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2006.04.15
** 산행지: 강화도 마니산 (469.4M)
** 산행로: 국민관광단지 - 단군로 - 참성단 - 정상 - 참성단 - 계단길 - 국민관광단지
** 산행시간: 10:40 - 13:48 (총 188분: 산행 157분 + 휴식 31분)
** 본사 산악회 (28명)
08:14 안양 출발 (-10:25 국민관광단지 도착)
10:40 산행들머리 국민관광단지 출발
11:50 참성단 (-12:15)
12:49 정상 (-12:55)
13:10 참성단
13:48 계단길 - 국민관광단지
16:40 강화도 출발 (-16:25 안양도착)
본사에 근무할 땐 산악회 산행에 참여한 적이 없었는데 울산에 근무중 이젠 산꾼이 되어가는지 본사 산악회 산행도 따라가게 되었다. 올해 첫 산행이라는데도 직원수에 비해 참석자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닌 것 같다. 매월 산행하는 사무소 산악회의 활동을 은근 슬쩍 자랑도 했다. 회사 버스를 이용하는 탓에 원점회귀 산행이다. 사실 정수사에서 올라야 능선길 암릉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데 아쉽다. 더구나, 원래 일정은 참성단까지 산행후 바로 하산이지만, 너무 아쉬워 정상까지라도 암릉 맛을 보곤 다시 돌아왔다. 하여 집합지에 18분 정도 지각하는 민폐를 끼치기도...
* 국민관광단지(10:40) - 단군로 - 참성단(11:50/12:15)
강화도가 우리에게 익숙한 사건은 아마도 몽골의 침략중 삼별초의 대항과 팔만대장경을 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전국체전의 성화 채화가 마니산 참성단에서 이루어지고 단군께서 하셨듯이 개천절엔 하늘에 제를 올린다. 산행 도중 마니산 대신에 마리산이란 팻말도 간혹 보였다. 예전엔 마리산(摩利山) 또는 두악(頭岳)이라 불리었단다. '마리'란 머리의 옛말이고 이를 한자로 '두'(頭), 두악(頭岳)이 된다. 제일 높은 머리에 해당하는 산이란 말이다. 머리란 뜻의 옛말 '마리'의 첫글자 '마'에다가 석가모니처럼 불교적인 '니(尼)'를 붙여 마니산(摩尼山)인데, 성스러운 뜻이 더해진 것이다.
입구에서 참성단에 오르는 길은 두가지인데, 모두 계단길을 피하고 단군로를 택한다. 비교적 완만하지만, 그래도 두군데 정도는 비탈을 만나 땀을 흘린다. 바닷가라 제법 세찬 바람을 예견했건만 사위는 바람 한 점 없이 너무 조용하다. 봄기운은 완연하여 잔가지 끝엔 새싹이 움튼다.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도 무식하여 나무 이름을 대지 못하는데 가지와 새싹으론 엄두도 내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참성단이 보이면서 암릉의 오름길이 펼쳐진다. 겁내지 않을 정도, 적당한 주의만 기울이면 재미를 배가시키는 그런 암릉의 연속이다. 낡은 나무 게시판이 눈에 띈다. 고려 목은 이색의 시다.
오른편으론 계속 바다를, 왼편으론 계곡과 들판을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산과 바다가 어울린다. 인자요산 지자요수라 하니, 산과 바다를 모두 조망할 수 있으니, 지와 인 이 둘을 모두 취하는 기분이다. 염전과 갯벌을 지나 서해와 여러 섬들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마니산은 강화도의 남단에 위치했다. 강화도 남북으로 위에서 부터 봉천산, 고려산, 혈구산, 진광산을 이어 마지막으로 마니산에서 솟구쳐 강화도의 최고봉이 형성된다. 그래서인가? 마니산은 기가 센 곳이다. 그래서 전국 제1의 생기처(生氣處)라고 자랑한다. 게시판에 따르면 "풍수가들이 탐지기 엘로드(L-ROD)로 지기(地氣)를 측정했더니 전국의 명당이라는 곳에서는 측정기가 20∼30번 정도 회전하는데 비해, 마니산 그 중에서도 참성단에서는 무려 65회나 회전하는, 기(氣)가 폭포수처럼 세게 분출되는 생기처(生氣處)라는 것이다."
참성단이 보이면서 암릉의 오름길이 펼쳐진다. 겁내지 않을 정도, 적당한 주의만 기울이면 재미를 배가시키는 그런 암릉의 연속이다.
참성단 주위론 펜스를 쳐서 통행을 막고 있다. 가시철망이 눈에 거슬린다. 오름길을 거치면서 바다를 조망했건만 참성단 정상에서의 조망은 감회를 더한다. 아마도 가장 높은 곳이라는 정상이란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역사적 유적지 앞이라 더욱 그러하리라.
* 참성단(12:15) - 정상(12:49/12:55) - 참성단(13:10) - 계단길 - 국민관광단지(13:48)
하지만, 마니산의 정상은 참성단이 아니다. 이곳에 넓은 지역이 있어 참성단을 설치한 것이지, 실상 마니산 최고봉은 좀 더 암릉길을 지나 능선의 한 부분이다. 이제 그 정상을 행해 서둘렀다. 정상을 찾기보단 실제 마니산 산행의 백미는 바로 그 암릉 능선을 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수사까진 못가지만, 그래도 여기선 멈출 순 없다하여 김과장과 함께 나섰다. 주능선은 멋진 기이한 바위들로 가득찬 암릉이다. 바로 마니산 최고의 비경이다. 바위 능선에 짙은 황색선이 그어져 있다. 그 선을 따라 암릉을 주의 깊게 산행하라는 뜻이다.
정상에서 참성단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커다란 바위 한 켠에 네모를 그려놓고 글을 새겨두었는데, 참성단 중수비(重修碑)이다. 예로부터 참성단을 중히여겨 보수공사를 하곤 한 기록이다
참성단을 지나 이제 하산길, 오름길과는 달리 계단로를 택했다. 918개의 돌계단이라는데, 그래도 내림길이라 수월하다. 그리고 능선에서의 지체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서둘러 한산한다.
그래도 넓게 펼쳐지는 평야, 갯벌과 바다를 다시 한 번 조망하며 심호흡을 가다듬는다. 신비의 땅으로 묘사되는 갯벌은 3900만 평으로 조개, 낙지, 게, 새우 등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노랑부리백로 등 50여종의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이기도 하다.
하산길은 대부분 돌계단이지만, 자연스런 돌길이나 푹신한 흙길도 간혹 나타난다.
* 하산후
갯마을 회센터에서 민물장어를 안주삼아 하산주를 든다. 특별히 총무가 준비한 오디술이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사무소 산악회에서 계획하는 영남알프스 종주를 함께 산행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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