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23) 비슬산 (2006.04.22)

클리오56 2006. 4. 23. 06:48
 

** 산행지: 비슬산 (1,084M)

** 산행로: 유가사 일주문 - 도통바위 - 대견봉 - 대견사지 - 팔각정 - 유가사 일주문

** 산행시간: 09:10 - 14:14 (총 304분: 산행 232분 + 중식 및 휴식 72분)

** 사무소 (6명)

 

07:05 울산 무거동 출발 (-09:05 유가사 주차장 도착)

09:10 산행들머리 유가사 일주문 출발

10:44 정상 대견봉 도착 (-11:26 정상주)

12:18 대견사지

12:29 팔각정 (-12:59 중식)

14:14 산행날머리 유가사 일주문 도착

14:25 유가사 주차장 출발 (-16:23 무거동 도착)

 

 

비슬산은 정상인 대견봉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이름지어졌다. 비슬산에도 화왕산 처럼 배바위 전설이 깃들어있는 바, 천지가 물이 다찼을 때 비슬산의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그 바위의 형상이 마치 비둘기처럼 생겨 비들산이라고 부르다가, 비슬산이 유래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애초에는 체육대회로 등산을 계획하곤, 사전답사로 비슬산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체육대회가 축소됨에 이번 산행은 노털들의 개인적 산행이 되었다. 사무소 전체의 등산이라면 50명 이상의 대군을 상대로 소재사에서 대견사지까지의 원점회귀산행이 적절하지만, 이젠 프리하게 계획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차량문제로 소재사로 가는 대신 대견사지에서 아래 능선을 따라 유가사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 유가사 일주문(09:10) - 도통바위 - 대견봉(10:44/11:26)

 

현풍 IC에서 빠져나와 비슬산으로 향하는 좁은 지방도에서 파랗게 자란 키작은 보리가 우선 눈에 띤다. 보리 농사가 흔치 않아 보리가 쌀보다 가격이 더 높다는데, 수요와 공급이란 경제법칙이 시장에서 엄격히 적용되나 보다. 서둘러 일찍 온 탓인지 아직 대형관광버스나 차량은 많지았다. 부지런한 산꾼에게 주어진 덤이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자리잡고 오후엔 비가 조금 뿌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오히려 장시간 산행엔 도움도 될 것 같다.

 

울산 무거동에서 거의 두 시간이 걸려 유가사 주차장에 도착하고, 극락교를 지나 일주문에서 기념사진을 단체로 찍곤 곧장 산행을 시작한다. 나중 소재사로 내려오면 택시를 이용하여 차량을 가져와야하기에, 바위에 붙은 택시 콜 번호를 핸드폰에 남겼다 (참고: 053-6112525, 요금은 13,000원) 

 

* 산행들머리에서 바라본 비슬산 정상 대견봉

 

* 비슬산 유가사 일주문에서

 

일주문을 조금 지나면서 오른편으로 너덜처럼 암괴가 펼쳐져있다. 이 암괴는 덩치가 더욱 커지면서 도통바위 부근까지 이어지는데, 빙하시대에 그 언저리에 위치했던 곳에서 형성된 것으로 폭과 길이 등 그 규모가 세계 최대라고 한다.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소원을 비는 양 암괴위에 돌을 얹어 더미를 이루었다.

 

 

유가사를 지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넘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정상까진 3.5Km, 2시간거리이다. 왼편으론 암괴가 이어지고, 상당한 비알을 오르면서 땀을 쏟아낸다. 도성암에 들어갈 수 없었고, 좀 더 올라 철조망을 친 부근의 절벽과 큰 바위를 대충 도통바위로 짐작했다. 도를 통했다는 의미. 오른 편으로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을 떠받치는 절벽 암릉의 모습이 가까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 능선에 올라

 

* 대견봉을 배경으로

 

 

참꽃 축제가 내일 끝나는 날이건만 참꽃은 아직 개화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시뻘건 장관은 5월초로 미루어져야 할 것 같다.  주능선에서 일부는 몽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아직 그러하지 못하다. 

 

 

 

 

대견봉 정상에 도착하니 확인 사진을 찍기위한 행렬이 줄을 서고, 우린 단체와 개인 사진을 남겼다. 특히 개인 사진을 남기기 위해선 바위에 올려진 정상석을 한껏 보다듬는 자세를 취해야 안전하다.

 

 

 

 

정상 부근의 억새밭에 자리잡아 부산 아펙 정상들이 건배주로 사용한 천년약속을 한잔씩 나눠 건배를 들었다.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은 부산에서 오는 친구에게 부탁해 미리 준비해둔 것이다. 별도로 참이슬 두병으로 모자람을 보충하고, 볶은 김치와 돼지족발을 안주 삼으니 무엇이 부럽겠나.

 

 

* 대견봉(11:26) - 대견사지(12:18) - 팔각정(12:29/12:59)

 

대견봉에서 정상주를 든 후, 곧장 능선을 타면서 대견사지와 팔각정을 향했다. 대견사지까지는 약 4Km, 1시간 거리이다. 비는 계속 조금씩 뿌리지만 산행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미끄럼 길을 조심해야한다. 뒤돌아 보면서 대견봉의 거대 암봉과 절벽바위의 위용이 더욱 돋보인다. 유가사 정면에서 바라보는 대견봉은 거대한 바위가 정상을 떠받치는 모습이라면, 능선에 올라 대견봉에 접근하면서 바라볼 땐 정상과 절벽바위가 분리되는 모습이고, 다시 대견사지에서 바라보면 거대암봉 전체의 진면목이 조망된다. 

