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18 구간: 지기재 - 윤지미산 - 화령재 (2008.4.26)

클리오56 2008. 4. 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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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4.26

** 산행지: 백두대간 18 구간: 지기재 - 윤지미산 - 화령재 

** 산행로: 지기재(260M) - 신의터재(260M) - 무지개산갈림길(420M) - 윤지미산(538M) - 화령재(310M)

** 산행거리: 15.1Km (마루금 15.1Km + 연장 0)

** 산행시간: 총268분 (산행 248분 + 중식 및 휴식 20분)

** 산정산악회(김)

 

07:20 양재출발 (지기재 도착 10:30)

10:35 산행들머리 지기재 출발

11:00 슬랩지대

11:42 신의터재

12:45 무지개산 갈림길

12:50 중식 (15분)

14:09 윤지미산 (휴식 5분)

15:03 산행날머리 화령재

15:52 화령재 출발 (18:20 양재 도착) 

 

 

안양 집을 나올 땐 비가 그친 상태였고, 오히려 양재에선 제법 많은 비가 뿌렸다. 오전중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는지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지기재에 도착했을 땐 비가 수그러졌다. 하지만 날이 차서 오히려 우의를 입어야할 정도이다. 심지어 손이 시러워 장갑 끼는 대원도 있고... 일전에 중화지구가 무슨 의미인지 대원이 질문했는데 그저 중심부라 그렇게 부르나보다했는데, 예전 상주의 일부지역이 중모현과 화령현으로 구성되어 중화지구라 별칭되는데, 충북과 인접한 특수지역으로 경북과 충북 사투리가 뒤섞이며 해발 200-300m의 일교차가 심한 고원지대이며, 일조량이 많아서 질 좋은 포도, 사과, 배 등의 과일이 재배된다는 아미산님의 설명을 보았다.

 

오늘 산행은 지기재에서 신의터재를 거쳐 대표산인 윤지미산을 넘어 화령재에서 끝내는데, 고도표를 보면 그저 밋밋하게 마루금이 이어지고 윤지미산 역시 538m로 청계산 수준이다. 도상거리는 15.2Km이지만 5시간안에 산행이 끝날 정도로 소풍기분으로 산행하라는 대장의 말씀.

 

지기재를 출발하여 과수원 지대를 지나고 대나무숲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며 산을 타게 된다. 마루금이 불분명하지만, 표지기가 요소요소에 붙어있어 길잃을 염려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20여분 진행후 슬랩을 올라서서 길을 이어갔는데 중요한 포인트임에도 표지기가 없어 뭔가 잘못되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구간 설명서를 꺼집어내어 읽어보니 슬랩을 올라선후 우측으로 크게 꺽인다는 설명....이른바 알바를 한 셈이다. 다음 주에 대간 졸업식하는데 알바라니... 하지만 이런 잘못을 빠르게 눈치채는 직감을 체득했음을 증명했으니 대간 종주의 수확이 아닌가로 위로한다. 오늘 산행은 소풍 수준이라는 자만감이 결국 산행기나 설명서 조차 읽지않는 기본을 무시한 죄이다. 익은 벼가 머리를 숙이는데...

 

뒤를 돌아 백학산 조망

 

다시 슬랩지대로 돌아오니 과연 표지기가 우측에 무수히 나부낀다. 무심코 지나다보면 이런 확실한 표시조차 눈에 들어오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게된다. 항상 긴장하고 주시하는 산행태도가 필요하다. 혹시 지난 밤의 대취로 인하여 판단력이 흐려진 것일까.... 아무튼 산행은 항상 조심, 안전이 최고이다...

