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낙동정맥 (진행중)

낙동정맥 10구간: 한티재 - 침곡산 - 통점재(2008.10.19)

클리오56 2008. 10. 19. 22:52

** 산행일자: 2008.10.19

** 산행지: 낙동정맥 10 구간: 한티재 - 침곡산 - 통점재

** 산행로: 한티재(266M)/31번국도 - 침곡산(725.4M) - 배실재(370M) - 사관령(788M) - 성법령갈림길(709.1M) - 가사령(550M)/69번지방도 - 744.6봉(보현/팔공지맥분기봉)- 통점재(550M)

** 산행거리: 22.2Km 

** 산행시간: 총535분 (산행 450분 + 식사/휴식 85분)

** 좋은사람들 26명


23:10 사당출발 (03:20 포항 한티재 도착)

03:30 산행들머리 한티재

03:53 422봉

04:47 677봉/산불감시초소 (휴식 7분)

05:49 침곡산

06:49 492봉

07:02 배실재

07:17 574봉 (식사25분)

08:34 사관령 (휴식 5분)

09:07 전망바위 (휴식 10분)

09:30 701.9봉(헬기장/성법령 갈림길) (휴식 5분)

10:15 599.6봉 (휴식 15분)

10:39 가사령

11:15 744.6봉(보현/팔공지맥 분기봉) (휴식 15분)

12:25 산행날머리 통점재

14:00 통점재 출발

15:45 포항 죽장 출발 (21:00 사당 도착) 

 

바쁜 업무로 인하여 10월 첫주 낙동정맥 산행에 참여치 못하였는데, 그렇게 한번 불참하니, 한달만의 낙동정맥 산행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지난 주는 또 다른 산행으로 한남금북정맥 산행에 불참하였으니, 장거리 산행을 연속 2회 불참이라, 22.2Km에 산행이 힘들게 느껴졌다. 최근 아침 걷기운동을 게을리 한지도 오래되고, 또한 금요일 밤 알이 통통 오른 영덕 게, 오골계, 게다가 간장 게장까지 다양한 진수성찬을 과하게 들었으니, 평소의 체중보다 1.5Kg이상이 불어난 상태이었다. 또 하나, 매실 물 1.5리터를 준비하였는데, 매실과 물 배합에서 매실이 과하여 달짝지근한 상태라 마실수록 갈증이 생겨나 이 또한 산행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조피디 산행대장이 불참이라 백두님이 졸지에 대장을 맡게 된다. 한티재 도착하여 10여분 준비후 산행에 돌입한다. 31번 국도가 지나는 들머리 한티재에서 좌측으로 등로를 잡는데, 초입에서 가파르게 오르며 곧 한티터널 위를 통과하게 된다. 10월의 가을이지만, 기온은 봄날씨라 이른 바 가을더위로 인하여 새벽 4시에 맞추어 걸친 윈드자켓이 답답해진다. 해발 266미터인 한티재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77봉까지는 고도를 400여미터나 올리기에 된비알이 연속되어 오히려 이 초입부분이 오늘 산행의 가장 힘든 구간일지 모른다. 677봉 산불초소에 오르니 밤하늘의 별들이 빛난다. 북두칠성과 오리온 별자리는 항상 그렇게 산행객들을 맞이한다. 초소에 태화산이라고 나무팻말을 붙여두었으니, 앞으로는 677봉도 이름을 얻어 태화산으로 불리우겠다. 이제부터는 이런 700미터대 봉우리와 3-500미터대 안부를 크게 3번 오르내리면서 진행되는데, 침곡산, 성법령갈림길, 팔공지맥 분기봉이 넘어야할 봉우리들이다. 

 

침곡산에서 짧게 휴식후 다시 안부로 향하는데, 오늘 오르내리는 등로들이 고도에 비하여 경사가 급하게 전개되어 주의가 요한다. 튀어나온 어느 나무에 이마를 부딪히며 헤드랜턴에 금이가고 보호유리가 튀어나왔으나, 다행히 곧장 주울 수 있었다. 이마가 크게 아프지는 않았으나, 금이갈 정도였으니 충격은 제법 컸던 모양이다. 492봉을 지나고 도달한 배실재는 낙동정맥의 중간지점이라하여 널리 알려진다. 태백산까지 212.9Km, 부산 몰운대까지 219.7Km의 거리이다. 전체 20구간중 오늘 산행을 포함하여 5구간을 마치니, 나는 1/4을 완료한 셈이다. 배실재에서 식사하나는 제안이 있었으나, 200여미터를 고도를 올려 다음 봉우리인 574봉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식사후 빵빵해지면, 고도를 올리기에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낙동정맥 중간지점 배실재

 

