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16 구간: 추풍령 - 용문산 - 큰재 (2008.04.06)

클리오56 2008. 4. 7. 12:28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 산행일자: 2008.04.06

** 산행지: 백두대간 16 구간: 추풍령 - 용문산 - 큰재

** 산행로: 추풍령(220M) - 금산(370M) - 사기점고개(390M) - 작점고개(340M) - 갈현(360M) - 용문산(710M) - 국수봉(790M) - 큰재(320M)

** 산행거리: 19.67Km (마루금 19.67Km + 연장 0)

** 산행시간: 총411분 (산행 336분 + 중식 및 휴식 75분)

** 금성산악회(김)

 

06:30 양재출발 (추풍령 도착 08:50)

08:51 산행들머리 추풍령 출발

09:11 금산

09:43 502봉

10:32 사기점고개 (휴식 5분)

11:16 작점고개 (중식 45분)

12:33 갈현

13:28 용문산 (휴식 10분)

14:27 국수봉 (휴식 15분)

15:40 산행날머리 큰재 

17:30 큰재 출발 (20:25 양재 도착)

 

 

오랜만에 김선배와 함께하는 대간 산행이다. 오늘 산악회는 특이하게도 관광회사 소속으로 28인승 리무진 버스이며, 대신 당일산행인데도 요금은 35,000원이니 비싼 편이다. 더구나 하산후 식사와 주류는 제공되지 않으니 편안한 좌석을 취하는 대신 잃는 것도 적지 않다. 어제 40인승 신형버스만으로도 휼륭한 좌석이었는데, 하지만 28인승은 비행기의 비즈니스 좌석격인 셈이다. 좌석 자체가 넓고 앞뒤 간격도 적절하며 뒤로 상당한 각도까지 제쳐지며 발판도 올라온다. 엑설런트~~~

 

회비가 적지 않아서인지 산행객은 14명에 불과하고 대장 두분이 선두와 후미에 배치되는데, 비즈니스로는 어떻게 꾸려가는지 모르겠다. 양재에서 바로 경부로 접어들어 산행지인 추풍령으로 곧장 달리는데 산행들머리 도착이 9시 10분전이니, 이런 이른 산행은 처음이다. 어제와 동일한 산행복장인데도, 남쪽이라 덥기도하고 물도 많이 들이켜진다. 오후부터 비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밤늦게부터 내리는것으로 변경되어 산행중엔 비가 없을듯하여 우의와 아이젠은 모두 차에 두고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였다. 연이틀 대간산행이고 오늘은 아무리 대간의 가장 쉬운 코스중 하나로 야산수준이라지만 거리가 길어 7시간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대장 두분을 포함하여도 16명이라 아주 단출한 가족산행처럼 일렬로 모여 출발된다. 첫 봉우리가 바로 관산이라 지난 번 산행에서 멀리서 쳐다보니 좌측이 깍아지른 절벽처럼 보이더니만 실제로는 채석하느라 절개된 상처의 흔적이다. 봉우리 올라서서 아래를 쳐다보니 현기증이 날정도로 수직으로 잘라져 직벽을 이룬다. 다시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 등로를 이어가면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점점이 만발하여 노란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등로에는 눈이 사라지고 묻혔던 낙엽이 드러나푹신하다. 502봉에서 좌측으로 추풍령 저수지가 길게 뻗어보인다. 구불한 소나무 등로를 지나 낮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사기점 고개를 지나고 조금후 5분 휴식을 취하였다.

 

진달래

 

한차례 세찬 오름을 타니 임도가 나타나고 뒷쪽 우측으론 통신탑 높은 봉우리가 난함산, 우린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한 지점에서 용문산과 국수봉이 아스라히 드러난다. 왼쪽 능선을 이어 활처럼 휘어지면서 마루금은 이어지지만,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우뚝한 모습이 어느 고봉에 뭇지 않으니 바로 낮은 해발에 낮은 봉우리나 높은 해발에 높은 봉우리는 상대적으론 동일하기 때문이리라. 봄날의 따스한 기운 속에서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어느 한적한 야산을 거니는 기분. 이런 분위기는 작점고개에 도달하여 절정에 이른다. 자그마한 정자에 야외탁자, 간단한 점심을 들곤 곧 떠날줄 알았는데 후미를 기다리니 풀밭 바위에 기대어 눕기도 하며 어느 대간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나른한 시간을 갖는다. 정자 아랜 서늘하여도 햇살받는 풀밭은 따스하다. 고개이름은 서쪽 영동의 마을이름을 따서 작점고개이지만, 정자엔 능치쉼터라 이름지어져있으니, 바로 우측의 김천 마을의 이름이다.  

