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7구간: 중재 - 백운산 - 영취산 (2007.06.09)

클리오56 2007. 6. 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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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6.09

** 산행지: 백두대간 7구간: (지지리) - 중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령고개)

** 산행로: 지지리 - 중재(640M) - 중고개재(755.3M) - 백운산(1,278.6M) - 영취산(1,075.6M) - 무령고개(900M)

** 산행거리: 약 10.55Km (마루금 7.8Km + 연장 2.75Km)

** 산행시간: 총215분 (산행 185분 + 식사 및 휴식 30분)

** 산정산악회

 

07:20 양재출발 (- 11:28 지지리 도착)

11:34 산행들머리 지지리 출발

11:51 중재

12:22 중고개재

12:57 전망대 바위 (5분 휴식 ~13:02)

13:22 백운산 (25분 중식 ~13:47)

14:32 1,066봉

14:56 영취산

15:09 산행날머리 무령고개

16:40 무령고개 출발 (- 양재 도착 19:50)

 

 

 

7차구간은 백운산 코스로서 마루금이 7.8km, 연장이 2.75km이니 도합 10.55Km 밖에 되지 않아 아마도 가장 짧은 구간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심적 부담도 덜하고, 따라서 하이킹 가는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3인조 중 김과 조 선배 모두 빠지고 홀로 산행이지만, 새로운 분을 만나는 기대감으로 보충한다. 옆 좌석분은 성함이 이○대란 분이신데 기골이 장대하시고, 연세는 66세이시니 나와는 엄청난 차이다. 산행 경력은 30년 이상이시고 아마도 전국의 이름 있다는 산은 모두 섭렵하신 듯하다. 이런 훌륭한 분과 자리를 함께하여 좋은 경험을 많이 접하게 되니 이 또한 나의 복이 아닌가.

 

11시 넘어 장수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무령고개를 거쳐지난다. 공사 중인 굴곡 도로를 조심스럽게 지나 지난 번 산행 날머리였던 지지리 개울가에 도착한다. 동작 날쌘 분들은 바로 산행에 돌입하니, 나도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다. 오늘은 느긋한 산행이라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헤어밴드, 스틱, 무릎보호대 등 완전 무장 후 개울을 건너면서 천천히 나아가니 등로가 낯이 익다. 17여분만에 마루금 출발지점인 중재에 도착한다. 중재 이정목엔 예의 그 시그날들이 무수히 나부낀다. 이제 대간 시그날은 산행객들에게 길을 인도하는 단순한 목적을 넘어 그들의 안전 산행과 완주를 기원하는 정신적 차원까지 고양되니, 예전 성황당이나 고목, 돌탑에서 느껴졌던 무속적 신앙에 버금가는 역할이 주어진다. 이렇게 시그날의 환송을 받으며 산을 오른다.

 

중재 이정목과 시그날들

 

지도엔 여기가 중재, 그 다음이 중고개재, 다시 백운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등로에 박혀진 이정목엔 여기가 중재, 다음 중고개재에선 이정목에 그 위치가 중재이고 이전의 중재는 중치로 표현되어 혼란스럽다. 재나 치나 모두 고개인데.... 그 구분은 무엇인지? 30여분 오르막을 타니 중고개재이다. 중고개재에서 백운산은 계속되는 오름이며 거의 2시간 코스로 상당히 진을 빼는 코스로 설명하면서 황소 걸음으로 천천히 나아갈 것을 권유한다. 그래 이런 선답자들의 정보는 소중하다. 난 이상하게도 오름길은 비교적 잘 오르는 듯하다. 여기 가파른 오름길에서 이번에도 많은 분들을 제쳐나아갈 수 있었다. 이 선생님도 이 구간에서 비로소 근접해 만날 수 있었고, 이후 막바지까지 동행이 가능하였다. 중간의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살펴본다. 지리산 노고단을 직선으로 그 안에 봉화산이, 그리고 고남산이 중계탑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왼편으로 지리산 능선이 이어지지만 천왕봉은 구름에 가리웠다. 우측으로도 멋진 실루엣이 펼쳐지지만 어느 산인지 구분은 못한다. 이런데서 경력의 일천함이 드러나는 듯....    

 

지나온 대간길 마루금 

 

 

 

스틱에 더욱 힘을 주어가며 20여분 세찬 걸음으로 올라서니 백운산이다. 구름이 발아래 드리워야 백운산이건만 오늘은 그러하지 못한 듯하다. 여기의 시야도 확트이고 조망이 탁월하다. 멀리 남덕유산이 선명하다. 이제 지리산 구간을 벗어나고 덕유산자락으로 스며들어간다. 왼편으론 장수산이니 이 산도 100대 명산의 하나이니 언젠가 들러야하는데... 백운산이란 명칭의 산도 참으로 여럿이다. 이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이름은 앞산과 뒷산이고, 그 다음이 매봉, 그리고 백운산이란다. 내가 거쳐 간 백운산으로 보면, 울산의 영남 알프스에만도 고헌산 옆과 운문산 옆에 있다. 안양의 모락산 옆 백운산, 그리고 100대 명산으로 포천, 동강, 광양에 각각 소재한다. 백운산에서 중식을 간단히 들었다. 이 선생님은 휴게소에서 김밥을 구입하지 못하셨어 함께 나누고자하였으나 한 젓가락만 드시곤 극력 사양하신다. 김밥 대신 감자떡을 가져오셨다. 휴게소에서 여름기간은 김밥 판매를 상할까봐 팔지 않는다.

 

백운산에서 조망한 덕유산

 

백운산 정상

 

백운산을 내려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산죽능선이라 불릴만큼 어깨 높이의 산죽 터널이 형성되어 있다. 한라산에서의 좋지 않은 인상인지 이제 산죽을 보아도 그 만큼 감흥이 줄어든다. 1066봉 가는 도중 멋지게 가지를 편 소나무를 감상하고, 취나물있나 싶어 사면을 내려가 보기도하며, 거의 70분만에 영취산에 도달한다. 영취산 직전 갈림길에서 바로 무령고개로 하산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갈림길에서 영취산 정상까지의 대간 마루금을 놓치는 결과이므로 피하고 싶었다. 영취산은 금남호남 정맥이 갈라지는 중요한 분기점이며, 동으로 낙동강, 서로는 금강, 남으로는 섬진강이 갈라지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대간길의 중요한 산이지만 정상석은 부재하다. 영취산은 불교에서 유래된 명칭인데, 양산의 통도사 뒷산이 영취산이니 같은 맥락일게다. 하지만, 불교에선 영축산이 맞다고하여 그렇게 고치는 것으로 알고있다. 

 

멋진 소나무 

 

영취산 돌탑과 이정목

 

영취산에서 무령고개는 15분도 채걸리지 않은 짧은 거리이다. 도로 공사를 하면서 아마도 원래 등로가 절개되어 나무계단을 새로 설치한 것같다. 상당히 길지만, 좀 약해보이고 일부는 벌써 파손되었다. 무령고개엔 벽계쉼터란 표시석이 있고 그 아래 샘이 솟아오른다. 컨테이너 가게에선 술과 안주를 판매하고, 주인 아저씬 기타를 치며 멋들어지게 노래 곡조를 뽑고있다. 아주머니는 뭔가 불만인 듯하고... 샘터에서 간단히 땀을 씻고 식사 약간을 들었다. 8차대를 중심으로 한잔 및 노래까지 곁들이니, 짧은 구간이지만 뒷풀이가 길어지는 듯하다. 하산후 1시간 반 정도지나서야 버스가 귀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