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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more myself than I am…My great miseries in this world have been Heathcliff's miseries…If all else perished, and he remained, I should still continue to be; and if all else remained, and he were annihilated, the universe would turn to a mighty stranger: My love for Linton is like the foliage in the woods. Time will change it, I'm well aware, as winter changes the trees - my love for Heathcliff resembles the eternal rocks beneath…Nelly, I am Heathcliff! He's always, always in my mind…as my own being." (Wuthering Heights, Chapter 9)
그는 나보다 더 나야…내가 이 세상에서 겪은 지독한 고통들은 모두 히스클리프의 고통들이었어. 모든 것이 죽어 없어져도 그가 남아 있다면 나는 계속 존재하는 거야.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은 남아 있되, 그가 없어진다면 우주는 아주 낯선 곳이 되고 말겠지. 린튼에 대한 나의 사랑은 숲 속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되면 나무들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시간이 흐르면 달라지리라는 걸 난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내 사랑은 그 아래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있어. 바로 나 자신으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폭풍의 언덕' 9장)
- ▲ 사진은 영화 ‘폭풍의 언덕’의 한 장면. 그래픽=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내 안에 너 있다'-내 의식 속에 꿈쩍 않고 자리 잡고 앉아서 사사건건 나를 지배하는 그 사람에 대한 멋진 사랑 표현이지요. 사랑 표현으로 치자면 문학 작품만한 것이 없습니다. 문학은 어차피 사랑에 관한 것이므로 온갖 사랑 표현의 진열장이니까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게 바로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의 '폭풍의 언덕'에서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하녀 넬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내가 겪은 고통은 모두 그의 고통이었어"라고 말하면서 그녀는 결론 짓습니다.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책의 제목 '폭풍의 언덕'은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집을 가리킵니다. 황량한 언덕 위에 있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집에 하룻밤 손님이 머무는데 '좀 들어가게 해달라'는 여자의 울음소리와 함께 창밖에서 하얀 유령의 손가락이 들어오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합니다. 다음 날 손님은 그 집 하녀에게서 사연을 듣게 됩니다. 20여 년 전 당시 '폭풍의 언덕' 주인 언셔는 아들 힌들리와 딸 캐서린 남매를 두었으나 고아 소년 한 명을 데려와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키웁니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서로 사랑하지만 힌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히스클리프를 질투합니다. 세월이 흘러 언셔가 죽자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하인으로 부리고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좋은 집안인 이웃집의 린튼을 사랑하는 것으로 오해해 집을 나갑니다. 3년 후에 부자가 되어 돌아온 히스클리프는 죽어가는 캐서린을 만나고 이후 그는 모든 사람을 파멸로 몰고가며 악마적인 복수를 합니다. 그러나 결국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복수에 허망함을 느끼고 20년간 애타게 그리워한 캐서린의 유령이라도 만나고 싶어 갖은 애를 쓰다가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궁극적으로 히스클리프의 복수가 아니라 그의 그 지독한 사랑을 기억합니다.
- ▲ 장영희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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