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낙동정맥 (진행중)

낙동정맥 6구간: 외항재 - 고헌산 - 땅고개 (2008.08.17)

클리오56 2008. 8. 17. 22:10

** 산행일자: 2008.08.17

** 산행지: 낙동정맥 6 구간: 외항재 - 고헌산 - 땅고개

** 산행로: 외항재 - 고헌산(1,032.8M)- 소호령 - 백운산(892M) - 소호고개 - 교회 - 단석산(827.2M) - 땅고개

** 산행거리: 27.0Km (마루금 24.5Km + 알바 1.0Km + 연장 1.5Km)

** 산행시간: 총668분 (산행 531분 + 중식/휴식 117분 + 알바 20분)

** 좋은사람들


22:10 사당출발 (03:20 울주 상북면 외항재 도착)

03:35 산행들머리 외항재

04:20 후미대기 (휴식 10분)

04:52 고헌산 

05:20 산불감시초소(알바 20분 후)

05:50 대선사 (휴식 10분)

06:47 백운산 (조식 30분)

07:39 삼강봉

08:33 소호고개 (휴식 10분)

09:46 535.1봉 직전 (휴식 20분)

11:00 천세농장가든

11:39 512봉 직전 (휴식 10분)

12:14 교회 (휴식 15분)

13:04 단석산 갈림길

13:22 단석산 (휴식 7분)

13:43 단석산 갈림길

14:09 662봉 (휴식 5분)

14:43 산행날머리 땅고개

15:40 땅고개 출발 (20:40 사당 도착)

 

고도표(이솔님 블로그에서)

 

대간 종주후 다음 차례는 무엇인가? 여러 의견을 숙고한 결과 정맥산행으로 결론을 내렸고, 수도권에 인접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으면 홀로 단독종주에 나설 것이고, 이의 일환으로 한남정맥은 모두 홀로 산행에 나섰으며, 현재 마지막 구간만 남아있다. 오늘부터 시작할 낙동정맥은 좋은 사람들이란 산행단체에 합류하며, 1/3주 토요무박으로 진행한다. 접근거리가 먼 낙동정맥을 당일산행으로 추진하면 30회가 필요하므로, 육체는 피곤하더라도 무박으로 진행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이 산악회는 처음 참가하며, 다른 산악회는 무박 4만원이지만 가격도 저렴하여 27,000원이며, 단 산행후 식사와 주류는 제공되지 않는다. 오늘 참가인원은 31명이니, 예상을 벗어나 만차는 아니다. 사당에서 밤 10:10 출발하여 충주와 건천 휴게소에서 정차후 현지 외항재 들머리에 도착한 것이 03:20이다. 오늘 늦게 밤에 비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지금 비가 제법 내리고 있다. 대간 산행때와는 달리, 이곳 산악회에선 모두들 마음이 느긋하다. 대간때는 버스가 들머리에 도착전에 모두 산행 준비를 갖추어 현지 도착하면 곧장 산행에 돌입했지만, 정맥의 여기는 버스가 도착후 등산화 끈을 맨다든지 모든 준비를 시작하니 느긋하고, 정말이지 바른 방법이다.    

 

모두 대열을 이루어 함께 진행하는데,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인다. 중간마다에 대장들이 포진하는데, 무전기는 물론이고 GPS 3대를 갖추고 있다. 비는 수그러들지 않아 긴 산행에 지장을 주지만, 아직은 견딜만 하다. 고헌산 향하는 도중 넓은 지대에서 후미 대원 1명을 기다리기 위해 10여분 대기한다. 아무도 이탈하지 않고 잘 기다리는 것이 보기 좋다. 잡풀인지 허리 이상으로 올라온다. 하지만 등로가 넓어 큰 지장은 없다. 예상보다 늦게 04:52에 오늘 산행의 최고봉 고헌산에 도착했지만, 폭우라 머물지도 못하고 정상석 하나만 사진으로 남기고 바로 내려간다. 예전 울산에 근무할 때 홀로 이 고헌산에 오겠다고 버스를 탔는데, 마침 현대중공업의 산행팀을 만나 길 찾는 고생없이 편승하여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그땐 이런 큰 정상석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폭우 속의 고헌산 정상

 

이후 산불감시초소에서 우측 아래로 경사진 등로를 내려가는데, 너덜이라 불편한 산행이 계속된다. 한참을 내려갔는데, 위에서 부르는 고함이 들리니, 여기가 바른 길이 아니라니 알바를 한셈이고, 다시 산불감시 초소로 급하게 되돌아왔다. 상당히 긴 등로의 오늘 산행에 초반부터 알바이니 쉽지 않은 산행임을 예언하는 듯 하다. 우리 선두에서도 GPS를 가진 대원이 있는데, 당연히 맞을거라며 확인을 못한 불찰이고, 나는 다른 대원이 GPS 갖고있다며 작동도 시키지 않았다. 아마도 비가 많이 쏟아지니 불편하기 때문이었으리라. 

