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완료)

백두대간 6구간: 복성이재 - 봉화산 - 중재 (2007.05.19)

클리오56 2007. 5. 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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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7.05.19

** 산행지: 백두대간 6구간: 복성이재 - 봉화산 - 중재

** 산행로: 복성이재(650M) - 치재(700M) - 꼬부랑재(680M) - 다리재(840M) - 봉화산(919.8M) - 870봉 - 944봉 - 광대치(820M) - 월경산(981.9M) - 중재(640M) - 연장: 삼거마을

** 산행거리: 약 13.59Km (마루금 11.84Km + 연장 1.75Km)

** 산행시간: 총270분 (산행 224분 + 중식 30분 + 연장 16분)

** 산정산악회(김, 조)

 

07:27 양재출발(11:10 복성이재 도착)

11:16 산행들머리 복성이재 출발

12:36 봉화산 (중식 30)

14:28 광대치

14:57 월경산 삼거리

15:30 산행날머리 중재

15:46 연장 삼거마을

16:56 삼거마을 출발 (20:20 궁내동 도착)

 

 

 

지난 월요일 체질 검사를 받아보았다. 4가지 체질에 대해선 널리 알려졌으나 이분은 8체질을 주장하시는 분이다. 그 분의 동료 의사분에게서 강의를 들은 적도 있고하여, 시간을 내어 온가족이 일산에서 체질 검사를 받았다. 맥을 집고 침을 놓으며 체질을 확인한다. 결과는 목양이다. 산행중 워낙 땀을 많이 흘려 땀구멍이 열려서 그런지, 아니면 체질이 허약하여 땀이 많은지 궁금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목양체질에 대한 설명서에도 명확히 언급되어 있어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업되었다. "당신이 건강할 때는 귀찮토록 땀이 나고 쇠약할 때는 되려 땀이 없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많이 흘리는 땀이 바로 건강의 징표라니...  또 이어진다. "해로운 운동은 수영, 이로운 운동은 등산"... 하여튼 유리한 해석은 쉽게 받아들이고, 그러지 못한 부분은 고개를 갸우뚱. 음식으로는 돼지 고기를 제외한 육류가 이롭지만, 생선은 해롭다고 한다. 육류와 생선중 고른다면 당연히 생선을 택하는 성향인데 어쩌냐???

 

이로운 운동과 해로운 운동을 하나씩 추천하는데 바로 등산이 이로운 운동이다. 바로 유일하게 등산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젠 산을 오르면서 땀을 흘려도 무척 반가운 마음이다. 머리밴드로 땀이 얼굴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는 하지만, 땀이 소중한 나의 건강 바로미터가 된다.  

 

백두대간 4차 제6구간은 출발이나 도착 교통편이 무척 순조롭다. 제 시간에 지켜 탑승장소에 나오고, 도로 사정도 순조롭고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바로 평촌으로 올 수 있어 9시가 되기도 전에 귀가가 가능하였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빠른 속도이다.

 

지난번 3차 제5구간 산행시는 비와 안개로 조망이 불량하였다. 3이란 숫자는 하나의 고비이다. 신입사원이 입사하여 3개월, 3년이 하나의 고비이다. 3년차 사원 한명이 퇴사할 예정인데 옮기고자하는 직장이 현직장보다 나을게 없는데 너무 단견적인 판단을 한게아닌지 우려된다. 대간 산행도 3회차 고비를 잘 넘겼으니 앞으로 더 힘차게 잘 진행할 것을 다짐해본다. 4차 산행은 이처럼 이력이 붙어서인지 모두들 잘 달린다.

 

산행들머리는 지난 번 구간의 날머리인 복성이재이다. 남원과 장수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인데, 이제 남원과는 굿바이하고 장수군에서 진행된다. 복성이재의 우측이 남원의 아영면이니 바로 흥부마을이고, 좌측은 장수군의 반암면이다. 이번 코스도 여러 고개를 넘게되는데 해발 540M의 복성이재에서 해발 700M의 치재로 향한다. 조금 오르니 아이스케키를 팔고 있다. 대간길에 왠 아이스케키? 봉화산 입구라 철쭉 구경하러 오는 일반 산행객을 겨냥한 상술이다. 오름길에서 좌측 철조망내는 목장이고, 그너머 돔형의 소형 천문대가 보인다. 그리고 그 넘어 아득하게 대간 1회차의 상징인 고남산이 중계탑과 함께 드러난다. 남쪽이 아니라 상당히 서쪽에 가까움을 알수 있다. 우측뒤로는 남원의 흥부마을인 성리마을이 일대저수지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다. 좌측으론 반암면의 큰 저수지 동화호 저수지 일부와 마을이 나타난다.

