를 생각하였다. 오케이마운틴에 올려진 계백님의 산행기를 보면 도상거리 22.3Km, 실제거리 26Km, 만보기 45,586보, 소요시간 9시간28분이라고 한다. 또 다른 분의 경우엔 GPS상 25.2Km가 나왔다고하는데, 일전에 소구간별로 산행후 합계가 그 정도 거리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매실물 두통, 배, 감, 포도로 구성된 과일 2통, 그리고 떡 조금하여 갖출 것은 준비되었으니, 통상의 산행에 비하여 과일 한통이 추가된 셈이다. 기록을 담을 디카의 메모리 카드가 회사에 있어, 그 새벽에 회사 들렀다.
양재 화물터미날의 들머리 출발이 7시1분. 3년전인 2006년 12월의 산행땐 아침 눈이 내려 소복하였던 기억이다. 당시엔 9시간 반이 소요되었는데, 이번엔 얼마나 걸릴지? 그동안 나이가 3살이나 더 먹었으니 체력은 약화되었을게고, 장거리 산행 경험은 백두대간 종주로 인하여 개선되었으니, 그 결과가 어찌될까?
3개월 동안이나 정맥산행을 쉬었고, 지난주 자정까지의 술자리가 세차례였으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닌지라 걱정되며 찬찬히 올랐다. 들머리의 고도는 52M에 지나지 않는다. 청계산이 600M대이니 상당히 올라야하고, 게다가 나무계단이 많으니 부담이다. 그래도 옥녀봉까진 무난히 진행되겠지하며, 등로를 진행하는데, 입맞춤길이니 임꺽정길이니 하며 웃음을 주는 길 이름들이 이쁘다. 들머리에서 옥녀봉까진 2.4Km에 40분 소요되었으니 잘 진행된 편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옥녀봉 오기까지는 오가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다. 예전에는 청계산을 청룡산이라 불렀다는 설명 있는데, 관악산을 백호산이라 불렀던 것과 매칭된단다. 물한모금 간단히 마시곤 다시 출발.
매봉을 향하는데, 나무 하나하나 보는 것과는 달리 정상부는 단풍이 제법 물들어 보였으니, 단풍 구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매봉바위에 올라 한폼 잡으며 세상을 둘러보고 석기봉 방향의 단풍 역시 제법임을 확인한다. 매봉 도착하니 몇 산행객이 보이긴 하지만, 이런 한산한 경우는 처음이다. 여기서도 물한모금으로 목 축인곤, 바로 출발하여 혈읍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며 망경대 정상을 우회한다. 조견 선생과의 일화가 엮인 마왕굴을 지나고, 숲이 깊으니 눈을 끄는 단풍 또한 몇 그루 선보인다. 기대가 높아서인지 아직 마음에 꼭 들지는 않았지만 반가움은 숨길 수 없었다. 공터의 주능선에 올라서고, 종주의 완성도를 높인다며 뒤돌아 석기봉 정상에 올랐다. 풍광 몇장 찍는데, 어느 분이 반갑게도 사진 찍어 주겠다며 폼을 잡아라 하시니, 그렇게 남긴게 이번 종주에서 남긴 내 인물 사진 두 장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사진 남기며 과일 두서너점 들었으니 오늘 첫 휴식 5분이다.
넓은 공터를 지나고 다시 숲길로 접어드는데 막걸리 한잔의 유혹을 뿌리치고 앞길을 묵묵히 이어갔다. 산행중엔 모두 잊으려 했지만, 직원들과의 노사 갈등, 따라주지 않는 직원들에 대한 섭섭함이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해소된다고는 하지만, 여러 산적한 다른 업무를 해결하면서 장시간 그런 갈등을 심하게 겪어야하나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게 따른다. 여러 산행객이 휴식중인 이수봉을 스쳐 지나고 국사봉을 향한다. 아침을 들고 오긴 하였지만 양이 많지 않아 시장기가 느껴지니 국사봉에서 10여분 휴식하며 과일 약간 들었다. GPS 거리 확인하려니 벌써 밧데리 모두 소모되었고, 정확한 거리 측정은 물건너 갔다. 중간에 밧데리 교체안했던 것이 후회막심. 하오고개 도로 통과하면 거리가 크게 단축되지만, 차량 통행이 많고 속도를 내기 때문에 건너기가 위험하니, 지난번 처럼 하우현 성당으로 우회하여 순환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였다. 새로운 도로 확장 공사로 지금은 굴다리 두개를 연속 지난다.