574봉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제 10Km 정도왔으니, 아직 반을 채 못하였다. 함께 산행하시는 분 중 한분은 직접 제작한 시그날을 붙이고 계시니, 대단한 정성이다. 닉네임 풍북이  독특하여 그 의미를 물으니, 졸업하신 안동의 초등학교명이다. 대간, 정맥을 거의 종주하시고, 기맥, 지맥을 열심히 다니시는 중인데, 산행을 열심히 한 탓인지 얼굴이 뽀얗고 동안이시다. 귀경길에 이분으로부터 무릎보호운동 하나를 전수 받았는데, 기마자세로서 몸을 상하로 운동하기를 하루 100-150회 정도하면 그렇게 심한 산행에서도 무릎이 보호되더라고 하신다. 아마도 벼슬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배실재를 떠나, 이제 사관령으로 향하는데, 이 명칭 역시 관직과 관련된 듯하고, 임진란때 이 부근에 무기고가 있어 이를 관리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가을산

 

사관령 역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르내리는 중, 오랜만에 전망바위를 만나 바깥 가을산을 조망한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노랗게 붉게 물들어 가을을 단장해 보이는데, 정작 숲속길은 단풍 구경이 어렵다. 노랗게 물들은 모습이야 흔하지만, 멋진 단풍은 정작 만나기가 어렵다. 마침, 전망바위를 내려오자 곧장 키큰 단풍나무를 만났으니, 행운이었고 더구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게 키가 높고, 등로에서 약간 떨어져 이를 본 대원이 많지는 않을 듯하다. 다시, 봉우리로 올라서니 헬기장이고 이는 곧 성법령 갈림길

이다. 여기서 성법령은 과히 멀지는 않지만, 아무도 내려갔다오지는 않고, 다만 이 성법령은 내연지맥과 비학지맥의 분기봉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가사령에서 올라온 다른 산꾼들이 식사중인데,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고 한다. 정맥하면서 중도에 사람만나기가 많지 않은데, 오늘 처음이다. 

 

단풍

 

 성법령을 출발하여 630.5봉을 지나고 오르내리며 599.6봉에 도달한다. 과히 멀지 않은 곳이 69번 지방도가 지나는 가사령인데, 쉴 곳이 마땅하지 않으므로 여기서 푹 휴식을 취한다. 대우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제가 직불금제도에 이르고, 이는 도덕적 문제로서 그 돈은 농민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고 이구동성이다. 두 분이 농토를 가지고 있는데, 실 경작하는 농민이 신청하여 가져갔다고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농민이 그대로 있지 않고 난리를 친다고 한다. 그만큼 농민도 영악하고, 자기 권리를찾는다는 얘기. 하지만,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으려고 지주들이 받아가는데, 그런 경우라도 대부분은 농민에게 돌려준다는 얘기이다. 비경작자가 실제로 가져갔다면, 상당히 몰염치한 사례이고, 도덕적으로 치명적일 듯하다. 이런 논 한평없는 내가 마음 편한 상태인가?

 

가사령 통과하고, 좌우로 임도가 전개되는데, 대원 한분이 굳이 중간 마루금을 타자고 고집부려, 10여분 오르는데도 내려가는데도 된비알이라 힘만 소비한 셈이다. 그래도 그런 고집스러움이 정맥길 잇기를 제대로 잡아주는 것이겠지.... 또 한차례 힘주어 오르면 744.6봉이라, 보현/팔공지맥 분기봉이며 그런 표식이 붙어있다. 휴식 15분여 동안 이런저런 얘기가 풀어진다. 허당이란 산꾼은 한 시간에 7Km 정도를 주파하신다는데, 우리가 한 구간 하는 동안 두 구간을 먼저 도착한다니 전설의 인물도 아니고....정말 대단하다. 누군가 기맥과 지맥의 차이는 기맥은 강과 함께 이어지는데, 한강기맥과 진양기맥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특히 황강의 진양기맥은 전두환, 이병철, 구인회 등 정계와 재계의 실력자가 태어난 지역을 경유하니, 유명인이 되려면 진양기맥을 먼저 종주해야 한단다.

 

팔공기맥 분기봉

 

이제 한시간이면 날머리 통점제에 도착가능한데, 기운이 많이 떨어져 대원들보다 약간 쳐져 천천히 걷기로 한다. 우측 허벅지 뒷편에 경련기가 있어 예방차원에서 아스피린 한 알을 먼저 복용하였다. 급경사에서는 힘을 너무 가하지 않도록 주의도 하고.... 그렇게 날머리 도착하니 12:25. 9시간에서 5분이 모자란다. 버스가 아직 오질 않아 도로가에서 모두 기다리는 중이고, 이렇게 기다리며 1시간반이 지나서야 최후미와 버스가 도착한다. 포항 죽장면에서 추어탕 집을 찾아 씻기도 하고 막걸리로 하산주 하였다. 15:45 출발하여 사당 도착하니 21:00. 지난 밤 10시에 집을 나와 꼭 24시간만에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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