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삼각산(북한산) 비봉능선/산성주능선(2006.09.23)

클리오56 2006. 9. 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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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2006.09.23

** 산행지: 삼각산(북한산) 837M

** 산행로: 불광동 - 비봉능선 - 대남문 - 산성주능선 - 위문 - 백운대매표소

** 산행시간: 총480분 (산행 385분 + 관람/휴식 95분)

** 직장동료 최과장

 

07:18 평촌 (- 08:20 불광역 2번출구)

08:30 산행들머리 불광동

08:57 용화2매표소

09:20 족두리봉 (10분 휴식)

10:17 향로봉-비봉 안부 (10분 휴식)

11:06 사모바위

11:17 승가봉

11:53 청수동암문

12:05 문수봉

12:10 대남문 (35분 중식)

13:04 대성문

13:40 대동문 (10분 휴식)

14:06 동장대

14:26 용암문 (10분 휴식)

15:15 위문 (10분 휴식)

16:00 백운대 대피소 (10분 휴식)

16:30 산행날머리 백운대매표소 (도선사)

 

 

 

오늘은 추분.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은 날이다. 산행으로선 하산길을 서둘러야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최과장과 함께 불광동에서 출발하여 용화2매표소를 거쳐 비봉능선, 산성주능선을 거쳐 백운대매표소로 하산했으니 8시간에 걸쳐 북한산을 거의 종주한 셈이다. 최과장에게 뭔가 기억남을 산행을 주고자했으나, 물론 나에게도 멋진 산행이었다. 나나 최과장에게 모두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이런 산행을 통해 초보자를 탈피하여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침마다 배달되는 고도원의 아침 편지의 제목이 편안한 길, 불편한 길이다.

 

'편안함'
그것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함은 흐르지 않는 강물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은 흐르는 강물입니다.
흐르는 강물은 수많은 소리와 풍경을
그 속에 담고 있는 추억의 물이며
어딘가를 희망하는 잠들지 않는 물입니다.

그래... 편안한 길보다는 불편한 길을 택해 오르내리며 내 자신의 고도를 높여간다. 산도 높아지고 나의 정신도 고양된다. 

 

 

 

일전에 최과장이 북한산에 가고 싶다고 하였다. 맞어.. 산에도 격이 있다면 북한산은 관악산보다 분명 한 수 위이다. 아니 설악산과 지리산을 제외하곤 북한산과 견줄만한 산을 언뜻 기억해 낼 수 없을 정도이다. 북한산 어디로 갈까. 어떻게 멋진 산행을 한다면 최과장의 초보 산행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까? 나역시 산행 경력이 일천하여 동반자를 데리고 리드할 입장은 아니기에 더더욱 노심초사하였다. 결국 선정한 코스가 비봉능선 - 산성주능선 - 우이능선으로 종주에 도전하는 것이다. 비봉능선은 처음이기에 주저하였지만, 어차피 험로엔 우회로가 있을터이니 편하게 다녀오자. 그런 험로도 있어야 기념비적인 산행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평촌을 떠나 충무로에서 환승후 불광역에 도착하였다. 복장과 등산화 끈을 다잡고 8시반경 불광동을 출발하였다. 초입부터 약간의 비알을 오르자 용화2매표소가 나타나고 이윽고 첫 봉우리인 족두리봉의 거대한 급경사 암벽이 드러난다. 급사면에 물결 무늬의 움푹 패인 자국이 줄지어 인상적이다. 지난 번 관악산의 육봉을 생각한다면 오를 수 도 있음직하지만 단독으로 감행하기엔 두렵고, 우회로를 거쳐 족두리봉에 접근하였다. 하얀 거대 암벽의 정상에 새카만 네모형상의 바위가 두드러지니 바로 족두리이다.

 

족두리봉 (남쪽)

 

족두리봉 정상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곤 아래에서 과일과 음료수를 들며 휴식을 취했다. 향로봉을 향해 나아가며 뒤돌아 본 족두리봉엔 여러 클라이머가 암벽을 오르고 있다. 사람 키 높이의 바위도 겁이나 하산시엔 오금이 저리는데 암벽타는 전문가들은 목숨이 몇 개인지...

 

족두리봉(북쪽)

 

향로봉 역시 험로라 공식적으론 등반금지 구역이고 우회로를 이용토록 한다. 하지만 릿지를 즐기는 꾼들이 바위를 타고 오르는 모습이 여럿 보인다. 향로봉 우회로를 따라 비봉에 접근한다.   

 

향로봉

 

비봉 정상엔 진흥왕순수비가 세워져있다. 하긴 지금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박물관에 보관중이지만.... 비봉 역시 오르기가 범상치 않다. 리더가 없어 여기서도 우회를 했다. 

 

비봉 

 

삼각산의 웅장한 자태가 처음으로 드러난다. 중앙이 백운대, 그 우측이 만경대. 그 앞이 노적봉.. 하지만 아직 완전한 작품은 아니다. 삼각산의 한 축인 인수봉이 아직 가려있다.

