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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연화산(528M)
** 산행로: 옥천사 일주문 - 청련암 - 남산 - 연화산 - 황새고개 - 연화1봉 - 백련암 - 옥천사
** 산행시간: 총200분 (산행 135분 + 중식 및 휴식 65분)
** 단독산행
24:00 서울 남부터미날 출발 (03:40 진주 시외버스터미날 도착)
07:35 진주 출발 (08:35 고성군 개천면 옥천사 삼거리 도착)
09:00 산행들머리 옥천사 일주문
09:57 남산(426M, 휴식 10분)
10:23 연화산 (휴식 10분)
10:50 황새고개 (휴식 15분)
11:25 연화1봉 (489M, 중식 30분)
12:20 옥천사 도착 (관람 60분)
18:30 진주 출발 (22:15 서울도착)
당초에는 안내산행을 따라 사량도 지리망산을 산행후 따로 떨어져나와 통영의 미륵산과 고성의 연화산을 계획하였지만, 연이틀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고, 또한 교통편 때문에 미륵산과 연화산을 하루에 주파할 수도 없어 결국 심야버스를 이용해 진주까지 내려가 현지 교통편을 활용해 연화산만 다녀왔다. 이번 산행에선 국제신문의 다시 찾는 근교산(2003.9.24)의 고성 연화산편을 전적으로 참고하였다.
심야버스로 서울에서 진주에 도착한 후 인근의 사우나에 들렀다. 적당히 수면을 취하려는 의도였지만, 거의 동시에 탕에 들어온 젊은이 역시 등산차림이라 자연히 함께 얘기를 나누었다. 포항의 포스코건설에 근무하는 31살의 윤대리는 홀로 지리산 산행을 준비중이었다. 시외버스에 두고내린 카메라 등 귀중품을 찾기위해 새벽을 기다리다 사우나에 오게되었단다. 단독산행은 경비와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되지만, 산행 그자체는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2시간여 동안 탕속에서 산행 얘기를 나누고 통성명도 하고 아침으로 김치찌개도 함께 들었다. 다행히 디카도 찾을 수 있었고... 윤대리는 7시반차로 대원사로 출발하고....
시골 버스는 정겹다. 거의 두시간 간격이라 승객의 편의를 위해 운행시간도 정확히 맞추어야하고, 여러 짐꾸러미를 올리는 노인분들도 배려하고, 어떤 정류소엔선 기사양반이 내려 가게주인과 한가롭게 잡담도 나누기도 하고.... 옥천사 가는 길목 버스정류소에서 내렸지만 안개가 자욱하다. 바로 도로입구에 연화산 옥천사란 표석이 멀리서 온 산객을 맞이한다. 길목에서 일주문까진 널널히 걸어 30여분... 새벽의 이슬을 머금어 반짝이는 거미줄까지 새롭게 보인다. 가는 도중에 도로공사하는 인부 한분께 옥천사 절로가는 길이 어느 길이야고 물으니, 절로 가려면 절로 가이소하며 우스개를 한다.
입구 표석: 연화산 옥천사
방아풀
거미줄
매표소 바로 지나 옥천 소류지. 물안개 피어올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류지너머 보이는 봉우리들이 오늘 함께할 연화산이다. 하얀 새 한마리가 긴 날개짓을 하며 호수에 사뿐히 내려 앉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아마도 백로? 잔잔한 호수에 산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단풍이 들었다면 더욱 멋진 풍광일텐데하는 아쉬움. 인간의 욕심과 바람은 끝이 없는 것일까?
옥천 소류지
일주문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화 끈을 다잡아 매고 청련암 방향으로 오른다. 아뿔사! 산행 참고로 사용할 국제신문 기사와 개념도를 챙겨오지 못했구나... 여러 번 읽어 어느 정도는 머리에 기억되었지만...
옥천사 일주문
등로는 가파르게 연속된다. 등산객이 많지 않았서인지 등로의 낙엽이 등산화에 눌리지 않았고 등로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는 뚜렸하지 않다. 20여분후 주능선에 도달하면 남산까진 부드러운 흙길로 약 1Km, 30분거리 정도. 남산에 도달하니 돌탑에 남산 정상의 나무팻말이 꽂혀있다. 당신의 할머니도 이길을 다녔다면서...
남산
남산에서 부터 연화산, 그리고 다시 연화(1)봉까진 오르내림이다. 다만 앞의 산이나 뒤의 산을 조망하기가 쉽지 않다. 등로가 모두 높은 나무로 덮여 조망이 확보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회사에서 단체로 온 산행객들로 붐빈다. 한 팀은 거제의 삼성중공업에서... 정상에서 한 컷을 부탁했다.... 연화산 정상엔 정상석도 없다. 그저 돌탑뿐.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지 않았다면 여기가 정상인가 한참 고민했음직도...
