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바라산-광교산(2009.01.26)

클리오56 2009. 1. 26. 21:25

** 산행일자: 2008.01.26

** 산행지: 바라산 - 광교산 

** 산행로: 계원대후문 - 백운호수 - 바라재 - 바라산 - 백운산 - 시루봉 - 형제봉 - 경기대 

** 산행시간: 270분(산행 251분 + 휴식 19분)

** 단독

 

12:56 산행들머리 계원대후문

13:47 이정표 25-1 (휴식 3분)

14:08 바라재 (휴식 3분)

14:30 바라산 

14:42 고분재

15:12 백운산 (휴식 5분)

15:48 광교산 시루봉

16:11 비로봉 (휴식 3분)

16:40 형제봉 (휴식 5분)

17:26 날머리 경기대

 

괄호안은 GPS상 누적거리(Km) 및 고도(M): 계원대후문(0/128) - 이정표25-1(4.4/116) - 바라재(5.5/246) - 바라산(6.2/425) - 고분재(6.9/323) - 백운산(8.5/564) -  광교산 시루봉(10.6/581) - 비로봉(11.7/490) -  형제봉(13.0/447) - 경기대(16.4/124)

 

청계산-광교산 종주의 완결을 위하여 다시 능선상의 바라재를 찾기로 하였다. 이미 당일 종주의 경험은 있지만, GPS 거리가 얼마일까하는 호기심을 미룰 수 없고, 설날 연휴라 시간은 넉넉하다. 인근의 매재에게 연락하였지만, 지난번 지리산 종주시 다친 팔이 완쾌되질 않았다며 다음 기회를 잡자고 한다. 오전에 차례를 지내고, 이른 점심까지 들고, 부모님을 모셔드린 후 돌아오는 길에 아예 계원대 후문에 주차시키곤, 걸어서 모락산터널, 백운호수를 지났다.

 

백운호수 건너 바라산(좌 바라재, 우 고분재)

백운호수는 최근의 강추위로 얼었고, 그 위를 눈이 덮어 마치 들판처럼 펼쳐지고 첩첩의 산과 청계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좌로 방향을 돌리면 관악산 정상부도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우담산과 바라산이 나란하며 그 사이의 낮은 고개가 바라재이다. 우담산에서 바라재로 내려오면서 바라보인던 그 위압적인 바라산이 아니라, 부드러운 능선을 그리는 바라산이다. 사물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듯, 산도 역시 그러하다. 산과 사물을 바라보는 나 역시 타자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평가될 것이다.

 

출발지 계원대후문에서 북골 산행들머리까지가 4.4Km나 되었지만, 평지길이라 50분 만에 당도하였다.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왔더라도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소요되었을 시간이다. 이제는 계곡을 따라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이 이어지는데, 설 명절이라 찾는 이가 드문하기 때문이다. 간밤에 내린 신설을 처음 밟는 기분이라 횡재가 아닌가?  산객들이 파헤친 낙엽 등로를 간 밤의 눈이 채 다 덮지 못하여 드러난 낙엽이 오히려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 산행을 마친 후 귀가하니, 아내 왈, 산행하면서 무슨 생각하느냐고? 아마도 이처럼 낙엽, 눈, 능선, 호수... 이런 생각이 들더라면 뭐라고할까? 

 

바라산에서 조망한 우담산, 국사봉, 망경대 

청계산-광교산 종주에서 가장 큰 고비는 바라산의 급경사 돌파이다. 바라재에서 바라산은 0.7Km에 지나지 않고, 고도 180M 정도를 단숨에, 약 20분만에 오르게 된다. 아이젠을 단단히 착용하고, 눈과 빙판에 주의하면서 비상한 각오로 임하였다. 특히 막바지 좁고 가파른 등로에서는 걸음마다 힘을 주고 주의를 기울였다. 고진감래라하여 바라산 정상에 오르면 백운호수 바라보는 조망은 압권이다. 되돌아보면 청계산 망경대에서 국사봉 거쳐 우담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라산에서 고분재 거쳐 백운산 오르는 등로가 제법 오름길이라고는 하지만, 바라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라 단숨에 통과하는 듯하다. 바라산-백운산 2.3Km를 40여분만의 주파가 입증한다. 통상 산객들로 붐비는 백운산에 인적이 전혀 없다. 막걸리 판매 아저씨도 설을 쇤다. 과일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

 

광교산 시루봉 정상석

이제부터는 널널한 산행이라, 백운산-시루봉 2.1Km 역시 30분만에 주파하였다. 그만큼 높낮이가 없이 평탄하게 능선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다만, 빙판길이 제법있어 아이젠을 계속 착용하였다.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낮선 정상석이 자리잡았다. 정상이 수원 아닌 용인시 관할이라 그동안 분쟁을 겪다가 결국 수원시에서 정상석을 철거하고 용인시에서 새로 설치한 것이다. 지난번보다 품격이 떨어지는 정상석을 대하니 못내 아쉽다. 시청사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호사롭게 건축중인 용인시가 그 정도밖에 안되는지?

 

한남정맥길이라 더욱 애정이 가는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토끼재를 지나고, 다시 비로봉이다. 우회하여 지나칠 수 있지만, 빙판길을 거쳐 봉우리 오르면 팔각정이라,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조망은 나뭇가지에 가려 완벽하진 못하지만 시루봉, 형제봉, 광교저수지 등 인근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면 형제봉이 두 봉우리이지만, 좀 더 진행하여 넓은 공터에서 바라보면 분명 세 봉우리이다.

 

 형제봉  

형제봉 가는 등로 역시 나무 데크가 길게 설치되어 있다. 광교산 등로에는 숱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있는데, 제법 과할 정도로 느껴지기도 한다. 형제봉 정상은 빙판을 이루어 조심스럽다.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고, 전망바위에 서면 광교산 어느 봉우리보다도 조망이 탁월하다. 암벽을 통해 내려가는데 굵은 밧줄이 두개 나란히 내려있어 도움을 준다. 바닥 가까운 바위면이 얼어있어 등산화가 미끌어지기도 하였다.

 

 

 

 소나무 등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청계산-광교산 종주는 막바지이다. 형제봉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경기대까지 줄곧 내리막 등로이다. 잔여 구간은 3.4Km. 등로가 폭도 넓고 소나무 숲이 좌우 도열하여 그나마 지겨움을 덜어준다. 이정표 표시가 잘되어 경기대까지 무난히 진행되고, 40여분만에 빠르게 주파되었다. GPS상 총거리는 26.8Km로 다른 분들의 거리표시, 23Km에서 25Km와는 차이를 보인다. 순환고속도로 굴다리로 우회를 하였기에 2Km 정도는 가산되겠지만...  

 

광교저수지

들머리는 백운호수, 날머리는 광교저수지라 제법 큰 호수의 하얀 눈으로 쌓인 정경이 이채롭다. 한해를 시작하는 설이라, 어떤 계획을 하고 어떤 실행이 따를지는 각자의 몫이다. 인간은 미약하면서도 한편 강한 존재로 부각됨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자신의 의지를 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하게 주어진 화선지에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수원 장안문을 거쳐 돌아오는 길은 귀성객 차량으로 붐빈다. 설을 고향에서 쇠고 돌아오는 저 가족들은 올 한해 무엇을 그려낼까? 그리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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