 

삼각산  

 

비봉을 지나니 이젠 곧 사모바위. 아마도 네모바위가 사모바위가 된 것인지? 네모와 연모의 사모가 합쳐 사모바위? 나름대로 상상을 해본다. 이제부터 등로는 한결 쉬워졌다. 최과장을 북돋우며 전진한다. 

 

사모바위 

 

오늘 종주코스는 아마도 지속적인 오름길이다. 그래서 좀 더 힘들지 모르겠다. 백운대를 먼저 오르고 남으로 내려오면 계속 내림길이라 한결 손쉬울지도.. 그래도 큰 고비는 지났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전진하자. 좌 문수봉 우 보현봉이다. 그 사이 안부에 대남문이 위치한다.

 

좌 문수봉 우 보현봉

 

어느 틈에 승가봉에 도달하고 내려서는 길에 통천문이 있다. 이문을 지나면 암릉길이다. 뒤돌아보며 촬영한 암릉길이 급경사이고 장대해보이는데 속칭 사진빨이 좋은 모양이다. 

 

승가봉 통천문?

 

승가봉

 

문수봉 허리를 좌측으로 돌며 힘들게 오르면 청수동암문을 만난다. 삼각산 왼편을 남북으로 흐르는 의상능선의 남쪽 끝자락인 셈인다. 암릉을 지나 다시 걸음을 조금 오르니 문수봉. 해발 727M이니 이제 700고지를 넘어섰다. 또한 조망이 탁 트인다.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의 오리지날 삼각이 뚜렷하다.   

 

문수봉에서의 조망

 

문수봉

 

삼각산

 

문수봉과 대남문 사이 전망대 바위 부근에서 중식을 들었다. 불광동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반이 지나 비봉능선을 돌파하였으니 시간이 꽤 지체된 셈이다. 그래도 오늘 산행의 최고 고비를 무사히 넘겼으니 이제부턴 널널산행이 아니겠나. 준비해온 중식과 과일로 한껏 요기를 하고 최과장이 지난 번 선운사 다녀오며 남긴 복분자를 나눠들었다. 초보에겐 힘든 산행이 분명함에도 최과장은 잘 견뎌낸다. 중식 도중 저 넘어 비봉능선에서 헬기 소리가 그치질 않으니 어떤 사고라도 나게 아닌가 짐작된다. 연도별 사고 횟수까지 적으며 위험코스임을 알리는 게시판이 여럿있었는데...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을 거푸 지나며 산행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이젠 백운대 뿐만 아니라 도봉산도 뚜렷하다. 오봉 형제가 나란히 줄 선 모습도 보인다.

  

오봉과 도봉산

 

대동문이 다가오니 인파도 모인다. 숱한 삼각산 매표소를 통하여 점점이 모여든 인파가 어느 장소에선 장터처럼 빼곡하다. 대동문도 그 장터의 하나이다. 산행이란 공통 목표를 향하여 점점이 모이고 다시 산하로 흩어져간다. 산객들에게 공통의 목표는 무엇일까? 산행 그 자체? 산 아래 속세를 벗어나기 위해서? 산상도 장터인데... 좌측으론 산성계곡길이고, 우측으론 진달래 능선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로 가는 길이다. 우린 계속해서 북진하여 위문을 향한다. 용암문을 지나면서 험로가 나타난다. 왼편으로 철난간을 잡고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대남문을 출발하면서 시작한 스틱 두개를 사용하기가 어려워진다. 

 

대동문

 

동장대

 

위문을 앞둔 험로에서 고개를 들어 백운대 모습을 촬영한다. 정상의 태극기가 희미하게 나타나고 우측으론 난간에 의지하며 숱한 산꾼들이 줄이어 오르내린다. 고개를 아래로 향하면 백운대와 염초봉의 암벽이 높게 드리우고, 멀리 밑으로 원효봉 모습이 아찔하다. 산 능선을 따라 성벽이 흰 선을 이룬다.

 

백운대

 

원효봉(아래)

 

의외로 위문은 초라하다. 여느 암문의 모습이다. 하지만 백운대로 오르는 길목이니 의미는 깊다. 백운대 오르는 최단코스인 우이동에서 깔딱고개를 넘어와 정상을 앞두고 한숨고르기 때문이리라. 우리도 여기서 좀 퍼져앉아 오늘 산행의 멋진 고난을 자랑한다. 백운대 오르기엔 인파가 너무 많다. 쇠난간을 자고 오르내리는 외길이라 너무 지체하기는 곤란하고.... 장인장모님께서 갑작스럽게 오신다고 급한 연락도 왔고... 정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하산에 나섰다.

 

위문

 

백운대피소에서 음료수 구입하여 목마름을 보충하고 계속 하산길을 이어갔다. 조망터에서 장엄 거대한 인수봉을 올려본다. 여기도 새카만 점들이 살아 움직이며 암벽등반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도전하는 자는 아름답다. 도전하는 모습이 황홀하기에 오늘 우리도 종주에 도전하였다. 앞으론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끊임없이 변신하며 업그레이드를 노리겠지만...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 완료후 사정상 하산주를 생략하고 버스를 갈아타며 지하철로 곧장 향했다. 하산주는 없어도 오늘 산행의 멋진 안산 및 즐산을 축하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인수봉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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