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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June is come, then all the day,
6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I'll sit with my love in the scented hay,
사랑하는 이와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And watch the sunshot palaces high
미풍부는 하늘 높은 곳 흰 구름이 지은
That the white clouds build in the breezy sky.
햇빛 찬란한 궁전들을 바라보리라.
She singth, and I do make her a song,
그녀는 노래하고, 난 그녀 위해 노래 만들고,
And read sweet poems whole day long;
하루 종일 아름다운 시 읽는다네.
Unseen as we lie in our haybuilt home,
건초더미 우리 집에 남몰래 누워있으면
O, life is delight when June is come.
아,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 ▲ 일러스트=장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자연은 계절마다 아름답지만, 6월에 유독 더 눈부시다. 푸른 물이 뿜어 나오는 듯한 진초록 잎들, 흐드러지게 핀 꽃들, 자연이 가장 싱싱한 생명의 힘을 구가하는 때다. 사람의 삶에도 계절이 있다면 나름대로 모든 계절이 의미 있지만, 단연 청춘이 제일 아름답지 않을까. 나긋나긋한 몸매와 통통 튀는 용수철 같은 발걸음, 온몸으로 발산하는 생동감, 삶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모두 멋지지만,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아직은 낭만을 잃지 않고 달콤한 사랑에 빠지는 나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청춘의 달 6월을 사랑의 달로 불렀고, Leo Robin 이라는 작사가는 오래전 'June in January(1월 속의 6월)'이라는 노래에서 "It's June in January because I'm in love!"(사랑에 빠졌으니 1월 속의 6월이네!)" 라고 노래 부른 적도 있다.
로버트 브리지스는 1913년부터 1930년까지 17년 동안 영국 시단의 대표로 왕실에서 임명하는 '계관시인(the poet laureate)'이었다. 그의 시들은 항상 기쁨과 희망, 삶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데, 그 희망의 원천은 위에 인용한 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 가져오는 신비주의적 순간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완벽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연시 "깨어나라, 내 가슴이여, 사랑받기 위하여 깨어나라 (Awake my heart, to be loved, awake.)"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완벽한' 사랑은 싱싱한 육체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청춘의 사랑이다.
'청춘'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난 괴테(Goethe)가 생각난다. 대학 때 독문학을 부전공했는데도 지금은 다 잊어버려 독어에 거의 까막눈이 되었지만 청춘을 갈망하는 파우스트의 처절한 외침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폭동의 심장을 가졌던 그날들을 내게 돌려달라. 환희가 너무 깊어 고통스러웠던 시절, 증오의 힘, 그리고 사랑의 동요―아, 내게 내 젊음을 다시 돌려달라!(Give me those days with heart in riot. The depths of bliss that touched on pain. The force of hate, and love's disquie―Ah, give me back my youth again―영역)
입력 : 2008.05.30 16:06 / 수정 : 2008.05.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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