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6.04.30
** 산행지: 용문산 (1,157.2M)
** 산행로: 주차장 - 용문사 - 마당바위 - 정상 - 상원/용문사갈림길 - 용문사 - 주차장
** 산행시간: 08:47 -16:11 (총 444분: 산행 379분 + 중식 및 휴식 65분)
** 두 제매와 함께
07:00 평촌출발 (- 08:40 용문산 주차장 도착)
08:47 산행들머리 주차장 출발
09:05 용문사
10:12 마당바위 (- 10:18)
12:05 용문산 정상 (- 12:35 중식:150M 아래 평상에서)
12:50 - 14:18 길 잃고 헤어지고 헤맴
14:48 상원사/용문사 갈림길 (- 15:08)
15:39 용문사 (- 15:48 관람)
16:11 산행날머리 주차장 도착
16:47 용문사 주차장 출발 (- 19:28 평촌 도착)
두 제매와 함께하는 산행이다. 첫째 제매는 매니어급이라 전혀 걱정없지만, 둘째 제매는 초보라 오늘을 위해 별도 복장을 갖추기까지 했다. 용문산하면 천년수령의 은행나무이지만, 경기도에서 네번째로 높은 악산이고, 험하기로 널리 알려져있다. 용문산의 원이름은 미지산인데, 이태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용문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7시 이른 아침에 출발하니 1시간반만에 용문산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정체되어 2시간 40분이나 소요되었다. 이번 산행의 해프닝은 도중에 길을 잘못들고 게다가 헤어져 2시간만에 갈림길에서 만난 것이리라. 덕분에 원시림같은 심심계곡에서 기다시피 바위사이를 헤집고 비경을 접하긴 했지만. 당초에는 정상에서 장군봉을 거쳐 상원사로 하산하려던 계획이었다.
* 산행로
* 주차장(08:47) - 용문사(19:05) - 마당바위(10:12/10:18) - 정상(12:05/12:35)
용문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상에는 구름이 잔뜩하여 그 웅장한 산세를 곁눈질할 수 없다. 다만, 약간은 비가 뿌릴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산행에는 과히 나쁘지 않겠구나 짐작한다. 일주문을 통과하고 계곡의 흐르는 물이 귀를 맑게 한다. 다음 주의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이 줄잇는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높이가 62M, 둘레가 14M나 되지만, 제철이 아니라 화려한 황금잎은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산행들머리에서 바라 본 구름에 가린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용문산은 암릉과 계곡이 수려한데, 산행 초입부터 그 빼어남을 접한다.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고 산행길은 바위 투성이다. 산행로 옆으로 너덜지대도 길게 펼쳐진다.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서인지 깨끗함이 유지된다. 용각바위를 지나 마당바위에 걸터 앉는다. 용각바위는 두개의 뿔모양이라지만,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은 나뭇가지에 가려 불확실하다. 마당바위는 높이 2M인데, 둥근 모양으로 둘레가 상당하다. 2-30명은 둘러 앉아 식사를 할 정도로 널직하여 과연 멋진 마당 역할이 가능하다.
용문사를 지나 계곡
암석 산행로
용각바위
마당바위
마당바위를 지나면서 이젠 서너차례나 암벽을 타 오르고 밧줄잡아 유격훈련을 거친다. 첫째 제매는 매니아답게 암벽 아래에서 몸 푸는 시늉을 하더니만, 놀랍게도 밧줄을 외면하고 맨손으로 암벽 등반을 멋지게 해낸다. 능선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좁아진다. 한쪽은 낭떨어지 길이라 걸음걸음 주의를 기울인다.
