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49-1 구간: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 (2008.05.10)

클리오56 2008. 5. 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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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8.05.10

** 산행지: 백두대간 49-1 구간: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 

** 산행로: 쇠나드리 - 옛조침령 - 조침령(760M) - 철쭉능선 - 1136봉 - 북암령(940M) - 단목령(750M) - 진동2리

** 산행거리: 17Km (마루금 12Km + 연장 5 Km)

** 산행시간: 총267분 (산행 257분 + 중식 및 휴식 10분)

** 한백산악회(김 선배)

 

07:10 잠실출발 (쇠나드리 도착 11:25)

11:25 산행들머리 쇠나드리 출발

11:38 대간 마루금 옛조침령 (바람불이 갈림길)

12:04 조침령 나무데크

12:09 조침령

12:38 삼각점 속초 308 (900봉)

12:44 포토 포인트 (943봉)

13:10 1018봉 (점봉 25: 단목령 6.3Km) (중식 10분)

13:47 점봉 22 단목령 4.8Km/조침령 5.1Km

14:06 1136봉 (삼각점 속초 24)

14:20 북암령

15:04 단목령

15:52 산행날머리 진동2리 마을회관

17:30 선녀와 나무꾼 식당 출발 (잠실 도착 21:15)

 

 

다음 월요일이 석가탄신일이라 3일 연휴인데, 화요일에 휴가를 내었으니 나에겐 4일 연휴... 일찍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연휴탓으로 서행을 거듭한 끝에 4시간 15분만에 들머리 쇠나드리에 도착하였다. 행여 산불감시인의 제지에 대비, 곧장 산행에 돌입하여 마루금을 향해 오르는데, 고운 할머니들이 곳곳에서 산나물을 캐는 중이다. 산죽도 무성하고 신록 짙은 등로로 가벼운 마음이 되니 숨도 그리차지 않은 상태로 마루금 옛조침령에 도착한다. 여기서 나무데크까지의 대간구간은 이미 답습했는데, 지난 2월 구룡령에서 조침령(나무데크)까지 무박의 심설산행으로 녹초가 되었던 기억이 새롭는데, 당시 깊은 눈에서 산행시간만 10시간이 넘었고, 지금 이 곳의 옛조침령에서 나무데크까지 50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절반인 26분이 소요되었으니 당시의 처절했음을 생각하면 아직도 몸서리친다. 나무데크에서 당시의 진동삼거리 방향 하산길을 바라보니 겨울과 봄의 차이가 확연하니, 아무래도 눈 덮인 겨울이 설피로 유명한 진동마을의 본 모습이 아닐까? 나무데크에서 5분 거리의 조침령엔 큼직한 잘생긴 표시석이 있고, 여기서 단목령까진 9.9Km이다. 조침이라 새가 자고간다는 뜻인데, 쉬는 정도를 넘어 자고가야할 정도인가? 

 

조침령

  

 

조침령 해발이 760M라 오늘 최고봉인 1136봉까지는 오르막을 타지만 가파르지 않고 천천히 고도를 높여간다. 30여분 진행하니 삼각점있는 봉우리에 도달하는데 안내판을 보니 속초 308이고 바로 900봉이다. 우측으로 양양군이 펼쳐보이고 희미하나마 바다가 드러난다. 오늘도 날씨는 산행을 도우느라 전체적으로 흐린 날이지만, 가끔 이런 조망처에 오르면 아쉽기도 하고... 이후 지도상엔 철쭉능선으로 표시된 등로를 이어가지만 아직 개화하지 못했으니 위도가 높기 때문이리라. 지리산, 봉화산, 황매산 등 남녘산에는 철쭉이 만발했다는데... Photo Point라 표시된 조망처(아마도 943봉)에 도달하여 다시 한번 양양시내를 바라보고, 또한 우측으로 저수지가 보이는데 그로부터 이어지는 하천이 연어가 올라온다는 남대천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포토 포인트에서의 조망

 

시장기를 느끼면서 적당한 쉼터를 찾아가는 중 이정목, 경고문, 구조목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지점에 이르는데, 이정목 아래에 1018봉이라고 대전푸른솔산악회에서 비닐종이로 표시해두었다. 구조목엔 점봉 25, 단목령 6.3Km/조침령 3.6Km로 표시. 경고판엔 희귀식물 굴,채취 금지라고 쓰였는데, 채취는 알겠지만 굴취는 한참 생각하니 굴이 땅을 판다는 의미라 땅을 파서 캐지마라는 뜻인듯한데 너무 어렵다. 조금 아래에서 간단히 중식을 해결하는데, 흐린 날씨라 아직도 추위가 느껴지고 손이 차가워 오래있지는 못하고 10분만에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다. 

 

이후 양수발전소 댐이 잘 보이는 위치를 확인하려했으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수지와 풍력발전의 큰 날개만 희미하게 볼수 있었다. 하지만 등로 곳곳에 넓게 펼쳐지는 야생화들에 정이 더 가고, 또한 멧돼지가 파헤친 구덩이들이 도를 지나칠 정도라는 점에 아쉽다.  

 

야생화 군락

 

이름모를 숱한 야생화들을 감상해가며 오늘 최고봉에 오르니 1136봉인데, 속초 24라 새겨진 삼각점에 누군가 표시해둔 1136봉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이쯤에서 점봉산과 대청봉을 잘 조망할 수  있었을텐데, 날씨와 나뭇가지탓인지 눈에 확 들어오질 않았다. 1136봉에서 북암령은 1Km 정도의의 내리막길인데, 좌우로 넓게 펼쳐져 야생화나 산나물이 많을듯하다. 일부대원들은 우산대, 두릅을 채취하여 가득채우는 솔솔한 재미를 맛본다. 김선배는 맨 위의 두릅은 남겨놓아 성장의 여지를 두어야하는데, 가리지않고 맨 위 두릅까지 따는 일부 대원들의 무지한 행동에 아쉬움을 표하기도하였다. 북암령엔 사거리 이정표가 세워져있어 대간길을 놓칠 염려가 없다. 북암령에서 단목령까지는 2.9Km이지만, 크게 업다운이 없는 편안한 산길이라 사실 마지막까지도 오늘은 널널한 산행을 즐긴다. 단목령엔 백두대장군과 백두여장군의 두 장승이 세워져있고, 이정목 또한 방향을 뚜렷이 알려준다. 대원들 모두 개인 기념사진 남기는데, 모두들 여장군에 다가서니 음양의 이치가 그러한 모양이다. 

 

단목령  

 

단목령에서 우측은 양양군의 오색으로, 좌측은 인제군의 진동마을로 내려서는데 우리가 갈 방향이다. 깊은 숲과 개울을 지나 비포장 도로에 도달하여서도 진동계곡을 한참 따라 내려서야 한다. 도중에 너와집을 본 뜬 우편함이 재밌고, 버스는 진동2리 마을회관/진동분교 앞에 주차해있었다. 아래 개천에서 간단히 세수하고 발을 담갔으나 어찌나 차가운지... 버스 기사님 말씀이 현재 온도가 8도란다. 총산행시간이 4시간반, 마루금 산행은 3시간반에 미치지 못하는 짧은 산행으로, 높낮이 심하지 않고 암릉도 없는 너무나 널널한 산행, 게다가 야생화를 즐겼으니 대간산행은 쉬운게 없다는 징크스를 깼다고나 할까... 버스로 선녀와 나무꾼 식당으로 이동하여 1시간 정도 식사와 휴식후 귀경길에 오름. 각각의 편도 버스 이동시간이 산행시간과 비슷하게 소요되는 연휴주말의 교통지체를 겪음.......

 

너와집 우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