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낙동정맥 (진행중)

낙동정맥 8구간: 아화고개 - 어림산 - 시티재(2008.09.21)

클리오56 2008. 9. 21. 22:06

** 산행일자: 2008.09.21

** 산행지: 낙동정맥 8 구간: 아화고개 - 어림산 - 시티재

** 산행로: 아화고개(130M) - 만불산(275M) - 관산(393.5M) - 한무당재 - 남사봉(470M) - 어림산(510.4M) - 호국봉(382.9M)- 시티재

** 산행거리: 24.2Km 

** 산행시간: 총540분 (산행 480분 + 식사/휴식 60분)

** 좋은사람들 29명


23:10 사당출발 (03:35 경주 아화고개 도착)

03:50 산행들머리 아화고개

04:34 만불산

05:43 관산(휴식 10분)

07:17 316.4봉

07:33 한무당재

07:41 조식 (20분)

08:51 남사봉

09:25  마치재

10:07 어림산 (휴식 10분)

11:25 272봉 (휴식 10분)

12:12 돌탑 (휴식 10분)

12:27 호국봉

12:50 산행날머리 시티재 (안강 휴게소)

15:00 시티재 출발 (19:30 서울도착)

 

고도표(이솔님 블로그에서)

 

 

산행할 아침에는 비를 예보하지만, 이미 구라청으로 평가절하된 그 일기예보를 크게 신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의가 배낭에 들어있는지 확인은 하게된다. 사당을 떠난 버스가 충주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으며, 그런데 산행 들머리에 인접한 평사 휴게소에서는 전혀 비소식이 없다. 그래도 하늘은 별 한점없이 구름으로 가득하다. 산행거리가 24.2Km로 제법 길지만, 높낮이가 크게 심하지 않는듯 하고, 선답자의 산행시간은 9시간 반 정도이고, 나의 간단한 계산법인 시간당 2.5Km로 기준하여도 9시간 반이다. 오늘부터 산행대장이 꺽지대장에서 조피디 대장으로 바뀌었고, 나해용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산행모임을 비영리로 이끌어가는 운영자에게 대단한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지난 번 산행 날머리인 애기지 휴게소에 버스가 도착하고, 15분여 넉넉하게 산행준비를 갖춘 후 함께 무리를 지어 출발한다. 가을이라하지만, 아직 새벽은 그렇게 춥지않다. 그러고 보니 이틀 후면 입추이다.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지하통로를 지나 만불산 표지판 입구에서 산을 오르게 된다. 경사를 오르고 제법 능선에 진입하자 건너편 산능선에 우뚝한 거대한 만불상이 심야임에도 주변을 압도한다. 숱한 무덤과 잡목을 헤집고 어느 특징없는 밋밋한 지역에서 만불산 표지를 만난다. 다른 후기에선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25분 소요되었다는데, 우리는 44분이나 걸렸으니 20여분 이나 제체된 셈인데, 아마도 절개지를 바로 오르지 않고 우회한게 아닌가 생각든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도로로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오르니 냄새가 지독한 양계장 지대를 지나는데, 닭들의 울음 소리 또한 요란하다. 평탄한 길을 한참 지나고, 숲으로 진입하고, 관산이 가까워지면서 급경사 오르막을 힘들게 타 오른다. 관산 역시 정상석은 없고 간단한 표지가 나뭇가지에 걸려있을 뿐이고,  무덤 하나가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으며, 특이하게도 측량 삼각점이 무덤 옆구리쯤에 박혀있다. 대단한 직업정신의 발로이다. 평탄한 길이 계속되더니 결국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을 만나고, 등로는 활처럼 휘어지면서 지나 온 관산을 조망하니 급경사 비탈의 오름길이 완연하게 실루엣되어 나타난다. 경주 412란 삼각점이 뚜렷한 316.4봉을 지나고 이제 시멘트 포장의 한무당재이다. 산행한지 4시간에 접어들고, 거리상으로도 반쯤이니 모두들 아침 생각이 난다. 도로에서 먹기는 그렇고, 우선 조금 오른 후 적당한 터를 잡았다.

 

관산

 

식사를 마치고 8시경 출발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배낭 덮개를 씌웠고, 빗줄기가 점차 세어지면서 모두들 우의를 걸치게된다. 이후 조용히, 하지만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진군하게 되고, 축구장처럼 잘 다듬어진 론그라운드를 좌측으로 바라보면서 계속 이어가니 곧 남사봉이다. 비가 오니 쉴 수도 없고 산행은 계속 진행되어 92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마치재에 당도하는데, 좌측은 영천이고 우측은 경주이다. 이후 40여분 숲길을 진행하니 오늘의 최고봉인 어림산이다. 이 역시 나무기둥에 표지 하나 달랑 걸려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2시간여 세차게 내리던 비는 이젠 실비로 가늘어졌다. 이제 날머리까지는 2시간 반정도를 예상한다.

 

어림산

 

낙엽이 풍성한 평범한 등로를 이어가는데, 옛길을 지나고 다시 오르면서 철조망을 만나니 272봉이고, 여기서 휴식을 취한다. 산행 진행중 우측으로 시원한 저수지가 자주 보인게 그나마 산행의 지루함을 잊게해주었다. 이제 한시간여만 진행하면 종료된다는 안도감으로 다시 출발하였고, 한 무리 작은 돌무더기를 만났는데 호국봉인줄 알았더니, 이게 지도상 돌탑이다. 동행 대원을 모두 보내고 타칭 돌탑에 앉아서 GPS를 체크하려니 밧데리가 미약하여 교체를 하는 중 앉은 상태에서 뒤로 넘어질려는데, 손을 바닥에 착지하면서 손가락 하나를 강하게 부딪혀 얼얼하였다. 예기치 않았던 휴식을 좀 더 취하고 내려가니 봉우리로 보이지 않는데도 호국봉이다. 영천의 참전용사용 국립묘지때문에 호국봉이라 부르는걸까? 향후 묘지관리의 어려움을 미리 아시고, 부친께서 이곳을 선호하시는지라 어쩌면 자주 와야할 곳인지도 모르겠다.   

 

이후 곧장 내려가면 시티재이다.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4차선 도로라 건너기에 제법 신경이 쓰였고, 건너편 안강휴게소에서 폐목욕탕을 이용 깨끗한 샤워를 즐길 수있다. 거의 정확하게 9시간 소요된 산행이었고, 최후미는 이후 1시간반 정도 지나 도착하여, 그래도 비교적 빠른 3시에 서울로 출발하였다. 빨리 출발하면, 그러하듯, 사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결국 귀가 시간은 더욱 늦어지게 마련이다. 낙동정맥 산행에 세번째 합류하면서, 대원들과 조금씩 안면을 익혀가는데, 대간과 9정맥 완주를 목전에 두신 분, 풍수에 밝은 분, 종합적인 산행 정보를 제시하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참가하고 있다. 디카에 빗물이 스며들었는지, 화면이 잘 나타나지 않고 맛이 간 모습을 보여 산행 후반부에서는 사진이 남겨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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