찻째 매제의 암벽 오르기
안개 자욱한 능선
이제 정상에 거의 다가오니 군부대 통제구역이고, 철조망을 따라 접근한다. 용문산 정상은 통제구역 안이라 다가갈수 없지만, 10여 미터 앞에 정상접근의 표시를 해두고 정상에 오른 기분을 느끼도록 배려가 되어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안개가 자욱하여 10미터 앞에 위치한 정상을 어림짐작 할 뿐이다. 정상 아래 150 미터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평상에 앉아 점심을 들었다. 꼭두새벽에 든 아침을 보충하러 김밥과 오렌지, 방울토마토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용문산 정상
* 정상(12:35) - 헤맴(12:50/14:18) - 상원사용문사 갈림길(14:48/15:08)
정상에서 식사후 곧장 하산길이다. 장군봉 가는 도중 만난 갈림길에서 오늘의 산행운이 갈렸다. 아직은 이 길이 아닌 듯하지만, 우리의 첫째 제매가 논리적으로 접근하니 따를 수 밖에...하지만, 이후 1시간반이 산행 역사상 가장 험난하고 혹독한 시련의 길이 될 줄이야....진입하니 곧장 급비탈로 내려가게 되고, 산행로는 온데간데 사라졌다. 첫째 제매가 산행로 찾으러 좀 더 진행하는 사이에 우린 헤어지게 되고, 간헐적으로 휴대폰 통화 시도했으나 결국 서로가 알아서 내려가 만나기로 하였다.
정상 아래 이정표
첫째 매제와 헤어진 둘째 제매와 난 암석과 엉겨진 나뭇가지 투성이의 급경사 길을 혼신의 힘을 다해 치고 나가야했다. 계곡을 만나 이끼낀 미끄러운 바위 사이로 헤집기도 했다. 서로에게 조심하라고 수도 없이 당부하면서. 서너번 미끌어지는 위험한 상태도 있었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심계곡의 손타지 않은 비경이 이런거구나..하는 감동을 얻었으니....
1시간반만에 갑자기 환해지면서 별천지 처럼 펼쳐지는 백색 바위 너덜지대와 진달래.... 이제 고난이 끝나고 환희의 순간을 주시는 것인가.... 여기부터 산행로가 뚜렸이 시작된다. 종아리까지 낙엽이 푹 빠지고...
2시간만에 상원사와 용문사 갈림길에서 첫째 매제와 감격스럽게 재회하였다. 우리 중 누군가가 다쳤다면 어떡하나하던 모든 잡생각도 사라지고... 계곡에 발 담궈 장시간 헤매느라 후끈한 발바닥을 식혔다. 부족한 온수지만 컵 라면 3개를 설익혀 마음을 추스렸다.
* 상원사용문사갈림길(15:08) - 용문사(15:39/15:48) - 주차장(16:11)
이제 폭신한 산행로를 따라 용문사로 돌아간다. 10여분간 경내를 둘러본다. 은행나무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비무적... 신망애 그중에서도 사랑이 으뜸이라는 예수님 가르침과 다를 바 없다.
정상에 도착하여 바로 코앞에서도 드러내지 않던 정상의 모습이 처마 너머로 겹겹의 산능선을 넘어 뚜렷이 보인다. 뾰족한 탑이 솟아있어 정상을 확인한다.
용문사 아래 찻집의 안내판이다. 달마선사님의 글귀인지 모르지만....
"잠시 앉아 닦은 마음 영원한 나의 보배
탐욕으로 얻은 부귀 아침의 이슬일세"
용문사 계곡
열반경 귀절:
산행 날머리 주차장에서 바라본 용문산 정상: 산행 시작 때와는 달리 구름이 걷혀 뚜렸하다.
* 산행후
둘째 제매가 첫 산행에서 온갖 고초를 다 겪었지만 모두들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마당바위 지나면서 된비알에서 만난 암릉을 서너번 밧줄을 타고 오르며, 길을 잃고 헤메는 도중 미끄러운 계곡 바윗길을 하산하는 등 총 산행시간이 7시간을 넘는 악천고투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아낙들은 이도 모른 채 예정된 시간보다 늦었다고 구박을 던지니.....오늘 3인의 전사는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하산주로 들며 2달에 한번 정도 함께 산행하자는 약속을 굳게하였다.
그 주점이 상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다만 단풍나무 한 그루가 입구에 있음, 이 주점의 막걸리 사발은 그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큰 차이가 아니라 주인장이 다르다고 얘기했을 때 비로소 차이남을 알수 있을 정도입니다. 술잔을 서로 돌리지 않고 마시도록 하면서, 큰 사발로 마신 분이 술값을 낸다던가 아니라던가...뭐 그런 얘기. 큰 뜻이 있는 줄 알고 귀를 쫑긋했지만, 의미가 별로라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러고보니 그런 얘기를 쓰기는 왜쓰는지.....
* 용문산에서 만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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