연화산 정상 돌탑에서
정상에서 약간 전진하면 또 다른 돌탑이 나타나고 여기서 옥천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비슬산, 황매산까지도 조망된다고 하나 어느 산인지 구분할 정도의 공력이 되지 못함이 아쉽다.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안부를 만나고, 임도를 건너 산을 오르면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 오른편의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황새고개이다. 여기 벤치에 앉아 숲이 제공하는 엔돌핀을 마음껏 들이키고.... 황새고개는 연화(1)봉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여기서 바로 옥천사로 갈 수도 있지만, 시간도 널널하고 멀리까지 찾아왔는데 여기서 멈추기엔 아쉬워 연화봉을 오른다. 비알을 오르면 바위들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능선을 따르면 곧 또 다른 돌탑을 만난다. 여기가 연화봉. 자그마한 정상석도 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다녀왔기에 배도 고프고... 김밥과 감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잠시후 단체객 한 무리.... 왁자지껄.... 일행이 정상석에 걸터앉고 수건도 걸쳐놓기에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자리를 떠난다. 하신길은 30여분 채 못되어 옥천사에 도착한다. 연화산의 연화8경 중의 하나가 모추풍엽, 즉 늦가을 단풍이 절경이라는데 단풍은 전혀 볼 수 없었으니 때를 잘못 맞춘 것인지 올해의 공통된 현상인지....
옥천사
황새고개와 연화1봉
연화1봉
옥천사에선 쉬엄쉬엄 절구경한다. 옥천사는 통불교로 유명하다고 하며, 특히 군데군데 설명서를 붙여두어 초보자가 이해하기 쉬웠다. 청담스님의 발자취가 남았으니 스님의 사리탑이 여기 있다. 절 건물이 오래되어 빛바랜 단청과 투박한 목재 조각이 절의 지나온 긴 세월을 말해준다. 학자들은 이곳의 자방루에 주목한다. 절건물들을 좁게 배치한 이곳에 자방루는 대웅전을 가릴 정도로 크고 전면에 배치되었으며 앞 마당이 넓다. 이는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한 호국불교의 대표적 특성이라 한다. 절 이름이 옥천이라하듯 이곳 옥천샘의 물맛이 일품이라하니...한 사발 그득...
청담스님 사리탑
해탈문
자방루
옥천샘
자방루의 주련은 조선말 이조판서를 지낸 해사 김성근의 글씨라고 하는데, 그 글의 일부가 낯설지 않으니 관악산 연주암의 주련과 같은게 아닐까? 다음에 연주암 들르면 확인해야지.... 그 중에서도 부재춘풍 부재춘... 봄바람이 없으니 천하가 없는거라고 일전에 내가 해석했으니... 그 무지가 드러났다.
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중생일수)
원각산 가운데 한그루 나무가 났으니
開花天地未分前 (개화천지미분전)
천지가 나뉘기 전에 꽃이 피었네
非靑非白亦非黑 (비청비백역비흑)
푸르지도 희지도 또한 검지도 않으니
不在春風不在天 (부재춘풍부재천)
봄바람에 있지도 하늘에 있지도 않도다
三界猶如汲井輪 (삼계유여급정륜)
삼계는 마치 우물의 두레박 같아서
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역미진)
백천만겁이 미진토록 지났도다
此身不向今生度 (차신불향금생도)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更待何生度此身 (갱대하생도차신)
다시 어느 생에 제도하리요.
부재춘풍부재천
용무늬 단청
단청과 조각
옥천사는 통불교를 상징하는지라 산령각과 독성각도 있는데, 산령각은 산신을 모시고 독성각은 나반존자를 모신다고 하는데, 그 넓이가 각각 약 반평, 한평에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전각이라고 한다. 작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고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갖고있다고 평가된단다.
산령각
독성각
산령각의 산신
독성각의 나반존자
옥천사를 구경하면서 산행은 끝났다.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중 40번째 산행이었다. 다시 일주문을 거쳐 버스 정류장으로 30분 거리를 걸어간다. 고성은 공룡의 화석으로 유명한데 여기에도 그 흔적이 있다. 주차장에 어느 나무의 빨간 열매가 독특하다. 화석은 거대하다. 손바닥 크기의 작은 패임에 물이나 낙엽이 고여 갈색을 띠고 있어 공룡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모습을 보고 공룡의 발자국임을 알아내는 학자의 눈썰미가 대단하다.
??? 열매
공룡발자국
들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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