 

철쭉과 억새가 함께 혼재하며 능선은 이어진다. 하지만 철쭉은 이미 진 후라 남아있는 꽃은 드물다. 치재, 꼬부랑재 그리고 다리재는 크게 구분하지 못한 채 이미 스쳐지나갔다. 봉화산 정상에서라도 붉게 핀 철쭉 군락을 기대했건만 마찬가지로 거의 꽃은 지고 말았다. 봉화산엔 최근 설치한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으며, 장상석 뒷면엔 백두대간길이 새겨져 있다. 여기서도 아이스케키 장수를 만나는데 산행 후 80여분이 지난 싯점이라 이 정도 고지에선 맛을 볼만하여 모두들 비비빅 하나씩 물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어제 비가 내린 후라 하늘이 너무나 맑고 구름 또한 깨끗하다. 지리산 자락이 반야봉과 천황봉, 중봉이 길게 아스라히 그 능선을 드러낸다. 앞으로 진행할 월경산과 그 넘어 백운산, 영취산, 그리고 무령고개 좌측으로 금남호남정맥이 이어지며 장안산이 서쪽으로 능선을 이어간다. 무령고개 너머로 남덕유산 자락도 아득하다.

 

봉화산

 

지리산 주능선

 

봉화산 조망: 장안산, 무령고개, 영취산, 백운산 능선 

 

봉화산 아래 억새밭에서 점심을 들었다. 지난 두차례 산행을 함께 하였던 홀로 오신 60대 분, 그리고 또 홀로오신 의왕댁. 이 분 역시 산행 경력이 대단하다. 고3과 중딩 자녀를 두었는데도 산을 멈추지 않는다. 작년엔 주말을 온통 산에서 보냈지만, 이젠 고3이 있어 주말 하루로 산행을 줄였단다. 히말라야 등반을 꿈꾸는 당찬 매니아이다. 다섯사람이 식사를 함께하니 반찬도 다양하고 얘기의 폭도 넓어진다.

  

이번 산행에선 메인 아이템은 아니지만 소품 두가지를  추가하였다. 우선 벨트를 개선하여 바지가 내려가지 않도록... 지난 번엔 배에 약간만 힘이 가해지면 퍽하고 벨트가 풀어질 정도였다. 그리고 대간 타는 사람이 나침반 정도는 갖추어야...ㅋㅋㅋㅋ... 실바제품이지만 아주 심플한 것으로 하나 장만하였다.

 

봉화산에서 월경산까지는 4Km가 조금 넘지만 거의 평탄하게 유지되고 다만 월경산 직전 광대치고개에서 한번 오름새를 탈 뿐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6구간은 쉬운 코스라 상당히 빨리 진행된다. 다음 구간의 백운산과 영취산 능선을 조망하면서 하늘처럼 맑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면 된다. 나같은 둔치도 남원을 지날 때완 식생과 색조가 상당히 차이남을 느낀다. 우선 녹색이 더욱 짙어졌다. 지금까진 5월초의 신록이었지만, 지금은 녹음의 단계로 접근한다. 그리고 남원에선 소나무류가 주종이었는데, 여기선 활엽수림이 우거졌다. 갈참나무계통이 많다고 한다. 활엽수림이 침엽수림을 침범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해주신다.

 

봉화산 철쭉 구경하러 온 안전산악회의 일반산행객들은 광대치에서 하산하였다. 일반 산행객들을 처음 대하니 대간꾼으로서 으쓱해지고 뭔가 우월한 기분이 나타나며 슬쩍 폼도 잡아본다. ㅎㅎ 역시 초보는 할 수 없나보다. 벼는 익을수록 머릴 숙인다는데... 하긴 동문이나 회사의 소규모 산행에선 선두대장, 후미대장 할 때도 있었는데... 여기 대간팀에선 후미조에 속하니 속쓰리지만, 자존심에 최후미를 할 순 없고.... 하긴 대간길을 즐기면서 좋은 풍광과 야생화를 사진도 찍어가면서 음미하는 산행이 되려면 선두가 될 수 없지 않는가하곤 위로도 하면서...

 

월경산은 그 이름이 독특하다. 붉은 산인줄 알았더니만 전혀 아니다. 대간은 월경산을 약간 비켜가는데, 100미터 정도 오르면 정상에 갈 수 있다지만 가더라도 별 조망이 없어 대부분 지나친다고 한다. 월경산에서 오늘 대간 날머리인 중재까진 3Km이지만 계속 내림길이라 30여분 만에 도착하였다. 중간중간 등로가 훼손되어 공사중이었다. 마루금 산행은 여기서 종료되고 우린 버스가 기다리는 삼거마을로 하산한다. 중재에서 좌측 길을 내려가다가 큰 길을 버리고 다시 한번 좌측 작은 길로 들어선다. 대간길에 비해 훨씬 자연적이고 원시림 분위기가 느껴진다. 작은 개울이 나타나고 좀더 내려가면 계곡물이 상당하다. 여기서 버스가 기다리고 우린 물속에 발을 담궈 열을 식혔다. 한차례 시원함을 맛본 후 하산주로 맥주,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즐겼다. 하늘과 구름이 맑고 투명하며 색깔이 곱다.

 

5시쯤 귀경길에 오르면서 장안군을 거치는 동안 대곡저수지, 웅장한 덕유산 자락의 맛을 보게된다. 그리고 여기가 논개의 고향임을 알려주는 표시판을 보게되고 논개의 성은 주씨이더라.  

  

좀 더 다가간 장안산, 무령고개, 영취산, 백운산 능선 

 

백운산을 배경으로...

 

중재

 

 

하산 식사하던 삼거마을의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