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낙동정맥 (진행중)

낙동정맥 11구간: 통점재 - 별바위 - 양설령(2008.11.02)

클리오56 2008. 11. 3. 13:22

** 산행일자: 2008.11.02

** 산행지: 낙동정맥 11 구간: 통점재 - 별바위 - 양설령

** 산행로: 통점재(550M)/68번지방도 - 785봉 - 질고개(430M)/932번지방도 - 611.6봉 - 피나무재(490M)/914번지방도 - 별바위(745.4M) - 주산재/양설령갈림길( - 양설령)

** 산행거리: 22.4Km (마루금 21.4Km + 연장 1Km) 

** 산행시간: 총470분 (산행 430분 + 식사/휴식 40분)

** 좋은사람들 26명


23:20 사당출발 (03:55 청송 통점재 도착)

04:10 산행들머리 통점재

07:05 아침 식사 (20분)

07:34 산불감시초소

07:40 질고개

08:35 611.6봉(삼각점)

09:00 임도

09:14 임도갈림길(휴식 15분)

09:45 피나무재

11:03 통천문

11:12 별바위봉(휴식5분)

11:38 주산재갈림길

12:00 산행날머리 양설령 (일명 우설령)

15:00 주산지 인근 출발 (21:00 사당 도착) 

 

밤 10시에 집을 나서 사당으로 향했다. 이렇게 무박산행 다니는 것이 미안하여 아내에게는 토요일 시화호 갈대 구경과 오이도 조개구이 식사로 미리 불만을 무마시켜두었다. 설악산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있지만, 확인한 일기예보로는 아직 본격적 추위는 닥치지 않았으므로 조끼와 윈드자켓, 그리고 비상용 자켓을 갖추었다. 얼굴 익숙한 몇분과 인사를 나누곤 곧장 잠에 빠져들려고 애를 쓰기도 하였지만, 그 역시 쉽지는 않다. 비몽사몽간에 현지 도착은 4시 5분전.

 

고도의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다는 대장의 말씀. 그리고 시간이 허락되므로 주산지를 관람하자는 제안에 모두 찬성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의 소개로 널리 알려졌다는 주산지가 기대되었지만, 결국 입구부터 혼잡스러운 차 진입으로 나중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구봉님께서 산행코스에 대하여 언급하고, 또한 산행을 하며 지나게 될 영덕지방에 대하여서도 고려말 삼은의 한분이신 목은과 나옹선사의 고향임을 알려주신다. 특히, 하산지점인 우설령이 사실은 양설령이며, 누군가 두 兩을, 비 雨로 잘못 읽어생긴 오류라 하였다. 하여 우리대원들은 모두 산행내내 양설령이라 이름하였다. 

 

들머리인 통점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이 제법 세차다. 밤 하늘은 여전히 별들로 반짝인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별, 그 구경만으로도 산행의 제값을 한다는 생각이다. 선두를 시작으로 절개지를 가파르게 오른다. 어제 조선일보에 소개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산악인이 산행 시작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까지는 가능한 천천히 움직인다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진행은 그렇게 속도가 늦지는 않다. 사실, 무박산행중 여명전까지는 단체 행동을 하며 느린 속도로 진행되길 원하지만, 정맥 대원들은 베테랑이 많아 초반부터 빠르게 진행된다. 야간이라 대원들과 떨어질 수 없어 나도 덩달아 속도를 내게되지만, 간혹 부담스럽다. 초반에 비알을 오르긴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고도의 차이가 지난 구간보다 덜하여 무난히 진행되었다. 간장현에 이정표가 있다는 산행기를 보았으나, 밤이라 그런지 모른 채 지났다. 산행 시작후 40여분 경과한 시점에, 어느 안부에서 약간의 알바로 인하여 선두와 후미가 뒤바뀐 채로 진행된다. 후미의 여성대원들이 선두를 형성하는데, 그럴 정도로 선두와 후미가 격차없이 한참 동안 진행되었으니, 이런 사례는 전례없는 일이다. 폐허 헬기장인듯한 지역도 계속 통과하며, 초반의 속도가 무섭게 진행된다. 질고개를 한 봉우리 앞두고 넓은 지대에서 함께 식사를 위하여 비로소 멈추었으니, 산행 시작후 거의 3시간이 경과한 시점이다. 처음으로 보온통에 계란과 버섯국을 가져와 따뜻하게 드니, 떡 한조각 달랑드는 것에 비하여 훨씬 요기가 된다. 약 20분간 식사후 떠날 즈음에 후미가 도착한다. 