 

지난 산행땐 진달래였었는데 이젠 철쭉이 만발하였고, 등로 주변의 보라빛 각시붓꽃과 제비꽃이 야생화 만발할 시즌이 도래했음을 알려준다. 신의터재에 도달하니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며, 또한 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있어 포도의 당도가 높다는 팔음산 포도광고 간판이, 그리고 작은 공원엔 임란때의 의병장 김준신의 비가 세워져있다. 임란 이전에는 이 고개가 신은현(新恩峴)으로 불리었다는데, 왜병을 물리친 후 신의터재로 개칭되었고, 일제때는 어산재로 불리우다가 다시 신의터재로 제 이름을 찾았다고하지만, 왜 그렇게 불리우는지는 잘 모르겠다.

 

철쭉을 배경으로

  

각시붓꽃


날이 차기에 땀을 흘리지 않고 물도 적게 소모되니 산행엔 적절하다. 오르내림이 미약하니 속도가 붙고, 쉼없이 진행하니 벌써 무지개산 갈림길이다. 대간 마루금에서 비켜나있기에 들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이름을 지녔다. 어느 대원왈...이번 구간엔 지자가 많다고... 지기재, 무지개산, 윤지미산....

 

처음으로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중식을 들었다. 더 앉아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추워서 그럴수 가 없다. 모두 소풍기분이라 선두와 후미가 간격이 크지 않고, 일부 대원은 고사리와 사초 등을 캐는 여유도 부린다. 제법 가파르게 오르며 고도를 올려 오늘의 대표산인 윤지미산에 도착하였다. 자그마한 돌탑에 표시석 2개가 초라함을 면할 정도이다. 윤지미산의 산명 역시 그 유래가 궁금하나 어디에도 확인되질 않는다.

 

윤지미산

 

이젠 하산길. 하지만 한참동안 급경사의 연속이라 중도에 잠시 멈춰 뒷 대원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선천적으로 산을 가까이 경험하지 못하고 최근에야 산행에 나선 초보에겐 이런 하산길이 항상 어렵고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뒤를 돌아보니 별 특징없이 둥그런 윤지미산이 드러난다. 마루금 따라 좌측으론 판곡저수지를, 우측으론 상주-청원 고속도로를 바라보게도 된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굉음이 크게 울리고, 높은 교각이 웅장하기까지 하다. 마루금 곳곳에 산재한 무덤들이 이런 환경변화에서도 명당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 말이 나온 김에, 어느 TV 프로를 보다가 명당 아파트를 소개하는데 마침 내가 사는 평촌지역이라, 경복궁과 동일한 위치 패턴을 지녔다는데 비록 개발하느라 좌우의 산은 깍였지만 원래 명당 자리라는 것인데, 글쎄 좀 억지가 심한듯 하다. 또한 평촌 인근의 의왕 보리밥집이 명당자리라면서 모락산에서 능선을 이어 내려오며 포근하게 감싼다는데, 사실 모락산에서 내려오는 능선이 절개되어 도로가 개통되고 그 위로 동물이동통로를 만들면서 인위가 가해졌는데도 유효한지 모르겠다.

 

상주-청원 고속도로

 

각설하고, 작은 봉우리 몇개 넘으면서 화령재이다. 커다란 표시석이 중간에 버티고 있으며, 정자 아래엔 예전의 작은 표시석이 자리잡고 있다. 산행은 4시간반 정도 소요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대충 정리하는 분위기 속에 여성대원 한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이 밝혀졌고, 연락처 이리저리 알아본 끝에 휴대전화번호 확인되어 통화시도하였으나, 아니 휴대폰이 버스에 남겨져있는게 아닌가. 평소 후미대원이지만 오늘은 선두에 치고 나갔다하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알바나 조난이 확실한 상황이다. 다행히 깊은 산이 아니라 민가가 가깝지만, 휴대폰을 여기 두고 갔으니 상당시간 기다리거나 구조대를 보내야할 형편이라 이리저리 궁리하는 중, 마침 그 대원이 모습을 드러내어 안도하게 되었다. 4시가 되기도 전에 버스는 귀경길에 오르고 양재 도착이 오후 06:20으로 아주 일렀다. 대원들은 다시 한잔하기로 하였지만, 나는 어제의 만취로 오늘은 쉬고 싶다며 사양하고 곧장 귀가.

 

화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