 

작점고개(능치)

 

작점고개에 후미 도착하여 선두는 이제 출발하니 벌써 45분간이나 흘러갔다. 무좌골산을 지나고  갈현을 통과하고, 이제부터 본격적 오름길이니 오늘 고비인 용문산 오르는 길이다. 갈현이 360M이고 용문산이 710M라 고도를 350M나 올려야하니 땀을 꽤나 쏟아낸다. 하여 올라선 정상은 헬기장이고 조망이 시원하다. 바로 아래 바위에서 서늘한 바람에 몸을 맡긴다. 조금 후 한분이 올라서니 우리보다 1시간뒤인 10시쯤에 출발하셨는데 벌써 용문산 도착이다. 우리가 작점고개에서 한참을 쉰 탓이리라. 하지만, 이 분은 깡마르고 다부진 몸과는 완전히 정반대인데도 오신 산악회에서 가장 먼저 용문산 도달하셨다. 땀을 비오듯 쏟아내고 짧은 다리이신데도 꾸준하게 걸으니 최선두이시다. 

 

용문산

 

이제 경사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봉우리 서너개 오르내리며 국수봉으로 다가간다. 대간길 등로 정비할 예정인지 공사용 목자재들이 산재해있다. 마지막 봉우리 올라서니 국수봉. 멀리서 보면 산불초소로 보이던 시설물은 대간 안내판이다. 과일을 몽땅 들고 조금은 길게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이제 내림길인데 산행을 다한양 편하게...

 

후미대원들 제외하곤 거의 모였을 무렵 다시 출발하였다. 마음 편한 하산길이지만, 이틀 연속의 대간이라 쉽지만은 않다. 들꽃이 아직은 많이 보이질 않고, 온전한 강아지풀을 만났다. 등로 좌우로 들판이 펼쳐지고 마을이다. 멀리 우리의 이동캠프인 버스도 보인다. 그렇게 보이면서도 꽤나가더니만 큰재에 도착한다.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라 알려주고, 바로 코앞은 폐교라 좌측담장으로 다음 대간길은 이어진다. 하여 바로 이학교,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가 대간의 유일한 학교라하였던가...

 

강아지풀

 

초반에 잘 진행되어 3시 이전에 산행마쳐 일찍 출발하겠다던게 날머리인 큰재 도착이 15:40이니 거의 7시간을 다 채웠고, 후미는 이후 1시간 반이나 늦고 약간의 식사를 하느라 큰재 출발이 17:30분이다. 동안 인근 어느 농가에서 지하수로 세수하고 목도 축였다. 어디 사느냐는 농부의 질문에 서울서 왔다했는데, 포도 농사지으면 좀 팔아달라는 말씀에 마음 아프다. 폐교되고 폐농하는 가운데 몇 안되는 집만 남아 썰렁한 분위기속에서 그나마 지은 농산물 팔기도 쉽지 않은듯하다. 구순의 할머니가 사시는 폐가다시피한 농가 마당에서 한 대원이 라면을 끓여 간단히 요기도 하였다. 공사현장에서 커피도 한잔 얻어 마시고.... 귀경도중 들른 속리산휴게소의 뒷산이 멋있으니 바로 구병산이다. 아홉 암봉이 나란히 도열한 모습이 장관이다. 아마도 가장 멋진 휴게소 배경이 아닐까? 양재 도착하여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귀가.... 일찍 출발하였으니 일찍 돌아올거라는 기대는 무너졌고, 결국 최후미가 얼마만큼 조력하느냐에 달린 듯하다. 산행경력이 깊은 산악회는 이런 점에서 차이가 난다. 

 

구병산(속리산휴게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