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9-1 구간: 육십령-남덕유산-월성치(2007.06.23)

클리오56 2007. 6. 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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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6.23

** 산행지: 백두대간 9-1구간: 육십령 - 서봉 - 남덕유산 - 월성치 - (황점)

** 산행로: 육십령(700M) - 할미봉(1,026.4M) - 서봉(1,510M) - 남덕유산(1,507M) - 월성치(1,240M) - (함양군 서상면 황점마을)

** 산행거리: 약 13.11Km (마루금 9.31Km + 연장 3.8Km)

** 산행시간: 총352분 (산행 305분 + 식사 및 휴식 47분)

** 산정산악회 (김, 조)

 

08:00 궁내동 톨게이트 출발 (10:58 육십령 도착)

11:04 산행들머리 육십령

11:52 할미봉 (휴식 7 ~11:59)

12:46 이정목 11-10 (휴식 7 ~12:53)

13:23 이정목 11-12 (휴식 5~13:28)

14:02 서봉 직전 (중식 12 ~14:14)

14:20 서봉

15:01 남덕유산 (휴식 6 ~15:07)

15:37 월성치 (휴식 5 ~15:42)

16:33 계곡 (휴식 발마사지 17~16:50)

16:56 산행날머리 황점

18:28 황점 출발 (21:35 궁내동 도착)

 

 

며칠전 부터 시작한 장마에 대비하여 어떤 우의를 장만해야 하는가로 고심하였다. 오케이마운틴의 쇼핑몰에서 서베이하고 문의한 결과 최고급은 몽벨 제품으로 44만원의 고가었다. 바지만 장만한다면 18만원이고... 총대장께 전화하니 다 필요없고 일회용 비닐 우의가 최고란다. 다행히 토요일은 오후 늦게나 비올거라는 예보변경으로 이 고심을 다음으로 넘길 수 있다.

 

오늘도 5시전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고, 아침식사로는 삶은 감자 3개로 간단히 해결하였다. 준비완료하고 뉴스보는 중, 김선배가 연락와서 오늘부턴 궁내동에서 탑승하잔다. 차를 궁내동에 오래 주차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갈 때 1시간, 돌아올때 30여분을 단축할 수 있어 전에 부터 고려해왔었다.

 

장수군 육십령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배가 고프다. 아무래도 밥과 반찬 대신에 감자를 먹으니 뭔가 허한 모양이다. 인삼휴게소에서 커피와 스낵으로 간단히 보충. 백두대간을 시작한 이래 최근 체중이 3-4Kg 감량되었다. 산행중 주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체중을 줄일 필요가 있고, 따라서 의도적으로 식사를 줄이고, 아울러 주중 운동을 강화한 결과이다. 2달 정도의 단기간에 줄인 부작용일까? 오늘은 특히 피곤한 정도가 느껴진다. 이로운 점이 있으면 해로운 점도 병행하는가? 출퇴근시 걸으면 몸이 무척 가벼워졌다는 좋은 느낌을 가져왔는데... 하여튼 오늘 산행 잘 지켜보자~~~

 

다시 육십령이다. 조선배는 중국 출장 후유증으로 불참하고 김선배만 합류하였다. 장마예보에도 좌석은 만원이고 오히려 보조석 3자리가 추가되었으니, 산행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가는 듯. 당초엔 육십령에서 동엽령까지 연장구간 포함하여 22Km를 무박산행 계획되었으나, 2구간으로 나누어 당일산행으로 변경되었다. 지리산을 떠나 처음으로 남덕유산이란 널리 알려진 명산을 대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 

 

육십령의 해발이 700M이니 할미봉 1,025M를 오를려면 고도를 300M정도 상승시켜야 한다. 처음부터 비알을 타고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초입부에 나무가지 사이로 잠시 엿보이던 할미봉이 숲에 가려져 산행도중엔 드러나지 않는다. 30여분 지나 전망바위에서 하얀 암봉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덕스럽고 넉넉하다는 덕유산에서 암봉은 주로 산 정상에서 전개된다. 평탄히 전개되던 등로가 할미봉을 앞두곤 치솟아 오른다. 조망이 탁트여 앞의 장수덕유와 남덕유산이 코 앞에 다가오고, 지나온 능선이 백운산에서 부터 구비구비 전개되고 있다. 잠시 후 젊은 그룹이 올라오는데, 놀랍게도 큰 수박을 통째로 들고온다. 수박 한 조각씩 먹고 떠나라며 재빨리 나누어준다. 아직도 냉장고의 찬 기운이 느껴지듯 달콤한 수박 한조각 맛있게 들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할미봉은 원래 합미봉인데 발음이 어려워서인지 바뀌어 불리어지고 있다. 월간산에 따르면 옛날 한 도승이 이 산속에 우리나라 군사가 수년 먹을 쌀이 쌓여 있는 격이라 했다 하여 합미봉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지명 유래가 소개되어있다.