 

낙엽등로

 

식사후 봉우리를 올라서니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데, 곁의 소나무가 멋지게 솟아있다. 사방은 희미하여 조망을 즐길 정도가 되지는 못한다. 이후 내려서면 도로 한편에 부동면 표시판이 세워진 932번 지방도로인 질고개를 통과하니, 들머리로 부터 10Km 지점이다. 오늘 산행은 9시간을 예상하였으나, 이런 속도라면 8시간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오늘 산행중에 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리지만, 모두 무명봉이다. 하지만, 낙엽 짙게 깔린 푹신한 등로를 지나다보면 낙동정맥이 이렇게 아름답구나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며, 낙엽 그 자체를 사진에 담아보기도 한다. 우측으로 마을이 보이니, 아마도 내룡리이고, 그 너머너머 산은 지도상으로 판단컨대 무장산인 듯하다. 질고개에서 한 시간 정도를 꾸준히 오르면 돌무더기, 헬기장, 그리고 삼각점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바로 611.6봉이다. 이후 아래로 진행하면 조림을 하였는지 하얀 물박달나무가 멋진 군락을 이룬다. 자작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분의 산행기를 보니 물박달나무라 하였고, 백과사전을 확인하니 물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의 식물이다. 이후 조망이 트이며 주위의 단풍으로 물들은 산들을 볼 수가 있고, 왼편아래로는 임도가 보이며, 약간의 억새지대를 통과하면 비포장 임도에 내려선다. 주변의 몇 그루 높은 소나무도 인상적이다. 시간은 정각 9시이다. 여기서 15분여 진행하니 또 한번 임도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모두들 가진 과일 간식을 내놓고 일종의 떨이를 한다. 이정표가 세워져있는데, 부동이전/부동라리/부남화장의 세갈래 길을 표시하고 있다.  고도표상의 시멘트길이라는 지점인 듯하다. 여기서 한 봉우리를 올라 내려서니 피나무재이다. 철망 아래의 개구멍을 통과하여 도로에 내려서는데, 차량 통행이 제법 있으므로 건너기전에 우측 굴곡을 필히 살펴야 한다.  

 

 대원들과 함께

 

물박달나무

 

피나무재

 

피나무재에 도달하면 오늘 산행의 마지막 소구간이 남은 셈이고, 여기서부터 주왕산 국립공원지대이다. 하지만, 이 코스는 출입금지 구역이라, 부득이 불법 산행이 되고만다.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어 그런지 쌓인 낙엽이 수북하여 빠른 걸음을 걸으면 스치는 소리가 대단하다. 계속해서 오름길을 타고, 어느 순간부터인지 별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근접할수록 하얀 암벽이 드러나며 위용을 자랑하는데, 다행히 등로는 우회하게 된다. 낙엽이 많이 쌓여 오르기 힘들 정도이다. 통천문까지는 그런대로 조심스럽게 올라섰다. 지리산 통천문과는 달리 사람의 통행이 불가하며, 이를 통과하면 바로 낭떠러지이니 그야말로 통천문이다. 여기부터 8-9분 정도 된비알을 오르는데, 너무나도 미끄러워 겁많은 나에게는 지금까지의 대간을 포함한 모든 산행 도중 가장 어렵고 긴박했던 순간일 정도로 조심스러웠다. 우측 나무 기둥을 잡아가며 간신히 한걸음씩 올라서고 긴장의 도는 최고조에 달하였다. 능선에 올라서니 세찬 바람이 불며, 정상에는 삼각점 표시가 있고, 아래로 그 원망스런 별바위가 당당하다. 멀리로는 맑지 못한 날씨임에도 짙푸른 주산지가 드러나 보인다. 

 

통천문

 

별바위

 

좁은 별바위봉위에서 바람을 맞아가며 오래 서있기에는 불편하여, 곧장 등로를 이어간다. 좁은 등로는 이어지고, 주산재/양설령 갈림길에서 다시 우측으로 하산하게 된다. 여기서 우측 허벅지에 경련이 발생하여, 악하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곤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이어갔다. 아스피린을 든 후 안정을 취하며 천천히 이어갔는데, 동행해주신 대원의 말씀이 근육이완재를 의사처방 받으면 구입할 수 있다며 권유한다. 양설령 하산길도 짧지 않으며, 깊은 산중이라 혼자 산행하기엔 거북하겠다. 오늘 산행에서 아쉬운 점은 출입금지 구간이라하더라도, 위험지대엔 안전장치를 하여 산행객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배려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2시 정각 양설령 당도하니 이동캠프가 대기중이며, 30여분 더 기다린 후 버스는 인근 식당을 찾아 간단히 씻고 식사하였다. 이후 후미를 찾아 다시 버스는 양설령에 다녀왔고, 함께 주산지로 향하였으나 혼잡하여 포기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비경은 보여줄 때가 있는 법인 모양이다. 현지를 3시에 출발하여 사당 당도하니 9시이니 꼬박 6시간 소요되었다.  이솔님께 GPS 사용법에 대하여 문의를 드렸고, 많은 것을 자세하게 가르쳐주시나 한번에 하나만으로도 벅찬 용량인 내머리인데... GPS상에 나타나는 거리는 odometer라는 개념인데, 실제거리라기 보다는 도상거리로 보는게 타당하다는 말씀이다. 또한 고도표를 작성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말씀도...어릴적 초등4년까지는 부산 초량에 사셨다니 내 고향과도 인연이 깊은 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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