 

 

가끔 만개 직전의 진달래를 만난다. 멋진 군락의 모습은 상상만 해야하고, 소규모 진달래지만 반가움에 흔적을 남긴다. 주능선에서 만나는 진달래는 아래 능선에서 보다 더 붉은 빛을 띄는 것 같다. 만개하여 꽃잎 날개를 펴지 않은 탓인가?  몇 안되는 진달래 앞에서라도 기념사진을 남긴다.  

 

 

 

 

주능선 왼편으론 조화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칼날처럼 뾰족한 바위가 뭉쳐진 곳이 칼날바위 혹은 톱바위이다.  

 

대견사지와 3층석탑이 나타난다. 해발 1,000미터의 절벽바위 한 모퉁이에 아슬하게 자리잡은 석탑은 9세기 작품이라니 1,200년을 지켜온 셈이다. 대견사는 임란때 불타버렸다. 대견사 주위로 큰 바위들이 마치 호위라도 하듯 산재해있다. 이후 팔각정까지 각종 기암에 붙여진 이름을 몇개 살폈다.    

 

 

 

 

형제바위

 

 

상감모자바위

 

 

중앙의 전망대가 아마도 진달래 군락을 보는 가장 멋진 지점일게다. 수십만평의 평원에 진달래가 군락지어 만개한 모습을 상상만이라도....

 

기암 사이로 낭떠러지가 깊이 형성되고, 이 위치에서 멀리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다지만 오늘은 구름이 잔뜩하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이룰순 없는 이치.

 

 

 

* 팔각정(12:59) - 유가사 일주문(4:14)

 

팔각정에서 30여분간 김밥과 라면으로 중식을 들었다. 여전히 내리는 비를 피해 비좁은 팔각정엔 여러 산꾼들이 엉덩이를 붙여 비좁다. 정상주를 들때 남은 볶은 묵은지만으로도 성찬이 부럽지 않다. 이제 하산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탓으로 주의를 요한다. 유가사까진 2.6Km, 1시간 반거리이다. 수성골을 지나 게곡을 따라 내려간다.

 

하산길 역시 대견봉 정상이 보이고, 이젠 암릉이 넓게 펼쳐진 모습으로 다시 한번 변신한다. 귀하게 만난 만개한 진달래 너머로 웅장한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진달래는 참꽃이라하여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고 개꽃이라한다. 그 차이점을 자료 찾아보았는데, 맨 아래에 참고자료에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다람쥐가 뭘 먹고 있는지???

 

유가사 대웅전: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

 

우가사 절 너머로 드러나는 비슬산 정상

 

산행 날머리인 일주문엔 할머니들이 각종 나물을 펼쳐 놓았다. 사월초파일을 위한 등이 줄에 매달려있다. 아마도 5월초엔 제등행렬과 진달래로 비슬산 관광객과 산행객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비구름이 자욱하여 희미한 모습의 정상

 

보리밭

 

* 하산후

 

우리나라 제일의 진달래 군락지에서 비록 만개한 장관을 보진 못했지만, 비슬산이 지닌 매력과 멋엔 찬탄을 금치 못했다. 지난 주의 강한 바람과 찬 기운으로 해발 천미터에서의 고봉이라 만개가 좀 더 늦어진 것 같다. 최소한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산,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진달래 만개한 장관을 보고 싶다. 그 땐 조화봉에도 다녀오고...대구 앞산에서 출발하는 종주코스도 경험하고 싶고... 

 

울산 도착후 무거동에서 곰탕, 수육에 동동주와 소주의 합주, 그리고 2차로 생맥주를 들었다.  

 

 

* 들꽃과 나무

 

1. 복숭아꽃의 일종? (유가사 부근에서)

 

2. 개별꽃

 

3. 잔털제비

 

4. 생강나무

 

5. 노랑제비

 

6.

 

 

7.

 

8. 홀아비바람꽃

 

 

 

 

** 참고자료

 

1. 진달래와 철쭉의 구분 방법

구 분

진달래

철쭉

1. 잎과 꽃

진달래와 철쭉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꽃과 잎이 같이 피었느냐로 구분하는 방법이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

2. 개화기

진달래는 보통 4월

철쭉은 5월에 개화

3. 서식 환경

진달래는 산의 볕이 잘 드는 양지가에서 자란다.

철쭉은 산사면의 음지에서 자란다.

4. 꽃 모양

진달래 꽃의 화관은 깔대기 모양으로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겉에 털이 있다. 잎 표면에는 비늘이 있고 뒤편은 털이 없다.

철쭉은 연분홍색으로 꽃받침은 작은 꽃줄기와 함께 선모가 난다. 철쭉은 꽃은 위쪽에 적갈색의 반점이 있으며 열매는 타원형이다. 철쭉은 가지 끝에 작은 주걱모양으로 매끈하게 생긴 잎이 너댓장 돌려 나며 꽃빛깔이 아주 연한 분홍빛이어서 오히려 흰 빛깔에 가깝다. 그래서 남부지방에서는 색이 연한 진달래란 뜻으로 '연달래'라고도 한다.

5.잎 모양

진달래잎은 피침형이다.

철쭉은 잎이 진달래에 비해 둥굴다.

6. 나무 높이

진달래 높이는 2-3미터 정도이고

철쭉 높이는 3-5미터 정도다.

7. 독성 유무

선조들은 단맛이 나는 진달래는 참꽃이라 했고

먹지 못하는 철쭉을 개꽃이라 블렀다

2. 국제신문: 다시찾는근교산<200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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