지난 종주에서의 경험상 굴다리에서 바라산까지 1시간반 정도 소요되는데 지겹게 느껴지고 힘이 드는데, 아마도 시간적으로나 거리상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싯점이고, 우회하며 돌아간다는 뭔가 손해본다는 마음도 한몫하는 듯... 지난 종주땐 영심봉은 우회하였지만, 이번엔 봉우리 올랐는데 산명을 지닌 줄은 몰랐다. 우담산 오르기전 노란 단풍도 제법 구경하고, 호젓한 등로의 깊은 맛을 느끼며 바라산을 향하는데, 여기가 청광종주의 가장 아름다운 등로가 아닐까? 잘 정돈된 이정목을 따라 등로를 잘 꺽고, 바라산 진입능선 고개를 오르면서 새로이 설치한 밧줄난간에 의지하며 가장 된비알을 올라서면 바라산이다. 그만큼 힘이 들었으니 보상의 차원인지, 백운호수를 아래로 바라보는 멋진 풍광을 즐긴다. 5시간 산행후 시간도 12시에 접어드니 먹기도 해야하고... 가을이라 바람이 차니 항상 오래 머물진 않고 여기서도 고작 10분 정도.
바라산을 넘었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고분재까지는 쭈욱 내리막길이다. 용인시에서도 시경계라 이정목을 세웠으나 매우 낯설게 느껴지니 용인분들이 여기 산행오기는 쉽지 않아서이다. 의왕시 이정목은 백운산 정상까지 1560M, 용인시 이정표는 0.9Km를 가리키니 산중의 등로란 이처럼 엿가락 수치이다. 마음과 달리 백운산 오름길에서 느릿느릿 걸음이 된다. 정상에서 다시 한번 10여분 휴식. 이제 남은 산행은 2시간 반정도의 소요시간이라 생각하면 시간상 2/3를 넘어섰으니 막바지이지만, 그래도 남은 주요 봉우리가 시루봉과 형제봉이니 만만치는 않다. 힘들여 종주산행하는데, 광교산의 주봉우리인 시루봉엔 꼭 들러야하니, 주등로에서 좌측으로 약간 떨어진 교차점을 놓치지 말아야지 내심 당부한다. 관심을 두었으니, 제대로 좌측으로 빠져 시루봉을 찍었는데, 사진도 남길겸, 아이처럼 빙과도 먹고 싶고하여 다시 10여분 체류한다.
이제부턴 계속 내리막이길 바라지만, 산이란 내리막길도 오르내리며 봉우리를 넘나드니 비로봉도 우회하지 않고 봉우리 소정상에 들르고, 형제봉 역시 놓치지 않는다. 잠시 사방을 조망하고 마지막 휴식을 취한 후, 암벽을 밧줄타며 내려오는 재미를 가미한다. 다만, 지자체에서 산행객들을 위하여 설치해둔 과분한 나무계단들로 인하여 오히려 무릎이 시큰하다. 30여분을 남겨두곤 기록을 의식해서 속도를 내게되었으니, 바람처럼 가르며 지쳐나갔다. 덕분에 종전 기록을 한시간이나 단축하게 되었고.... 무리하면 안된다면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경쟁심이 발로하는데, 아직 마음을 비우지 못한 못난이라 그러하다. 경기대 후문으로 내려서면서 산행은 종료되었다. 호수댐의 억새밭을 잠시 구경하곤, 처음 마음과는 달리 막걸리 자축파티는 없이 귀가 버스를 타고 올랐다.
참고: 하오고개 도로 건너는 문제로 하우현 성당 방향으로 우회하여 굴다리를 건너면 얼마나 시간상 우회하는지를 체크하였다. 나와 비슷하게 8시간 50분 소요된 아가다님과 그 일행의 사례에서 국사봉-우담산이 1시간 25분 소요되었는데, 나의 경우 우회하여 1시간 26분이니, 결론 내린다면 소요시간은 동일하다고 보면 맞다. 그러하니, 교통사고 발생여지가 있는 불법통과는 지양하고, 우회하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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