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낙동정맥 (진행중)

낙동정맥 7 구간: 땅고개 - 사룡산 - 아화고개 (2008.09.07)

클리오56 2008. 9. 7. 20:16
 

** 산행일자: 2008.09.07

** 산행지: 낙동정맥 7 구간: 땅고개 - 사룡산 - 아화고개 

** 산행로: 땅고개(321M) - 남양목장 - 숲재(480M) - 사룡산(685M)- 형제목장고개 - 경부고속도로 - 아화고개(130M)

** 산행거리: 17.5Km (마루금 17Km + 연장 0.5Km)

** 산행시간: 총480분 (산행 430분 + 식사/휴식 50분)

** 좋은사람들


22:10 사당출발 (02:32 경주 산내면 땅고개 도착)

02:50 산행들머리 땅고개

04:33 휴식 (10분)

05:00 헬기장

05:37 고냉지채소밭

06:05 도솔암

06:19 숲재 (식사 10분)

06:48 생식마을

07:12 사룡산

07:39 밀양기맥 분기점

07:45 전망바위 (휴식 15분)

08:48 철탑 15번

09:18 신설도로

09:25 무덤가 (휴식 15분)

10:06 고속도로 굴다리

10:14 과수원

10:50 산행날머리 아화고개

10:55 아화고개 휴게소

13:23 휴게소 출발 (18:15 사당 도착)

 

주: 본 고도표는 이솔님의 산행후기에서 인용 

 

 

토요일 밤 10시 사당을 출발하는 이동캠프에 맞추어 넉넉하게 집을 나섰지만, 이런 늦은 밤시간임에도 남태령 고개에서 시내버스가 상당시간 지체되어, 결국 5분여전에야 이동캠프에 아슬하게 도착하였다. 거의 만차에 가까운 36명을 태우고 야밤을 신나게 달려, 산행 들머리 경주 산내면 땅고개 도착은 밤 2시 30분을 약간 넘었다. 느긋하게 산행 준비를 갖추고 출발은 02:50. 밤하늘엔 무수한 별들이 빛을 발하는데, 별빛이 쏟아진다는 노래가사의 표현이 딱 적절하다. 나의 별이라고 우기는 오리온 별자리의 삼태성 주위에도 그렇게 많은 별들이 위치하는지 오늘 처음 알았을 정도이다.

 

절개지를 오르는게 정상이겠지만, 지금은 약간의 우회로로 등로가 잘 형성되어 그런 수고로움은 없고, 시원한 가을 밤 하늘 아래 가뿐한 마음으로 산행에 나선다. 짙은 숲으로 진입하고 랜턴은 서너걸음 앞을 비추며 나를 안내한다. 선두그룹에서 진행하다보니 아무런 생각없이 발걸음만 부지런히 옮긴다. 삼각점이 있다는 396봉과 임도와 만난다는 오리재를 어느결에 지났는지.... 세차게 오름을 타기도 하고 경사진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진행하였고, 키 높은 갈대밭 속을 헤집기도 하였다. 어느 지점에서 좌로 크게 꺾이기도 하였으니, 아마도 651.2봉이었을게고, 그렇게 거리를 달렸고 숲에서 첫 휴식을 취하고 나니 출발후 거의  2시간에 가까워졌다. 지금까지는 정신없이 달려온 셈이다.

 

다시 출발하니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곧 헬기장이다. 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753봉이니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 아닌지. 하지만, 뭐가 부족해서인지 이름하나 없으니 애처롭다. 어느 낮은 숲지대를 지나는데 날이 밝아오고 멋진 여명이 연출된다. 운해와 여명, 바다, 그리고 첩첩의 작은 산들... 이제 선두와 떨어져 함께가는 4명의 대원들은 탄성을 지르며 여명을 받아들인다. 곧 일출의 장관을 기대하고 봉우리 쪽으로 향하니 넓은 고냉지 채소밭 지대를 경유한다. 이곳은 지대가 낮아 여명조차 볼수 없으니 한껏 속도를 내어 비탈을 오르고 키보다 더 높은 갈대밭을 지나며 계속 일출을 기대한다. 드디어 봉우리. 하지만, 잔뜩 기대한 일출은 여기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여명으로 만족하란다.