 

다시 등로를 바로 잡아 나아가는데 내리막길에 너덜지대의 연속이라, 그 너덜도 돌이 부숴진 파편조각들이라 미끄럽기도 하여 여러 대원이 넘어지기도 하였으니, 속으론 몹쓸 너덜이라 이름지어보았다. 너덜지대가 끝나며 우측의 대선사라는 천막사찰 앞에서 10여분 휴식을 취하였다. 백운산 향하는 등로는 임도와 파헤쳐진 돌길을 종종 지나기도 한다. 백운산 역시 울산에 근무중 삼강봉과 함께 산행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백우산 정상에는 작은 막대 형태의 정상표지 3개가 나란히 있으며, 바로 옆 평지에서 아침 식사를 들었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식사를 갖춘 반면에, 나는 떡 조각이라 빈한해 보인다. 30분 정도 충분히 휴식취하며, 이 동안에 비는 그쳤다.

 

백운산

 

오늘 산행의 대표 고헌산과 백운산을 모두 마쳤으니, 이젠 더 높은 지대는 없을게고,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한다. 삼강봉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크게 꺽어지는데, 낙동강, 울산의 태화강, 포항의 형산강의 물줄기가 시작된다고 삼강봉이라 했다는게 기억난다. 하지만, 기억나는 삼강봉은 여기가 아니고 절벽 형태의 멋진 조망이 있는 곳인데.... 여하튼 갈림길에서 등로를 이어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 뒤돌아보며 백운산을 조망하니, 운해가 가득하며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소호고개에 내려섰지만, 이정표 하나 없으니, 부자 동네 울산의 모습에서 조차 이러나싶지만,  아마도 대간과 정맥에 대한 세상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큰게 아닌가 허접스럽게 생각해본다. 이제 500미터 내외의 봉우리를 크게 어렵지 않게 넘나들고, 다만 잡풀이 진행을 막는건 어쩔수 없다. 등로를 빠져나오니 청우농산영농조합이란 곳이라, 아마도 사유지내를 무단 침입해 진행했던 모양이다. 비교적 넓은 도로를 따르니, 식수보충할 수 있는 산장도 나오고 여러 장승의 집합지도 있다.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나오면 채소밭도 지나며, 천세농장이란 곳이다. 지도상의 메아리 농장인데,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주인의 서글한 품성을 엿보고, 여기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으며, 등로는 또다른 교회 옆길로 이어진다.

 

OK 목장 초원지대

 

등로를 이어가면 한편엔 큰 저수지가 보이고 대관령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아마도 OK 목장지대이고 한 봉우리 위에 교회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건축중 중단된 듯하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른 분들은 점심을 챙겨든다. 한분이 주시는 빵을 들었고, 난 단밤으로 보답하였다. 산행후 별도의 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식사를 하는 다른 문화이다. 산행은 막바지로 접어드는데, 단석산을 다녀오느냐 여부를 두고 서로 고민하다가 결국 다녀오기로 한다.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김유신 장군이 수련하던 곳이며, 한 칼로 베었다는 돌이 남아있는데 두조각 모습이 선명하고 이름하여 단석산이 되었다. 갈림길에 배낭을 두고 왕복 40분 소요하여 한달음에 다녀왔다. 조망이 좋다지만 구름이 잔뜩하여 기분을 느끼지 못한게 아쉽다.

 

단석산

 

이후 마지막 한 봉우리 662봉을 힘겹게 올라서고 날머리인 땅고개인데, 그래도 1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하산길을 내려오다가 크게 꺽이는 지점에서 어느 방향이냐를 두고 설왕설래이다. 두 대원 모두 GPS를 갖고 있으며, 상세지도를 보고 마루금을 그어왔다면 서로 논리를 주고 받는데, 결코 뒤지지를 않는다. 대단하다. 아마도 10년내에 등산화에 네비게이션 장치를 달아 등로가 틀렸음을 지적하는 첨단장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상당히 굴곡을 지닌 마지막 등로를 내려서니 땅고개로, 이미 10여분 이상이 도착해있다.

 

하산길 숲

 

인근의 샘터 부근에서 흘러가는 작은 물가에서 대충 �고 마무리하였다. 부녀간에 엄청난 생수통을 두고 샘물을 받아가니 모든 대원들이 알탕 분위기를 가질 수 없어 엉그주춤한 모습들이다. 출발은 비교적 빨라 15:40이고, 사당 도착하니 20:40이라 꼬박 5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올림픽 방송 들으며 오느라 지겨운지는 몰랐다. 세상에 야구에서 승부치기란 희한한 경기방식을 구경하고, 한중전 승리를 보았다.

 

오늘 낙동정맥 산행을 하며 느끼지만, 등로상에 이정표가 거의 없으며 시그날 역시 그 숫자가 대간에 미치지 못하고, 등로 그 자체가 잡풀로 우거져 등로 이어가기가 극도로 난해하니 GPS는 필수라 여겨진다. 산행 단체에 편승하여 산행할지라도 결국 홀로 산행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산행전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고 GPS 자료 개선도 필요하다. 어떤 분은 25,000분의 1 지도로 루트를 직접 작성하고, 또한 다른 선행자의 트랙을 옮겨와 비교까지 하며 세밀히 등로를 살핀다. 대간에서는 결코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에 경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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