 

할미봉 정상에서 암봉을 배경으로

 

할미봉에서 조망한 서봉과 남덕유산

 

내림길은 험로라 밧줄을 몇번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분당의 학교들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2년에 걸쳐 한달 두번 백두대간을 산행한다며 많은 분들이 오셨다. 이 내리막길에 바로 뒤에 한 여중생이 따라왔는데, 미끄러져 밧줄을 놓칠뻔한 아쓸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지도교사나 가이드가 중간중간 대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도중 대포바위 안내판을 보았으나 아래로 400미터나 내려가야한다니 그 방향으로 갈 순 없고, 다른 전망바위들에서 볼수있겠지 기대를 하였으나 결국 직접 목격할 순 없었다. 

 

이제 장수덕유인 서봉까지의 긴 능선을 찾아간다. 거의 두시간이 소요될 구간인데, 덕유교육원까진 평탄하게 걷게되지만 이후 된비알 오르막의 연속이다. 최근의 다이어트에 의한 체중감량의 부정적 효과인지 피로감이 많이 느껴진다. 통상 산행시작후 길어도 1시간 정도 지나면 컨디션이 본괘도에 오르는데, 여전히 컨디션이 회복되질 않는다. 힘들게 서봉에 근접하는 중,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비가 계속될지 모르기에 우선 식사부터 하자고 의견이 일치되었다. 등로를 벗어나 자리를 잡고 2시에 조금 늦은 식사를 서둘러 해치웠다. 일회용 우의를 걸친 후 서봉을 치고 오른다. 비는 계속 뿌리고 운무로 정상에서의 조망 시야는 제한된다. 지척의 남덕유산도 운무로 가리워졌으니, 오히려 신비감을 더하는가.       

 

서봉(장수덕유) 정상 

 

서봉에서 내려가며 남덕유산을 찾아나선다. 남덕유산은 대간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있으나, 비가 뿌릴지라도 꼭 찾아야할 명산이다. 갈림길엔 이렇다할 이정목이 없고, 산정산악회에서 등로 바닥에 깔아둔 이정표를 참조한다. 비알을 부지런히 오르면 곧 머지않아 정상에 도달한다. 이정목외에도 정상석이 우리를 맞이한다. 지나온 마루금은 시야에 들어오지만, 향적봉은 찾을 수가 없다.  일회용 우의가 일종의 판초 스타일이라 펄럭임이 심하여 등로 바닥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듯 하고, 비가 세차진 않아 벗기로 작정한다. 안전이 우선~~ . 동쪽 영각사 방향으로의 등로에 위치한 철계단이 뚜렷이 보인다.

 

남덕유산 정상

 

다음 구간의 대간마루금

 

다음 목적지인 월성치로 가려면 오던 길로 다시 조금 내려가면 월성치 방향이 표시된 이정목을 만날 수 있다. 월성치까진 약 3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방울 토마토로 에너지를 보충하곤 곧장 황점 방향으로 들어선다. 3.8Km의 긴 구간이라 바짝 1시간이 걸리지만, 도중에 바람골 계곡에서 족탕을 즐기느라 지체되어 서상면 들머리엔 5시나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이 긴 연장구간을 다음엔 역으로 올라와야한다니 아찔하다. 간이 천막에서 어묵국에 밥을 간단히 들곤, 막걸리, 수박을 맛보았다. 이때쯤 비는 굵어져 상당히 세차게 내린다. 최후미는 6시 20분이나 되어서야 도착하니 출발시간은 많이 늦어졌다. 귀경버스에서 회장을 선출하였는데 배회장님의 경력이 대단하시다. 이미 대간과 9정맥을 오래전에 마치셨고, 현재는 두번째 진행중인데 호남정맥과 대간 몇구간만이 남은 모양이다. 좋은 가르침 많이 주시길 바란다. 

 

바람골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