 

여명

 

발걸음을 다시 숲으로 옮기고 한참을 오르내리니 어느 작은 도로를 만나는데, 좌측엔 철문이 있고  도솔암이란 표시가 서있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숲재이고, 우라리(牛羅里) 마을이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였다. 약간의 도로를 건너다가 우측 숲으로 올라 진행하면 곧 생식마을이다. 생식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여러 조잡한 표시석이 즐비하고 다시 마을 벗어나 오르면 사룡산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의 유일하게 산명을 가진 곳이라 들러기로하고 정맥길을 잠시 벗어난다. 정상은 조망이 가려지지만, 약간 트인 한 곳으로 운해 자욱한 먼산을 쳐다본다. 사룡산은 비슬지맥 분기점이고, 나중 날머리에서 조망하면 4개의 봉우리가 나란하여 그래서 사룡산의 멋진 모습을 볼 수있다. 

 

사룡산 정상 표시석

 

다시 되돌아 나오며 정맥길을 찾는데, 어느 민가부근에서 길을 잠시 잃다가 능선을 치고 오르니 밀양기맥/낙동정맥 갈림길이다. 여기서 나의 GPS는 위력을 발휘해 주었다. 날카로운 능선길을 진행하면 곧 큰 바위가 나오니 이른바 전망바위이다. 바로 아래는 행정구역이 영천인듯한데 반듯한 논들이 풍성한 가을을 예보하듯 푸르게 뻗어있다. 여기서 과일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했다. 이후 긴 능선을 내리막길로 조심스레 진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흐른다. 지도상으로 좌우로 목장 지대가 형성되지만, 능선길이라 잘 보이진 않는다. 고개를 넘고 곧 철탑인데, 15번이다. 이후 30여분 후 신설도로를 지난다. 여기서 GPS 트랙은 좌우로 두 길을 모두 보여주고, 아마도 신설도로 탓으로 짐작한다. 이후 곧 합류하고, 다시 이어가는데 GPS 트랙은 여기서 좌로 틀어지고 진입하니 산소가 위치한다. 여기서 남은 과일 다 들며 마지막 숨을 고른다. 

 

전망바위 조망: 영천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GPS 트랙을 따라 아무리 체크하여도 적절한 등로가 찾아지질 않는다. 뒤로 돌아가 체크하는데, 일단의 대원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GPS를 보이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궁금해하자, 마침 한 분이 바로 그 트랙을 작성하신 분인데, 초창기에 산행을 못한 상태에서 몇 군데가 실제로 도상으로만 작성되었다고 한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사실에 GPS에 대한 100% 신뢰가 무너지고, 이런 불가피한 경우도 있구나 생각하며 향후 산행에 참조해야 할 것 같다. 마침, 그분이 업데이트된 자료를 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셨다. 여기서는 철탑을 보고 진행하면 마루금을 잘 이을수 있을 듯하고, 처음부터 그렇게 주장했던 한 대원에 GPS를 보여주며 그 의견을 눌러버렸으니, 아날로그가 디지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음을 다시 입증한다.  

 

이후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고, 과수원에 진입한 후에도 약간의 알바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마루금을 이어간다. 나중 확인되었지만, 많은 대원들이 여기서 알바를 겪으며 선두와 후미 사이가 최고 3시간까지 벌어진다. 아침을 지나며 날도 뜨거워지는데, 바로 오늘이 백로아닌가. 풀잎에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인데, 가을의 첫주에 맞이하는 백로는 뜨거웁다. 하긴 조상들은 백로에 햇볕이 따가운 날씨를 최고로 쳤다는데, 바로 곡식과 과일이 여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런 백로에 비가오면 곡식과 과일에 단물이 빠지고 상한다고 하니, 오늘은 뜨거워도 참아야겠다.

 

마을에 들어서고 길을 따르니 멀리서 보이던 만불사 금불상이 더욱 거대하게 다가온다. 천불도 헤아릴 수 없이 대단한데 만불이라니, 그것도 저렇게 높이 솟구치게 거대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중앙선 철로를 지나고 지방도로에 들어서니 멀리 이동캠프가 자리하고 있다. 아화고개 휴게소 앞이다. 17Km라 비교적 짧은 등로인데, 실제로는 GPS 상으로도 21Km 이상이 나왔다하며, 높은 산 없었다지만, 오르내림이 제법 과하였으니 역시 쉬운 코스는 없나보다. 아화라는 색다른 이름은 옛날 가뭄 피해가 심하여 언덕에 불을 지르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탔다고 하여 아화(阿火)라고 한답니다. 여기 휴게소의 마음 좋은 주인장 덕분으로 깨끗하게 샤워하고 칼국수와 맥주를 들었는데, 맛도 좋은데도 가격을 참으로 저렴하게 치렀다. 한참을 휴식후 1시넘어 출발하여 중간에 길게 휴게소 들렀어도 4시간 채못되어 사당에 도착하였다.

 

사룡산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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